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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4 16:54:36
Name happyend
Subject 천주교 축일 질문입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이 8월 15일이 된 기원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뭔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확인해 보고 싶네요)

답변 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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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상이
10/06/14 17:13
수정 아이콘
어떻게 알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걸 말씀드리면..
궁금하신 게 날짜의 기원이니 성모승천에 대한 설명은 넘어가구요, 정확히 언제, 어디서 성모승천 관련 전례가 시작된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과거 5세기쯤 예루살렘에서 8월 15일에 성모의 죽음과 승천을 기념해 지낸 '하느님의 어머니'축일을 문헌상으로는 성모승천대축일의 기원으로 봅니다. 그뒤 비잔틴 제국에선 국가공휴일도 되고 그러다가, 비오12세가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한 뒤에 천주교의 대축일로 됐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천주교의 의무4대축일같은 경우(1월 1일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부활절, 성탄절, 8월 15일의 성모승천대축일)는 우리나라만 의무4대축일로 묶어놨습니다. 대축일의 레벨을 따지는 게 적절하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부활절이 가장큰 대축일, 성탄절이 그다음으로 봤을 때 다른 여타 대축일에 비해 나머지 저 두 축일이 굳이 '의무'로 정할 만큼 중하진 않습니다. 다만 기독교가 생활문화와 밀접하게 결합된 서양에선 주요 대축일이 휴일이 되며 자연스레 기념하게 되는 반면, 한국에선 주요 대축일을 못챙기는 경우가 생겨나며, 확실친 않지만 70년대인가 80년대에 한국 천주교에서 교황청에 1월 1일과 8월 15일의 대축일은 우리 나라 공휴일과 겹치는 날이기 때문에 일요일처럼 미사를 드릴 수 있으니 의무축일로 정하겠다고 합니다.(일요일이 아닌 대축일 중 한국의 공휴일과 겹치는 날이 저 두날이었다는..)교황청 입장에서야 지역 교회가 나서서 의무로 그날을 기념하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지요. 오히려 기특하지. 그래서 4대 축일로 정리가 됐다는.. 물론 그러고 놓고 보니 한국 교회의 수호성인이 성모마리아인 것과도 잘 맞아들어갔지요..
교회다니는 친구들이 한국 가톨릭의 4대 의무축일을 이야기하며 성모마리아 관련 축일이 부활절 성탄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뭐라뭐라 그런 것을 봐서요,
10/06/14 21:10
수정 아이콘
승천하신 마리아께 대한 신심은 교회에서 매우 오래된 것이다. 5세기 전후부터 동방교회에서는 8월 15일에 성모 ‘永眠’ 축일을 지냈다. 성모께서 주님 안에 ‘잠드신’ 일에 축제로 지낸 것이다. 8세기 말엽에는 서방 교회 전역에서도 그 축일을 지냈다. 8세기 중엽 성 요한 다마세누스는 성모 영면축일에 행한 3편의 설교에서, 성모의 영화로운 승천과 천국에서 하시는 은총의 중재역할에 관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의 전통신앙과 교리를 요약하였다. 여러 세기에 걸친 믿음과 신심이 결정을 이루어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승천의 교리를 정식으로 정의하고 선포하셨다. (「가톨릭 입문」, 유봉준)

칠상이님도 언급하셨듯이, 성모몽소승천 대축일은 1950년 만성절에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정식 교리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 대한 가톨릭의 4대 교리 중 가장 늦게 정식교리가 되었는데, 이것에 앞서 성모무염시태의 교리(원죄 없이 잉태되신)가 1854년 12월에 교리로 확정됩니다. 무염시태 교리가 없었다면 몽소승천 교리도 없을 만큼 매우 연관이 깊습니다. (저도 잘 모를 뿐더러 교리 문제니 생략... 다만, 아담--예수, 이브--마리아의 대위적인 비교와 알레고리는 구원사에 중요한 문제이며, 밀턴의 실락원에서 죄와 죽음의 우화에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의 원인으로 죄를 상정한 창세기의 구절을 같이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또한 초기 교부나 중세 스콜라신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했구요)

제 추측인데, 아마도 해피앤드님은 여신 숭배와 마리아와의 연계를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마리아 공경(개신교측에선 숭배)이 초기 융성했던 곳이 에베소 지방, 그러니까 아르테미스 여신을 숭배한 곳이였고... 8월 15일이 이 여신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 역시 궁금한 부분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마리아의 말년은 사도 요한과 같이 보냈다고 전하며, 사도 요한이 전교한 영역이 에베소라고 하는데, 해피앤드님 질문을 보고 얼핏 봐서 정확진 않지만 마리아가 영면 혹은 승천한 곳은 에루살렘인 듯 합니다.

그리고 마리아의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직접 관련된 것이 먼저 이루어졌고 관련성이 적은 몽소승천은 나중에 된 듯 합니다. 동로마 지역이 여신숭배지역이었고, 동로마 황실 여인들의 정치적 지위강화를 위해 마리아를 적극 이용했었지만(몽소승천은 인간의 구원과 관련이 많고 여성지위강화와는 그렇게 크게 관련성이 적게 느껴집니다), 맨 처음 언급된 입문서에서도 '영면' 축일이라 했으니, 즉 승천이라기 보다는 죽음을 기념한 것이 되고, 오히려 중세기에 마리아 승천이 전승으로 확립된 듯 합니다.

가령, 성탄절의 경우처럼 이교의 신들의 축일과 관련이 되는 것이 아닐까의 생각하면 8월 15일이라는 특정날짜가 중요한 단초가 되리라 보는데, 제가 아는게 없군요. 모르지만 댓글을 다는 것은 저 역시 한 번 알아보겠다는 정도의 의미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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