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5/15 20:07:14
Name JSclub
Subject 아찔했던 순간
늦은 나이에 여친이 생겼습니다.
최대한 진지한 모습과 남자다운모습 반듯한모습만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두어달만에 미래를 얘기하는사이가 되었고 양가부모님들은 서로 나이도 되고하니 결혼얘기까지 오갔습니다.
우리도 서로 이사람이면 인생을 함께해도 되겠다는 왠지모를 확신이 들었고 날짜까지 잡았습니다.
예비 장인어르신은 여친의 외할머니가 살아계시니 결혼전에 추석에맞춰 인사드리고 오라해서 연휴마지막날 서산에 가서 인사드렸습니다.
외할머님은 아주 이뻐해주셨고 외가댁 식구들도 아주 반겨주셨습니다.
아주 친절한 미소와 아주 성대한 음식으로...

상다리가 부러질정도의 명절 음식에 평소보다 많은 양을 먹었고 잘먹는다 잘먹는다 칭찬해주시는 할머님의 칭찬에 좀 오버해서 먹었습니다.
밥상위를 거의 클리어했을 즈음 할머님께서 "에미야 게장있지? 그거 꺼내와" 하셨고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이 나왔습니다.
평소에도 먹는양이 좀 많은 저로서도 좀 힘들었지만 할머님의 권유를 뿌리칠수없어 간장 양념 게장 콤보까지 클리어해냈습니다.
커피까지 얻어먹은 저희는 연휴 마지막날이었기에 오래 앉아있지못하고 일어나 나왔습니다.

출발할때부터 배가 살짝 아파왔습니다.
처음온 여친 외가에 큰일을 보기 어려워 일단 출발했습니다.
서산IC들어가기전 좀 허름한 휴게소가 있었슴에도 화장실이 지저분할거같아 지나쳤습니다.
제머리속에는 '행담도휴게소까지 30분도 안걸린다.거기가면 깨끗한 화장실에서 일볼수 있다. 아직 방구도 안튼 여친에게도 그게 훨 자연스럽다' 이런 계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친가 외가 까지 전부 서울에 있던 저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민족의 대이동을 거기서 겪게 된것입니다.
30분정도는 충분히 견딜수 있다는 생각에 출발한 인고의 여정은 어느덧 한시간 반이 지나가고 있었고 아직 행담도까지는 반정도나 남아있었습니다.
우리의 말수는 점점 없어져갔고 여친은 너무 말이없자 돌아보며 "오빠화났어요? 어맛!"하며 소리쳤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얼굴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고 다리는 풀려서 브레이크 밟고있을 힘도 거의 빠져가고 있었습니다.
체면 차릴려고 참고있다가는 차안에서 큰일을 치르게될 위기상황에 놓인 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그럼 빨리 세우고 길가라도 가서 해결해욧"이말이끝나기도 전에 저는 갓길에 차를세움과 동시에 휴지를 들고 가드레일을 넘어 가파른 골짜기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골짜기가 너무 가팔러서 골짜기쪽을 보고 일을 치렀다가는 나의 분비물들이 내신발로 굴러내려올 상황을 직감하고 나는 과감히 뒤로 돌았고 풀뿌리를 손에 쥔채 골짜기에매달려서 아래쪽으로 최대한 강하게게 분비물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세상에서 제일시원함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푸드득" "워멧!!!"
순간의 정적후에 골짜기밑으로 저의 분비물들이 떨어지는 소리와 그것에 놀라는 나물캐시는 아주머니의 외마디 비명이들렸습니다.
다시 발사!!!   피융~    푸드득    워멧!!!
두세번 같은소리들이 반복되었고
"아니 워디서 똥이날라오는겨~"하는소리에 저는 빠르게 뒤처리를 하고 낮은자세로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우리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예정된 날자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아내와 결혼못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P.S.
저런일에도 변함없이 절 사랑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허접한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고
그때 고속 도로 골짜기 밑에서 나물캐시던 아주머님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6-13 18:50)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5/15 20:09
수정 아이콘
크크 웃고 갑니다
난 썩었어
13/05/15 20:11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은... 크크크크크
runtofly
13/05/15 20:16
수정 아이콘
우울했는데 덕분에 웃고갑니다 크크크
13/05/15 20:25
수정 아이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똥싸며 보다 추천 싸고 갑니다
내스티나스
13/05/16 16:18
수정 아이콘
앜..크크크크 강추입니다 -0-
StarLife
13/05/15 20:27
수정 아이콘
저도 추천 푸드득 싸고 갑니다 역시 피지알의 정체성은 이거죠 크크크
방과후티타임
13/05/15 20:29
수정 아이콘
똥이야기는 일단 추천하는거라 배웠습니다.
resgestae
13/05/15 20:37
수정 아이콘
화장실갈 기회를 놓치고 30분의 여유를 부리시다니 저같은 똥인간에게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실수 군요 크크크
은하관제
13/05/15 20:4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아래 글과 좋..좋은 콤보다 크크크
감전주의
13/05/15 20:49
수정 아이콘
역시 똥인간이 넘치는 훈훈한 피지알..크크크
아라리
13/05/15 20:49
수정 아이콘
피지알은 똥커뮤니티가 맞습니다
13/05/15 20:5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전 피쟐하면서 저와 같이 똥때문에 고단하게 사시는분들이 많다는걸 깨달았어요..

이상하게 헉 갇혔다 벗어날수없다 화장실가려면 일정시간이상 걸린다!
이런 느낌이들면 배에서 천둥벼락칩니다..
13/05/15 20:51
수정 아이콘
설마? 했는데 역시 pgr정체성을 지켜주시는.. 크크크크크킄
Practice
13/05/15 20:56
수정 아이콘
사스가 피지알...
써니티파니
13/05/15 20:57
수정 아이콘
똥이 화두!
무선마우스
13/05/15 20:57
수정 아이콘
똥글은 무조건 추게로 가야돼요~~
4월이야기
13/05/15 20:58
수정 아이콘
유게는 순진한 바보들이 넘치고...
자게는 똥...... 이야기가 넘치는 구나...
Darwin4078
13/05/15 21:05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3/05/15 21:19
수정 아이콘
진짜 똥게시판 만듭시다..
13/05/15 21:27
수정 아이콘
카레맛 똥
똥맛 카레
가나다라마법사
13/05/15 21:30
수정 아이콘
추천은 싸야제맛...
一切唯心造
13/05/15 21:30
수정 아이콘
버스 줄서서 기다리는데 뿜었습니다 크크크
AuFeH₂O
13/05/15 21:34
수정 아이콘
유... 유게로~
13/05/15 21:40
수정 아이콘
역시 똥이야!
Fernando Torres
13/05/15 21:5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아주머니가 한 말씀에서 터졌네요 크크크크
hm5117340
13/05/15 21:55
수정 아이콘
믿고보는기승전똥
13/05/15 22:01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은 똥이지 크크크크크
그라쥬
13/05/15 22:0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역시 똥은 PGR
13/05/15 22:04
수정 아이콘
유게로 크크크크 역시 피쟐은 똥커뮤니티였군요. 크크크크
냉면과열무
13/05/15 22:10
수정 아이콘
아 미추어버리겠네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수박이박수
13/05/15 22:19
수정 아이콘
우와 미치겠다 크크크크크
아리아
13/05/15 22:21
수정 아이콘
와 몰입력 장난아니에요 크크크크
Jealousy
13/05/15 22:24
수정 아이콘
으엌크크크크크크 미치게따 크크크크
13/05/15 22:26
수정 아이콘
워멧크크크크크 어디서 똥이 날라오는겨 크크크크크크크크
면역결핍
13/05/15 22:3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간만에 글로 웃어보네요...
13/05/15 22:59
수정 아이콘
추천 크크크
르웰린견습생
13/05/15 23:08
수정 아이콘
웃음소리 참느라 혼났네요~크크크크크크크크크킄크크크
광개토태왕
13/05/15 23:1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13/05/15 23:13
수정 아이콘
아주머니들도 사오십 평생 살면서 똥이 날라오는 경험은 처음 겪어보셨겠네요 잊지못할 그날...
13/05/15 23:29
수정 아이콘
거의 첨쓰는글인데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3/05/15 23:41
수정 아이콘
똥이야기는 들어도 들어도 재밌는거 같아요 똥뮤니티 피지알 크크크크크크킄
13/05/15 23:46
수정 아이콘
오피셜 똥뮤니티 PGR21
켈로그김
13/05/16 00:05
수정 아이콘
아이디러.. 하지만 왠지모를 친근감이..
울트라머린
13/05/16 00:12
수정 아이콘
몰입해서 읽었네요 크크크크
13/05/16 00:25
수정 아이콘
똥초 커뮤니티 피지알~
에비앙워터
13/05/16 00:49
수정 아이콘
역시 이야기의 마무리는 똥
안철수대통령
13/05/16 02:13
수정 아이콘
피지알의 완성은 똥
크크크크크
13/05/16 09:35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웃겨요..크크크크
13/05/16 10:39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크크크크크크
지옥의마검랑
13/05/16 11:34
수정 아이콘
화장실에서 읽다가 "푸드득" "워멧!!!" 부분에서 저도 밀어냈네요. 시원하게 싸게 해주신 JSclub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3/05/16 11:37
수정 아이콘
글을 보고, 아이디를 확인하고, 다시 글을 보고... 위화감을 느끼다가...
아... 여기 PGR이었지(?)
곡물처리용군락
13/05/16 13:12
수정 아이콘
똥 삼대장 등극 축하드립니다
원 빈
13/06/13 19:12
수정 아이콘
아 크크킄 워매 어디서 크크크킄
13/06/13 19:14
수정 아이콘
아 이걸 놓쳤었군요 크크 추게에 올만합니다.
13/06/13 21:36
수정 아이콘
아 진짜 대박 웃기네요 크크킄크크크
주이상스
13/06/13 21:43
수정 아이콘
워멧!!!
MLB류현진
13/06/13 21:45
수정 아이콘
진짜 웃겨요 !!
프즈히
13/06/13 22: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워맷 크크크크크크 아이고 배야
theselfishgene
13/06/14 01:26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크크 아 정말 다른 피지알러 분들께서도 "푸드득" "워멧!!!" 여기에서 빵 터지셨을듯
크크크크크크킄 감사합니다 덕분에 빵 터졌어요 크크크킄
김도진
13/06/14 05:51
수정 아이콘
서산시민입니다. 결혼축하드리구요
인구 15만밖에 안되는 작은 동네니 언제니 마추칠수도 있겠네요 크크크크
Sapientis
13/06/14 06:56
수정 아이콘
구헤구헤헤헿헤헤헤
누렁이
13/06/14 18:04
수정 아이콘
아 뭔가 여친님과의 후속 이야기가 진행되리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아주머니의 등장으로 빵 터졌어요 크크킄크크크크
천진희
13/06/14 21:20
수정 아이콘
워메 에서 진짜 빵 터졌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13/06/17 04:46
수정 아이콘
어후 상상만해도 덜덜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25 [역사] 난 차가운 조선의 왕, 하지만 내 백성들에겐 따뜻하겠지. [30] sungsik11144 13/06/03 11144
2320 (별 쓸모없는?) 열차 탈 때의 잡다한 팁. (22:44 내용 추가) [37] Cool Gray23081 13/06/01 23081
2319 걸어서 서울까지 오기 (충북 충주시~서울 서초구) [22] 홍승식12187 13/05/30 12187
2318 선배님들 제발 그만하세요 -_ㅠ [88] Eva01017749 13/05/30 17749
2317 당신, 설마 유부남이 되고 싶단 말인가요? [96] 글곰15477 13/05/28 15477
2316 정관사 the를 아십니까? [42] Neandertal12950 13/05/28 12950
2315 국경없는 의사회를 아시나요? [13] OrBef7364 13/05/28 7364
2314 어느 장애인 소녀의 등교길 [9] par333k7710 13/05/28 7710
2313 [미술] 나도 저건 그리겠다 [74] A.디아13370 13/05/27 13370
2312 일본서기는 위서인가 [18] 눈시BBbr10845 13/05/25 10845
2311 [야구] 최고가 아니었던 최고. 무관의 제왕, 한용덕 [14] 민머리요정10382 13/05/23 10382
2310 오늘은 장례식 내일은 결혼식 [36] 떴다!럭키맨10777 13/05/23 10777
2309 자유 의지와 영혼과 자아와 뇌. 우리는 기계인가? [127] OrBef42488 13/05/23 42488
2308 야구의 불문율과 위협구 [125] 삼먁삼보리11020 13/05/22 11020
2307 좀 이상한 헌팅 [44] 눈시BBbr11702 13/05/20 11702
2305 [LOL] 많은 선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현 메타.. [48] Leeka11009 13/05/18 11009
2304 [LOL] 붉은 새에 대한 잡설 [21] 모리아스8610 13/05/15 8610
2303 요리 잘하는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가 많다면서요? [53] sungsik11764 13/05/20 11764
2302 기묘한 소개팅 [105] Swings15267 13/05/18 15267
2301 키배에 뛰어들 때의 방침 [76] 눈시BBbr10930 13/05/17 10930
2299 독서 전략 적용 [4] flowers8086 13/05/15 8086
2298 아찔했던 순간 [64] JSclub10802 13/05/15 10802
2297 더 열심히 살자 [5] 피오라7650 13/05/15 765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