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21 14:25:34
Name brecht1005
Subject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 대한 두 가지 제안.
일단 두가지 전제를 세우고자 합니다.

1. 더블엘리미네이션의 기간 동안에는 2번 패한 선수가 무조건 탈락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2. 결승전은 진출자 한쪽에게 어드밴티지를 부과하지 않음으로써 결승으로서의 재미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3. 온게임넷의 한 시즌 일정은 12주가 소요되고, 지금 엠비씨게임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의 일정은 11주가 소요됩니다. 이에 비해 일정이 너무 적거나 많아서는 안 되겠지요.

이 방식은 사실 그리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기본적인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 일반적인 토너먼트 방식을 약간 더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8니다. 어떤 분이 아이디어를 내신 4강 크로스 토너먼트로부터 생각을 따왔습니다. 우선 결승에서 한쪽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함으로써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애고, 결승이 아닌 다른 시합에서 승자조의 선수들에게 이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시도하려고 합니다. 결승자가 가려지기 전까지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의 두명의 승자를 가리고 이 두 승자간에 결승전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것입니다.

일단 16강을 가린 후에 승자조에 2명, 패자조에 2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무조건 단판으로 더블엘리 방식을 진행합니다. 이렇게 네 선수가 가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주입니다.

그리고 승자조의 두 선수와 패자조의 두 선수가 크로스로 엇갈리는 2판제 4강을 치릅니다. 즉,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의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고 패자조의 선수는 2연승을 해야 최종결승에 오를 수 있도록 합니다. 1주가 소요됩니다.

3, 4위전과 결승전은 상호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는 5판 3선승의 결승을 치릅니다. 각각 1주씩해서 2주, 총 10주의 일정이 요구됩니다. 그렇게 적은 일정은 아니라고 봅니다.

완전한 단판제 더블엘리미네이션을 생각해봤습니다만, 이것은 너무 일정이 적습니다. 또한 결승전에서 1승이 승자조 선수에게 부과되는 어드밴티지 역시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죠.

여기서 요점은 4강 크로스 토너먼트로 결승진출자가 결정되는 것이 과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승자조의 두 선수가 결승에 올라가거나 패자조의 두 선수가 결승에 올라갈 경우에는 당연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승자조의 한 선수와 패자조의 한선수가 결승에 진출했을 때, 즉 승자조의 선수는 패점이 없고 패자조의 선수는 패점을 하나 안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완전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과 비교할때 아무런 차이점이 없어보이지요.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완전한 더블엘리 방식에서 결승에 진출한 패자조 선수는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패자조 선수들과의 대결만으로 결승에 진출한 케이스가 되지만, 이러한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진출한 선수는 4강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승자조 선수에게 패자조의 핸디캡 - 1승 - 을 안고도 2연승으로 물리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패자조 선수로서의 핸디캡을 다 감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승자조 선수 역시 4강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패자조 선수에게 1승만을 거두고 올라왔기 때문에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로서의 어드밴티지를 누릴만큼 누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선수들간의 결승이라면 상호 어드밴티지 없는 5판 3선승의 결승을 치뤄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또하나의 문제점은 7주차나 크로스토너먼트 4강에서 한 주에 2경기밖에 치뤄지지 않는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부분은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탈락한 선수들 간의 순위 결정전을 오픈경기와 같은 방식을 통해서 편성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이 첫번째 제안입니다.

두번째 제안은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예전에 KPGA투어에서 채택했던 양대리그 방식 - 메가매치, 엑스트라매치 - 을 더블엘리미네이션에도 그대로 적용하는 겁니다. 즉, 8강 완전한 단판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두 개 만들어서 양대리그로 편성하고 이 두 리그의 우승자간에 결승전을 치르는 겁니다. 일정은 계산해보니 역시 10주가 소요됩니다. 이 경우 역시 7주차와 양대리그 우승자를 가리는 리그 결승 - 2판제 결승 - 에서 일정의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순위 결정전 혹은 이벤트성 인터리그를 기획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허접하지만; 나름대로 개선(?)안을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엠비씨게임이 더 재미있고 좋은 방송을 계속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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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cht1005
03/06/21 14:40
수정 아이콘
방식의 제안과 관계없는 얘기지만, 논의 자체가 지금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이에 대한 사전 얘기가 없이 강민 선수의 3:2의 승리로 끝날 경우에는 훨씬 과격한 방식으로 얘기가 오갈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결승만을 남겨놓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대회를 한번 돌아보고 더 좋은 방식을 찾아보자는 것이 결코 다른 의미로 왜곡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리 논의를 통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어찌 되었든 간에 이번 대회에서의 규정은 존중받아야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으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이 말씀하셨지만 2001년 코카배에서 그 유명한 극악의 테란맵 라그나로크도 중간 교체 없이 끝까지 갔던 것은 분명히 좋은 선례겠지요. 누가 되었든 이번에 혹시 강민 선수가 3:2라는 스코어로 우승한다 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지지받기 힘든 목소리겠지요. 강민 선수의 우승은 축하받아 마땅한 것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우승한다고 해도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03/06/21 15:0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맘에드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게임큐에서도 이런방식을 썻었는데요 그때 엄재경님이 하신말씀이 패자조에서 결승에 오른 선수는 승자조 선수보다 더욱 어렵게 올라오기 때문에 불공평하지 않다는 말씀을 하셧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떄는 결승은 5판 3선승제 였구여.. 요점을 말하자면 굳이 결승에 어드벤테이지를 주지 않아도 패자조에서 결승에 오른선수는 더욱힘들게 올라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결승이 최소 2판으로 승부가 난다면 선수에게고 관객에게도 상당히 아쉬운 결승이 될듯 합니다.
brecht1005
03/06/21 15: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게임큐에서는 그런 방식을 택했었죠. 저는 1승을 주는 쪽이 공정하다 그냥 하는 쪽이 공정하다 어느 쪽을 확실히 선택하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의견이라고 봅니다. 엄재경님의 말씀 역시 엄재경님의 주관일 뿐이죠. 그래서 아예 방식을 좀 바꿔서 생각해봤습니다. 2판으로 승부가 날 수 있겠지만 카드가 카드이니만큼 이번 결승은 꽤나 기대를 갖고 있구요..+_+
Fullhope
03/06/21 15:25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이십니다. 올림픽 유도, 레슬링등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나, A조, B조 패자로 올라온 2명이 동메달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승자조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다르네요.
스톰 샤~워
03/06/21 15:36
수정 아이콘
첫번째 안은 제가 아래에서 제안했던 부분인데 brecht1005님이 잘 정리해 주신 것 같구요, 두번째 안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네요. 역시 고민을 하면 좋은 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스타매니아
03/06/22 07:54
수정 아이콘
두개의 안중에서 첫번째 안이 상당히 좋아보이네요 ^^
어차피 패자조에 있는 사람에게 disadvantage를 줘야 한다는 가정이 있다면 (brecht1005님 1번가정과 상통할지도...)
그 1승의 advantage가 결승이 아닌 결승진출전(준결승인 셈?)에 주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결승전이란 이름의 무게감, 팬들의 재미, 리그의 흥행등을 위해서죠

제안한 방식은 공정성의 여부에서도 깔끔하네요
님의 말씀대로 결승전에서 동등하게 대결할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4강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승자조 선수에게 패자조의 핸디캡 - 1승 - 을 안고도 2연승으로 물리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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