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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5/07/16 14:10:42
Name 리듬파워근성
Subject 내 친구의 증거들





1.
법대 동창으로부터 급히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영문도 모른 채 서둘러 법원 건물로 향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다.
복도의 깊은 구석 회의실의 문을 열었더니 나에게 연락했던 동창 말고도 몇 명이 더 있었다.
동창이 나를 소개했다. 녀석의 측근이자 오늘의 증인이라고.
불길한 예감이 제발 빗나가기만을 바랄 뿐.
나는 착잡한 입천장이 불편해 계속해서 침을 삼켰다.



2.
친한 걸까.
자신이 없다.
그러나 모두가 나에게 그의 근황을 묻는 것을 보니 타인의 눈으로 보기엔
내가 그나마 녀석과 친분이 있는 것이겠지.
우정일까 동정일까
나는 의무감으로 그의 집을 자주 찾았다.



3.
공무원 직을 그만둔다 하였을 때 나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밖은 지옥이다 라는 말 대신 가까스로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그래서 뭐 할건데?
녀석은 조용히 법령집을 정리하며 대답했다.
음악.



4.
미모의, 게다가 한참 연하의 신부를 맞은 녀석의 표정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나 역시 좋은 표정을 짓기가 힘들었다.
예상대로 석 달이 지나지 않아 녀석은 도망을 쳤고 그의 어린 아내를 중심으로
사람들 사이에 해괴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5.
법대 시절, 기숙사에서 나는 그를 밤마다 붙잡아 두고 절절하게 부탁했다.
마음을 잡고 올바른 길로 돌아오기를.
신의 권능을 두려워하기를.
정의와 섭리를 거스르지 않기를.
그럴 때마다 녀석은 눈물을 터뜨리며 회개했고 다시는 남자와 잠자리를 갖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러나 졸업 즈음엔, 나도 거의 포기 상태가 되었고 제발 소문만 나지 말아라 하는 상황까지 왔다.



6.
그래서 녀석의 우울증에는 나도 책임이 있다.
때로 다행히 좋은 의사를 만나 비교적 빠르게 우울증을 극복하기도 했지만
우울증이란 것이 아마도 불치병인지 일정한 주기 후에는 또다시 반복되곤 했다.
그럴 때마다 약을 바꾸어야 했다. 쓸 수 있는 약의 종류가 점점 줄어들어 갔다.



7.
다행히 녀석의 음악은 제법 수요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남녀가 선정적인 옷차림을 하고 춤을 추는 음악을 만든다며 폄하하기도 했지만
녀석은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다만 대중에게 노출되다 보니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졌고 우울증 역시 깊어만 갔다.



8.
내가 의사에게 듣기로는
우울증이라는 것이 보통 두 번째 주기가 오면 자살을 피하기 어려운 병이라고 하던데
녀석은 용케도 매번 잘 이겨내고 있었다.
내가 어림잡아 세어봐도 벌써 열 번에 가까운 주기가 왔는데 놀랍게도 녀석은 생존해 있다.
우려가 있다면 갈수록 폭음이 잦아지는 것인데 그것은 환자가 아닌 나 역시 마찬가지니 할 말은 없다.



9.
술에 취했을 때마다 녀석은 자신의 비참한 삶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모든 사랑은 좌절되었다고 절규할 때마다
나는 마치 내 탓인 것 같은 죄책감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언젠가 녀석이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라고 자학했을 때
나는 너무 미안하고 속상해서 술병으로 내 머리를 내리쳤는데 그 술병이 가득 찰 만큼의 피가 났었다.
그 후로 녀석은 나를 탓하지 않았다.



10.
언제부터인가 손편지에 취미가 들었는지
누군가와 열심히 편지를 주고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
혹시 남자일까 걱정하는 나에게 녀석은 흔치 않은 웃음을 터뜨리며 걱정 말라고 했다.
집에 찾아갈 때마다 편지를 읽거나 쓰고 있었는데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녀석이 드디어 남색의 늪에서 벗어나 플라토닉한 사랑을 배운 것 같아
신께 감사드렸다.



11.
어느 이른 아침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낯선 남자가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채 다짜고짜 물어왔다.
녀석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냐고.
나는 짚이는 데가 있어 혹시 녀석의 편지 상대가 보낸 것이냐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남자는 녀석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질문을 반복했다.
한참 고민하던 나는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말없이 돌아갔다.



12.
녀석은 나를 등진 채 편지를 한 장씩 천천히 찢고 있었다.
알아듣지 못할 저주와 울분을 잘근잘근 곱씹으며.
그 서늘한 뒷모습에 나는 죄책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나는 꽤 오랫동안 기도를 했다.
녀석의 이번 우울증은 어떤 약으로도 나아지지 않았다.



13.
40이 넘어서면서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 갔다.
30대까지는 딱히 잘 생긴 건 아니었지만 제법 동안인 축에 들었는데
우울증과의 오랜 싸움과 폭음, 불규칙한 식사와 정신적 부담이 많이 가는 음악 작업 때문인지
녀석의 집에 갈 때마다 나는 왠지 나오기 미안할 정도로 그는 빠르게 늙어 갔다.



14.
법대 동창은 녀석에 대한 소문이 사실인지 재차 물었다.
나는 같은 과오를 반복하기 싫어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지만
누군가 성경을 가져와 내 손을 그 위에 얹어 버렸다.
법대 동창은 녀석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사실인지 재차 물었다.
주위를 무겁게 둘러싼 다른 판사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엄중했다.



15.
생각해보면 녀석은 젊을 적에도 건강했던 적은 없었다.
병치레가 잦았고 툭하면 앓아 누웠다.
소심하고 말 없는 성격에 녀석의 존재감은 아주 희미했고
괴상한 소문까지 돌아서 녀석은 거의 친구가 없었다.



16.
내가 일리치라고 부르는 것을 녀석은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나도 내가 왜 그런 애칭을 쓰는 건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별명으로 부르니 뭔가 더 친근해진 것 같기도 했고, 나만 알고 있는 유명 음악가의 애칭이라고 생각하니 재밌기도 했다.
녀석은 일리치라는 애칭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대답은 꼬박꼬박 해줬다.



17.
법대 동창은 이제 거의 윽박지르듯이 물었다.
나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어둠 속 이 명예 재판에 참여한 판사들의 손가락이 신경질적으로 까딱거렸다.
벽에 걸린 십자가가 보였다.



18.
아니.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닙니다.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힘주어 말했다.
처음으로 나는 신을 기만했다.



19.
문이 열렸고 다음 증인이 들어 왔다.
중년의 여성. 옷차림에서 고귀한 티가 흘러 넘친다.
법대 동창은 같은 질문을 던졌고 그녀는 손을 들어 나를 가리켰다.
내가. 그녀의 전령에게. 그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노라고.
모든 차가운 시선이 비수처럼 나에게 쏠렸다.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20.
명예 재판에서의 위증으로 7일 간 철창 신세를 졌다.



21.
구금에서 풀려난 아침, 질퍽거리는 길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 나는 일리치의 방 문을 열었다.
문이 부서질 듯 큰 소리가 났지만 녀석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굽은 등에 떨리는 손, 말라 비틀어진 뒷모습으로
책상 한 켠의 아주 새파란,
이 흑백 같은 방안에서 홀로 색감을 뽐내고 있는 작은 독약병. 그의 운명.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어깨로
유언을 작곡하고 있었다.



22.
누군가 다녀갔군.
녀석은 대답이 없다.

쉬어가며 하지 그래.
녀석은 대답이 없다.

며칠 만에 아주 좋은 날씨야.
녀석은 대답이 없다.

지금 내 꼴 좀 봐. 아주 우습지 않아?
녀석은 대답이 없다.

나는 슬그머니 그 파란 약병을 집어 들어 내 코트 주머니에 넣었다.
오늘은 나와 대화할 기분이 아닌가 보군.
녀석은 대답이 없다.

그냥 지나가다 들렀으니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계속 하게.
나는 조용히 그에게서 멀어져 문으로 향했다.



이보게, 친구.
나는 걸음을 멈췄다.
녀석이 그 비틀어진 나무 같은 몸을 일으켜 나에게 다가왔다.

아주 멋진 곡이 나올 거야.
어안이 벙벙한 나를 녀석이 천천히 끌어안고는 내 등을 토닥였다.

자네에겐 미리 알려주고 싶네.
어색한 포옹을 마치고 녀석은 흔치 않은 표정으로 나를 봤다.

이 곡의 초연장에 꼭 와달라고.
좋은 극장을 빌렸다고.
관객들이 모두 깜짝 놀라 자빠질 거라고.
어울리지 않는 허세도 부렸다.



집에 돌아와 코트를 벗는데
주머니의 파란 약병이 없다.
아마도 녀석이 포옹하면서 내 주머니에서 도로 가져간 듯 싶다.





23.
관객들의 반응은 참담했다.
모든 연주가 끝났을 때 일부는 술렁거렸고 일부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이마를 감쌌다.

일리치.
나는 고개를 들어 무대 위에 버려진 신의 사생아를 보았다.
관객들의 야유에 일리치는 잠시 놀란 듯 했지만 이내 모든 것을 초월한 듯 희미한 웃음을 띄웠다.
그 희미한 웃음 위로 크고 검은 새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나는 그 그림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직감했다.



24.
나는 일리치를 찾아 무대 뒤를 이 잡듯이 뒤졌지만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일리치의 동료들을 보이는 대로 붙잡아 그의 행방을 물었지만 누구도 알지 못했다.
아니길.
그저 잠시 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것이길.
나는 착잡한 입천장이 불편해 계속해서 침을 삼켰다.



25.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나는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누군가는 녀석이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음악을 해명하려 했다가 역효과만 났다고 했다.
누군가는 녀석이 드디어 미쳐서 자기만의 세계로 깊이 가라앉았다고 했다.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고 나는 매일 신께 매달렸다. 제발 아니길. 부디 굽어살피시길.
닷새가 지나고 나는 그의 마지막 완성곡을 다시 곱씹어 보았다.
엿새가 지나고 나는 그 곡이 매우 분명한 유언임을 인정해 버렸다.
이레가 되는 날 일리치의 죽음이 전해졌다.





26.
일리치의 그 어떤 공연 때 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하나 같이 손수건 하나로는 감당이 안될 만큼의 눈물을 쏟았다.
장례식에서 일리치의 마지막 완성곡이 연주되었지만 세상을 가득 채운 사람들의 통곡 소리에 묻혀 조금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내 귀에는 들린다.
녀석의 유언이. 좌절이. 고통이. 외로움이. 절망이. 절망이. 절망이. 절망이.
일리치의 끝없는 절망이.



27.
절망이. 절망이. 절망이. 절망.



28.
사인은 콜레라였다.
허탈한 쓴웃음이 나온다.



29.
나는 하늘을 보았다.
11월의 차가운 하늘.
기자 회견을 열어
일리치는 콜레라가 아닌 명예 재판으로 자살을 강요받았다고 밝히고 싶었지만
매일 밤 모르는 자들로부터의 협박에 비겁하게도 입을 다물었다.
동시에 주변에서 나를 미쳐버린 일리치의 측근으로,
함께 미쳐버린 자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하건 일리치의 죽음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다.



30.
늦은 밤 난로 옆의 예수상을 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일리치는 죄인일까.
사랑할만한 사람을 사랑했지만 그것은 죄였다.
사람이 태어나 사랑하지 못해 병을 얻었고 병은 평생 사람의 영혼을 갉아 먹었다.
나는 뚫어지게 예수상을 바라보았다.
신의 두 눈을 피하지 않은 채 나는 물었다.
그저 단순한, 당신의 실수인가.



31.
상상 속에서 나는
하늘 높은 곳 절대자의 신전에서
일리치의 재판에 피고측 변호인으로 참석한다.
나는 일리치가 무죄인 증거로 녀석의 오선지들을 내밀었다.
그의 사랑이 죄라면 내 친구의 증거들이 어쩜 이리 찬란할 수 있단 말인가.
어쩜 이리 신의 권능과 섭리를 빼닮고 사랑과 아름다움 가득한 예술이 나온단 말인가.

프리네의 재판이 떠올랐는지 절대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판결을 내린다.




피고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무죄

해방된 듯 비로소 실컷 미소짓는 일리치의 얼굴을 상상하며
나는 잠을 청한다.





32.
일리치는 기억될까?
자신이 없다.
그러나 분명

그의 인생을 먹칠한 많은 불결한 손에도
평생을 싸워온 몸과 마음의 병에도
짙은 고독과 첨예한 절망들에도
불구하고.

오선지에 아름답게 서려 앉은 내 친구의 증거들은
고작 인간의 삶보다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33.
이보게 일리치, 가엾고 소중한 나의 오랜 친구여.
<비창>은 이 곳에 두고 가도록 하게나.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0-19 16:0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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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쥴레이
15/07/16 14:20
수정 아이콘
15/07/16 14:20
수정 아이콘
인간이 영원해 지는 것은 그가 남긴 것이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때 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Philologist
15/07/16 14:28
수정 아이콘
이 글의 화자는 누구인가요..?
리듬파워근성
15/07/16 14:34
수정 아이콘
가상의 인물이니까요... 일단 저는 아니고...
역시 터미네이터일까요 -_-;
15/07/16 14:41
수정 아이콘
재정 로씨야의 워보이 모르쏘프스키...?
기억할께 일리치!! 기억할께!!!
종이사진
15/07/16 15:08
수정 아이콘
아마도 생 제르맹...
리듬파워근성
15/07/16 22:20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까 엄청난 사람이네요.
와....
철석간장
15/07/16 14:3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창이 슬픔과 고독의 액기스란 얘기는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실제로 처절히 고독했겠군요.
리듬파워근성
15/07/16 14:50
수정 아이콘
제 입맛대로 각색하느라 사실관계가 모호한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삶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비창 4악장은 지금에야 조금 이해가 가서 듣지만 처음 들었을 땐 대체 이게 뭔가 싶었어요;
아라리
15/07/16 14:49
수정 아이콘
아... 비창 듣고 와야 겠네요.
15/07/16 16:00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세상의빛
15/07/16 17:24
수정 아이콘
처음에 자전적 에세이인줄 알고 읽다가 중간에 반전이 있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실까고 생각해 봅니다 참 부럽습니다
리듬파워근성님의 다이어트 글부터 쭈욱 스크랩해서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미남주인
15/07/16 17:42
수정 아이콘
리듬파워근성님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낚여서 재밌게 봤어요.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5/07/16 22:19
수정 아이콘
낚시성공!
15/07/16 23: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흑마법사
15/07/17 03:47
수정 아이콘
와 오랜만에 굉장히 이입해서 읽었네요. 읽다보니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15/07/17 08:16
수정 아이콘
일리치? 피지알에서 일리단도 아니고 일리치를 만나서 깜짝 놀랐는데 제가 알던 그 분은 아니었...
간결한 문체으로 쓰셔서 한 호흡에 쭉 달렸네요. 어쩜 이리도 흡수력이 좋은 글이 매번 나오시는지... 오늘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궦뉁뒓뤣뷂쉖웺쥃
15/07/17 08:56
수정 아이콘
리파근 아재 짱짱맨
-안군-
15/10/19 20:06
수정 아이콘
카라얀이 지휘한 비창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나네요.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줄줄 흐르던 기억이...
참 아이러니하죠. 그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면 말입니다...
15/10/19 23:00
수정 아이콘
법대생에 동성애자 이야기가 나올때부터 차이콥스키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군요. 저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깜깜한 밤이면 비창을 틀어놓습니다. 그러고나면 차이콥스키의 온 마음이, 그 기분이 느껴지는것 같습디다.

그와는 별개로 숨죽이며 한번에 끝까지 읽어내렸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니에르
15/10/20 20:2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켈로그김
15/10/22 08:5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리파근아재 짱짱맨
몽키매직
15/10/22 17:14
수정 아이콘
각색을 정말 잘하셨는데 일리치 나오는 순간 스포일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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