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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4 13:36:51
Name 랜슬롯
Subject [일반] 5년전이 생각이 납니다.
세월호가 일어난 날이 아직도 생생한 것처럼 박근혜씨가 당선된 그 날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저는 해외에 지내고 있었기때문에, 밤에 자기전에 누워 핸드폰을 보면서 투표율을 봤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투표율이 제법 높게 나와서 아 이건 가능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잠에 들었고, 일어나서 본건 박근혜의 당선이였습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씨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불안에 떠는 건 저와 같은 이유에서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는 온라인에서의 여론은 정말 극히 일부일뿐이고 현실은 투표를 봐야알기때문에..

박근혜 당선당시에 게시판의 상황도, 제가 하는 두 개의 커뮤니티 모두에서 문재인씨의 당선을 예측하고 거의 확신까지 하며 온갖 유언비어들까지 나왔지만 현실은 결국 졌죠.

물론 총선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투표로써 많은 것들을 가능케했습니다. 본래라면 결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탄핵을 이루어냈고 전 대통령을 구속시킬 여론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2012년의 악몽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혹시, 설마,

저는 국민의 선택을 믿습니다. 물론 정말 끊임없이 절대적인 지지를 한 당에만 보내는 사람들 또한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의 국민이 정의를 원하고 이 지긋지긋한 악습의 종말을 원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정권 아래에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 세우고 무너졌던 가치들을 다시 들어올리고 옳고 바른 사람들이 떳떳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 국제의 정세를 본다면 거의 최악 중 최악의 상황에 몰려있습니다. 한국의 영원한 우방이라고 말하는 미국의 대통령은 사업가이고 충동적인 사람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자신의 판단만을 우선시하며 어떤일을 언제 일으켜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사드 문제를 별미삼아 한류 열풍을 끊었고 한국의 관광또한 금지시키며 경제보복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또한 결코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는 총리가 집권해있죠. 속된말로 동조선 서조선 북조선등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역대급으로 대단한 대통령이 와도 지난 대통령 ㅡ 이명박 박근혜정권 ㅡ 부터 이어져온 국가의 부채문제와 외교문제, 북과의 관계문제, 등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라 과연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론 세종대왕급으로 뛰어난 정치가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한들 이 정세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네요.

그러나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이 정세에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줄 수 있는 리더가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5년전 박근혜의 당선과 함께 저의 시간이 멈춘 느낌입니다.

예전 글 중에 그런 글이 올라왔던 게 기억이 나네요, 5년전으로 되돌아가 박근혜의 당선을 막을 수 있다면 막겠습니까 라고. 세월호의 아픔도 최순실의 국정농단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때로 되돌릴 수 있다면? 글쎄요... 저는 되돌릴 수 있다 한들 과연 박근혜의 당선을 누가 막을 수 있었을 까 싶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모든 것들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일어난 일들을 없던 걸로 하는 건 우리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그러나 그 것들을 발판 삼아 다시는 앞으로, 결코 똑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무결점의 총사령관이였던 이순신장군같은 사람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죠, 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마음에는 안들지만 그래도 최소한 썩 괜찮은 대통령이였다"] 라고 5년뒤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

5년전의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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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물리
17/05/04 13:39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본문에 동의합니다.
17/05/04 13:41
수정 아이콘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투표하는 수밖에 없죠
아점화한틱
17/05/04 13:45
수정 아이콘
열심히 영업뛰고있습니다 요즘. 강권하면 역효과만 나니 그냥 어쩌다 정치얘기 나오고 지지후보 얘기하고 이런자리에서 넌지시 영업중.
스웨트
17/05/04 13:47
수정 아이콘
투표해야죠 해야 바뀝니다 투표합시다
17/05/04 14:04
수정 아이콘
제 젊은 시절도 그때로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젊었고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정치 얘기만 나오면 말돌리는 친구들과 술먹으면서 우리나라의 보수와 부폐를 깠던 시절을 그날로 끝낸다라고 결심했습니다. 난 살아 남겠다라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치는 될대로 되라라고 더이상 실망하지 않기위해 기대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난 어떻게든 버티고 가족들이랑 내 한몸은 건사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소했습니다. 당신들이 뽑은 대통령으로 인해 어떤 고통을 감수해야하는지 느껴보라고... 물론 박근혜를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모든 국민이 고통을 분담했어야 했습니다. 안타까웠지만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는 없었습니다. 이제 제게는 믿을만한 국가는 없었으니까요. 그저 열심히 살아남아서 저와 제 가족은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요.
그녀는 제 생각보다도 멍청하고 그 뒤에 배경들도 생각보다 대단할게 없었네요. 최소 10년은 지나야 그들 비리의 일각이라도 파해쳐 질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본인들의 삽질로 임기도 못채우고 다 까발려 질지는 몰랐네요. 제 생각보다 국민들도 대단했고 사회는 그래도 한발씩 진보하고 있었네요. 총선에서 반전을 만들어내고 그 견고한 탑을 무너뜨렸네요. 다시 홍준표를 중심으로 보수표가 모이는 것을 보며 많은 분들이 실망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이미 지난 대선 그때 모든 실망을 했고 대규모 촛불 집회와 지역정치구도가 무너저가는 총선결과를 보면서 더 큰 희망을 봤기에 이제 대중과 국민, 유권자들을 다시 믿어 보려 합니다.
그리드세이버
17/05/04 14:06
수정 아이콘
선거게시판에 글 한번 안썼던 제가 박근혜 당선 후에는 너무 화가나서 글도 썼었죠...
적어도 이번에는 그런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믿기에..그래도 투표는 하러갑시다!
Rorschach
17/05/04 14:12
수정 아이콘
저도 기억나는게, 투표 다음 날 레미제라블을 봤습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나올 때 진짜 울컥해서 울뻔했었네요...
17/05/04 14:16
수정 아이콘
그날 저희 본부 회식이 있던 날이죠. 높은 투표율에 한껏 고무된상태로 회식자리에 앉아 같이 카운트다운을 했는데
결과는..... 그날 폭음한 관계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2017년 5월 9일은 다른 기억으로 남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사전투표하고 왔네요. 혹시나 번지지는 않을까 딱 반으로 접지않고 봉투에 넣어질 정도의 사이즈로만 접어서
작은 염원과 함께 투표함에 넣었습니다. 저역시 대한민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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