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2/19 10:53:54 |
Name |
ddaddang |
Subject |
어제 나는... |
내가 젤 좋아하는 후배가 휴가를 나왔다
20대 후반에 군대를 간 후배...
나와 그녀석은 고등학교 1년 선후배사이지만...같은 대학 같은과를 같이 졸업했다...(내가 대학에서 공부를 안하는 바람에 쿠쿠쿠)
1999년에 우리는 엄청 중요한 시험을 치뤄야 했다...
1년을 꼬박 준비해서 아니 그동안 대학 다닌 의미 전체가 달린 그런 시험을...
하지만 우리는 시험을 딱 6개월 남긴 시점에서 스타에 빠지고 말았다...
"구룡당"...이건 그녀석과 내가 매일 가서 날새던 게임방 이름이다 캬캬캬...
이름한번 거창하군 하면서 들어간 지하게임방...
그곳의 좋은점은 휴대전화가 안터진다는 것이었다...왜 좋냐고? 그녀석 애인 전화를 안받아도 아니 못받을수 있으니까 쿠쿠쿠...
그때 생활은 저녁밥 먹고 게임방에 들어가면 새벽에 해떠야 나와서...각자 집에 가서 자고 낮에 만나 낮밥 먹고 해장겸 스타한판하고...도서관 기웃거리다가...저녁 먹고 다시 겜방으로 쿠쿠쿠...물론 담날 해떠야 나오고...(완전 폐인이었군)
첨 스타를 한건 나였다...
처음엔 내가 그녀석에게 게임을 가르쳤지만...그녀석은 머든 빨리 배우는 장점이 있어서인지 금방 날 압도했다...하기야 매일 그리 사는데 실력 안늘면 이상한거지...
그리고 우리 두사람은 팀플에서 거의 패를 모르는 경지가 되어갔다...
온리플토...헌터, 로템에서 투질럿 러쉬는 그때당시 막을 자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폐인이 되었으면서도 시험을 통과한거 보면 그래도 머리들은 좀 좋았나 쿄쿄쿄...
암튼 시험이 끝나 각자 취직을 하고 몸이 멀리 떨어지게 되었으나...(난 전남 해남, 그녀석은 수원 서울 등등...)
우린 어떻게든 자주 만나려고 노력했고 어김없이 한달에 한번은 만났다...
물론 우린 만나면 가볍게 아주 가볍게 술을 한잔 하고...(참고로 둘이 주량이 소주 4-5병 정도는 거뜬) 겜방으로 고고~~~~
그러다가 2000년 10월에 후배는 군대를 갔고...백일 휴가를 나왔을때 밤새 술이 떡이 되도록 먹고 다음날 해장으로 스타한판 흐흐흐...
그렇게 몇번의 휴가를 나오면 어김없이 밤새 술을 먹고 담날은 스타...
어제 나는 그녀석을 만났다...이번엔 제법 긴 휴가를 받았다고 얼마나 좋아하던지...암튼 어제도 예외없이 가벼이 한잔하고...(어제는 정말 가벼웠음 소주한병)...게임방으로...그곳에서 두사람은 채널을 맞추고 2:2 로템을 시작...근데 혼자하면 맨날 깨지던 게임이 어찌 그녀석과 팀플을 하면 이기는지 쿠쿠쿠...암튼 몇승인가 챙기고...건방진 생각이 들어서 랜덤을 해보고 테란을 해보고 저그를 해보고...결국엔 역쉬 다른 종족은 안되는군 해가면서 다시 플토로...근데 시간은 또 왜그리 잘가는지...어! 어! 하는 순간 1시가 넘어가고...갑자기 옛날 날샐때 먹던 컵라면이 생각나서..."컵라면 먹자" 하자마자 바로 같은 생각을 했다는듯 라면을 챙겨오는 후배녀석...역쉬나 겜방에서 챙겨먹는 컵라면은 또 왜그리 맛난건지 흐흐흐...라면을 먹고 몇게임을 더한뒤 우린 아쉬운 맘을 겜방에 남기고 나와야만 했다...옛날에는 날도 잘샜는데 라고...과거를 그리워 하면서...다음날을 걱정해야 하는것에 속상해 하면서...자꾸 돌아가고픈 생각을 하며...
하지만...한편으로는 그리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한 모습이 남아있고...또 앞으로도 우리들의 팀플은 계속 될것임을 알기에...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올수있었다...
어제 나는... 내 가장 친한 후배녀석과 스타를 하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고...정을 쌓았고...변치않을 우정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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