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3/18 09:48:05 |
Name |
Sir.Lupin |
Subject |
[퍼온글] 리버에 대한 고찰 |
* 주말에 일이 있어서 서울을 비운 사이, 게시판이 후끈 달아 올랐군요..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저희 동호회 이종흔님 (예전 하이텔 KGA 김보경님이라는 성함으로 활동하셨던..)이
최근에 올리신 리포트 하나를 전해 드립니다..^^
----------------------------------------------------------------
- 들어가면서
리버... 영어로 Reaver.
'약탈자' 또는 '해적'으로 번역된다.
여기서 해적은 일단 제외...
따라서 약탈자라는 뜻으로 사용했으리라 사료된다.
- 히스토리(원문은 블리자드 홈페이지에~)
프로토스군의 강박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1:1로는 최강이라 불리는 프로토스의 유닛이
정작 중요한 전략적인 면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테란의 방어진을 뚫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저그의 물량을 감당해내는 것도 벅찬 일이었다.
따라서 무모한 정면 대결을 피하고 적의 전력을 깎아내리면서
프로토스의 전력을 유지 내지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상대의 전력을 깎아내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강습'이
프로토스로서는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프로토스가 자랑하는 우주 제일의 수송선 셔틀은
아쉽게도 질럿 달랑 4마리, 드라군 2마리가 들어가면 꽉 차고 마는...
언더 스펙의 수송선이었던 것이다.
그나마 효과적일 수 있는 템플러류가 타기엔 두개의 테크트리를 다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두개의 테크트리를 다 올릴 즈음엔 이미 전세가 기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초반에 상대 진영을 강습한다는 목적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강박사는 노력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결국 무시무시한 강습 효과를 자랑하는 유닛을 개발해 냈고
그 기능에 어울리는 '약탈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 프로필(역시 원문은 블리자드에~)
Psi(테란 말로 서플라이) 소모 : 4
장갑 : 0 <- !!!
HP : 100, Shield : 80
제작비용 : 미네랄 200, 개스 100
사정거리 : 8
시야 : 10
제작시간 : 70
쿨타임 : 60
프로필 끝.
- 명칭
리버의 군사학적 명칭은 "Heavy Assault Crawler"이다.
먼저 Crawler를 살펴보자.
본디 크롤러라 함은 '무한궤도' 차량을 가리킨다.
이 사실을 듣고 화면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리버의 캐터필러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여기서 사용한 크롤러는 일반적인 무한궤도 차량->즉 탱크 유닛을 의미하는 동시에
Crawl이라는 동사의 실제 의미인 '기다'의 명사형인 이중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좋게 말하면 '- - 탱크'가 되고
좀 꼬아서 말하면 '- - 꿈틀이'가 된다.
다음 가장 문제가 되는 Heavy라는 단어를 살펴본다.
실제로 사전을 뒤져보면 이 단어의 뜻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그 많은 단어의 뜻이 리버에 적용할 때
요모조모로 잘 맞아떨어진다는 데에 또 해석의 어려움이 발생된다.
일단 군사학적으로 헤비는 널리 알려진 뜻대로 '무거운重'으로 사용된다.
군사학적의 '중'은 차량이 무겁다는 뜻보다는 무장에 관련된 사항이다.
그런데 리버를 들여다 보면 별로 헤비한 무장을 하고 있지 않다.
물론 스캐럽의 파괴력은 매우 높은 것이지만
달랑 그거 한 종류에 많아봐야 10개 들고다니는 놈은
상식적인 중무기에 들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리버의 경우는 단순한 '무거운' 유닛이라는 뜻으로 헤비를 사용하였다고 본다. --v
그리고 이 무게 역시 몸 속에 micro-manufacturing plant를 갖고 다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스캐럽 제조 공장 말이다...
Heavy에는 놀랍게도 '출산이 임박한'이라는 뜻도 들어 있다.
이 얼마나 적절한 단어인가!
리버야 말로 금방이라도 끔찍한 무엇인가를 내어놓을 유닛이 아니던가.
끔찍한...에 토달지 말자.
왜 끔찍한지는 글쓴이를 검색해 '정관식'이나 '김상진'을 찾아내면 살짝 엿볼 수 있다.
또 헤비에는 '걸음풍이 무거운''나른한''활기없는'이란 뜻들도 들어 있다.
두말 안해도 리버와 찰떡궁합의 단어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힘이 드는'이란 뜻도 있다.
리버로 로스트 템플 6시에서 2시까지 기어서 러쉬해본 적 있는가?
정말 힘이 들었다. -_-;
마지막으로 Heavy라는 뜻에는 '대량의' '다량의'란 뜻도 있다.
이 경우는 '스캐럽이 10발이나 들어가요'라기 보다는
한번 터졌다 하면 피바다를 만들어낸다는 뜻과 더욱 어울리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가운데 있는 'Assault'를 고찰해 보자.
어설트는 '강습''습격' 등의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리버의 목적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단어되겠다.
앞에 있는 'Heavy'와 연결해 말 그대로 '강强습'의 뜻이라고 봐도 좋다.
결론적으로
리버의 군사학적 명칭은 '강습 탱크'라고 할 수도 있고
'출산 직전에 느긋하게 습격해대는 꿈틀이'라고 할 수도 있...
- 스플래쉬 데미지
리버는 자체 공격력은 0이고(어떻게 보면 자체 이동력도 0인 듯... -0-)
내부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스캐럽 발사 장치일 뿐이다.
그런데 이 스캐럽이야말로 강습을 위해 만들어낸 최고의 공격 무기이다.
핵 빼고... 인페스티드 테란도 빼고...
스캐럽은 자체 데미지가 100일 뿐 아니라
그 데미지가 스플래쉬라는 형태로 발동하는,
즉 인어형 데미지라는 무시무시한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스플래쉬 효과에 대해서는 오랜동안 논란이 있어 왔다.
1. 스캐럽의 데미지는 일정 반경 안의 모든 유닛에게 동일한 효과를 준다.
2. 스캐럽의 데미지는 맞은 놈과 그 주위는 100%, 조금 먼 주위는 50%의 데미지를 받는다.
3. 스캐럽의 데미지는 100%, 50%, 25% 세가지로 나눠져서 주어진다.
일단 일정 반경이란 말을 짚고 넘어가자.
'흔'히 5x5, 3x3이라고 불리는 반경은
'스타드래프트'라는 에디터 프로그램으로 볼 때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이 적용할 수도 없는 수치이므로 따질 가치가 전혀 없다.
...만 그래도 궁금해 하는 사람은 위해 스캐럽은 5x5라고 얘기해주고 넘어간다.
이 5x5가 정사각형이에요? 원이에요?라고 묻는다면 나도 모르겠다...라고 해주련다.
5x5가 질럿 25마리 들어가는 공간이에요?라고 물으면 니 재주에 달렸다...라고 해주련다...
어쨌든...
스캐럽의 데미지에 관한 정답은 3번 되겠다.
그리고 100% 데미지는 스캐럽을 정면으로 맞은 놈 상하좌우에까지인 걸 확인했다.
따라서 스캐럽이 터졌을 때 질럿이 옹기종기 모여있다면
3-4마리가 100% 데미지를 받고
6-7마리가 50% 데미지...
그리고 재수없게 걸려들어간 3-4마리가 25%의 데미지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스캐럽의 데미지는 아머와 연관이 있을까, 없을까?
있다.
아머가 1이면 99의 데미지를 받고 아머가 2이면 98의 데미지를 받는다.
따라서 정면으로 스캐럽을 맞은 질럿은
아머 60이 홀라당 날아간뒤 39의 데미지를 받아 61의 체력이 남게 된다.
쉴드는 다시 차겠지만 날아간 39의 체력은 메딕을 만나기 전까지 치유불가의 상처로 남게된다.
그밖에도 이런저런 소리를 해대고 싶었지만
어느덧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리버 2편을 쓸 생각은 없지만
가끔 생각이 동~하면 또다시 주절거릴지도 모른다.
다시 납땜하러 가야지 -_-
실험에 협조해주신 꼬뿌니 옹에게 감사드립니다.
읽어주신 여러분들께도~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