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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4 16:35:53
Name 물수제비
Subject 저와의 인연은 놓고 싶지 않다는 군요. 왜일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월드컵이다 기말고사다 해서 정신 없이 지나가네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연애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사실 궁금한 게 한 트럭이 넘지만)일단 중요한 걸 여쭤보려구요.
며칠 전, 만나던 여자애에게 전화로 그만 만나자고 얘기했습니다.
밤새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 말하는 데에 별 망설임이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다만, 상대방의 반응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한창 만날 때도 가끔 예전의 그냥 오빠, 동생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긴 했지만,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선 저와의 인연 만은 놓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종종 만나자고 했습니다.

순간 약간 기분이 이상했지만, 평소에 제가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제가 늘 대답했듯이 “너와의 관계를 거꾸로 돌릴 바에야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는 말을 했습니다. 상대방은 제 말에 대한 대답을 미루면서 자꾸만 인연 얘기를 했기에 일단 전화를 끊었습니다. 확실하게 대답해달라는 말도 빼먹지 않고 했구요.  그 이후로 확인사살 겸 해서 상대방으로부터의 문자나 전화가 올 때마다 대부분 받아서 침착하게 물어봤습니다. 이대로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널 못 만나겠다구요. 그 때마다 인연, 인연, 인연… 왜일까요?  피지알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참, 이제까지의 일들을 대강 적어보면, 그 여자애와는 작년 이 맘 때쯤에 소개팅으로 만나서 그냥 가끔 연락만 하던 사이였습니다. 연락하는 동안 전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구요. 상대방은 남자친구를 새로 사귀다가 헤어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그 때 저랑은 연락을 안 했구요. 그러다 오랜 만에 연락해서 소개팅 이후 처음 만났는데 그 때 눈이 맞았습니다.ㅡㅡ; 올해 초 였구요.


원래 이성관이 약간 특이한 애라서 저랑 사귀면서도 다른 남자와 따로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곧 잘 먹었지만, 저한테 미리 얘기했던 터라 그리 격한 반응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물론 싫다는 내색은 분명하게 했었죠. 그러면서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더군요. 그것 때문에 가장 많이 싸운 듯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저를 만날수록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가급적 피하려고 하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3개월 가량 티격태격하며 잘 지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여자애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갔던 이후로 연락을 끊고 쉴 시간을 달라더군요. 평소에 잔병이 많긴 했지만 왠만하면 집에서 쉬는 걸로 낫던 차에 응급실로 간다고 해서 연락올 때까지 속이 새카맣게 탔었습니다. 그게 약 한 달 전입니다. 물론 그 동안 아예 안 본 건 아니었지만, 일방적으로 저를 피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알바 시작 시간에 맞춰서 가게 입구에 갑자기 찾아간 절 보고 놀랍다 못해 무서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남자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단은 확인한 게 없던 터라 매달리다시피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저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직까지 사귀고 싶진 않다는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사귄 건 뭐냐고 물어보면, 그럴 때마다 자기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상대방을 좋아하면 끝까지 믿어야 한다는 마음과 갑자기 변해 버린 태도에 대한 불신, 두 가지 사이에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위에 쓴 것과 같구요.

혹시나 자게에서 본 어장관리인건가라 생각도 해봤지만, 적어도 병원에 실려가기 전까지는 제 친구 커플도 만나고  여유시간의 대부분을 서로에게 투자했던 터라 어장관리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100퍼센트 확신할 순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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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비수
10/06/14 16:38
수정 아이콘
제가 물수제비님이면 되게기분나쁠거같네요....
Cazellnu
10/06/14 16:39
수정 아이콘
이런문제 있어서는 그냥 여성분의 마음을 알려고 하거나 판단하려 하지마시고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게 가장 현실적이겠네요.
후회없이 사랑하셨나요?

삼자입장에서야 할말은 그리없지만요... 굳이 해보자면
불이 꺼지고 어둠이 드리워진 천장에 나타날수도 있고, 담배에 불을 붙이듯 습관적으로 전화기버튼을 누를 수 있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누런 페이지에 남을테니 조금 견뎌보시는것도..
어장관리
10/06/14 16:45
수정 아이콘
후.. 그 맘 압니다
물수제비
10/06/14 16:50
수정 아이콘
Cazellnu님// 이 사람을 만난 걸 후회해 본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누굴 만나든 약간은 조심스러워 질듯하네요.
만에 하나 다시 둘 사이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해도 한 달간의 아픔은 어딘가에 남아있겠죠.
좋아하는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지만,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는 불신 때문에 이별을 선택하다보니 상대방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WizardMo진종
10/06/14 16:54
수정 아이콘
불편하게 연애할바예야 안하는게 낫습니다.

항상 하는말이지만 서로간에 맞춰야지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주면 하다가 지칩니다.
10/06/14 17:32
수정 아이콘
글쓴님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성으로서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좋아한 게 아닌가 싶네요. 사귀면서도 아마 헷갈려 했을 수 있을 것 같구요. 사귀는 중에도 다른 남자사람들과도 밥먹고 그랬다는 걸 봤을 때 여자분은 이성친구를 이성이 아닌 그냥 염색체가 하나 다른 사람 정도로 대할 수 있는 분 같습니다. 그래도 다른 남자를 피한 건 글쓴님에 대한 배려때문이겠구요.
좋은 사람이지만 연애감정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남남이 되기는 싫다.. 이런 복잡한 감정이 아닌가.. 싶어요;
낼름낼름
10/06/14 17:32
수정 아이콘
버리긴 아깝고 남 주긴싫고 그냥저냥 만나고 연락하고 나 이렇게 잘나가는 여자라는걸 스스로에게 과시하죠.
모르긴 몰라도 그 여성분 인생에서 어장관리님같은 분이 한 트럭은 있었을겁니다.(과거가 됐든 현재가 됐든..어쩌면 미래에..)
연애는 희생하면서 하는게 아니예요.
당장 내가 물에빠져 죽을판에 남 구해주게 생겼습니까?
상대방이 뭐라고 반응하던 무시하고 쌩까면 저절로 연락 끊기게 마련입니다.
지금 미련 버리시고 깨끗이 정리하시는게 물수제비님의 앞날을 위해 현명해 보이네요.
KnightBaran.K
10/06/14 17:36
수정 아이콘
저는 남자지만 여자분 그럴수도 있겠다...싶은 생각이 약간 드는걸요.
OnlyJustForYou
10/06/14 18:09
수정 아이콘
저도 참 바쁜 요즘 연애가 사람을 힘들게 하더군요.
왠지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거 같아.. 더 공감이가기도 하네요.

다만 저는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나.. 정말 정리가 답인가.. 고민중입니다.

저는 제 마음이지만 참 제 생각대로 되지않아 힘든데, 정리하기로 마음 먹으신 거 같아 부럽습니다.

하기로 할거면 후회하지 않고 뒤돌아보지 말자라고 다짐은 했는데 아직 확실히 마음먹지를 못하고 있네요.

마음 정하셨으면 그대로 후회없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여자분과의 관계는 지속될수록 득이 될 거 같진 않습니다.
정리는 한다면 깔끔하게 하는 게 좋지않을까요. ⓑ
이쥴레이
10/06/14 22:33
수정 아이콘
제주위에 딱 본문의 나오는 여성분과 같은분이 있습니다.

냉정히 인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을 사랑할수 없다면 깨끗히 헤어지는게 또다른 만남을 위해서 좋습니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알고 있는 여성분이랑 이미지가 너무 비슷해서..
얼마전에 응급실 실려간적도 있고 알바도 하고 있죠. -_-;
작년 소개 받은 남자한명 알고 있고 올해 다시 어떻게 하다보니 통화하고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사람도 니 어장관리 목록이냐 라고 핀잔 준적이 있는데.. 집착이 강해서 안된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아르바이트 하는 곳 갑자기 찾아와서 놀란적도 여러번 있다고 하고..

하하.. 우연이겠죠.. 뭐.. 세상은 비슷한 사람이 많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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