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23 22:50:14
Name Lunatic Love
Subject GENTLEMANSHIP in Battle.net
** 절대 픽션입니다. **
** 절대 픽션입니다. **
** 절대 픽션입니다. **



Anyone : GG
Lunatic Love : GG


Anyone has left the game.





이겼다.

내 아이디 Lunatic Love.
/stats를 한번 해봤다.




999-899-48



드디어 999승. 한번만 더하면 그리 바라던 1000승이다.
흠.  1패하면 900패이긴 하지만, 1000승의 짜릿함이 더 가까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그렇게 스타 못한다고 구박받던 내가 드디어 1000승 고지에 올랐다. 순수한 내 실력으로 만들어 낸 것이기에 더 뿌듯하리라. 가끔은 친구들의 독한 놈 소리도 정말 많이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정정당당히 만들고 싶은 것을 셀 수 없는 - 헤아리기도 힘든 시간을 투자해서 이룩한 것이기에 더더욱 그 기쁨은 충만한 것이리라.


담배도, 커피도, 남아 있는 라면국물도 그 1승의 쾌감을 주진 못할 것이다.
심호흡을 하고 "1:1 로템 아무나" 를 들어갔다. 상대도 테란.

그 까이꺼 뭐~ 대충~ 탱크로 자리잡고~ 언덕에서 깔짝댄뒤 지상을 나의 레이스로 수를 놓아주마. 쿄쿄쿄 ^0^  게임은 시작됐다.


나의 위치는 8시. SCV 네기가 정확히 미네랄 네곳으로 퍼졌다. 느낌이 좋다.

우선 시야를 넓히기 위해 서플라이를 거의 외벽쪽에 붙혀 건설했다. 9서플 그래. 약간 부하게 출발하자.  이후 배럭스가 완성됬고, 리파이너리도 11.5~12에 건설하였다. 너무 늦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 테테전 전략의 자원 최적화에는 인내심이란 없다? 벌써 마우스를 붙잡고 1000승을 꿈꾸며 자리에 앉아있던 것도 5시간째? 근성으로 버티는 거다? 집중력의 차이를 보여주마? 풋사과 소인배 테란아?


상대는 2시다. 정찰 SCV로 팩토리 타이밍이 약간 늦은 것을 확인하였다.
이긴다. 1000승이다. 내가 택한 것은 클래시컬 하면서도 무난한 투팩 원스타 4골리앗 드랍. 드랍쉽이 나왔다. 타이밍을 놓치면 의미가 없다. 어서 빨리 드랍을 하자.


상대는 탱크가 두어기 나온 상황. 이리저리 골리앗을 드랍쉽에 태웠다 내렸다하면서 상대를 최대한 흔들었고, 그사이 나온 탱크두기를 언덕쪽에 드랍해서 멀티까지 저지했으며 약간의 데미지를 입은 골리앗이긴 하나 언덕에 올려놓고 탱크를 엄호하게 했다.


이미 나는 앞마당 멀티를 가지고 간 상황.


거의 이긴거나 다름없다.
상대의 자원줄은 다 끊겼으며, 멀티 동선을 그리 완벽히 차단치는 못했으나  멀티상황부터 모든 정황이 나의 것이었다.








그러나!! 언덕에 대규모 드랍이 왔다!!
피식-_-^


마지막 발악인가. 내쪽도 피해가 크긴 하지만, 겨우 그 마지막 발악을 거두어 냄과 동시에 본진쪽에도 대규모 드랍이 왔다. 헛. 섬멀티인가! 컴셋으로 양 섬을 체크하였다. 없다.  12시? 있다!!! 다수의 SCV와 수비병력없이 커맨드센터가 있다. 나는 앞마당 언덕수비를 끝마친 탱크를 12시로 보내고 본진에 대한 수비는 SCV와 생산되는 탱크로 막아내었다.


본진은 겨우겨우 정리된 상황.

나 스스로도 슬슬 흔들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그정도의 병력을 짜낸 상대방도 대단했다.
드랍쉽도 두기 있는 상황. 그래. 양동작전이다. 11시 섬으로 부터 12시 가스쪽으로 해서 드랍쉽을 날리고 탱크는 입구쪽으로.  

가자! 천승! 가자!! 천승!! 가자!!!!! 천승!!!!! ~(^0^ )~













어? 11시 섬에...
레이스가 한부대 반....-_-








테란핵이구나!!!!!!!!!!! 이런 개나리 씨를 발라드실 분!!!!


나의 땀은... 나의 노력은 어디로 간 것인가. 나의 천승은... 어디로... (/-0-)/ ~
그저 핵에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실력이었던 것뿐일까.


허탈한 마음에 마우스를 꽉 쥐어잡던 내 손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매너란 것이 무엇인가. 아무리 불순한 상대라고 해도, 변함없이 깨끗하게 보여줘야 하는 것. 그것이 전징한 매너라고 생각한다. 억울하다. 하지만, 그런 부정행위를 이길 수 없는 나의 실력을 그저 한탄할 뿐이었다.



기꺼이 GG를 치고 내 매너를 보여준뒤, 얼굴도, 이름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대의 승리를 축하해주고 - 그런 행동 자체가 상대의 마인드를 바꿀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매너의 아름다움이며 나부터 그렇게 행동하면 언젠가는 모두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역전은 불가능한 상태, 허탈하게 담배를 물고 불을 붙힌뒤 게임을 끝냈다.
  
























                                           DROP PLAYER





                                         ㅁ Lunatic Love
                    

                                                  40








** 절대 픽션입니다. **
** 절대 픽션입니다. **
** 절대 픽션입니다. **


by Lunatic Love
Produced by DukeFleed


- 보통 전 그냥 나갑니다. 실력탓하며 말이죠.

- 예전에 모 고수가 저에게 해준 한마디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맵핵같으면 난 맵 전체를 터렛으로 두른다." -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23 22:53
수정 아이콘
껄껄껄... 웃음 짓게 만드는 글입니다 ^^
아케미
06/02/23 22:54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레지엔
06/02/23 23:00
수정 아이콘
... 강추;; 49번째 드랍이군요.
구김이
06/02/23 23:00
수정 아이콘
이건 절대 픽션을 가장한 경험이군요.^^

사실 항상 떨립니다.
수많은 전장 중에 한 곳을 제가 선택하던 아님 제가 그 전장을 선택해 상대방을 기다리던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죠.^^
얼굴도 나이도 이름도 성별도 모르는 상대와의 전쟁..
베틀넷이라는 곳..
정말 매력적인 곳인데도 불구하고 가끔씩 정당하지 못한 소수의 몇몇으로 인해 인해 상처는 받지만 항상 도전하고 정복하고픈 곳입니다.
오늘도 또다른 1승을 위해 화이팅!!
06/02/23 23:04
수정 아이콘
1000승이 빠를지 900패가 빠를지 50디스가 빠를지 ^^:
자리양보
06/02/23 23:11
수정 아이콘
푸하하...늦은 밤에 기분좋게 웃었습니다. ^^

추게로~! 한마디 던지고 이만 자러가야겠군요.
EpikHigh-Kebee
06/02/23 23:13
수정 아이콘
킥킥킥!
06/02/24 00:07
수정 아이콘
쵝오-_-b!!
사고뭉치
06/02/24 02:57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하하!!!
You.Sin.Young.
06/02/24 10:47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저는 상대방이 핵쓰면 해처리버그;;
No bittter,No sweet
06/02/24 11:26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하하하하하~~잼떠요~
Den_Zang
06/02/25 13:36
수정 아이콘
전적 쳐보면 그 사람의 실력이 나온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150 [잡담] 갈등. [6] My name is J3620 06/02/23 3620 0
21149 '내 로얄로드를 방해한 박성준을 꺾고 말겠다.'최연성 VS '4드론의 원한을 갚아주겠다.'한동욱 [30] SKY924158 06/02/23 4158 0
21148 GENTLEMANSHIP in Battle.net [12] Lunatic Love3996 06/02/23 3996 0
21146 규정을 따라 승리하는 자가 진짜 승자다 [72] Hand3725 06/02/23 3725 0
21145 홈페이지를 운영하다보면... [7] donit23655 06/02/23 3655 0
21144 국가유공자 대우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전문. [14] FTossLove4206 06/02/23 4206 0
21143 유공자 가족 공무원시험 가산점 '헌법 불합치' 소식 들으셨습니까? [146] EzMura5771 06/02/23 5771 0
21142 2년만에 세상밖으로 나오다... [11] 다크고스트3337 06/02/23 3337 0
21140 [연재소설]Daydreamer - 2. 각자의 이유 [1] kama4567 06/02/23 4567 0
21137 구단평가전 6회차까지의 감상 [16] Velikii_Van3587 06/02/23 3587 0
21136 이병민vs전상욱 경기를 보며 느낀 KTF와SKT1의 차이 그리고 케텝의 저주에 대한 생각.. [51] headbomb6093 06/02/23 6093 0
21134 3:3 경기는 어떤가 [13] FlytotheSea3521 06/02/23 3521 0
21132 86년 생들에게... [18] 마리아3974 06/02/23 3974 0
21131 전상욱 그에게선... [4] 하늘 사랑3337 06/02/23 3337 0
21130 이병민의 부진 원인은 대체 뭘까... [36] 김정재4392 06/02/23 4392 0
21129 각 선수마다 자기만의 특색있는 게임 튜닝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18] legend3565 06/02/23 3565 0
21127 인권.. 그전에 밟힌 인권은?? [136] Solo_me3648 06/02/23 3648 0
21125 여성 프로게이머.. 가능성은 있는가? [24] Attack3676 06/02/23 3676 0
21122 진지하게 개척시대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89] Dizzy6074 06/02/22 6074 0
21121 오늘 LG가 E-SPORTS 진출했다는 기사 보신분 [37] 고등석6318 06/02/22 6318 0
21120 피파 대회 참가하고 독일월드컵 가자? [16] 윤인호3280 06/02/22 3280 0
21118 10년쯤 지나면 담배 판매가 금지될 수 있겠네요.. [133] 마르키아르4730 06/02/22 4730 0
21117 에반게리온의 이해... [34] SEIJI11539 06/02/22 115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