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4/15 11:26
왠지.. 1차대전 이후의 독일을 보는 듯한 기분조차 듭니다.
패전국이고, 모든게 폐허가 됐고, 엄청난 전쟁보상금을 갚아야만 하는 절망속에 빠져있던 독일 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이요, 빛이요, 장미빛 미래를 보여줬던건, 다름아닌 나치당이였죠.
16/04/15 11:32
거긴 초인플레이션이었고 일본은 초장기 디플레이션이라 경제적으론 극과 극의 상황이지요.. 뭐 사람들이 힘들다는 점에서야 비슷하지요.
16/04/15 11:32
사실 우리의 미래죠. (어떻게 보면 이미 초입단계..)
기성세대와 비교해서 지금은 취업이 훨씬 어렵고 부모님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자립하기가 어려운 현실이 똑같죠..
16/04/15 11:51
그래도 한국은 그런 상황을 뒤집어 엎으려고 하죠. 일본은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후에는 얄짤 없지만 한국은 실패해도 지속적으로 시도해서 일단 소기의 목적을 금번 선거에서 거둔 것이고요.
16/04/15 11:49
세계대전/핵전쟁 급이라면 그렇게 되겠지만, 현재도 국지전 형태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죠.
ISIS가 일어나게 된 이유도, 결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혼란상황 + 경제적 파탄이 주 원인이라고 봐야 할겁니다. 이슬람교 원리주의 같은건 명분일 뿐이죠.
16/04/15 11:54
정말 위험한 상태라 생각합니다. 국가 내에선 대체로 국가가 압도적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외에선 미국의 군사력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억눌려 있는 상태라 보는데요. 그만큼 폭발했을 때의 에너지는 더 커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 전에 김을 빼서 압력을 줄여야 할 텐데요.
16/04/15 12:02
산업이 고도화된 국가는 전쟁을 치루면 막대한 손해입니다. 그 미국도 그깟 이라크나 아프간 조지느라 국가가 휘청거렸는데, 그 이하 국가들은 감당 못해요. 긴장 조성 정도가 맥시멈이지 뭔가 크게 억눌려 있거나 터질거라 생각하긴 힘들다고 보고요.
16/04/15 12:01
IS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나... 등등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물론, 세계전쟁급의 이벤트는 없을거라 봅니다만,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먹는 걸 보면서, 아... 아직 침략전쟁의 시대가 아주 끝난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16/04/15 12:04
IS나 기타 내전들의 경우, 그 국가에는 막대한 마이너스인데, 그거 감수하고 소수 권력자나 특정 민족, 부족을 위해 치루는 내전인 거죠. 한국이나 일본같은 통합성이 높은 국가에서는 불가능한 솔루션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치하의 그 러시아니까 가능한건데도 불구하고, 그 결과 러시아도 엄청난 고생중이죠. 역시나 그런 짓거리 하면 개손해란 걸 보여주는 예시일 뿐..
16/04/15 12:18
북한 상대로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쪽은 산업인프라가 제로에 가깝고 빗장이 열리면 20세기중반에나 볼만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테고 군사장비도 다 구형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타격능력도 입증된게 아닌 허풍에 불과하다고 볼수도 있어서 주변국들이 정말 성장동력이 한계이고 국민 지지도가 코너에 몰린다면 전후 경제재건에 숟가락 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텐데 한발정도 맞는걸 각오하고 베팅할수도 있지 싶네요.
16/04/15 13:37
그럼 점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인데, 과거는 말 그대로 전쟁후 지역의 점령이 가능했고, 사람은 거슬리면 청소도 가능하고, 뭐 강제이전 시키면서 개발도 되고, 그 외에도 두루 일방적 착취가 가능했기 때문에, 경제적 전쟁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현대에서는 원칙상 타국을 점령할 수 없고, 완전히 박살내고 숟가락 거하게 얹는다 해도 제한적 효용을 얻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비용은 첨단무기로 인해 수직 상승했고 말입니다. 석유 털러 갔다 말하는 이라크에서 막상 미국이 경제적 이득을 못 보는거랑 비슷하죠. 그 석유가 펑펑 나오는 이라크인데도 말입니다.
굳이 억지 시나리오를 만들면, 남한에 극우 정부 들어서서 북한 쳐들어가고 전쟁 후 합치는게 차라리 현실성이 제일 높습니다. 남북이 통일국가를 구성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한 대외적, 그리고 양자간 컨센서스가 있기 때문에.. 우기는게 그나마 가능한 선이거든요. 물론 그걸 남한 국민이 감수할 것인가는..
16/04/15 11:53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선거와 정치지형은
다이나믹한것으로 보일까요? 맨날 자민당자민당자민당자민당 하다기 민주당 그리고 또 자민당자민당 하는거에 비하면 다이나믹하다고 느끼지만요
16/04/15 12:08
사실 일본정치가 대한민국보다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의문이 들었거든요.
특히 뭐 이시하라 신타로가 도쿄도지사 당선되는건 한국에서 문창극이 박원순을 상대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블스코어로 이기는 상황으로 보이는 지경이던데 정말 저걸 보고도 일본이 한국보다 정치 선진국인가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거든요
16/04/15 12:01
만약 일본의 운동권이 좀 더 똑똑해서 테러를 일으키지 않고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싶긴 한데 당시의 학생운동을 탄압했던 정부가 지략이든 무력이든 압도적으로 강했죠. 과연 새누리의 멘토...
16/04/15 12:19
최근에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를 총감독한 양반이 '우리는 전쟁을 체험한 세대가 아니라 학생운동때를 참고했다'라는 코멘트가 우리나라에서 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 세대의 3040들이 생각하는 학생운동의 이미지가 저렇다 라는 걸 여러가지 각도에서 고찰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16/04/15 12:13
좁은 식견이지만, 업무상 동남아시아/동아시아 순회공연(?)을 다녀온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다녀본 나라가... 일본,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정도인데, 하나같이 막장...;; 유럽이나 북미를 다녀와봐야 좀 생각이 달라질려나요? 흐흐...
16/04/15 15:50
우리는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
대만사람들은 대만을 '귀도 대만'이라고 부르지요.. 출산율이 1미만까지도 떨어진 적이 있으며 대졸 초봉 평균은 월 80만원에 불과합니다...한국보다도 더 가혹한 환경인것 같습니다
16/04/15 11:59
일본에 꽤 장기거주하고 있습니다만, 이 나라는 굉장히 튼튼합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욱 강한 나라입니다. 디플레이션이고 뭐고 떠들어대도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나라가 세계에 10개국 정도인데 그 중 하나입니다. 20여년간 실패와 마이너스 성장과 의기소침 그리고 해외진출까지 총체적 난국을 경험해 온 나라인데도, 이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6/04/15 12:04
왠만하면 민족성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이 나라 사람들은 정말 민주주의가 안맞는건지... 아니면 정말 민주주의만이 답이 아닌건지 구성원들이 최악의 정치환경 안에서 성실히 임하고 최상급자를 제외한 상급자들이 세계급으로 유능하죠. 기본적으로 상업을 중시하는 풍토가 사람들을 잘 길러주기도 하고요. 정치를 생각하면 참 이상한 나라...
16/04/15 12:47
한국은 그게 안되니까 청년들이 바꾸려는 의지라도 좀 남아있는데 일본은 저렇게라도 일단 먹고사는게 가능하니 더 보수적이 되는것도 같아요 길들여진달까?
16/04/15 14:42
아르바이트로만 먹고 살 수 있는 나라에는 해당되지 않을겁니다. 일단 일본을 방문해 본 경험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거의 모든게 선진국 대비 싸긴 하더라구요. 보통 교통비가 비싸다고 하던데, 한번 타는데 오천원 내던 입장에선 매우 저렴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일본 최저시급이 전국평균 798엔 도쿄 907엔이고, 실제 받는 시급의 경우 도쿄의 경우 1050엔 근처니 주 5일 월 18만엔인데요. 세금 제외하면 14~15만엔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월 150만원인데... 이걸로 살 수 있으려면 물가가 아예 개도국 수준으로 떨어져야 합니다. 저축을 전혀 안한다고 치면 겨우 살 수 있겠네요. 솔직히 저 금액이면 현 한국 최저시급보다 겨우 20%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은 최저시급에 주휴수당이 있어서요. (그러고보니 제가 전에, 한국에서 관련 노동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글을 작성했다가, 반박 통계와 관련 지식 있으신 분들에게 제대로 혼쭐 난 적 있습니다. 최소한 한국에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가정하엔 지켜진다고 볼 수 밖에 없더라구요. 1년 이상 상용근로자 사대보험 가입률이 99%일겁니다.)
그나저나 한국 최저임금 수령액이 내년이면 일본 전국평균을 아예 제치겠네요. 월 115만원 vs 11.5만엔인데 5%차이나는군요.
16/04/15 16:39
충분히 먹고살고도 남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에 부모 도움없이 아르바이트만으로 대학 학비 +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대학 다니면서도 그 정도인데, 전업으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제법 윤택한(?) 생활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우선 최저시급으로 계산한다는게 이상하죠. 요즘 일본은 인력난이라 최저시급으로 채용공고내면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성실히 일한다면 정기적으로 승급도 가능하고요. 또, 약간의 스킬만 있다면 최저시급의 1.5배정도부터 시작하는 아르바이트도 많이 있습니다. 파견회사에 등록하면 그 이상의 일자리도 구할 수 있고요. 실제로 2008년 모 유괴살인사건의 용의자도 파견근무만으로 월 50만엔정도의 소득이 있었다고 밝혀졌죠. 그리고 세율이 저렇게 높지도 않습니다. 소득세는 연간 195만엔까지는 5%, 330만엔까지는 10% 입니다. 18만엔이라면 실수령액은 16만2천엔이죠.
16/04/15 18:34
1050엔 시급으로 계산했습니다.
주민세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각지대가 분명 많지만, 보조적 측면이 아닌 생계, 주 일자리로 삼는 경우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1년 이상 상시직 통계를 보건대 지켜지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추가: 야간에 일하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근로하며 대학을 다니는 경우는 선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우입니다. 그러므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분들의 경우 그분들이 대단한 것이지, 일반화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근로시간을 구하면 일본의 아르바이트는 금액 자체가 낮은데 윤택하게 살 수가 없습니다. 현 한국 최저임금이 7천원으로 올라가면 윤택하게 살아진다는 이야기나 다름 없거든요.)
16/04/15 19:26
사대보험 주요 사각지대는 국민연금 기준으로 한시직/기간제(54.4%/58.2%), 비기간제(40.4%), 시간제(13.3%), 비전형(21%)근로자 양반들입니다.(무급 가족종사자도 있군요...)
비정규직의 50%정도가 일자리선택동기응답에 '비자발적'이라고 응답했고, 그중 75%가 당장 수입이 필요라고 응답한 것으로 보아 이양반들이 '생계', '주일자리'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죠...
16/04/15 22:42
제가 그 통계를 인용했는데 들어가보면 말 그대로 1년 이상 근로한 상용노동자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더라구요. 그때 말씀 들으면서 정리해 놓은게 있는데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습니다.
16/04/15 23:29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5-64세 집단의 빈곤율은 낮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고령빈곤을 부정하는것은 아니죠.
한국 취업자들을 비임금:상용:임시/일용직으로 나누면 비중이 1:2:1정도입니다. 임금노동자 양반이 2016년 1/4분기 기준 19,185천명, 그중 상용노동자가 12,846천명입니다. 임시직노동자 4,932천명, 일용직 노동자가 1,408천명이에요. 임금노동자의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취업자를 기준으로 하면 1/4정도죠. 이양반들은 동시기 비임금근로자인 자영업자 5,368천명, 무급가족종사자 1,001천명을 더한 숫자와 거의 비슷합니다. 더욱이 가족, 거주유형이 다양해지고, 주생계부양자 개념이 형해화 되는 상황에서 이 양반들이 '생계'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석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16/04/15 23:41
임시, 일용직으로 가면 문제가 있다는데 동의합니다. 다만 말 그대로 1년 이상 근로한, 즉, 주업으로 삼는 경우와 구분은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아르바이트로 윤택하게 살 수 있다는 가정은 주 5일 근로를 기준으로 한 것일 겁니다. 한국도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양국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이 취지였습니다. 현 한국 최저시급이 20% 오른다고 윤택이라고 부른다면 별로 좋은 이야기 못 듣겠죠.
16/04/16 00:06
상용근로자 가입률이 14년 기준으로 연금96.9/건강98.9/고용96.9일겁니다.
다만 애초에 단기간 근로라고 '주업'이 아니게 되는것은 아닙니다.
16/04/15 23:58
음... 글쎄요 다른 커뮤니티에서 일본 거주하는 분들끼리도 알바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산다 vs 인간적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키배를 벌이던데
알고 보니 각자 사시는 지역이 달랐던 =_= 그런 해프닝을 보고 나니 한 마디로 먹고 살 수 있다 없다고 정의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거기다가 일본은 우리만큼 수도권 (=도쿄) 중심적이진 않으니...
16/04/16 00:02
시급 1050엔 기준으로 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는데, 150만원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느냐의 논쟁입니다.
한주에 40시간보다 더 일하면 받는 금액이 높아지겠지만 그러면 타국도 그만큼 일하는 경우로 비교해야 할 것입니다.
16/04/16 00:30
위에 다른 분도 적었지만, 모든 알바가 딱 최저임금만 받지는 않으니까요
지역 따라서 달과별님처럼 150밖에 못 받는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파트타임 알바로만 300만원 가까이 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뭐 저야 단기여행 세 번 해본 것이 다라서 현실을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냥 보고 들은 것이에요
16/04/16 00:44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달과별님은 나름대로 추론을 하셔서 시급 1050엔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시는 쪽이고
저는 1050엔쯤으로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더 번다고 하는 분들이 꽤 계시니까요. 그렇다고 달과별님이 틀렸다거나 제가 맞다고 우기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달과별님이나 제가 일본 사는 것도 아니니.. 그냥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6/04/16 00:30
1050엔이면 시급 11000원, 주40시간 1년기준 세전 연급여 2292만5760원이군요... 월급여로 나누면 세전 191만 480원이 됩니다.
환율때문에 묘한 결과값이 나오네요 ㅡㅡ;
16/04/16 00:39
거기에 소득세와 주민세 제외하면 14.5만엔 정도니 미묘한 금액이죠. 인도쿄 말고 도쿄권에서 사람이 살만한 원룸 기준 월세가 7만엔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도쿄 안이면 10만엔은 줘야 하구요. 뭐, 한 방에 몇명씩 이층침대를 놓고 사는 곳은 4~5만엔 정도에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_-;
그래도 저정도면 도쿄 월세가 타 선진국 대도시 대비 저렴하긴 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저축은 불가능한 빠듯한 금액입니다.
16/04/16 00:44
듣기로 그 문부성 장학금이 13~14언저리 주는 것을 봐선, 그동네에서 '먹고 살'정도 돈이 이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다만 환율덕에 14.5가 세후 152로 바뀌는 마법이.....
16/04/16 00:52
사회보험료율에서 10%정도 차이가 나니(한국의 경우 고용/국민/건강보험 피용자 보험료율 계 8.5%남짓, 일본 후생연금 보험료율이 18%정도..) 가입상태라면 세후가 좀더 줄어들 겁니다.
16/04/15 12:03
어떤 프로에서 말하던데 도쿄에서 대출받아서 집을 사면 한 달 이자로 6만엔을 내면 되는데 월세 20만엔을 내면서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 달 지출 비용이 몇 배가 차이가 나는 단순한 계산에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집을 사지 않는답니다. 어디를 보면 부럽고 어디를 보면 대단하지만 어찌 저렇게 사는가 싶은, 일본이란 나라는 단면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사회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요상한면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결국 지나고 보면 설마 저런 것도?.. 하던 것까지 우리나라는 일본을 정말 그대로 답습하더군요.
16/04/15 12:19
쌩돈 20만엔을 내지는 않을 겁니다. 회사에서 집세보조금이 나오거나 하겠죠.
일본이 세금이 셉니다. 대략 연봉 800만엔 대 넘어가면 거의 40% 가까운 세금이 떼입니다. 단순계산으로 해보면 연봉 1천만엔을 받으면 실제 손에 들어오는 것은 700만엔이 안 됩니다. 그 700만엔에서 보너스 빼고 매월 고정급으로 들어오는 건 많아야 40~50만엔일텐데요 거기에서 썡돈 20만엔을 낼 수 있는 용자는 독신귀족이거나, 와이프도 커리어 우먼이거나 금수저거나(....)
16/04/15 12:50
우리와 다릅니다.
일본은 본문에도 있듯이 부모세대들이 경제성장을 경험하면서 여유있게 살았던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는... 그와 비슷한 베이비부머세대는 대출낀 하우스푸어가 대다수입니다..
16/04/15 14:00
천재지변에 대한 문화적 관습도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자체에 순응하고 기본적으로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약간 체념론적, 운명론적 사고관이 강하다는 느낌도 들어요.
16/04/15 14: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년 뒤의 한국은 지금 일본의 모습을 따른다는 것과 같은 말들을 자주 들어왔었는데, 과거에는 음악, 패션, 대중문화 정도에 통용될 말정도로 치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근래 경제성장, 실업,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같은 굵직굵직한 현상들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본이라는 선례의 존재에 대해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바로 옆 나라에 훌륭한 시행착오의 선례가 있으니 우리가 거기서 교훈을 얻어 반복하지 않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16/04/15 14: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KBS의 명견만리 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주제를 다룬적이 있습니다. 아래 요약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vav.kr/comment/today/284332 일본의 오랜 경제 불황은 전세계적으로 이슈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는 다음과 같이 두가지를 주요 이유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1. 인구절벽으로 인한 GDP 성장 감소 2. Labor Duality로 인한 낮은 생산성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인구증가로 인한 외형의 확장이나, 혁신적인 기술의 등장과 같은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양대축이 모두 부실하다는 얘기입니다. 1. 생산인구와 GDP간에 매우 유의미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다수의 논문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만의 이슈가 아니고, 역사적으로 중국, 미국, 한국 등 다수의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한국도 일본의 장기 불황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을 철회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일본의 기성세대의 정규직과 젊은 세대의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아베 노믹스 이후에 실업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비정규직의 증가로 인한 것으로 젊은층은 여전히 양질의 직업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취업도 결혼도 포기한 세대인 사토리 세대가 생겼습니다. 이들은 편의점 밥을 먹고, 단기 알바로 연명하며, 소비를 극도로 절제하기에 내수도 악화 시켰습니다. 위에 언급하신 임금 감소는 비정규직의 증가가 중여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파견법을 제정하여 노동 유연성을 키우고자 했는데, 이게 젊은층 비정규직 양산에 촉매가 되어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반면 기성세대의 정규직은 연공서열에 따라 생산성은 점점 떨어짐에도 자연적으로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퇴사를 하지 않아 양질의 일자리가 젊은이들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장기불황 보다 더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입니다.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세대가 퇴직하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퇴직금이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현재도 일본은 전체 복지 비용의 약 70%를 연금으로 지출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세금으로 해결이 반 밖에 안되어서 나머지는 빚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부자 국가의 이상하리만치 높은 부채비율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1960년대25명 정도의 청년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했던 것 대비, 현재는 약 2.5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16/04/15 15:57
최근 대졸 신규 채용이 개선된 것은 사실입니다. 아베노믹스의 긍정적 효과 중 하나이며 한편 인구 감소와 맞물린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16/04/15 15:50
가장 친한친구가 일본에서 산지 12년이 되었습니다. 영주권자이고 직장도 나름 탄탄한곳인데 집도 차도 없어요. 연봉도 나쁘지 않은편인데 이상하리만치 소비를 하지 않아서 물어보니..
"보통 1/3을 월세로 내고, 1/3을 생활비로 쓰고, 1/3을 저축을 한다. 이게 일본에서 사는 방식이다" 라고 하더군요. 대부분 다 그렇다고 합니다. 저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16/04/15 18:37
저축이라는게 참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개인한테는 저축이라는게 참 좋은데 다 같이 저축하느라 돈을 안 쓰면 국가적으로 볼때는 돈이 안 돌아 경제가 침체하는;; 국가 경제를 위해 다들 펑펑 씁시다 운동을 해야하는게 아닐지;;
16/04/15 23:39
집세의 상당 부분을 임대료로 지출하는 건 선진국의 도시 거주자면 어디나 다 직면하는 상황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는 현재 주거비는 주거비대로 지출하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집을 사려고 양쪽 지출을 하니까 부담이 커지는거죠.
16/04/15 16:15
잘 읽었습니다.
실업율이 낮은게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먹고는 살게 해주나 봐요. 못살겠다 갈아보자와 순응하면 먹고는 살게 해준다에서 둘 중 어느것이 더 긍정적인지 잘모르겠어요.
16/04/15 18:54
그래서 일본에서 살다보면, 한국에 계신 젊은 층들이 집 살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집 살 돈이 없으면 단칸방에서 시작하면 되지(...)
16/04/15 19:33
다른이유일 수 있지만 일본의 종신미혼율 추이를 보면 일본이라고 '단칸방'에서 시작하기를 원하는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6/04/15 19:42
굉장히 원론적인 말이 되겠습니다만 단칸방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를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일본의 종신미혼율은 한국처럼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을 거의 죄인 비슷하게 취급해왔던 유교적인 관점이 진하지 않기 때문도 있습니다. 미혼이면 미혼이지 뭐 어때, 이런.
16/04/15 21:02
유교적인 관점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오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인생의 과정(학교-직장-결혼-육아-아이독립-노후)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걸 먼저 경험하고 받아들였죠.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시작해도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죠. 매도 먼저 맞아본 사람이 낫다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는걸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안을 찾을지언정 저 과정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을 욕하는게 별 의미 없다는걸 자각했습니다. 한국은 인생의 과정이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습니다. 마인드가 다를 수 밖에 없죠. 한국에서 단칸방으로 시작하면 직/간접적으로 압박이 들어올겁니다. 그 동안의 경제 성장으로 저 과정을 당연시 하는 세대와 현실과 부딪혀야 하는 세대의 갈등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죠. 왜 니들은 당연한 테크를 못타? - 아 당신네들이 할 수 있으면 해보시라니까요 지금이 당신들 젊을 때랑 같아? 이 갈등이 정점으로 달려가는 때인데 이게 유교때문이라 보기엔 어렵죠. 당장 미국에서도 비슷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미국은 유교국가가 아니잖아요.
16/04/15 23:52
남성의 경우 한국 2010년 생애미혼율(만50세 미혼자비중, 45-49/50-54 미혼률 평균)이 일본의 1990년 하고 유사한 수준입니다.
일본의 경우 생애미혼률이 1.7%(1970)에서 5.6%(1990)에 도달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한국은 1.8%(2000)에서 5.8%(2010)에 도달하는데 딱 10년 걸렸습니다.
16/04/15 19:07
당장 지금 한국 20대를 보더라도.. 아는 형들 말 들어보면 10년전만 하더라도 학식에서 밥먹는 학생을 본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11시 이전부터 학식이 꽉차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경제호황기를 누렸던 세대는 30대 중후반까지가 딱 마지노선인것 같습니다.
16/04/15 23:46
제가 딱 10년 전에 학교 다녔는데 학식은 언제나 꽉꽉 찼습니다. 심지어 서너시에도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개인적 체험 같은 걸 떠나 97년이 IMF였으니 지금 39살이라고 쳐도 IMF 당시엔 20살에 불과합니다. 경제호황기를 누릴만한 나이는 아니죠.
16/04/16 03:49
IMF는 97년이지만 사실 90년대 중반부터 그 전까지는 생소했던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하는 단어들이 크게 떠올랐죠.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경제호황기라는 분위기는 이미 아니었습니다. 뚜렷하게 자각은 못했지만, 경제가 뭔가 이상한데? 정도는 다들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도 학식은 늘 꽉꽉 차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