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씨엔은 원래 평화로운 초식 동물이었다. 그러나 저그 족에 편입된 후 이 초식 동물은 저그 족 중에서 가장 사납고 악마같은 전사로 변신하였다. 오버마인드는 송충이를 닮은 슬로씨엔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이 불운한 동물을 히드라리스크라는 이름의 악몽에서나 등장할 법한 살인자로 변화시켰다. 한 때 온순한 동물이었던 히드라리스크는 이제 피와 폭력에 굶주린 동물로 변화하였다.

길다란 뱀을 닮은 히드라리스크의 외피에는 수백개의 등뼈가 꽂혀있다. 이 등뼈는 공중이나 육상으로 접근하는 적을 향하여 일제히 발사할 수 있다. 따라서 히드라리스크가 몰려있는 곳에는 극히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매뉴얼에도 히드라리스크는 뱀을 닮았다고 나온다.

그런데 뱀치고는 신체구조와 자세에 좀 문제가 있다.

디스크 걸리기 딱좋은 모습이다. 히드라디스크...

머리 부분이 너무 크고 꼿꼿이 서있는 모습이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무게 중심을 생각할 때 지나치게 머리가 크다.

역삼각형의 모습인데 이래서는 걷거나 뛰기는커녕 서있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다고 뱀처럼 완전히 바닥을 기는 형태도 어려운 게 역시 머리가 너무 커서 효율적으

로 기는 것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뱀들의 신체구조의 특징은 머리가 몸통에 비해서 그리 크지 않거나 몸통에 비해 작다는 것

이다.

그것이 기어다니는 데에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히드라리스크처럼 머리를 쳐든 형태의 뱀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브라가 머리를 납작하게 하고 고개를 쳐든 모습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코브라

도 그런 자세로는 오래버티지 못한다.

이런 불편한 신체구조를 가진 동물을 주력 유닛으로 만든 오버마인드의 생각은 무엇일까?

혹시?


귀.차.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