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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30 21:08:28
Name Kemicion
Subject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커나간다는 것.
제 나이는 별로 많지 않습니다.
아직 사회에 나가보지도 않은 풋내기 고등학생에 불과합니다.

이런 제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게 우습게 들리실 분도 있겠지만, 그냥 18살, 어린 학생의 푸념입니다.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싶어했는지, 나이가 많다는 게 왜 그리 멋있는 일이던지,
이유도 없이 나이를 먹고 싶어했더랍니다.

이제는 싫습니다.
저 또한 그렇지만,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 주지않기위해, 서로를 감추기 시작하고,
형식적인 인간관계는 많아지기만하고, 그 와중에도 유치한 편가르기는 심해지기만하고,
서로의 뒷담화만 늘어갈 뿐이고, 돈이든 인맥이든 이해관계만을 위해 모이고 흩어지고,
말하고 싶은대로 말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대로 하지못하고
속으로만 삭히고 있는 것들만 생기고,
답답합니다.

꽉 막힌건 아닌데, 숨 쉴만한데, 그냥 이런게 싫습니다.

하나 둘 늘어가는 나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제 자신때문일까요..


ps.답답합니다. 머릿속은 복잡한데 글로 풀어낼 재주가 없네요, 항상 글을 썼다가 지우곤 합니다.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지만 당분간은 마음이 와닿는 글에 다는 댓글정도로 만족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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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again
05/12/30 21:10
수정 아이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딱 한가지 입니다.
학생일때는 공부가 최고입니다...
05/12/30 21:16
수정 아이콘
전 Kemicion보다 고작 10년을 더 살았을 뿐이긴 하지만...
어쨌건 전 여전히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renewall
05/12/30 21:20
수정 아이콘
고등학생때까지는 나이를 먹고 싶겠지만, 25세 즈음되면 나이먹는게 무서워질겁니다 ^^
전 그래서 제 나이 안 센답니다 ^0^/ ~
05/12/30 21:26
수정 아이콘
관계성 때문에 고민하는 건 나이와는 상관 없는 문제 같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순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라포트경
05/12/30 22:40
수정 아이콘
renewall님//껄껄~ 그렇다고 나이를 안드시냐? 하면 또 그건 아니거든요~ 허허허...... 그냥 장난이었슴다 -_-;
05/12/30 22:48
수정 아이콘
이제 갓 20살이 되는데 저도 요즘 기분이 이상하고 가슴이 답답하죠 ㅠㅠ
정테란
05/12/30 23:21
수정 아이콘
10대 시절 나이를 먹으면서 성인이 되면 온갖 구속에서 해방되는 "어른"이라는 직함을 얻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면 그것만큼 인생을 짓누르는 족쇄가 없습니다.
수선화
05/12/31 05:57
수정 아이콘
어느책에선가 봤던 문구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왜 모르시나요?나이가 어리다고 고민의 크기까지 어리지 않다는걸..."
넫벧ㅡ,ㅡ
05/12/31 10:09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10대에는 좀더 '부딪히면서' 살아가세요. 두려워하지마시고, 아니다 싶으면 아니라고 하시고... 후에 형식적인 친구를 여럿남기는것보다 진정한 친구를 한둘이라도 남기는게 좋다고 생각하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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