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거창한 이론이나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이번 선거에서 20대 남성의 표심이

왜 국민의 힘으로 돌아섰는지에 대하여 짧게나마 생각해봤습니다.

진보 커뮤니티 사이트 몇 곳을 돌아다니니 이미 20대 멍멍이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시던데,

이번 선거 20대 남성 득표의 패인은 멍멍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걸 빠르게 수정하지 않는다면 내년 대선도 힘들겁니다.



일단 지금 20대 남자는 취업이 안 됩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이미 위태위태했던 취업률은 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공대생들은 힘들지만 취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문과는 답이 없습니다.

웃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 문과생들을 안 뽑습니다. 대기업이나 중견이나, 중소기업이나 문과생들을 안 뽑습니다.

중경외시 라인을 나온 문과생들도 다같이 9급 공무원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공무원에 응시한다지만

지금은 거의 1.5배 늘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15,16학번이 미치는 게 뭐냐면 자기들 군대 갔다 올 동안 여자동기들은 이미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자기들은 군대 갔다오고 취업할 때쯤 되니 코로나 때문에 취업시장이 박살났습니다. 꽁으로 2년 갔다온 것도

화나는데 자기의 책임범위가 아닌 곳에서 손해가 발생하니 답답합니다. 솔직히 같은 학부 나왔으면 능력은 대체로 비슷하잖아요.

그러면 허송세월 할 수 없으니, 취준하며 알바라도 구해야죠.음... 알바생도 남자는 안 뽑습니다. 옛날보다 알바자리가 많이 없어지기도

했지만 서비스직은 여자를 뽑더군요. 그럼 남자가 갈 곳은 힘들고 위험한 곳입니다. 저도 최근에 버거킹에서 간신히 자리를 구했는데

버거를 만들거나 주문을 받는 자리는 여자애들이 맡고, 청소를 하거나 재료를 옮기고 설거지 하는 것처럼 힘든부분은 거의 남자로 구합니다.

버거킹은 설거지 파트를 싱크라고 부르는데 진짜 힘들더군요. 같은 시급 받고 다른 일 하니 화도 나고 아무튼 좀 그래서 2달 정도 하다가

떄려치웠습니다. 다른 남자동기들은 쿠팡도 많이 가서 이야기를 들었는데 거기도 말이 많더군요.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여성우대 정책이나, 여당 관련인들의 20대 남성 발언은 이미 많이 씹혔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뭔가 쓰고 싶은 게 더 있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더 정밀한 분석들은 피쟐의 똑똑하신 분들이 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오늘 공무원 공부를 끝내고 한 잔 하면서 넋두리로 글을 써봤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