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08 21:54:31
Name 헤르세
Subject 스타의 제왕 : 퍼펙트의 귀환
오늘 경기를 보고 너무 감격한 나머지
저 제목이 퍼뜩 떠올라서 글 써봅니다 ^^;

사실 그랜드파이널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요새 지오팀 개인전 분위기도 안 좋고,
선수들이 많이 지쳐보여서
그저 빨리 스토브리그가 와서 쉬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었죠.
그런데 막상 당일이 되고 보니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게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엔트리를 보고 나서는 살짝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삼성의 엔트리는 굉장히 정석적이었고,
지오는 그것을 맞춘 듯한 변칙적인 엔트리를 들고 나왔죠.
그런데 이상하게 불안하더라고요;;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는데
말 그대로 대박이 나버렸네요.

물론 1경기부터 4경기까지 무엇하나 덜 중요한 경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송병구선수를 노리고 나온 엔트리라지만
프로리그에서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에게
듀얼 때문에 많이 연습 못했을 변형태 선수가 이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초반의 정찰로 상대적으로 손쉬운 승리를 따내면서
좀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고, 진정하고 경기를 볼 수 있었죠.
마재윤 선수의 랜덤이라는 변수를 둔 2경기에서
저그가 나오는 행운까지 따라주면서 투저그의 뮤탈 히드라 블러드를 보여줬고요.
정말 소름끼칠만큼 동료의 백업을 철저하게 해주면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4경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느끼는 경기가 3경기입니다.
한때 저그를 가장 잘 잡는 테란하면 빼놓지 않고 꼽혔던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
언제부턴가 저그전의 포스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기긴 해도 뭔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서지훈 선수의 저그전을 매우 좋아하면서도
최근의 VOD보다는 예전의 VOD를 많이 찾아보게 되었죠.
올림푸스 8강전에서 보여주었던 기요틴에서의 골리앗 떼거지;
강도경선수와의 경기였던 노스텔지어의 무한마린메딕
다 진 것 같은 경기를 기적같이 역전시키며 우승의 발판이 되었던
올림푸스 결승전 비프로스트의 바이오닉 한부대
팀리그 소울 올킬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데토네이션의 열개가 넘는 배럭에서 쏟아지는 바이오닉 부대
이 밖에도 정말 그 시기에 서지훈 선수의 저그전은
단단하면서도 다이내믹하고 물량은 기가 막혔고, 지고 있으면서도 질 것 같지 않았죠.
정말 요새는 저그전에서 그런 느낌이 많이 사라졌어요. 이긴 경기를 보아도.

그런데 오늘 3경기를 정말 덜덜거리면서 보면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이, 올림푸스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저그전의 그 절정의 포스가 말이죠.
1차부대가 진출한 후 그 부대가 전멸한 후에
앞마당을 찍으면 그것보다 더 많이 쌓여있는 2차부대,
한줄로 열심히 행군하는 늠름한 바이오닉 부대들,
여기저기서 산발로 일어나는 전투를 꼼꼼하게 컨트롤해주는 신의 왼손,
그러면서 본진에 급습하는 드랍쉽,
아직도 보완해야 할 베슬컨트롤;;;
보면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고요.

서지훈 선수의 최근 개인전 모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더 기쁜 것 같습니다.
예의 그 단단하면서도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에서
스토브 이후의 모습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말 그대로 칼 한자루를 아주 오랜 시간 차근차근 갈아온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굉장히 불안한 예감이 많이 들었던 오늘 경기인데,
너무나 완벽한 모습으로 이겨준 지오 선수들 너무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오늘 경기를 위해 오랜 시간 연습했을 선수들 모두 너무 수고하셨고요.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
지오 화이팅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서지훈'카리스
06/02/08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4:0으로 이긴것도 이긴거지만..서지훈선수의 모습이 돌아온거 같아서 정말 기쁩니다.
06/02/08 21:57
수정 아이콘
딱히 흠잡을대가 없는 퍼펙트테란 그포스 그대로
06/02/08 22:00
수정 아이콘
저는 엔트리 보고 오늘 지오가 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삼성이 유리하다는 생각은 그닥 들지 않더군요. 외려 지난 번 지오 대 삼성 경기 때가 엔트리 보고 불안불안했죠. 그러더니 지난 번엔 지오가 지고 오늘은 지오가 이겼네요.^^;;
지훈 선수 모처럼 과거 극강의 대저그전 포스를 보여주는 듯해서 매우 좋았습니다. 정말 멋졌어요.^^
은경이에게
06/02/08 22:02
수정 아이콘
정말 그때는 무적의 퍼팩트 테란이었는데 다시 그때포스를 느껴서 기쁘네요.노텔에서 대 강도경전의 무한마린뽀스,,
박서와옐로우
06/02/08 22:05
수정 아이콘
저그가 어떻게 하질 못하겠네요
네버마인
06/02/08 22:09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그들이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마냥 고맙네요.
새삼 느끼지만...지오가 너무 좋습니다.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을 지경이에요.
CoNd.XellOs
06/02/08 22:0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서지훈선수를 좋아하게 된 게 저그전에서 그 물량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 같네요!
KTF와의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시길 ^^
06/02/08 22:10
수정 아이콘
퍼펙트 테란 그 포스 그대로 <- 정답
호수청년
06/02/08 22:10
수정 아이콘
전 서지훈선수가 경기를 하면 마음속으로 반드시 외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발 손으로 게임해라.
오늘은 제발 손으로 게임해라.
오늘은 제발 손으로 게임해라... -_-;


오늘은 두손 다 쓰며 게임한것 같습니다.
지우개~~
06/02/08 22:14
수정 아이콘
올해 서프로 정말 기대할만 합니다.
오윤구
06/02/08 22:15
수정 아이콘
Go Bears 창단이 멀지 않았습니다. 화이티잉~
06/02/08 22:17
수정 아이콘
저도 서지훈선수 경기 보니 올림푸스때의 그 무한마린러쉬가 생각나더군요.. 노텔 가스도 없는 그 미네랄앞마당 하나만 쥐어주면 끝도없이 마린을 뽑아내던 모습^^
오늘도 마린들이 끝도없이 나와서 산개해 줄지어 다니면서 저그진영을 휘젓고 다니더군요.. 멋진 경기봐서 좋았구요, 퍼펙트라는 그 이름을 앞으로 더욱 완성시켜나갈 서지훈 선수라 생각됩니다..힘내세요...파이팅!!!
세리스
06/02/08 22:18
수정 아이콘
마린 블러드도 아니고 -_-;; 오늘 정말 멋졌습니다 서지훈 선수!!!
Zakk Wylde
06/02/08 22:20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현장을 찾아간 보람을 느끼게해준 경기력의 지오~
믿을만한 필승카드 서테란이 요즘 불안불안했었는데
예전의 퍼펙트함을 보여준 서테란 고맙습니다.
한방병력 진출~ 한방병력으로 상대를 흔들고 재미볼거 다 보면서
본진 찍어보면 진출했던 한방보다 더 강력한 한방이~!!
예전의 강력했던 서테란으로 돌아온것 같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서테란 생일축하해요~^ㅡ ^
WizarD_SlayeR
06/02/08 22:28
수정 아이콘
퍼펙트 태란의 귀한~!
자리양보
06/02/08 23:10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본진드랍, 앞마당공격, 12시멀티 공격...세군데 동시 공략때는 그야말로 광분모드였죠...(혼자서)ㅠㅠ 더도말고 덜도말고 오늘만큼만...지오화이팅!
06/02/08 23:11
수정 아이콘
자리양보님// 혼자서 광분모드한거 아니잖아요 ㅠ 0 ㅠ 저도 완전 광분모드였어요~
몸꽝신랑
06/02/08 23:43
수정 아이콘
재방송 꼭 보겠습니다..출장갔다왔더니 10시더군요..헐..
06/02/08 23:43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올림푸스무렵의 예전 저그전만 많이 찾아봤는데...오랜만에 그시절 서지훈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듯한..아, 너무 멋지네요. 최고에요T_T
06/02/09 00:00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바이오닉 컨트롤 할때 대규모유닛 컨트롤은 서지훈선수가 정말 최고인듯;;ㄷㄷㄷ;; 신의왼손...마우스는 거들뿐;;
06/02/09 00:19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서지훈입니다..정말. 한방 병력 나가서 싸우고 다 잡혔을때 더 많이 쌓여있는 앞마당병력...그리고 또 더 많은 3차병력.....이겁니다. 완벽했습니다 오늘. KTF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 또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GO 화이팅!!!
천사야
06/02/09 00:25
수정 아이콘
오늘 서지훈선수 경기 정말 대단했어요..언제부턴가 저그전하면 불안했는데..
오늘경기는 정말 퍼펙트...
오늘 지훈선수 생일인데...생일축하드려요~~~
네버마인
06/02/09 00:29
수정 아이콘
오늘이 제로스의 생일이었습니까? 그렇다면 오늘의 승리는 정말 좋은 생일 선물이 되었겠네요.
서지훈 선수....생일 정말 축하해요. 이런 단순한 말로 마음이 다 전해질 지는 모르겠지만요.
GeNiuS.PlayeR
06/02/09 00:48
수정 아이콘
진짜 마린 블러드던데....ㅡㅡ; 무서울정도로... 저그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난감할듯...
히또끼리
06/02/09 00:51
수정 아이콘
전 이런 서지훈 선수의 모습을 원했습니다 옛날 네오 비프로스트에서

한방병력나갔다가 오면 본진에 그만한 병력있던 모습을 보곤


정말 놀랐습니다
M.Laddder
06/02/09 01:07
수정 아이콘
하하하 ^^ 아직도 보완해야 할 베슬컨트롤;;;
그래도 정말 멋졌습니다. 정말 강도경선수와의 노텔 경기가 생각나더군요
디펜시브 드랍십도 오랜만에 본 것 같고 ^^; 정말 열광하면서 본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지훈선수 생일 정말로 축하합니다!!
쏘세지
06/02/09 07:20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 리그를 떠올릴 정도였으면.. 글로만 봐도 아찔하네요.. 재방송 필히 시청해야겠습니다..
봄눈겨울비
06/02/09 08:47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 경기 전 표정을 보니 왠지 3경기 이길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지오 팀도 서지훈 선수도 퍼펙트한 모습이었습니다..^^
KDX3GreatSejong
06/02/09 12:24
수정 아이콘
친구집에서 같이 보고 있었는데...'무슨 마린이 저글링보다 더 많아 -_-;'라면서 '혹시 생컨하고 있는 거아냐?'라고 하더군요...
근데 KTF와의 경기에서는..재밌겠군요. 이름값으로 치자면 누구 하나 밀리는 사람이 있어야죠ㅡㅡ^^
Den_Zang
06/02/09 15:35
수정 아이콘
아직도 보완해야 할 베슬컨트롤;;;

에서 피식 했습니다 ^ㅡ^; 그렇지만 역시 서지훈 선수하면 이윤열과 더불어 당대 최고 손빠르기에서 뿜어나오는 저그전에서의 마린메딕 캐물량 아니겠습니까 ;;
리네커
06/02/11 01:08
수정 아이콘
지훈선수 내일 스타리그 갑시다!!! 화이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819 KTF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15] sOrA3308 06/02/09 3308 0
20817 GO의 스폰은 과연 LG일까요?? [55] 미소속의슬픔6294 06/02/09 6294 0
20815 My role model... Kingdom 박용욱. [28] Fragile.Xyro4039 06/02/09 4039 0
20814 역시 윤열선수의 힘...! w에 방금 오셨다가 가셨네요 [29] 서풍~6275 06/02/09 6275 0
20812 김완섭 씨는 어떤 사람인가? [31] 루루4041 06/02/08 4041 0
20811 오늘 경기 정말 멋있었어요~. [10] stila3652 06/02/08 3652 0
20809 스타의 제왕 : 퍼펙트의 귀환 [31] 헤르세4715 06/02/08 4715 0
20808 역시 막아볼테면 막아봐 엔트리는 스나이핑 엔트리에 제대로 당하는군요 [34] 초보랜덤5229 06/02/08 5229 0
20806 드디어 공개된 엔트리와 이에따른 변수 [202] 초보랜덤5284 06/02/08 5284 0
20802 [응원글]나의 소원, 나의 하나 [14] 호수청년4099 06/02/08 4099 0
20800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에 관련된 일화.. [19] Radixsort3763 06/02/08 3763 0
20799 김완섭을 통해 본 효과적 마케팅! [16] 츄리닝3415 06/02/08 3415 0
20798 사랑을 놓치다를 보고...(스포일러 있나;;;) [10] 찬양자3936 06/02/08 3936 0
20795 개인리그를 통합하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17] 넘팽이3433 06/02/08 3433 0
20794 cj 가 생기면.. 프로리그는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83] loadingangels5431 06/02/07 5431 0
20790 CJ 가 채널을 하나 독립해서 만들게 된다면 [58] 토스희망봉사5336 06/02/07 5336 0
20788 출사표 - 새 운영진을 소개 드립니다. [86] homy4595 06/02/07 4595 0
20786 영화 <왕의남자> 1천만 돌파 코앞! [30] 호야호야4007 06/02/07 4007 0
20785 스갤리그에 pgr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수정) [25] fjuhy3838 06/02/07 3838 0
20783 CJ 미디어 신규 게임채널 진입 확정!(수정) [88] unipolar8117 06/02/07 8117 0
20782 DJMAX 포터블의 성공... [18] SEIJI4491 06/02/07 4491 0
20780 [아고라펌].....김완섭입니다,제가 고소한 이유.... [74] RedStorm5612 06/02/07 5612 0
20779 [잡담] 여행을 가볼 생각이었죠...ㅠ.ㅠ [11] My name is J3308 06/02/07 33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