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게 이외의 게시판에는 글을 처음 쓰는군요

좀 자극적인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게에 박주영 관련 유머를 올렸더니 반응들이 재미있어서 나름대로 생각해봤습니다.

월드컵 시즌이다보니 유게에도 월드컵 관련 글이 절반가까운 빈도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전 패배와 맞물려서 염기훈, 오범석 선수를 소위 '까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응은 "까여도 할말 없다." 식의 반응입니다. 네. 뭐 잘한건 없으니 까여도 할말 없는건 그렇다 치죠. 염기훈선수 찬스 날려버린거나, 오범석의 센터백놀이는 참 할말이 안나오는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박주영 관련 유머에 대한 반응은 "너무 하는것 아니냐." "상처가 얼마나 심할까" "본인도 상심이 클 텐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ㅏ는 반응이 대부분이더군요.

이 차이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평소에 박주영이 더 잘해서? 염기훈 오범석이 박주영보다 못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염기훈 오범석이 박주영보다 못했다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기 내내 수비위치 못잡으며 이과인은 나몰라라 한 오범석이나, 찬스 날려먹은 염기훈이나, 자책골 넣고 시종일관 버로우탔던 박주영이나 비슷하다고 보거든요.

도대체가 전 까임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 최용수 선수나 설기현 선수 등 많은 공격수들이 찬스를 날릴 때 마다 홈런왕이니 개발이니 까이던 모습을 기억하면서, 박주영이 찬스를 놓치면 왜 "박주영이니까 저정도 찬스라도 잡지" 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오범석 선수나 염기훈 선수도 사람입니다. 까이면 기분나쁘고, 상처도 받습니다. 얼마나 못했건 간에, 굳이 그렇게 기를 써가며 까는데 열중하다가 다른 선수는 그렇게 옹호하시는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학교다닐 때 같이 숙제를 안해와도 우등생은 "그럴수도 있지" 로 넘어가고, 문제아는 "또 안해왔냐? 이리 나와!" 해서 혼내는거랑 유사한 패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