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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7/07 15:36:35
Name 전인민의무장
Subject 나를 가지고 놀은 이 여자의 심리는? 조언부탁 합니다.

얘기가 조금 깁니다.

유학생이고 학교에서 서로 알던 사이였어요. 그러고 나서 처음엔 별 마음 없었는데 그쪽에서 전화오고 생일도 챙겨주는 모습에 점점 마음이 끌려서 이번 2월에 고백을 했었어요. 근데 좋은 감정은 있지만 졸업하면 공부할게 있어서 잠깐 자기 집에 돌아가 있다가 내년초에나 한국에 들어와 떨어져 있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할게 있다는 식으로 거절을 했어요. 제 친구 말로는 한번 더 찍으면 예스 할거라고 그랬어요. 근데 그러지 않았어요. 일체 연락 끊고 그쪽에서 먼저 연락오면 받아주는 식으로만 상대했어요. 어차피 보지도 못할거 잡아봤자 의미도 없으니 정떼는겸 해서 튕긴거였다면 괘씸해서 안달좀 나보라는 의도였죠. 그 뒤로도 종종 연락오고 그러더군요. 만나기도 했고요. 근데 별 다른 감정을 가지고 만나진 않았었죠. 제가 어떤 여자애랑 친하게 지내면서 가끔 걔 얘기만 하면 좀 짜증을 내는것에서도 약간 눈치를 까긴 했는데 그래도 마음도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였으니 저도 딱히 별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5월에 학기가 끝나고 저는 졸업식 전까지 학교기숙사에 남아있고 가있는 동안 어느 날 갑자기 할말이 있데요. 전혀 예상도 못했었죠. 보고싶고 같이 놀러가고 싶고 질투난데요. 보고싶으면 보고싶다 하고 전화하고 싶을때 전화해도 되녜요. 매정하게 끊었어야 하는데 흔들린 제가 바보였죠. 네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그 뒤로 계속 통화하고 연락하며 제가 한국 들어가서도 계속 연락했죠. 어디 가지 말아라, 누구 만나지 말아라 이런식으로 하다가 나중엔 얼렁뚱땅 사귀는 사이라고 하고 서로 여친/남친 이렇게 부르게 됐죠.

저는 애정표현에 적극적인 편이에요. 그리고 보수적이지도 않고요. 근데 그 애는 정 반대에요. 익숙하지 않데요. 그리고 남자가 그러면 어린애 같아서 싫데요. 그래서 자제하고 있었죠. 하지만 조금씩 애정표현도 하는 모습을 보고 애도 바뀌는것 같아서 가끔은 던졌어요. 한두번 얘기하기는 했지만 얼마전 아침에 카톡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죠. 처음엔 웃으면서 하던 소리가 했던 얘기를 길게 하다보니 저도 순간 화가 나서  '알았다고' 이런식으로 던졌어요. 그 전에 욱하고 예민하게 굴던거 다 참고 굳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했냐는 섭섭함도 포함되어 있었죠. 그러고 나서 퇴근할때 길게 문자가 와요.

보고싶을때 보지 못하고 연락도 자주 못하는 이런 원거리 연애 자신없다고요. 같이 얘기하면 좋고 편하고 아직 질투도 나고 그러긴 하지만 자신이 없데요. 두번이나 이래서 할말이 없다고.

솔직히 순간 빡쳐서 알았다고 했지만 한두시간 뒤에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아서 잡는 식으로 문자 보냈어요. 답이 없어서 한번 더 보냈어요 다음날. 또 대답이 없었어요. 카톡의 1자는 사라졌지만 답은 없었죠. 그리고 어디 놀러갔다 왔는지 어떤 남자랑 셀카 찍은걸 페북에 버젓이 올리네요. 옛날 홈스테이 할때 집주인 아들이라고 하고 그 전에 저한테 얘기도 했었던 사람이죠. 사람은 속타고 있는데 넌 이렇게 놀고 앉아있나 싶어서 순간 열이 확 올랐지만 PC방 가서 게임한두판 하고 나니 좀 사라지더군요 (....)

오늘 아침에 묵묵부답으로 있는건 무슨 의미로 봐야 하냐 하는 식으로 보냈죠. 그랬더니 연락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원거리는 싫데요, 자신 없데요. 이기적인거 알지만 지금은 사람들 만나고 놀고 싶데요.

그리고 저는 '앞으로 연락하지 말아라, 나도 안할거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와서 다 같이 보게 될 일 있으면 센스있게 내가 피할거다.' 이렇게 보냈죠. 굳이 이렇게 까지 했어야 하녜요. 항상 이렇게 없었던걸로 하려고 하냐고. 말 안하고 그냥 쌩까 버리려고 했지만 순간 흔들린 제가 바보였죠. 내 데미지 생각보다 컸고 이런 상황에서 친구로서 지내자고 하는건 이기적인거 아니냐고 말을 했어요. 그러니 '친구로 지내자고 한적 없다고.' (이건 무슨 의미였을까요) 그리고 자기도 속 뒤집어 지고 실망했다고 하며 다신 얽히고 싶지 않고 앞으로 연락하지 말래요. '페북 친구도 끊어버려서 참 고맙다' 이 말도 덧붙였죠.

카톡은 서로 차단되어 있는 상태일테고 페북도 그쪽에서 제가 친구 끊은걸 안 이후로 차단되어 있는 상태에요.

얘기를 들은 제 친구 말로는 애가 너무 이기적이고 어리데요. 사람 가지고 노는 거냐고 하며 사귀어도 고생할거래요. 아쉬울거 없으니 매달리지 말라고 했죠. 저도 X 먹은것 같아서 기분이 좋진 않습니다. 그리고 왜 쟤가 나한테 화를 내는지도 궁금하고요. 제 입장에선 적반하장으로 밖에 안보이거든요. 이렇게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제가 잘못한건가요? 솔직히 전혀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마음이 없진 않아요 아직도. 근데 괘씸함과 사귀어 봤자 이런 변덕 계속 반복될 거라는 생각이 계속 교차하고 있는 상태죠.  

그리고 자기가 한 짓 깨닫고 뉘우쳤으면 좋겠어요. 제가 잡긴 싫어요. 근데 쟤가 빈자리를 느끼고 뭔가 느껴서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기가 왜 도히려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고요. 저번처럼 쿨하게 가만히 있다보면 자기가 안달날까요. 돌아오는거나 이런건 이제 상관 없습니다. 단지 저 이상으로 멘붕 했으면 좋겠어요.

1. 이 애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2. 제 행동이 잘못 된건가요.

이 정도 입니다. 답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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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닮았다
12/07/07 15:44
수정 아이콘
1번은 모르겠으나, 2번은 너무 님이 예민하신것 같은데요 그닥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도 안들구요..
12/07/07 15:53
수정 아이콘
가지고 놀았다고 말할 건덕지가 전혀 없는데요. 그냥 원거리연애하다 깨진 전형적인 케이스죠.
12/07/07 15:53
수정 아이콘
원거리라서 그런거죠 뭐
가지고 놀았다는건 모르겠구요.
원거리 연애는 보통 그런식으로 깨집니다.

덧붙이자면 한명이 포용력이 넘치거나
양쪽 다 많은 노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게 원거리 연애죠..
Love&Hate
12/07/07 17:03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어린것보다..사실 글쓴님이 예민하시고 어리시네요.
여자분이 많이 실망하신거같습니다 님에대해.
12/07/07 17:17
수정 아이콘
pgr에 수많은 연애 질문글이나 연애 관련글이 올라오고 거기 댓글이 달리는데
거기서 믿을 댓글은 딱 하나입니다.
케바케 (이 말을 싫어하지만)
가끔 연애 통달한거처럼 말하면서 글 하나로 확실하게 단정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관계에 대해서 정의 내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해가 안되더군요.
전인민의무장
12/07/07 17:55
수정 아이콘
네 사실 그 말이 인생의 진리긴 하죠.
WholeJung
12/07/07 18:50
수정 아이콘
저도님과 비슷한 입장인적이 있는데요..가지고 논것 보다는 원거리로 인한 불안과 확신 부족이 큽니다..서로..그리고특히 여자입장에서 확신리 안들었나봐요..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해되실꺼예요..감정을 일방적으로 많이 준 사람이 더 아프기 마련이죠..기대도 많고 카톡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12/07/07 20:27
수정 아이콘
가지고 논 건덕지도 안 보이네요.
글쓴 분이 좀 예민하신 거 같기도 하구요.
자주 못 보는 것은 항상 원거리 연애에 잠재된 불안요소이고 이 문제로 안 싸워본 원거리 커플은 없다 시피 합니다.
깨가 쏟아지다가도 문득 문득 불안하고 짜증나서 헤어지자고 할 수도 있어요. 연애 초반에는 더더욱요.
브릿츠
12/07/08 00:11
수정 아이콘
원거리 연애의 어려움 + 글쓴분의 예민함 + 여성분의 변덕 등등이 합해져서 나온 것 같군요.
남녀관계에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경우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으며,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번 천천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당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상대방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케바케가 진리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자기합리화에 쓰이라고 있는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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