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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4 05:58:49
Name DeaDBirD
Subject 혹시 윤선애 씨나, 노래패 <새벽>을 아십니까?
윤선애 씨의 대표적인 노래는 '저 평등의 땅에'입니다. 1988년 공연실황 원곡이며,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저 평등의 땅에’, ‘벗이여 해방이 온다’, ‘철의 기지’ 등도 있지만, 그래도 노래패 새벽의 대표적인 노래로 기억되는 곡은 '선언'일 겁니다. 노찾사의 리메이크 등에 의해 선언 II가 꽤 유명해졌지만, 선언 I과 선언 II가 이어지는 1988년 공연실황 원곡이며 역시 재생 버튼을 누르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생활 해온 지 거의 16여 년만에, 그리고 PgR 식구가 된 지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 게시판에서 광고 행위를 하려 합니다.

작년 10월 8일 노찾사 공연에서 윤선애 씨의 최초 독집 CD도 발매된 바 있습니다만, 윤선애 씨로 잘 알려진 노래패 새벽이, 오는 4월 28일(금) 20:00와, 4월 29일(토) 18:00에 백암아트홀에서 "혹시 내가 들리나요? - 사랑, 노래 15"라는 이름으로 거의 15년만에 공연을 합니다.(네이버에서 '새벽 공연'으로 검색하면 바로 뜹니다)

노래패 새벽은 1984년 결성되어 김광석, 윤선애, 안치환 등의 가수를 배출시켰으며, 문승현, 문대현, 이현관, 여계숙 등의 쟁쟁한 작곡가들이 있었던 유일한 노래운동 집단으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테입으로 출반되었던 1988년 공연에서, "사랑하는 나의 조국, 스텐카라친, 기러기, 출정가 / 만주출정가, 광야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 불꽃이 되어, 그날이 오면, 오월의 노래 III, 유월의 노래, 노동자의 노래, 대결, 저 평등의 땅에, 선언 I. II, 자 우리 손을 잡자,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등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후 군가풍의 혹은 뽕짝풍의 민중가요 풍토를 스스로 반성하며 1993년 해체했다가, 이후 시인 김정환 씨의 시를 빌어 '러시아에 관한 명상'이라는 클래시컬한 노래를 들고 나타났지만, 거의 잊혀져버렸습니다(정태춘 씨의 노래 중 '문승현이는 소련으로 가고~'라는 한 구절이 나옵니다만).

그들이 10여 년만에 다시 새로운 노래를 들고 모여서, 함께 관객 앞에 선답니다.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마치 광고처럼 보이는 이런 글을 PgR에 올릴 수밖에 없는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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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14 06:35
수정 아이콘
93년에 벌써 그런 반성을 하다니... 좀 이르지 않았나 고개를 갸웃하다가, 벌써 그 때부터 X세대니 신세대니 시끄러웠으니 너무 이른 반성만은 아니었겠구나 다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니 지금의 상황을 보면, 속사정은 전혀 모르지만, 노래패들의 반성이 너무 늦었거나, 철저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가능하겠구나 싶습니다. 이전보다는 덜하다해도 여전히 파업은 벌어지고 있고 여러 집회들도 많은데, 민중가요는 현저하게 쇠퇴했다는 건 예전의 좋은 노래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곡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대학문화가 빨리 변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기도 했을테고요.

아무튼 민중가요는 이제 더이상 대학생들이나 조숙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노래가 아니게 되었는데, 노래패 새벽은 과연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노래를 부를지 궁금해집니다. 과거의 관객들뿐만 아니라 새로운 누군가들에게도 의미있는 노래들이었으면..
Sulla-Felix
06/04/14 07:15
수정 아이콘
그리운 노래들이네요.
Radiologist
06/04/14 08:08
수정 아이콘
노래패출신으로서 공감합니다. 치열하게 사고하는것은 거의 잊혀졌지만 가슴은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많은 반성이 필요할듯.
IntiFadA
06/04/14 11:34
수정 아이콘
시대를 선도하고자 했던 민중운동/학생운동이 결과적으로 시대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일 듯...

거의 아는 노래네요. 가 볼까...?
utopia0716
06/04/14 14:55
수정 아이콘
'러시아에 관한 명상' 새벽 공연을 녹음 땄던 테잎을 가끔 차에서 듣습니다. 그날이오면, 저 평등의 땅에, 민주. 노래를 듣다보면 아주 깊은 동굴 속에 들어앉은 느낌이 나는데, 이 느낌을 명확하게는 설명하기 힘드네요. 깊은 한숨도 나오고 회귀라는 단어도 떠오르고 조금 멍해지기도 하고 뜬금없이 딸래미도 생각나고 그렇네요. 윤선애씨 솔로 앨범 얘기는 93년도부터 나오기 시작하더니 10년이 훨씬 지나서야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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