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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3/14 11:37:29
Name kama
Subject 그냥 게임중계에 대한 잡담.........
저저번주, 온게임넷 엠파이어 어스 리그를 직접 보러 갔다. 이 리그를 스타 리그만큼이나 재밌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라디오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갔던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겠지라도 생각하고선 7시 20분까지 갔는데 결국 주변 PC를 가지고 놀다가 8시에 가도 맨 앞자리에 혼자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관중은 선수들과 그 친구들 몇몇. 온게임넷 관계자가 주변에 있는 꼬마애들을 앞에 앉혀놓고 카메라 촬영을 했을 정도다. 당연히 꼬마들은 곧바로 밖으로 달려나가고. 사실상 게임을 보기 위해 온 관람자는 나 혼자인것 같았다. 경기는 재밌었고 이진섭 선수나 오정환 선수 같은 비스타 게이머를 직접 본 보람도 있었지만 뭔가 찜찜한 관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확실히 온게임넷은 물론이고 다른 게임채널들 모두 스타가 주류다. 사실상 스타의 인기가 떨어지면 당장이라도 부도가 날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스타리그는 물론 라이벌 전 때도 좌석은 꽉찬다. 스타리그 때는 키작은 사람은 보기가 힘들 정도다. 하지만 다른 리그는 어떨까? 뭐, 고스트리콘이나 오퍼레이션 플러쉬포인트 같은 게임은 관람하기 좋은 게임이 아니라서 둘째치더라도 비슷한 RTS게임인 엠파이어 어스, 쥬라기 원시전2, 거울전쟁 등은 상당히 관객이 적다.(커프는 상당한 선전을 하고 있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시청률도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난 기숙사 비슷한 곳에서 살고 있다. 방쫄 녀석이 8시 이후에는 계속 온게임넷을 틀어놓는 나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다. 스타 리그를 보는 것은 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게임들, 심지어 스타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커프 리그를 보는 것도 이상해한다. 이런게 재밌냐고. 아마 이런 글을 쓰는 것도 그 말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심지어 커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여럿된다.

한국의 게임산업은 분명 엄청난 속도로 발전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스타라는 게임이 빗어낸 기형적인 발전이었음은 아마 다들 알것이다. 디아2, 그후의 리니지 등의 온라인 게임이 이를 받침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게임산업과 비교하기에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균형이 맞춰져 있지 않다. 워크3라는 대작이 이 뒤를 이어줄 것 같기는 하지만 만일 워크3가 실패를 하고 스타와 디아2의 인기가 사그라지면 라이트 유저들은 급속도로 빠져나갈 것이다. 온라인 게임이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게임산업 전체 규모가 줄어들고 불황을 맞이 하는 것을 막지는 못 할 것 같다. 그리고 그에 따라 게임채널들도 불황을 면치 못할 것이다.

물론 이것은 비관론이다. PS2를 비롯한 콘솔 게임 개방, 온라인 게임의 해외진출, GP32라는 초유의 휴대용 게임기 탄생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의 음성적PS시장이 라이트 유저들의 유출과 함께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스타, 디아2의 인기가 사라지는 것은(게임 중계의 경우 특히 스타) 치명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밖에 없다.

게임 중계면에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오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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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맞아여..도대체가 사람들이 스타말구 다른거를 보면 이상한 사람보듯이 하니...참내..다른겜들도 좋은데.. 특히 엠파이어어스는 참 재밌던데..
나는날고싶다
02/03/14 16:41
수정 아이콘
음..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전 커프도 비교적 오랫동안 봐왔던 사람이고, 엠파이어 어스, 쥬라기 원시전2, 아트록스 등도 자주 보는 사람으로서 많이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한 마디로 이 쪽도 매니아만의 문화가 되고 있다는 거죠.. 흠.. 대중이 원하는 코드에 부합을 못하는 면에서 이런 일이 있는 거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 게임들에 대해 관심이 없이 그냥 접근 하기란 어렵습니다..스타도 잘모르면 엄청 어렵게 보이잖습니까 -_-;) 뭔가 다른 대안이나 여러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도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여튼 안타깝습니다...
나는날고싶다
02/03/14 16:44
수정 아이콘
근데 어떤 사람들은 다른 게임하는 유저들이 스타 하다가 딸려서(-_-;) 저거 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요새 보면(특히 커프) 그 선수들의 수준도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인식도 바꼈으면 하는 바램이..
twilight
요즘 커프 선수들 정말 잘하죠? 전 커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나날이 발전하는듯. 개인적으로는 엠파이어 어스 리그가 재미있더군요. ^^
아메바
솔직히, 집에가면 온게임넷 틀어놓고 사는 사람이지만 중계해주는 여러 게임이 다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 보는게 재미있다고 실제 게임이 재미있지도 않구요.
스타 중계는 웬만하면 재미있죠. 실제 제가 하는것도 재미있구요. 임진록2+ 조선의 반격은 그래픽(특히 색감)이 좀 안좋아서 처음에는 그저 그랬는데 보다보니 괜찮더군요. 그래서 회사에 있던거 가져다 한번 해봤는데 그럭저럭 할만한 수준. 커프는 보기에는 참 괜찮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있던 커프를 가져다 깔고 해봤는데, 30분만에 언인스톨. 직접 하기에는 단점이 너무 많고 재미없더군요. 반면에 코헨은 보는건 영 지루하죠. 하지만 직접 해보면 꽤 재미있게 할 수 있었구요.
쥬라기 원시전은 보는것도 진짜 재미없고 하는것도 재미없죠. 최악이었네요. 쥬라기 원시전 나오면 투니버스나 아니면 다른 채널로 돌립니다(제발 방송 안해줬으면 좋겠지만 제작사가 밀고있는지라 안나올수가 없다는게 개인적으로는 참 아쉬움).
엠파이어 어스는 보기에 꽤 좋죠. 근데 제 PC는 사양이 안돼서 못돌리고 있습니다.
02/03/14 22:0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커프는 못해봤구(하지만 중계를 꾸준히 봐서 유닛 이름과 건물이름은 다 외우고 있답니다).. 아트록스는 중계도 볼만하고 게임도 할만하고. 임진록2는 중계는 색감이 독특해서 별루였는데 게임 자체는 괜찮았구.. 아메바님 말씀대로 쥬라기원시전2 는 중계나 게임 자체나 너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_-;;
아. 그리고 엠파이어어스는 시청이나 게임플레이 둘다 상당히 재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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