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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8 14:35
마침 일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박정희를 세종대왕보다 더 위대하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제법 있어 크게 웃었던 기억이있습니다. 비교할 사람에게 비교해야지..
13/03/18 15:00
과도한 업무로 야근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시찰나와서 친히 도포를 덮어주는 일화는 노동자 사이에서 아주 자자합니다. 이는 퇴근하지말고 밤새서 일을 마무리해라라는 의미죠. 그야말로 악덕군주입니다.
13/03/18 15:05
진짜 이건은 어릴떄는 훈훈하게 받아들였는데 나이들고 생각해보니 후덜덜 신숙주가 괜히 세조에게 붙은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됐습니다 흐흐
13/03/18 15:07
예전에 눈시님이 말하셨던 세종에 관한 평가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세종이 위대한 건 백성들만 위한 왕이 아닌 백성과 신하를 다 생각한 왕이기 때문이다. 뭐 대충 이런 뉘앙스였는데 정말 공감했습니다. 백성만을 위한 왕은 절대 훌륭할 수 없죠. 위정자와 백성사이에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는 이해관계를 조율하기 위해 노력한 왕. 개인적으로 그의 위대함은 여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13/03/18 15:05
옛날에 국민학교때 반 여자애들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게 아니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으니 한글날에는 집현전 학자들을 기리는게 맞다고 토의했고 담임도 동의하고 그 여자애들 칭찬해줌.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죠
13/03/18 15:12
학교 다닐 때, 교수님께서 조선 시대 육아휴직이 있었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왕'이라는 분들에게 인간적인 존경심을 가진적은 없었는데 그때 이후로 단지 정치적 역량, 부국강병, 영토확장 뿐만 아니라 백성의 복지를 위해 힘쓴 왕도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13/03/18 15:25
전 예전에 발목잘린 아이사건 글 쓸 때 노비를 백성으로 인식한다는 걸 알게되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조선 정치의 기본 이념은 백성 구휼이고 노비도 백성에 포함된다면 그들을 구휼하는 것 역시 국가의 의무라 생각했다는 거였죠. 사고판다고 노비를 단순한 물건으로 간주했다는 통념을 깨준 일화였어요.
13/03/18 15:42
솔직히 두 분의 위대함을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 막연히 알아서 섭섭할 때가 있어요.
실제론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인물들인데..하면서. 뭐랄까. 김연아 선수가 얼마나 엄청난 스케이팅을 하는지 피겨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뭔가 막연히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흐흐
13/03/18 15:38
세종 대왕 시절 공무원이었으면 아마 매일마다 야근해서 죽을 맛일듯 하긴 했을 것 같습니다 ....
모든 공무원들의 적이자 모든 국민(백성)들의 아군이었을듯 해요 ....
13/03/18 15:41
흐흐 근데 사실 집현전 학자들 아니면 그렇게 시달리지 않았을겁니다.
조선 관청은 궁궐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육조거리라하여 경복궁 밖에 있거든요. 왕은 궁궐 안에 거처하고요. 의외로 서로 독립적으로 일했죠. http://todayhumor.com/?bestofbest_95422 참고하셔요.
13/03/18 15:43
그럼 저는 집현전 말고 다른 관공서에서 근무하는 걸로 ;;
저는 개인적인 성향 자체가 추가 근무 수당 안 받아도 좋으니 정시 퇴근을 선호하는 타입이라서 ... 6조 조선 관청 하니까 중학교 국사 시간에 배운 게 생각나네요 ;; 세종 시절에는 태종 재임 시 "6조 직계제" 를 "의정부 서사제" 로 전환시켜서 왕권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고 신권을 상대적으로 강화시켰다는 내용이었나 ;; 당시 국사 편찬 위원회 교과서에는 그렇게 나와있던 걸로 기억하기는 합니다 .... 좋은 자료 제공 감사합니다.
13/03/18 16:07
아시는 바가 맞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육조직계제는 태종 때보다 세종 때가 더 길었습니다. 태종은 5년정도 그 제도를 이용하다 전위했고 세종은 18년동안 육조직계제를 유지한 뒤 의정부 사서제로 전환했죠.
13/03/18 15:56
세종과는 별 연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세종시대 이야기가 나오니 몇 달 전에 이런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0129134206836 그 때는 이게 정말인지 아니면 악의적인 곡해와 짜집기인지 고민하다 결국 제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되어 관두었는데... pgr의 역사학자 분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13/03/18 16:10
일단 황희는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엄청 부패한 인물.. 이정도까진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는 첨령결백한 사람은 아닌 정도. 다만, 박포의 아내 이야기는 진실이 아님이 후에 밝혀집니다. 실록 특성상 한 번 기록되면 절대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기에 사건이 적힌 세종실록 기록은 그대로 남겨놓고, 그 일이 왜 진실이 아닌지에 관한 조사과정과 근거가 단종 실록에 그대로 다 실려있지요.
13/03/18 17:05
저도 그 기사를 보고 이곳에 질문드린적이 있습니다. 참고 해주세요.
https://pgr21.net/pb/pb.php?id=bug&page=1&divpage=29&sn=off&ss=on&sc=on&keyword=%ED%99%A9%ED%9D%AC&no=159146
13/03/18 16:14
최만리에게 하신 말씀은 좀 험악하게 번역하자면 "니가 지금 뭘 알고나 지껄이는거냐? 본좌앞에서 헛소리를 하다니 니가 죽고싶은가보구나".. 쯤 될까요. 왠지 한글로 욕을 쓰고싶어서 만드셨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닌거 같기도 한, 터프한 군주셨다고 얼핏 들었습니다만.
근데 왕이 '죽고싶냐?' 라고 하면 농담이라도 서늘하겠네요. 말 그대로 생사여탈의 권한이 있는 몸이 죽고싶냐라고 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13/03/18 17:53
생각보다 자주 끊으셨었습니다. 잠시씩이라도 상 당하셨을때는 거의 끊으셨었던걸로.. 신하들이 그러다가 쓰러지신다고 뜯어말려서 드시곤 했지요.
13/03/18 21:44
태종의 입이 참 험했고...세종이 부친을 닮아서 입이 좀 험했다고 하더군요.. 그정도는 수없이 빛나는 훌륭한 업적과 능력에
비하면 참 인간적인 흠이겠죠
13/03/19 11:14
이런 성군이 있었다는 건, 정말 우리 역사의 자랑거리지요.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정도전. 이 3명은 조선의 500년사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매번 좋은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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