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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2/03/14 20:52:47 |
Name |
목마른땅 |
Subject |
[시론] 2002년 프로게임계의 부활의 가능성... |
최근 방송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게임대회와 이로 인해 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프로게이머들, 또한 프로팀간의 구조조정 및 신생팀의 창단등에서 보여지는 프로게임계의 변화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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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의 프로게임계는 한 사람의 공로에 의해서 버텨냈다고 표현해도 절대 무리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위태위태한 시기였다.
한때 신흥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던 프로게임산업은 IT업계의 불황과 거품 인터넷 방송들의 도산 등으로 말미암아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대체로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락/게임과 같은 산업들은 경기변동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업계이다. 이른바 사회적여가활동(노동력 재생산 활동이라고도 하죠)에 부담되는 경제적 비용은 경기가 활성화 될 수록 확대되고 경기가 약화될때는 직격탄을 맞기 때문이다.. (단 일본의 경우는 예외인데, 장기불황에도 게임 및 만화 산업은 10년간 버틸 수 있었다.. 물론 요즘에는 불황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GameQ를 비롯한 수많은 크고 작은 게임리그가 문을 닫았고,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임금 체불과 출연료 시비, 프로팀의 해체와 게이머들의 군입대 등,다사다난한 한해였던 것 같다. 최근 10대들의 선호도 1위로 떠오른 직업인 프로게이머는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운명에 처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위기 속에서 업계의 가능성을 증명한 선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었다. 그 전까지 지속되었던 군웅할거의 혼란은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 유저들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스폰서들에게 확실한 광고 효과를 전달하거나, 투자 가치를 증명하게 만드는 데는 마이너스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임요환 선수가 2001년의 히어로로 떠오르면서 10만이 넘는 대규모의 팬클럽을 확보하고, 범국민적인 스타로 발돋음하면서 부터는 다시금 프로게이머 사업이 기업 홍보와 같은 스포츠적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재고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때 임요환 선수의 출장을 위해 맵 선정까지 조정되었다는 이야기가 돈 적이 있었는데, 이는 현재의 한국 프로게임계의 현실에서는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다. WCG라는 세계대회에서 한국의 대표 선수가 당당히 금메달을 쟁취하는 모습은 타 국가에 비해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한국에서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계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위기 상황에 계속 봉착해 있으며, 연습생 신분으로 눈물겨운 게이머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일 것이다.. 임테란의 화려한 모습을 꿈꾸며 수많은 게이머들의 문을 두드리지만,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좋은 조건에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좁은 문을 두드리는 수많은 아마추어들이 도사리고 있는 형국,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식솔들을 책임지고 있는 프로팀 매니저 및 관계자분들도 현재의 팀 존속을 위해 눈물겨운 노력들을 하고 있다. 새로운 스폰서와 광고주를 얻기 위한 노력들 속에 프로게임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2002년을 맞이하였다. 홍진호, 김동수 선수가 메이져 대회를 석권하면서, 다시금 전란의 시대를 예감하게 되자 많은 업계의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2002년에 들어오면서 부터 게임리그는 단순히 절망의 길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리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온게임넷의 경우 전반적으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지만, (자체 제작프로그램이 많고 광고가 적은 관계로 상황이 그리 않좋다고 하지요..)스타리그에서 만큼은 스폰서를 따내면서 케이블 업계내에 시청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개편된 gembc의 경우도 KPGA투어를 새롭게 단장하고 메이져 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추면서 가뭄에 쩔어있는 프로게이머들의 단물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새로 개국한 스카이 겜티비 역시 스타리그에 총 1000만원의 상금을 걸면서 시청률 상위권 도약과 동시에 프로게임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위성 방송내에 게임 관련 방송이 늘어날 전망이라, 이를 중심으로 한 게임리그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아울러 겜벅스와 게임아이 같은 프리 서버들도 나름의 수익모델을 찾으려는 노력끝에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업계의 변화 속에서 프로팀들도 새단장을 하고 있는데, IS팀은 GET팀과의 통합을 통해 규모를 확대하고 사업의 규모와 방향도 확대함으로써 독자적인 프로게임팀의 생존 및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임요환 선수의 CF 촬영은 그러한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 임요환 선수의 광고가 대중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한다면 프로게임계의 가능성이 한차원 확대되는 것이다.. 나아가 기존의 팀들도 현재의 팀을 재정비하고 이벤트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이야기들도 들려온다. 이제는 게임대회에서 머린, 히드라, 질럿 인형을 들고 나오는 프로게이머들이 상당수가 된다. 나아가 게임아이, 게임벅스 등의 작은 규모의 대회가 안정화되면서 신인들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나아가 올 여름에 발매되는 '워크래프트 3'의 성공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조짐이다. 만일 이 게임이 스타 정도의 영향력은 갖기 못하더라도 제2의 대안으로 떠오른다면 프로게임계의 운신의 폭은 넓어질 수 있다. 침체일로에 있는 피씨방 산업의 경우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리자드에서 시작된 게임산업이 다시금 블리자드로 하여금 유지될 지도 귀추가 주목되눈 부분이다.
몇년전 노래방 산업이 크게 히트하면서 일약 도약을 했다가 지금은 하나의 유흥 산업중의 하나로서 자리잡았듯이 어떠한 산업이듯 그 업계의 거품이 빠지는 시기를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현재의 프로게임계는 바로 그러한 위기를 넘어서도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고 하나의 성공 사업으로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들의 노력과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스타 관련 산업이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최근에 질럿 인형을 구입했는데, 물론 이러한 멍청한 짓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스타라는 게임이 바둑과 같이 국민적 오락으로 정착하길 바라는 한 유저로서 2002년 프로게임업계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ps.. 허접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티비를 독차지해서 KPGA 투어를 보지 못하는 울분에, 긴 글을 적었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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