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판에 온갖 트롤이 있어서 잘한사람 잘못한 사람 가리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만은

그래도 누군가는 누군가보다 더 잘못하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흔한 솔랭을 돌리고있는데 미드가 상대편에게 혼자 따이면서 흔한 대사

'아오 죽일 수 있었는데'

를 내뱉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요릭탑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곧바로 서포터가

'죽이기는 뭘, 보고있으니까 미니언한테 다 맞고 스킬도 못맞추고 무리하다가 그냥 죽더만'

라고 말하는겁니다. 그래서 포탈타고있는 상대편 미드를 보니 피가 2/3... 정도 남아있긴 하더라구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인데...


미드 : 뭐래. 눈이 있냐 없나

서폿 : 다 봤는데? 나만 봤나? 또 본 사람 있음?

저(--;) : 상대편 피가 좀 많이 남아있는 것 같긴 했음...

미드 : 아 그래 니들 잘났네요. 나 겜 안한다? 니들 고수니까 손 놔도 되지?


이런 자연스러운 상황이 되었지요.


그런데 뭐, 겜 안한다고 말은 해놓고 실제로 하기는 했습니다.

대신 좀 많이 죽더라구요.

보니까 대놓고 피딩을 하는건 아니고 정말 실력이 딸리는 것 같기는 한데...

마음에 안 들었던건 죽을때 마다 전체채팅으로

'아 님 잘하시네요^^', '님들 이기셨네요 축하요~', '와 님들 고수 굳굳' 이런 말들을 하는겁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상대편 탑솔과 원딜도 많이 파밍을 못한 상황이라

이게 이긴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마찬가지로 100% 진다고도 말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한타에서 한명 남기고 다 죽여보기도 하구요.

그런데 20분 되자마자 원딜이 서렌을 치는겁니다.

'이거 솔직히 개열심히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나 우리편 미드한테 1승 주기 싫음' 이러면서요.

누가 반대했는지는 몰라도 투표는 부결이 되었는데... 쿨타임마다 서렌투표는 돌아오고...

아시다시피 그런 분위기에서는 뭘 해도 잘 되질 않죠.

결국 네번째 쿨타임에 저 빼고 4서렌이 나오면서 게임이 끝났습니다.


과연 (실력을 떠나 생각했을 때) 우리편의 멘탈에 가장 악영향을 끼친건 누구일까요?


1. '나 그럼 겜 안한다?'의 미드

2. '내가 다 봤는데 허접아'의 서폿

3. '저도 봤는데'라면서 거든 탑솔

4. '서렌하죠'의 원딜

5. 묵묵히 게임을 했지만 가장 많이 죽은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