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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03 12:38:39
Name 과일파이
Subject 아쉬운 커프리그 3-4위전.
오늘에야 비로소 커프리그 3-4위전을 재방으로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했던 강경원-황수용 매치업이라, 더욱 들뜬 마음으로 보았지요.

그런데.. 저는 결과를 모르고 보고있었음에도, 왠지 모르게 힘이 빠지더군요. 분명 양 선수의 유닛들은 열심히 싸우고 있었지만, 어딘가가 분명 모자라 보였습니다.

물론 두 선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것입니다. 3위와 4위의 차이도 차이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존심이 달린 문제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경기는 3-0 강경원 선수의 승리로 쉽게 끝이 났습니다. 제가 안타까웠던 건 그 뒤.. 카메라가 양 선수를 비췄을 때였습니다.

진 선수도 그렇지만 이긴 선수도 그렇게 밝은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두 선수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 정말 아쉬웠겠죠. 어떻게 열린 커프리그 이며, 어떻게 참가한 리그인데.. 솔직히 그랬습니다. 전 이 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기를 바랬습니다. 좀 더 큰 자리에서 싸우기를 바랬습니다. 두 선수의 표정을 보며 전 참 안타까웠습니다.

어쨌거나 두 선수는 이렇게 커프 리그를 마감했습니다. 비록 경기석에서는 아쉬워했지만 경기석을 나와서는 훌훌털고 결과에 만족하며 다시 웃는 모습으로 다음을 기약했을 거라고 믿습니다. 부디 커프리그가
5차도 열리기를 바라며, 이 두 선수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번 커프 리그 결승전은 그냥 메가웹에서 한다고합니다. 5월에 많은 행사가 있어서 장소를 구하는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정일훈 캐스터께서 설명하셨지만, 실제론 후원사나 방송사 사정, 또는 방청객을 모으는 어려움 등등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또 안타깝네요. 음.. 다다음주는 결승전이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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