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가 스타를 잘해서 선수생활을 한다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당연히 아마추어보다 잘한다는것도 명명백백한 사실이죠. 하지만 과연 그 차이가 `얼마나` 클까라는 것입니다. 예전 첼린지리그나 마이너리그를 볼때면 `내가 해도 저것보다 잘하겠다`라고 생각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프로토스 지상군 규모 적은거 눈치채면 케리어인거 알아채야지' '테란이 안나오는거보면 몰래멀티 있나 정찰 해야지. 으휴 저게 프로게이머라고....` 정말 프로게이머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든적이 있었죠. 물론 프로선수니깐 당연히 나보다야 잘하겠지만 어쩌면 배넷에서 날고긴다 하는 재야고수하고 붙으면 깨질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제가 초보이다보니 배넷고수와 친분이 없고 당연히 그들의 플레이는 실시간이 아닌 ygclan 리플레이자료실에서 직접 다운받아서라도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윤열선수를 이긴 연습생이라던지 최연성선수를 이긴 박지호선수라던지(이 떄 당시는 박지호선수가 프로게이머인줄도 몰랐음) 아무튼 그런 리플레이를 보면 프로게이머는 방송에서 긴장안해서 잘하는거지 실제로 방송무대가 아니라면 아마추어랑 비슷하겠는걸? 이라는 프로게이머를 과소평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그러던중 저번주 토요일날 W프로그램으로 듀얼이나 볼까 하고 켰는데 `고수xxx팀 대결 옵화면` 이라는게 있더군요. 그 방에 들어가니 게임중이었습니다. 방장은 옵저버만 보고 해설을 하더군요. 채팅창에는 저와 비슷한 공방유저분이 질문을 하더군요. `저 분들 pgtour 등급이 어떻게 되요~` `xxx분은 pgtour 몇차시즌 1위까지 했었구요. xxx분은 피지투어 A입니다.` 저와 4차원의 벽이 가로막혀 있는 피지투어 고수들과의 경기라서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확실히 잘하더군요. 아니 오히려 프로게이머들 경기보다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습니다.
배넷고수가 방송무대에서 하는게 아니면 프로게이머랑 비슷하다 라는 제 주관이 다시금 입증되는거라고 생각되가지고 흐뭇했었습니다. 신나게 게임을 보는데  저그 게이머가 너무 잘하더군요. 줄창 3연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방장님이 상대방 저그분은 피지투어에서 저그대저그전 한판도 안지고 A찍은 놈입니다 라고 당당이 말하고 빌드도 12 더블 vs 12트윈 이라는 상성빌드였는데도 지더군요. 러시아워에서 테란분은 레전드클랜 테스터라나 뭐라나 그러고 3일해서 피지투어 A찍은 사람이라 그러는데 정말 `소위` 관광을 당하더군요. 저글링 견제와 뮤탈 짤짤이(그 방장님 표현) 그리고 이어지는 무지막지한 럴커물량. 그 저그분 아이디가 doksa[s.g] 라는걸 유심히 보고 저 정도 고수면 ygclan 리플레이 자료실 가면 리플이 많겠구나 생각하면서 나중에 다운받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정도로 정말 잘하더군요.
  근데 그 독사라는 저그게이머분이 p.o.s 소속 연습생이라는걸 알고 얼마나 경악했던지. 그 케스파컵떄였나요. KTF김윤환선수 상대로 이긴 최초의 아마추어선수 그 선수더군요. 저런 선수가 pos연습생이구나. 경기를 보면 박성준선수와 비슷할정도로 잘하는데(지극히 제 생각) 연습생이라니.....


  그리고 그 이후 프로토스 게이머분이랑 방장님네팀에서 삼룡이만 먹으면 `이윤열`되는 테란분이 루나에서 하는데 프로토스 게이머분(주종은 테란인데 상대방 테란 선택시 타종족 고르는 초이스랜덤이신듯)이 테란이랑 똑같이 삼룡이만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기더군요. 그것도 소슈유닛에 자꾸 꼬라박고 또 꼬라박아서 테란이 유리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물량으로 `압살` 시키더군요.  
  와 저 프로토스 정말 물량 장난아니다. 박지호도 뛰어넘는 물량이다 라고 시청자들끼리 신나게 채팅하고 있는데 역시 그 프로토스 게이머분도 연습생이더군요.(아이디는 fanta[ct] 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제가 본 게임으로 말하자면 doksa[s.g] pos연습생 저그게이머분은 박태민급 운영에 박성준급 컨트롤에 마재윤의 굳히기를 뛰어넘는걸 느꼈고 fanta[ct] 연습생 프로토스 게이머분은 박정석급 운영에 박지호급 물량에 박지호급 컨트롤을 뛰어넘는걸 느겼는데 저런 선수들이 고작 `연습생`이라니 믿겨지지가 않더군요.


  방송경기와 제가 본 연습생들의 경기는 솔직히 연습생경기가 더 박진감 넘치고 잘한다고 느꼈는데 왜 그 선수들이 연습생인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제 생각이 정말 어이없다는걸 느꼈습니다. 아무리 방송에서 보이는 경기가 하찮게 느껴져도 그들의 실력은 의심할 것 없는 프로라는것을. 날고긴다 하는 배넷고수들도 커리지에서 숱하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그리고 커리지에서 올라가 프로게이머 자격획득을 해도 스타리그에 올라오기는 더욱더 힘들다는 사실을.
아무튼 프로게이머들은 도대체 얼마나 스타를 잘하는걸까요. 막상 경기를 보면 운영과 컨트롤은 저하고 많은 차이가 안나느데 말이죠(과연 그럴지는 모르겠지만-_-;;)

p.s: 예전에 임요환선수가 엄청 슬럼프였을때 아마추어하고 1:1경기를해서 10분만 버티면 아마추어가 이기는걸로 해놓고 머큐리에서 경기를 하고 아마추어는 당당히 10분 그까이꺼 당연히 버틸 수 있지. 라고 했는데 밀리더군요-_-;; 그 떄 당시 임요환선수 정말 못했을때고 프로토스전 최악이었는데도 가지고 놀더군요. 그 떄 당시에는 10분도 못버틴 아마추어를 욕하면서 내가 하면 10분버티기가 아니라 잘하면 내가 이길지도 모르겠다 까지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꼴값`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