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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2 21:41:25
Name 질러버리자
Subject 개인의 '역량'보다 중요한 것은 '조화'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절대'전략도 없고 '절대'유닛도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전략도 상대방에게 들키고 나면 그 효과는 반감 혹은 그 이상이 됩니다. 저번 강민 선수의 그 유명한 할루이세이션 리콜 때 이승원해설이 했던 말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게임은 어떠한 공격을 가하던지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라는 말처럼  필승 전략도 상대방에게 들키고 나면 대부분 그 경기를 지게 됩니다. 만일 두 프로게이머가 경기를 할 때 한 명이 vision 창을 상대방에거 키고 경기를 한다면 십중팔구 그 선수가 지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절대'유닛도 없습니다. 세 종족 중 어떠한 유닛도 장점만을 갖고 있는 유닛도 단점만을 갖고 있는 유닛도 없습니다. 다만 선호도의 차이 효율성의 차이에서 많이 사용되느냐 적게 사용되느냐는 것이죠. 물론 때로는 only-드래군,마린,저글링,히드라도 사용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가끔 등장하는 경우고 대부분 누가 어떠한 유닛조합을 잘 갖추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립니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상대방보다 빨리 조합하고 대신 상대방에겐 그러한 유닛조합이 되지 않게끔 견제가 이젠 거의 필수가 되었습니다.
결국 각 유닛의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조합-다른 말로는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젠 이것을 그대로 방송사의 해설에 적용시키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김철민-이승원-김동준(MSL) 조합이고 상대적으로 꺼려하는 조합은 전용준-엄재경-김태형(OSL) 조합니다.

이것은 캐스터 한분 한분, 해설자 한분 한분의 능력이 다른 사람에게 뒤떨어져지거나 혹은 더 뛰어나서 선호도가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먼저 MSL 조합을 선호하는 까닭은 바로 세분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이승원 해설의 전체를 바라보는 능력 그리고 김동준 해설이 세밀한 부분을 바라보는 능력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각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게임 중간중간이나 혹은 게임이 끝나고 상황을 정리할 때 비록 두 해설의 생각은 다를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름'의 문제이지 '틀림'의 문제는 아니기에 때로는 서로 다른 두 해설의 생각을 듣는것이 더 즐거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OSL의 조합은 앞에도 말씀드렸듯이 전용준 캐스터, 엄재경,김태형 해설의 역량은 MSl의 그것보다 절대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게임중에나 게임후 정리할 때 두 해설의 의견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때로는 제가 더 불안합니다. '그러다 싸움 나는거 아냐?'라는 불안 말이죠.  MSL의 경우와는 달리 OSL의 조합은 서로 의견이 다를 경우에는 그것이 '다름'의 문제가 아니라 '틀림'의 문제로 비춰질 때가 많이 있어 두 분이 서로 다툴 때 저도 모르게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던 기억이 나네요
대신 예전 듀얼 조합 정소림-엄재경-김창선 조합에는 그러한 느낌을 찾을 수 없고 오히려 경기를 편하게 본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래서 더더욱 전 이 조합이 그리워지고요.

요즘 뜨고 있는 막청승(박상현-이승원-임성춘)조합도 바로 세명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젠 엠겜 광고데오 등장하는 세분의 만담과 해설을 넘나드는 멘트는 때로는 지루할법한 게임을 즐겁게 만들고 재밌는 경기를 더욱 재밌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 조합도 어느 누구 하나가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각각의 특성이 잘 어우려저 이젠 엠겜의 빼 놓을 수 없는 조합이 되었다고 저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설자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자신의 능력이 발휘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옆에 있는 해설자의 장점이 살아나게끔 이끌어 줄때 더욱 자신의 능력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해설자들끼리 관점은 서로 다를수도 아니 달라야만 합니다. 만일 두 해설의 관점이 항상 같다면 더이상 2인 해설을 둘 이유가 없는 것이죠. 자신과 다른 관점은 그 관점 그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마찬가지로 자신의 관점 또한 존중받아야 합니다.
다른 해설자의 말을 끊거나 비판하기 보다는 그 관점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으면 좋겠습니다. 어떠한 관점이 옳았는가는 시청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죠.

p.s. 첫글입니다. 아직 글쓰는 능력이 부족하여 제 의도가 정확히 전달될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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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렙터
06/06/22 21:57
수정 아이콘
그, 신한은행 시즌 1 조지명식부터 느낀것이지만, [그 전에 MSL 조 지명식을 봤습니다.]

OSL의 캐스터분들은 뭐랄까, 나이가 많고, 말그대로 해설과 캐스터의 '직업'이지만. MSL의 캐스터분들은 선수출신분들이고, 나이가 비교적 젊어서 그런지, 선수들과의 대화가 참 원활하더군요.

그때부터 느끼던 약간의 언밸런스함이랄까요?

OSL 은 너무 딱딱하다는 분위기가 너무 심하게 느껴집니다.
[조 지명식때부터 그랬죠, 아무래도 그 회장 자체의 무게감이라던가 그런게 있긴하지만.]

나름대로 두 방송사의 매력이 있겠지만, 요즘은, MSL 특유의 자유로운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어요 ^^
폴로매니아
06/06/22 22:1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가장 조화가 안이루어지는 조합은 김도형-김창선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시니컬한 해설에다 태클도 엄청 자주 걸죠 즐겁게 시청하려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보기가 안좋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리그에 김동수 해설이 다시 복귀해서 김정민-김동수 해설로 다 발라버리면 괜찮을것같습니다.
꿈꾸는 달빛
06/06/22 22:20
수정 아이콘
이번 WCG 선발전에 선보인 정소림캐스터에 김정민-엄잭영 해설 위원의 조합도 괜찮더군요
먹고살기힘들
06/06/22 22:24
수정 아이콘
김창선 해설은 엄재경 해설과 가장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듀열토너먼트때의 그 조합은 게임의 몰입도는 좀 떨어지지만 방송 자체를 즐기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아쉬워요.
파블로 아이마
06/06/22 22:31
수정 아이콘
WCG 조합이 저도 참 좋더군요~
06/06/22 23:21
수정 아이콘
정말 막청승 조합은 시너지효과가 굉장히 큰거 같아요
06/06/22 23:47
수정 아이콘
막청승, 실로 최강의 조합이죠
벌처사랑
06/06/23 00:07
수정 아이콘
막청승 정말 최고죠!!
절절한 웃음과 적절한 만담,그리고 적절한 해설!!
저도 개인적으로 wcg조합 굉장히 괜찮던데...
어떻게 프로리그에서라도 안될까요??ㅠㅠ
06/06/23 00:12
수정 아이콘
'엠에스엘 막청승 만담러쉬' 실로 강력한 조합~!
06/06/23 00:15
수정 아이콘
저도 모두 좋아하는 조합입니다.
두 팀 모두 세분이 즐겁게 중계를 하셔서 보는 사람도 즐거운 것 같아요.^^
나의 길을 가련
06/06/23 00:22
수정 아이콘
전 그래도 엄-전-김의 삼각편대 스타리그 해설이 좋은데요...
구수함과 시니컬함의 조화에 전용준 캐스터의 열정까지...
다른 해설들도 다 좋아요...
사라만다
06/06/23 01:39
수정 아이콘
요즘 막청승조합이 정말 잘한다고 느끼긴하는데요
왜 박상현 => 막상현으로 된거죠??
06/06/23 10:01
수정 아이콘
사라만다// 그..'저도 "막" 긴장이 됩니다' 멘트 때문이 아닐까요? ^^;;
구김이
06/06/23 14:10
수정 아이콘
전 정소림 캐스터, 엄재경 김창선 해설위원님들 조합을 가장 좋아합니다.^^
최근엔 WCG조합도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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