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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19 16:32:06
Name 해바라기
Subject 연애 질문입니다......
압니다........ 여기서 연애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걸.....(짝망솔흥... 차이면 더 흥....)

그래도 절박하여 여기에 씁니다.

전 25살, 복학생이구요, 올해 초에 태어나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중, 고등학교 제외하구요)

여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일단 모자란 절 받아주었고, 예쁘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무엇보다 저를 잘 이해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같은 학교에, 저보다 3살 어립니다. 3살 어려서 그런지 정신 연령을 딱 맞는 것 같아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제 경제 상황을 알고 많이 배려해주고,
제가 바쁘거나 여유가 없어지면 기다릴 줄도 압니다.
그래서 주위에서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좋을 때는 문제가 전혀 없어요.
그런데 저나 여자친구나 몸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으면 항상 문제가 생겨요.
서로 너무 예민해져서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사소한 것으로 다투고.......
큰 것으로 싸우면 그러려니 할텐데, 정말 사소한 것으로 싸우니 지치고 답답합니다.
월요일도 말 한 마디에 다투고, 어제도 말 한 마디에 싸우게 되니......

여자친구에게 조금 지친 것 같아요.
여자친구는 제가 좋을 때의 모습, 기분이 좋아서 잘 해주는 모습만 보고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힘들거나 지치거나 조금 예민하면, 여자친구는 저보다 더 기분이 좋지 않아져서, 오히려 제가 여자친구를 위로해 줘야 합니다.

저는 피곤하면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타입이에요. 혼자 있고 싶어요.
인터넷이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차분히, 조금 시간이 걸리는 방법으로 저를 다독거려 왔어요.
제 고민을 누구하고 잘 얘기하지 않아 왔어요.

여자친구는 '광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타입이에요.
몸이나 정신이 힘들면 그걸 누구하고 얘기를 해서 푸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힘들면 저는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으로 변해요.
고민거리 들어주고 풀어주는 역할은 자주 해와서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힘들 때도 여자친구는 저보고 광장에 나오라고 해요. 계속 얘기하자고 합니다.
오늘 하루는 어땠냐, 왜 그 때 그런 기분이었냐, 왜 그랬냐,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마라......
저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대답이 나올 때까지 보채는 듯한 인상이 들어서 기분이 풀리기 보단 더 지쳐요.
다른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힘들거나 지치면 머리가 굳어버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거든요.
잘못 말하면 더 큰 사단이 벌어지니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데, 그러니 더더욱 얘기가 진행이 안 돼요.
그래서 제가 기분이 풀리지 않는 걸 보면, 여자친구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데도 왜 기분이 안 좋아지냐며 토라집니다.
하........


몇 번 진지하게 대화를 해봤어요. 나는 동굴 타입이고, 너는 광장 타입이라고. 내 타입을 존중해주고 시간을 주면 안 되겠냐고........
여자친구는 그렇게 시간을 주는 것, 그러니까 잠시 혼자 있는 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냥 자기 옆에 있어달래요.
그래서 힘든 데도 옆에 있었더니, 이번주에만 두 번을 싸웠네요.
사귄지 6개월이 되었는데,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싸울까 말까였지만, 지금은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싸우게 됩니다.
그것도 매번 같은 상황, 그러니까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예민해서 그것 가지고 다투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니까 좀 지치네요.

다 털어놓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게 이성친구라고 많이 얘기 했어요.
저도 그래서 여자친구를 믿고 제가 좋지 않을 때 위로받고 힘을 얻고 싶은데, 되려 싸우게 되니,
힘들 때는 피하고 만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어제 여자친구가 내 마음을 다 알겠으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말했어요. 물론 이렇게 말해주어서 감동했죠.
그건 그렇지만, 여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어서 만나고 연락하기가 점점 두려워지는데
저는 어찌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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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오냐지금
12/07/19 16:45
수정 아이콘
이미 연락하기 점점 두려워지셨다는데.. 다른 거 있나요?
헤어져야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두렵다라...
이미 끝난거 아닌가요?
복타르
12/07/19 16:48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글쓴이의 마음을 알겠다는건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보통 나쁜남자를 만는 여자의 심리가 이 남자를 자신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지요?
그런데, 여자가 남자의 그런 행동들을 이해하겠다고 하는건 남자에 대한 마음을 놓아버리겠다는것과 비슷하지요.

일단 동굴에서 나와야 문제가 해결되든 말든 하는 상황인데도 동굴에서
나오기는싫다면서 문제해결책을 달라고하신들 우리가 어떤 해결책을 드릴 수는 없지요.
글쓴이도 해결책을 아시잖아요. 그런데, 자기 자신을 바꾸기는 싫고 자기 방식대로 여자가 따라줬음 좋겠고...
그럼, 그냥 그런 타입이어도 괜찮아하는 여자분을 만나셔야죠...
닉넴이몇자까지될까궁
12/07/19 16:50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에 대한 마음이 없어지신건 아닌가요?
XellOsisM
12/07/19 16:52
수정 아이콘
윗 두분 말씀 그대로인것 같아요.
이미 끝을 향해 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도 그건 글쓴이님에게 달렸죠.
이미 진지하게 얘기를 했으니 헤어지기 싫으시면 변하셔야 하고.
그런 성향을 포기할 수 없으시면 헤어져야 하겠죠.
더미짱
12/07/19 16:56
수정 아이콘
몇번의 연애를 통해 느낀거는 거의 대부분의 여자들은 '동굴형' 타입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제 생각엔 그런 성향을 버리지 않는다면 이후의 연애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는 많은 걸 바라지 않습니다. 항상 대화하고 공감하길 바랄 뿐이에요..(물론 명품백과 금붙이도..)

물론 인간관계에 대해 무심하거나 지극히 개인의 영역을 확보받길 원하는 타입의 여성분도 계시지만,
막상 만나보시면 차라리 광장형이 훨씬 낫다는 걸 느끼실겁니다.
바뀌세요. 그러지 못하다면 헤어지는게 최선으로 보이네요.
잠잘까
12/07/19 17:17
수정 아이콘
글쓴분도 아시다시피 눈에 보여지는 것은 끝..ㅠㅠ

연애는 보통 서로 손해보고 채워주는 일이라고 하죠. 남자든 여자든 반드시 금전적인 부분이나 외모 뿐 아니라 성격부분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모난 부분을 깎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서로 맞춰주는게 맞다고 여긴다면, 글쓴 분의 우울한 동굴타입의 벽을 깎는 것게 먼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당연히 여자친구분의 입장도 고려해야 겠지만, 일단 글쓰신 것으로 보아 문제가 생긴 것은 해바라기님의 입장이니 선문제를 일으킨 분이 더 좋은 분위기로 이끌어야 하지 않겠나...생각합니다. 힘들어도 밝은 티를 내도록 노력하면서, 반대로 여자분께 자신의 입장과 혹은 아니다 싶은 점을 이야기 하시는게 서로의 연애생활을 좀 더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듯 보입니다.

뭐 아시겠지만 보통의 연애패턴으로 볼때 이 상황은
1) 서로간의 시간을 갖자
2) 갱년기 및 솔로만의 시간이 행복감을 준다 or 한쪽이 일방적으로 매달린다.
3) 되돌릴수 없는 파행. 설사 잘 되더라도 곧...
그런데 저는 지금까지 이뤄진 상황을 볼 때 과연 글쓴분이 그것을 감내하고 이겨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 보여집니다.
잘 이겨내시길.
一切唯心造
12/07/19 17:32
수정 아이콘
변할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의 연애도 변하지않는 마이페이스 때문에 많이 부딪힐겁니다
어떻게 좋을 때만 옆에 두나요 좋지 않을 때도 옆에 있는거죠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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