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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1/20 18:57:27
Name kikira
Subject 삼우재담초록 - 1st -
안녕하세요. 언제나 그저-_-그런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kikira입니다.

오늘도 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제목과는 달리 별반 재미하곤 거리가 멀디먼 글이니,
부디 짱돌만은 들지 말아주세요. >_<;;

또한 초록이라보니 이야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네요.
모든게 부정확하고 모자라지만, 정성만은 가득 담으려 노력했답니다.



그럼 곧 삼우의 오프닝격인 오늘의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아참! 앞으로의 이야기, 픽션인거 아시죠?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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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재담초록(三友才談抄錄)

1st





#1




언제나 굼뜨는 날이다. 비오는 날은.
허나 피륙이 꿈틀거리는 한, 한없이 숨쉬기만으로 일관할 순 없는일.

일우(一友)가 기보를 던져두고 일어나 버린다. 그냥 한번 앉아버릴까 - 조금 고민하지만,
오늘 할 일을 떠오려보곤 화장실로 향한다. 시계는 3시 반, 해는 이미 넘어가고 있을때였다.

'지금 내가 잡고 있는게, 면도칼이었으면 어떨까. 그럴바에야 질레트여야 할텐데'

항상 양치질을 할때마다 생각하는 바이지만, 뒤에 말은 어딘지 어색하다.
질레트, 질레트, 질레트........ 아 그때 그말이구나.
시끄러운 한 사내아이가 동시에 생각난 일우(一友), 그리고 입을 헹구며 다시 떠오르는 생각
'핫브레이크였으면 웃기기라도 하지.'

화장실을 나오고, 휴지와 각종 쓰레기, 잡지 등으로 쌓여진 거실을 둘러본다.
다시 깍지를 끼는 손. 이미 한참 유행이 한참 지나버린,
고뇌를 암시하는 폼의 일종인듯.
'어쩌면 저렇게 그대로일수 있을까. 놓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여기도 마찬가지군.'
잡생각은 직업병인 것인가. 일우(一友)는 머리를 털어내본다.

혼자사는 처지,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는 네모난 탁자, 아니 탁자라고하기엔 조금 작고
퍽 낮아 차라리 의자라고 불러야할 물체를 다시 한번 쳐다본다.
그리고 그 주위를 손짓 한번으로 약간 치워낸다. 거짓 들어나는 의자의 형용.
하지만 그 의자의 방석엔 흑백의 조화만이 가득하다.

몇번 손을 움직여 보던 일우(一友).

"앉을 자리는 있겠군." 그는 이내 정리를 포기한다.

반시간정도 더 흘렀을 즈음.
대충 채비를 마치고 문밖을 나서는 일우(一友).
창밖을 보며 예상했던 빗소리에 짜증이나 한번 내어본다.




#2




같은 시간, 여느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아파트.
이우(二友)는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자고 있었다, 코까지 골면서.
이는 갈지 않으니, 다행이 아니냐라고 변명할 처지는 아닌것이. 가끔씩 그녀의 호홉이 넘어갈듯 멈추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큰 숨을 내쉬고 코 골길 몇차례.

5분씩 울리게 돼있는 그녀의 휴대폰이 겨우 임무를 마쳤다.
하품을 몇차례한 후에 젖내 나는 입에서 새어나온 말.

"기계엔 노조가 없어서 다행이야. 플러스, 로봇 3원칙은 항존적인 가치야."

혼잣말인지. 정말로 말을 걸고있는지. 통 알 수 없으나. 그는 주위의 엎어진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와 그의 시대>, <...연구>, <~농촌소설> 등등.
오직 엎어놓기 힘든 자전만이 얌전히 덥혀진채 구석에 놓여있었다.
이렇게, 일어난 후 이우(二友)가 매번 시작하는 일은 밤새 아무렇게나 펴친 책의 쪽수를 접어놓고
한쪽으로 밀어넣는 작업인 것이다.

"대충 되었나." 아무런 대답도 없지만, 이우(二友)는 곧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기 시작했다.
곧 시작된 세안, 그러나 좀처럼 그 나이때의 꾸밈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을 확인하고 조금 더 서두르는 이우(二友). 능숙한 솜씨로 브라를 잠그고,
이제 마지막 남은 웃옷입기.
그러나 먼저 써버린 모자탓에 틀어져 버렸다. 마치 누가 옆에 있는듯이, 자신의 모습을 자평한다.

"시작부터 꽃놀이는 아니었지만, 이정도면 대마감이야!"

말을 뱉어놓고 멍한 표정이 되어버린다. 그리곤 곧 피식 웃어버리고 만다.


대충 옷가지를 걸친 이우(二友). 엘리버이터를 타면서 생각을 이어간다.
내 무언가 달라진걸까,그리고 다시 혼잣말을 내뱉는다.




"흐음, 소박한 반영론이야."





#3





밖의 기후완 상관없다는 듯이, 무언가 열중하는 사람들.
그중 대부분은 컴퓨터 앞에서 집중하고 있었다.

따각, 탁, 따각, 딱딱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규칙음은 퍽 훌륭한 타악기이다.
그러나 그곳에 청중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삼우(三友).

미리 준비를 마친 듯, 신발을 신고있음과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
연신 인사를 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마지막, 전체에게 하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럼 외출 다녀오겠삼! 형들 밥 잘 챙겨먹어요~!"

문을 여는 동시에 한 남자와 마주친다.
그리고 삼우(三友)의 연배와는 어울리지 않는, 그 남자가 지나가는 투로 물었다.
"10시까지는 들와야 하는거 알지?"
이미 여러번 확인 받은 듯, 삼우(三友)는 연신 귀찮은 투였다.

"예~, 예~. 오늘 술마시러가는게 아니라니까요"
조금 미안했는지 말을 조금 덧붙이는 덩치 큰 남자.
"그래, 모 이제 너도 후배들 챙길 나이니. 일찍와서 애들 연습하는거 체크 좀 해라."
"크흡~, 인제 저도 그럴 나이죠?"

삼우(三友)의 난리통에 조금 거슬렸는지 컴퓨터에 열중하던 다른 남자가 삼우(三友)를 째려본다.
그 바람에 허겁지겁 건물밖으로 나온 삼우(三友).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차에 몸을 싣는다.
그리곤 쉬지않고 옆에앉은 사람에게 말을 건넨다. 삼우(三友)를 싫어하는 건 아니겠으나,
조금은 운전에 방해되는 모양이다. 결국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으로 나서기로 결정한다.


"누구라고 했지? 그... 어떤 여자라고 했던가?"

"여자만이 아니에요. 코치님은 역시......"

"흠흠, 그,그래. 그 여자하고 또 다른 남자."
조금 무안해진 코치라는 남자. 운전대만 만지작거린다.

"예. 시간 충분하니, 천천히 가도 되요."

"뭐, 강을 건너야 하니. 모를 일이지......."


겨우 조용해진 삼우(三友). 오히려 삼우(三友)의 침묵에 코치는 의아해, 옆을 쳐다본다.
무언가 옹알거리는 삼우(三友). 무언가 입에서 맴보는 말이 안타까운듯.
조금 갸우뚱거리며 운전에 집중하려는 찰라, 삼우가 그의 어깨를 치며 말한다.





#4





다릴 건너자 마자 삼우(三友)를 내려준 남자.
불행한 예상대로 차는 너무 많고 도로는 한정되어 있다.
이리저리 한국 교통정책을 비판하던 도중, 문득 아까 삼우(三友)의 물음이 생각난다.

"정치소설이라고 했던가... 뭐 정치인이 나오나 보지."

언제나 타인의 일은 망각하기 쉬운 법.
사내는 다시한번 교통정책, 그중 도로구비에 관한 사항에 불평을 토하며 브레이크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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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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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20 19:14
수정 아이콘
바둑관련 소설인가요?
아, 정치소설이라고 했던가...(농담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궁금하네요...
Den_Zang
06/01/20 22:54
수정 아이콘
글을 쭉 읽었는데 .. 솔직히 ㅠ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좀 너무 생경한 단어들과 현란한 형용사가 초반에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오네요 ;; 그래도 다 읽어냈답니다 ㅎ ;
06/01/22 21:48
수정 아이콘
늦게 리플 달아서 죄송합니다.
솜씨가 퍽 부족해서 되려 죄송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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