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1/14 01:28:00
Name Daviforever
Subject [잡담]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4! 도진광 미네랄 14!"
"아 어떻게 셔틀이 한기도 없나요"
"시간이 지나면 임요환 선수는..."
"gg~!!!!!!"

그 친구에게 그날은 어떤 기억일까요.
프로게이머 생활하면서 가장 아쉬운 순간? 아니면 프로게이머 생애 최고 정점의 순간?
확실히 2003년 그의 짧은 전성기는 이 순간 이후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프로게이머 생활을 한 선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단 한 경기로만, 2003년 8월 15일 메가웹스테이션에서 있었던,
본인으로서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그 한 경기로만 기억될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1기 프리미어리그의 "0원"으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그 선수는 더 괜찮은 선수입니다.
어엿한 한 팀의 에이스였고, 주장이었으며, 팀플 리더였던 선수입니다.
원년 계몽사배에서 팀리그에서 그 두둑한 배짱으로
기욤 선수를, 박경락 선수를, 그랜드슬램하던 시절의 이윤열 선수를 잡아냈던 선수.

성격좋고, 말도 잘하고, 실제로 보면 생각외로(?) 잘생긴 선수.
(카메라발 정말 안 받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정말 실제로 봐야 됩니다.)
프로게이머가 안 되었더라면 배고픈 MC가 되었을 거라고 했던, 힙합음악을 좋아하던 선수.
오프닝 포즈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
정말 제가 군대를 안 가고 한 1년만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더 친해지고 싶었던 느낌이 들었던, 어른스러운 선수...

절대 초유의 역전패를 당한 비운의 프로게이머가 아닙니다.
하나의 명작을 황제와 함께 만들어낸, 한 팀의 에이스, 당당한 승부사였습니다.

3회 스타리거, POS의 에이스이자 리더였던 도진광 선수가 국가의 부름을 받는다고 합니다.
날짜는 12월 5일이군요...정말 아쉽습니다...
입대 전에 만날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꼭 다시 만나보고 싶습니다.

안녕, BlueK.


p.s 815 비극은 POS 팬들에게는 참 가슴아픈 일전입니다.
      지금 글 쓰면서도 바보같이 눈시울이 뭉클하네요.
     T1이여, 지금은 휴식을 즐기십시오, 다만 다음주 전쟁은 우리가 가져가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사랑해
05/11/14 01:58
수정 아이콘
뭐...어쩔 수 없죠...군대 ㅠㅠ
솔직히 선택랜덤유저치고 그렇게 명경기 많이 만드는 선수 없죠 ㅠㅠ

근데 미네랄 14가 아니라 도진광 14일꺼에요-_-
유신영
05/11/14 02:01
수정 아이콘
그랬다더군요..
815 경기가 있기 전 승률이 80%에 육박했다더군요.. 그런데 그 이후는 5%로 급감했다고.. 너무나 아쉬운 선수입니다. 예전에 고기 굽고 있는데 옆좌석에서 팬분들이랑 고기를 구우시더군요. 당장 달려가서 사인요청하니 시원스럽게 웃으며 해주시던데.. 아.. BlueK..
XoltCounteR
05/11/14 03:30
수정 아이콘
냐하..진짜 그 눈가가 촉촉해져가며 플레이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보고 싶습니다.
강철의누이들
05/11/14 05:00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라면 04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나왔던 초유의 팀플 무승부가 기억납니다. 그야말로 팀플이란 이런 거다란 느낌이었죠.
My name is J
05/11/14 08:08
수정 아이콘
이런글을 보면.,,,팬들이 해야하는 일이 바로 이런거다 싶습니다.
기억해주는것,
그 과정과 그 과정 사이의 눈물과 그 후의 모습까지...
그게 팬이 할일일겁니다.

다비님도 도진광 선수도 너무 고맙습니다. 잊지 않게 해줘서요.^_^
봄눈겨울비
05/11/14 09:57
수정 아이콘
아아.. 진광대사..
타임머슴
05/11/14 15:51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잊을 수 없죠
김효경
05/11/14 16:03
수정 아이콘
진광 선수 이제 더 이상 선수가 아니지만 우리 가슴 속엔 게속 멋진 선수로 기억될 겁니다.
새벽의사수
05/11/14 22:42
수정 아이콘
다비포에버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끔씩 선수 한명한명을 다 고려해보면... (요즘은 왠지 덜 그렇습니다만) 누굴 응원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 선수의 사정, 저 선수의 삶... 그들이 흘렸던 눈물들... 이래서 스타리그를 끊을 수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뿌니사과
05/11/19 10: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그 815대첩은 도진광선수가 가져가는 게임이었다고 봅니다. -_-;;;;;; 안타깝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404 스타리그 주간 MVP (11월 둘째주) 투표 [30] DuomoFirenze3665 05/11/14 3665 0
18403 자기소개서 정말 어렵습니다 -_-;;;; [11] 나의친구던힐4363 05/11/14 4363 0
18402 스타리그 주간 MVP (10월 다섯째주, 11월 첫째주) 결과 [2] DuomoFirenze3382 05/11/14 3382 0
18400 [잡담]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0] Daviforever4028 05/11/14 4028 0
18399 정신력. [6] EndLEss_MAy4049 05/11/14 4049 0
18398 수능이 끝나면... 그가 오겠죠?? [8] 대마왕조아3404 05/11/14 3404 0
18397 교육부의 '대입제도' 삽질의역사 [33] 눈물의 싸이오3634 05/11/14 3634 0
18396 문과와 이과.... [35] kicaesar4066 05/11/13 4066 0
18395 다카라즈카 한국 공연 감상기 [6] 치세톨드미3712 05/11/13 3712 0
18394 레퀴엠은 테란의 장송곡? [43] 청동까마귀4680 05/11/13 4680 0
18393 인연 [15] 문근영3491 05/11/13 3491 0
18391 푸념. [12] cser3908 05/11/13 3908 0
18390 내일 두번째 고백을 하려 합니다.... [33] 슈퍼마린&노멀3847 05/11/13 3847 0
18389 추성훈....아키야마 [29] 정재완3609 05/11/13 3609 0
18388 나의 다짐 (수능을 10일 남겨놓고......^^) [17] 히또끼리4495 05/11/13 4495 0
18387 문과/이과 그리고 이과생의 불만. [130] Mr.Children8659 05/11/13 8659 0
18385 발리앗 체제 안좋습니다 -_- (죄송합니다 제목 바꿧습니다) (재 실험 했습니다 보세요) [60] Yaco5568 05/11/13 5568 0
18384 더하기 빼기만 할줄 알아도 세상 사는데 지장 있냐? [41] 햇살의 흔적3790 05/11/13 3790 0
18383 [팬픽] 수련에 들어간 요환. [12] 쓰루치요3563 05/11/13 3563 0
18382 감기. [3] 루미너스4069 05/11/13 4069 0
18381 해쳐리 버그.... [12] 질럿공장장4885 05/11/13 4885 0
18378 PGR의 10대 여러분, '전태일'이라는 사람을 모르시나요? [39] BluSkai4128 05/11/13 4128 0
18377 여러분들은 인종차별에대해서 어떻게생각하십니까? [59] Hustla_Homie4240 05/11/13 42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