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02 20:00:04
Name 유르유르
Subject 이거 정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건가요?..안양시 공원조성건입니다..
삼정펄프 안양공장을 폐쇄하면서 팔순의 노(老)기업인은 수백억원대의 땅을 안양시에 기부하였습니다.

먼지와 소음으로 그동안 안양시민에게 오랫동안 피해를 끼친것 같다며 사과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 줄것을 바라면서 수백억원대의 땅을 안양시에 쾌척한 것이었습니다.

기부자가 안양시에 바란것은 녹지와 나무가 우거진 초록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수 있도록 하는 것과 삼정펄프의 역사와 안양공업단지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옛 굴뚝을 남기어 후손에게 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안양시장은 기부자에게 굴뚝을 지켜주고 쾌적한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노라 약속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굴뚝은 기부자에게 말한마디 없이 온데간데 없이 철거해버리고 620여대가 주차할수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시멘트위에 잔디공원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기부자는 녹지공원을 만들어서 먼지와 소음에 시달렸을 안양시민들에게 흙냄새 나무냄새를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지 자동차 매연이 가득한 주차장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기부자가 항의하자 안양시는 "굴뚝 철거하는 데 사전에 얘기못한것은 미안하지만 이미 소유권은 안양시로 넘어왔고 주차장 계획을 철회할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부받을 때의 그 약속과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 고압적이고 뻣뻣한 태도로 돌변한 것입니다.

안양시 일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땅이다보니 주차장을 만들면 유료주차장이 됩니다. 주위엔 시장과 공장들이 있어서 무료주차장으로의 개방은 사실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결론은 주차장 장사가 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렇게 되어버리면 흙내음은 고사하고 나무를 우거지게 심을수도 없고 시멘트위에 고작 잔디만 깔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일언반구도 없이 철거해버린 굴뚝에 40년 기업인의 회환과 인생, 땀과 눈물, 역사의 기록은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뉴욕의 도시한복판의 울창한 공원처럼 멋진 공원을 만들어 안양시민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산타같은 마음의 82세 노(老)기업인은 분노와 절망만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기업의 기부문화는 선진국의 얘기인양 우리나라의 기업정서와는 참으로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부가 남의 나라 이야기인 우리나라에서 수백억원대의 자산을 자녀에게 상속하거나 자기의 이윤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시민들을 위해서 헌사한 이런 기부정신을 일개 시장과 공무원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과 주차장 수익으로 배불릴 생각만으로 말한마디 없이 묵살한다면 말이 되겠습니까?

이미 안양시의 홈페이지는 접속이 어려울 정도로 마비상태입니다.

다음은 삼정펄프 회장님이 직접 작성하신 기고문입니다.

우리모두 진정한 기업정신을 보여준 이시대의 자랑스런 기업인에게 힘을 모아줍시다.



-삼정펄프 회장님 기고문-



안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구 삼덕제지(주) 회장 전재준입니다. 저는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782-19번지에서 42년간 제지공장을 경영해 오다 회사를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인근 주민에게 피해만 줬기에 늘 죄송하게 생각하던 중 삼덕제지(주)의 부지 4천8백42평(시가300억원 상당)을 안양시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기로 마음을 먹고 2003년 7월 안양시에 공원용지로 기증하였습니다.


본인은 당초에 공원용도로만 기증을 하였으며, 신중대 안양시장도 ‘전국에서 제일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기증한 이후 2년이 지난 2005년 10월 현재까지 공원조성에 진척이 없습니다. 또한 안양시장은 공원을 조성하면서 「공업도시 안양의 상징물인 굴뚝과 경비실」을 존치하기로 본인과 굳게 약속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난 7월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무단으로 철거하고 말았습니다.


안양시에서는 지하 2개 층으로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공원면적의 반이 넘는 부분이 시멘트 구조물 위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과연 시멘트 위에서 공원다운 공원이 만들어 질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620대를 주차한다는 것은 모든 여건을 고려해도 터무니없이 큰 것이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제대로 사용이 못될 경우에 안양시장이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안양시가 시민을 위한 공원 조성보다 주차장 수입에만 마음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안양시민 여러분!


울창한 숲의 새소리와 신선하고 쾌적한 공기가 있는 자연공원을 원하십니까?


자동차 600대의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한 주차장공원을 원하십니까?


안양시의 계획은 4,832평 중 3천여 평을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지하주차장은 철근시멘트 구조물로서 건축될 것입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판정이 나더라도 한번 건축하면 그것을 철거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로 82세의 늙은이입니다. 무슨 욕심이 더 있겠습니까? 저의 마지막 소원은 삼덕제지공장이 ‘시멘트 위의 공원이 아닌. 흙냄새 나고 숲이 울창한 자연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 여러분들께서 편안하게 이용하는 것’을 살아생전에 보는 것입니다. 결코 매연과 소음으로 뒤덮인 주차장 공원으로 기증한 것이 아님을 안양시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본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지하주차장 건설을 절대 반대하겠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자연공원으로 조성하여 후손들에게 대대로 녹지공간으로 물려주느냐?’ 아니면 방관과 무관심으로 ‘시멘트 덩어리 위의 반쪽짜리 공원이 되게 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늙은이의 간절한 의견에 안양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격려를 바랍니다.






안양시민 여러분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 건설계획 반대 서명서에 서명을 받고 있으니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구 삼덕제지(주) 회장 전재준 拜上


회사전화 : 02)743-7071~5 홈페이지 : www.sjpulp.com


담당자 : 총무부장 정경준 한글홈페이지 : 삼정펄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케이컴퓨터
05/12/02 20:04
수정 아이콘
흠 안양시가 좀 그렇네요. 걍 다음에 시의원 선거할때 싹 갈아야 할듯.
피플스_스터너
05/12/02 20:41
수정 아이콘
엄밀히 말해서 법적으로는 안양시 소유가 맞습니다. 극단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극적 타협이라든지, 갑자기 용도변경을 한다든지, 안양시민들이 떼로 몰려와 다 때려부순다든지...) 막을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yellinoe
05/12/02 20:46
수정 아이콘
아 저런 크신 뜻을 시에서 엄청 훼손하네요,,,
05/12/02 20:52
수정 아이콘
이런경우는 법이 문제가 아니라 <관례> 아닌가 싶은데,
그야말로 관습헌법님이 출동하셔야하는 그런 순간 아닐까요.
그니저나 기부자를 거스르는 행정조치는 첨보는 것 같네요.
홍승식
05/12/02 20:55
수정 아이콘
법적으로는 안양시 소유가 맞겠지만, 다음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안양시가 여론을 무시하고 진행하기란 거의 100%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일단 소송이 걸리면 진행되던 계획은 연기될테고 2006년은 지방선거가 있으니 현재 불리한 여당측에서 아주 좋은 호재로 삼을게 뻔합니다.
민선시장의 한계상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되면 기증자의 원뜻대로 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삼정펄프 홈페이지 트래픽 초과네요.
아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나 보네요.
05/12/02 21:02
수정 아이콘
거참 할 말 없군요. 주차장 만들어서 거기서 돈 벌려고 한 건가요? 구입한 것도 아니라 기증받은 땅을 기증자의 요구와 반대해서 그렇게 뜯어고칠 이유가 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이정도면 안양시 시의원 정도가 아니라 시장까지 퇴출시켜버려야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기증받은 땅도 저렇게 사용하는데 나머지는 어떨런지......
해맏사내
05/12/02 21:10
수정 아이콘
시장 이제 더이상 시장자리엔 미련없나보죠 뭐 주차장 만드는데 뭔가 큰 이권이라도 걸려있나요?내년에 시장선거대신 담 총선출마생각한다면 시민이 반대하건 여론이 좋지않건 맘대로 진행하겠죠 어짜피 그런일이야 금방 잊혀지는 것이고 요새같은 분위기에선 한나라당 깃발달고 당선못할리 없으니깐요
Connection Out
05/12/02 21:20
수정 아이콘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이 어울리는 경영자시군요. 노기업인의 좋은 뜻을 존중하기는 커녕 짓밟아버리는 시정의 행태가 참으로 어이없군요.

안양시장 어떤 분인가 검색해봤더니..역시나군요..특혜의혹에다 그걸 보도한 지역 신문은 말라죽이려고하고...쯔쯔
물탄푹설
05/12/02 21:22
수정 아이콘
일파만파가 되는군요
저분이 사회의 원로로서 또
평생을 일군 기업을 사회에 환원하기위해 내린 결단을 처음 접했을때
안양시민으로서 또 그곳에 인접해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헌데 그게 저런 뭐라 해야 할지 할말조차 안나오는 행정가들에 의해
이렇게 추락해 버렸으니...
당시 공원이 들어선다는 말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당시 회사에서 같은 안야에 뿌리를 둔 동료직원들과 삼삼오오 모여
저분의 선행에 덕담을 나눴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버리고
80노구가 이추운겨울날 당시의 옛땅으로 와서 저렇게
분을 풀어야 하는지
정말 안양시라는 한곳이 아닌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하는
기우심이 다드는군요
일상다반사
05/12/02 21:34
수정 아이콘
되도록이면 험한 말 안 쓰는것이 좋겠지만 정말 더럽게 비열한 근성이네요. 기부자의 뜻을 지킬 생각이 없었으면 처음부터 받지를 말았어야죠. 법적으로 문제가 안된다면 무개념해도 된다? 이건 아니죠..
밀가리
05/12/02 21:35
수정 아이콘
안양시 시민으로 부끄럽습니다. -_-
05/12/02 21:43
수정 아이콘
내가 사는 안양시, 살기 좋은 곳이라 믿었건만......
서정호
05/12/02 22:07
수정 아이콘
뭐, 시장이 주차장 건설업체한테 뒷돈 제대로 쳐먹었겠죠. -_-;;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기부받았으면 기부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 땅을 써야하는 거 아닙니까?? 저따위로 나올거면 누가 기부하려 하겠습니까??
글루미선데이
05/12/02 22:0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거 야바위 아닙니까-_-

82세의 고령인 내가 무슨 욕심이 있냐고 말씀하신 부분이 참 절절하게 다가오네요
못 지킬 약속은 하지를 말던가 했으면 지켜주던가
나이 드신 분에게 참 잘하는 짓입니다
05/12/02 22:26
수정 아이콘
정말 =_= 여든이 넘은 분께서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_- 행정하는 사람들 -_- 정말 -_-
scv의 힘!!
05/12/02 23:55
수정 아이콘
내가 사는 안양시로써-_-; 정말 두고 볼 수가 없군요. 신중대씨, 두고봅시다. 헹. 학교 축제하는데 문예회관도 안빌려주는 이상한 집단들-_-
똘똘이리버
05/12/03 01: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지하주차장 위에 공원을 만들면 왜 안 되나요? 주차장도 생기고 공원도 생기고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코비치
05/12/03 02:05
수정 아이콘
저도 안양 삽니다. 정말 황당하군요. 시정이 개판임... 이건x같은 기업인들 때문에 기업인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한국에 그나마 한줄기 빛과 같은 일인데 이따위로 하다니 ㅉㅉ.... 안양시 그것 말고도 할말 많습니다. 안양역 근처에 폐건물을 몇년씩 방치하질 않나, 환경정리(??)를 한답시고 몇년간 장사해온 상인들보고 나가라고 하질 않나
05/12/03 03:25
수정 아이콘
저도 안양시민으로서 참-_-
똘똘이리버님// 지하주차장을 만들게되면 큰 나무들이 뿌리내리고 자랄 수가 없어서 아무래도 울창한 녹지공원은 불가능하죠 그래서 잔디공원으로 대체한다는거 같습니다.
안양시 속상하게도 점점 더 개판 되어가네요-_-
05/12/03 06:49
수정 아이콘
정말 기가 막힌 일입니다...이글만보고 쉽게 판단할일이 아니라서
좀더 알아봐야겠습니다 이글 대로라면 안양 저에겐 굉장한 도시로 기억 되겠군요 기업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모범적인 안양의 노신사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안양의 대표자 참 대단한 매치입니다 ..쩝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860 [펌]인터넷 실명제. 양날의 검인가? [19] 고등어3마리4209 05/12/02 4209 0
18859 온겜 우승자뺏지 얘기 듣는 순간 확 짜증이 나더군요. [129] 김호철8194 05/12/02 8194 0
18858 개척시대가 해줘야 할 일.. [36] 마리아3734 05/12/02 3734 0
18857 이거 정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는건가요?..안양시 공원조성건입니다.. [20] 유르유르3775 05/12/02 3775 0
18855 그 반대를 당신은 과연 인정 할수 있는가? [16] lovehis6514 05/12/02 6514 0
18854 형근님이 은퇴하신데요. [53] StarrysKy9091 05/12/02 9091 0
18852 강민,박정석선수의 다음상대..누가 좀 더 편할(??)까요? [77] 김호철6455 05/12/01 6455 0
18850 한번 웃고, 한번 울고~ 이렇게 팬들을 속태우는 팀이 또 있을까요? [25] 백수4184 05/12/01 4184 0
18849 JU 네트워크 들어보셨나요? [16] 여천의군주4417 05/12/01 4417 0
18848 *입대문제로 일본귀화하신다는분들.. [101] 쓰루치요9173 05/12/01 9173 0
18847 벼랑끝에서 살아나는 몽상가...... 과연 그의 앞으로의 행보는? [41] SKY924490 05/12/01 4490 0
18846 [CYON MSL] 프로토스, 살아남을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27] 청보랏빛 영혼4022 05/12/01 4022 0
18843 지금 감각을 되찾고 있을 당신에게...... 힘들때 꼭 이날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Boxer에게) [11] SKY924094 05/12/01 4094 0
18842 '해리포터와 불의 잔' 을 보고...(당연히 스포일러 有) [22] 애송이3807 05/12/01 3807 0
18841 만일 웹하드의 공유/검색을 금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45] TheRealMe3883 05/12/01 3883 0
18840 글쓰기가 되네요...^^ [4] 리구아나3710 05/12/01 3710 0
18839 속업셔틀과 리콜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해 봅니다 [12] 처음처럼3911 05/12/01 3911 0
18838 지키기만 하는 테란에겐 수비형 프로토스가 답이다!? [39] 스톰 샤~워5110 05/12/01 5110 0
18836 12월 KeSPA 랭킹 떴네요. [65] 푸하핫6077 05/12/01 6077 0
18835 [설문조사] E-스포츠의 세계화 가능성과 노력 [48] yoon_terran3984 05/12/01 3984 0
18834 소프트웨어 상용화에 반대! [103] 마술사얀3942 05/12/01 3942 0
18833 제왕(GO)의 마지막 표효는 가능할까요?? [26] 레인메이커3762 05/12/01 3762 0
18832 프로토스 커세어+지상군 조합은 안되나요 [19] 한인4569 05/12/01 456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