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1/01 16:35:35
Name Eternity
Subject [연애학개론] 진심,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
[연애학개론] 진심,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


새해 맞이 [연애학개론]은 이른바 '진심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오늘 글은 Love&Hate님이 예전에 쓰신 <니가 진심을 주니깐 그녀가 널 받아주지 않는거야.>(https://pgr21.net/?b=8&n=37491)와 뺑덕어멈님의 <연애 협상의 법칙>(https://pgr21.net/?b=8&n=38742)에 대한 제 나름의 첨언입니다. 두 분께서 워낙에 잘 설명을 해주셔서 저의 오늘 얘기가 일종의 동어반복에 그칠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제 나름의 정리된 부분을 한번 써보고자 합니다.





두 남자의 고백


여기 A라는 남자와 C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A와 C에게는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호감이 있는 B와 D라는 이성이 있습니다.

A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 B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진심으로 널 많이 좋아해. 그러니 내 마음을 받아줘. 너랑 정식으로 사귀고 싶어."
반면 C는 좋아하는 이성인 D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너에게 호감이 있어. 하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 앞으로 사귀어 가면서 알아갈 기회를 서로에게 주자."

둘 다 결론은 '당신과 사귀고 싶다.' 이지만 그러한 결론을 제안하는 모양새는 분명 다릅니다.






진심(眞心)이란 무엇입니까


흔히 '진심을 담은 고백' 하면 진지하고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의미로 곧잘 통용되곤 합니다. 약간은 가벼운 마음 혹은 아직 심각하게 발전하지 못한 얕은 호감은 진심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진심(眞心)이란 무엇입니까. 뜨거운 사랑만이 진심이고 가벼운 호감은 진심이 아닌가요? 진심(眞心)이란 말 그대로 '진짜 마음'. 지금 이 순간, 더할 것도 더 뺄 것도 없는 솔직하고 진실된 나의 속마음이죠.

결국 제가 생각하는 '진심을 담은 고백'이란, 그것이 무겁든 가볍든, 뜨겁든 뜨겁지 않든, 자신의 현재 마음을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솔직담백하게 전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적어도 이것이 진짜, 진심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심에 대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뜨거운 사랑만을 고백하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다.
아직은 설익은, 혹은 아직 깊지 않은 얕은 호감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이다.]
  






과장된 진정성과 솔직담백한 인정


물론 서두에 소개한 두 남자 A와 C 둘다, 그 마음 자체는 자신의 진심일 것입니다. 그러니 'A식의 진심은 잘못되었고 C식의 진심만이 진짜다.' 라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흔히들 진심을 담은 고백하면 A식 고백을 떠올리지만, C식의 고백도 얼마든지 진심을 담은 고백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죠.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서, 둘 중 더 신뢰가 가고 믿을 수 있는 고백을 꼽으라면 A보다는 오히려 C의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왜냐하면 A와 B, C와 D는 아직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이이기 때문이죠.

결국 C와 같은 솔직한 고백이 진심이 아닐 확률은 낮지만, A와 같은 고백은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진심이 아닐 확률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진심이 아니라기 보다는, 진심이라고 스스로 착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이죠. 그리하여 이제 막 연애 초반, 누군가를 만나기 시작한 그 시점에서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한번쯤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이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 라고 말이죠.

막말로 서로 얼마나 만나봤고,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사랑 운운, 진심 운운합니까. 제가 여자라면 진지하게 뜨거운 진심을 들이미는 A라는 남자보다, 아직은 무겁지 않은 자신의 현재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앞으로의 연애 온도의 상승을 희망하는 남자 C를 더 신뢰하겠습니다. 왜냐하면 A든 C든 아직 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그들이 아는 거라곤 고작 겉으로 드러나는 내 외모와, 예의라는 가면에 가려진 나의 선별된 성격, 그리고 내 스스로 만들어내어 남들에게 내보이는 대외적 이미지 정도이죠. 그들은 진짜 나를 모릅니다. 나도 진짜 그남자들의 맨얼굴을 모르구요. 그런 차원에서 저라면 A보다는 C라는 남자에게 더 신뢰감을 느끼고 오히려 더 진심을 느낄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남자는 적어도 사기는 안 치겠구나.' 혹은 '좋아한다고 매달릴 때는 언제고 마음이 식었다고 갑자기 훌쩍 떠나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결국 A에겐 알 수 없는 부담감이, C에게는 일종의 기대감이 생겨나겠죠.  이렇듯 연애 초기,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이 기대감이나 부담감으로 바뀌는 것은 정말이지 한 순간입니다.






순정을 가장한 연애 폭력


물론 진지하고 뜨거운 사랑, 혹은 깊은 마음을 고백하는 것이 모두 거짓이라거나 과장되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적어도 긴 시간 동안 서로 간에 많은 교감을 주고 받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우리들의 그 뜨거운 감정이 얼마든지 신뢰할만한 진심이고 사랑일 수 있죠. 이 사실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아직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면, 사랑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입에 올려선 곤란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기만이죠. 결국 제가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애 초기 단계에서의 무거운 고백, 이른바 자기 감정에만 푹 빠지고 치우친 과도한 진심 타령입니다. 막말로 막상 그렇게 진심을 담은(?) 고백으로 사귀어놓고 막상 몇 달 만나다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이 아니면 어떻게 합니까? 연애라는 게 착각했다고 쉽게 한판 무를 수 있는 장기나 바둑도 아니고 말이죠.

결국 '뭐가 어떻게 되든 일단 그사람의 마음을 얻고 보자.' 혹은 '어떻게든 그사람과 사귀고 보자.'는 목적에 매몰된 이런 식의 과장된 진심팔이가 과연, 하룻밤의 원나잇스탠드를 위한 온갖 감언이설과 얼마나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격식을 차리고, 조금 더 오래 만나고, 또 조금 더 진심을 가미(?)했다는 측면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러니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부족하고 설익은 진심을 깊고 뜨거운 것처럼 과장시키는 성급한 행동은 곤란합니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낀다면 그래선 안 되죠. 이건 말 그대로 '순정을 가장한 연애 폭력'이니까요. 결국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는 지금 현재의 우리 마음의 온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아직 덜 데워진 자신의 마음, 이제 막 피어나는 작은 호감에 불과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봐요.






당신은 지금 무엇을 입증하고 있습니까


결국 연애 초기 우리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입증해야할 것은 진심이 아닌 '매력'입니다. 사실 진심 타령은 남자들만 하는 게 아닙니다. 여자들 또한 항상 남자들에게 '너의 진심을 보여달라'며 진심 타령을 하죠. 그리고 이러한 진심 프레임에 말려든 남자들이 자신의 진심을 입증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위에서 구구절절히 얘기한대로 이건 남자 쪽에서 헛심 쓰고 있는 겁니다. 진심을 보여달라던 여자에게 남자는 나름의 진심을 열심히 보여주며 갖은 노력을 하지만 정작 반응은 시큰둥한 경우가 많죠. 진심을 보이라는 여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만,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판 자체를 잘못 짠 결과랄까요. 사실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원하는 것이 진심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수식어 하나가 빠졌죠. 그냥 진심이 아닌, '매력을 바탕으로 한' 진심.

아무리 내가 뜨겁고 단단한 진심을 가지고 있어도 오로지 진심만으로 모든 연애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심만으로 연애가 쉽게 해결된다면 지금 이곳 피지알에 솔로는 아무도 없겠죠. 솔로들은 희귀한 존재일 것이고 이 세상은 온통 커플 천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후.. 잠깐 눈물 좀 닦고..;;

결국 '과장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진심과 고유한 매력의 어필은 투트랙으로 함께 가야합니다.






우리가 입증해야할 것은 진심이 아닌 매력


생각해보면, 사실 제가 여자라도 남자의 진심보다는 매력을 더 믿겠습니다. 말 뿐인 진심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설령 그 순간에는 진실이라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언제든 쉽게 사그라들 수 있는 유동성이 있지만, 멋진 외모나 유머러스한 성격, 부유한 경제력, 정서적 공감대, 젠틀한 매너 등 그 사람이 가진 자신만의 고유한 매력은 쉽게 휘발되거나 사라질 확률이 낮기 때문이죠. 결국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우리가 입증해야할 것은 진심보다는 매력입니다. 그녀를 향한 당신의 판짜기는 진심 싸움이 아닌 매력 싸움이 되어야한다는 얘기이죠.

그러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또한 연애 초반 맘에 드는 이성과의 만남을 이어갈 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구구절절히 어필하지 마시고
내가 얼마나 가치 있고 매력있는 사람인지를 어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흔들 수 있고, 그래야 한 번의 만남이라도 더 가질 수 있습니다.






진심,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


하지만 이러한 매력 싸움, 혹은 매력 입증이라는 게 말이 쉽지, 따지고 보면 가장 어려운 문제이죠. 결국 단순한 진심이 아닌 '매력'을 입증하라는 난감하고 어려운 과제를 부여받은 당신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도입부의 링크글에서 뺑덕어멈님이 말씀하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입니다. 지금 한번 스스로에게 자문해봅시다. '나는 그 사람과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라고 말이죠.

결국 이러한 용기를 위해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이른바 '관계에 대한 예의'입니다. 아무리 예쁘고 잘난 상대를 만난다고 해도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요구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는 거죠. 그리하여 어떤 상황, 어떤 감정, 어떻게 기울어진 관계이든지간에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만큼 내가 관계에 대한 예의를 중시여기며 내 자신을 아낄 줄 안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서는 상대방 못지않게 내 자신이 가치있음을 스스로가 마음 속 깊이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내 마음 깊은 곳에서 그런 생각이 우러나오지 않는다면 우린 그 사람과의 관계를 언제든 쉽게 끝내기가 힘듭니다. 관계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는 상대방의 태도를 자꾸만 용인하고, 나보다 상대방을 더 소중하고 가치있게 여긴다면 쉽사리 판을 깨고 나올 용기가 생기기 어렵죠. 이런 경우, 판돈을 다 잃더라도 끝까지 가보고자 하는 오기와 희망 고문만이 남기 쉽습니다. <미생> 9화에 이런 식의 표현이 나옵니다.

[허겁지겁 선수(先手)를 쫓다보면 곤마(困馬)를 면치 못한다.]

결국 바둑에서 상대방의 판짜기와 선수(先手)에 휘말려 헤매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대처는 판 자체를 뒤엎거나 깨뜨리는 과감함이죠.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어짐과 거절의 두려움에 급급해 자신만의 중요한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끌려다니기만 한다면 매력의 입증은 커녕, 관계 자체가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자신이 어떤 매력이 있는지, 딱히 내세울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일단,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만이라도 가져봅시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들의 연애는 크게 달라 질 수 있다고 봐요.


결국 연애에서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고 표현하는 것만이 용기는 아닙니다.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에게만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용기도 자연스레 주어지는 법이니까요.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1-26 06:03)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1/01 17:56
수정 아이콘
바로 이겁니다. 그리고 자신을 잘 갈무리 할수있는 마음
급해서 허둥지둥 하기 보다는, 잠시 주위를 돌아보는것 참 중요하죠
오늘도 우리네 연애사는 돌고 도네요~
Eternity
13/01/01 21:47
수정 아이콘
네, 리오님이 말씀하시는 자신을 잘 갈무리 할 수 있는 마음을 저는 '기도비닉'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어차피 연애라는 게 될놈될, 안될안 이라면 오히려 이 점을 역이용(?)해서
말씀하신대로 허둥지둥하는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를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봐요.
13/01/01 18:02
수정 아이콘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피지알 정모에 Love&Hate 님과 Eternity 님이 [동시출격] 하시면

거센 항의(?)와 함께 정모가 폭파되지 않을까 마 그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ternity
13/01/01 21:4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오히려 거센 실망-_-과 함께 그후로 연애학개론 조회수가 급감하는 것은 아닐런지 마 그래 생각을 해봅니다. 흐흐
운수좋은놈
13/01/01 21:07
수정 아이콘
오늘 글은 되게 심오?하네요... 처음 쭉 읽는데 이해가 좀 덜되서 3번정도 읽은거 같아요.

자신의 매력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감만 갖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Eternity
13/01/01 21:55
수정 아이콘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을 제가 너무 복잡하게 중언부언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글을 세줄요약하자면

연애 초반, 가벼운 호감을 진심이라는 미명 하에 심각하게 포장해선 곤란하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진심의 어필이 아닌, 매력의 어필.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어떻게 어필해야할 지 모르겠다면 최소한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만이라도 가져보자.

정도가 되겠네요.
부족한 필력으로 쓸데없이 길어진 글을 세 번씩이나 읽어주시고,
항상 이렇게 꾸준히 피드백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수좋은놈
13/01/01 22:19
수정 아이콘
아뇨^^; 제 이해력이 딸려서ㅜㅜ

자신의 매력을 찾는게 관건입니다만 과연 각자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부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지만 그게 상대방에게도 매력으로 느껴지는지는 확신못하겠네요.
Eternity
13/01/01 22:38
수정 아이콘
사실 그래서 마지막에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를 제안해봤습니다. 자신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면, 자신의 '소중함'이라도 우선 깨닫자는 의미예요. 구체적인 매력은 그 이후에 천천히 찾아가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라는게 나 스스로가 매력적이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소중하듯, 그만큼 나 또한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람임을 스스로가 믿고 인정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용기조차도 실제 연애에서는 참 갖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그러나 이런 최소한의 용기와 자존감마저도 갖출 수 없다면 어떤 연애를 하든 힘들게 마음 고생하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될 것은 자명하다고 봐요. 처음부터 잘 되진 않겠지만 분명 노력해야겠죠. 분명한 건 내가 나 자신에게 뻑이 가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에게 뻑이 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연애 초보분들이 자신의 매력을 잘 모르거나, 혹은 스스로 매력에 자신이 없기에 매력 싸움보다는 진심 싸움 구도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경우 대부분은 필패라고 봅니다. 없는 자신감이라도 긁어모아서, 지는 싸움을 하더라도 매력 싸움을 하다가 져야 분명 남는 게 생기고 그 다음 연애에서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봐요.
검은별
13/01/01 22:22
수정 아이콘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만간 마음의 표현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고가 되는군요.
솔직담백한 인정 한번 해보겠습니다.
Eternity
13/01/01 22:47
수정 아이콘
참고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꼭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건투를 빕니다.
광개토태왕
13/01/01 22:32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자면 아무리 유리해도 상대방이 GG를 선언하기 전까지 경기가 절대 끝나지 않는 것 처럼
상대방이 고백을 받아주기 전까지는 절대 방심하면 안될 것 같군요...
껀후이
13/01/01 22:57
수정 아이콘
음...제가 Eternity님은 아니지만 이 글에 적극 공감하는 입장에서...그것보다는 되려 고백이 성공한 이후애 조심해야 할 점을 짚어준 글이 아닌가 합니다. 연애 초반에 천천히 서로의 사랑의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데 남자 쪽에서 넘 세게 끌어당겨서 여자가 넘어져서 울고 도망가버리는...뭐 그런 상황을 조심하라는거죠...왜 이렇게 글을 잘 이해하냐고요? 제가 그런 이유로 헤어졌었거든요...ㅜ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사랑해 너 밖에 없어 했던건 다 저의 오해였더라고요.
Eternity
13/01/01 23:13
수정 아이콘
껀후이님// 껀후이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도 다 맞습니다. 더불어 고백 이후 뿐만 아니라 고백 이전, 연애 초기 만남의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마음가짐과 자세는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적어봤습니다. 자신의 마음의 온도를 솔직담백하게 인정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사실 이것은 기본이고)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쪽으로 만남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봐요.
Eternity
13/01/01 23:02
수정 아이콘
광개토태왕님// 제 나름대로 비유를 하자면 어차피 상대방의 스캔이나 옵저버가 뻔히 내 본진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 내 테크 상황(호감도)와 병력 상황(진심)을 부풀려서 상대방에게 과장된 정보를 흘려봤자 어차피 별 소용이 없으므로 이런 경우에서는 순수한 전투력(매력)으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상대방의 옵저버가 내 본진 위에 떠있든 어디있는 개의치 않고 나만의 운영을 하고, 내가 선택한 전장에서 나만의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은 내 실력(즉, 매력)에 대한 자신감과 승패에 개의치 않는 대범함(언제든 끌낼 수 있는 용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죠.
뭐 실제로는 그정도 수준의 스타 실력(매력)이 받쳐주지 않는다손 치더라도,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마음만은 풀업'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13/01/01 23:42
수정 아이콘
"진심,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
글로는 쉬운데....실제는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이게 되면 어장관리란 말이 사라질거 같네요..
뭔가 잘 안될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욱 절실해지고, 더 애타는 것...그게 어쩌면 진짜 '사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ternity
13/01/04 18:0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러한 감정이 사랑이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초기 연애에 무척이나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라는 사실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감정을 잘 컨트롤하고 조절하는 것이 초기 연애에는 분명 필요하다고 봅니다.
별일없다
13/01/02 02:25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고, 자신이 더 가치 있음을 느끼고 난 후 이미 진심으로 들이댄 상대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건가요? 색다른 모습으로 말이죠. 그러려면 시간이 좀 지난 후에 가능한 것일까요?
Eternity
13/01/04 18:04
수정 아이콘
선후 관계가 바뀌었습니다.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가 없는 사람은 관계의 끝을 보기 위해 끝까지 갑니다. 그러면 더이상 어떻게 회복도, 구원도 불가능한 상황까지 치닫게 되죠. 쉽게 말해 인연이 끊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은 끝까지 가지 않습니다. 내려놓을 줄 알죠.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고 상황을 침착하게 바라볼 줄 압니다. 그리고 기다리겠죠. 자신의 생활을 하며 오랜 시간 기다린 후에 다시 그 사람에게 다가설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100% 다시 만남이 시작된다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전자보다는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인연이 다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미 끝까지 치달은 관계라면 회복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부터 가지는 것이 순서이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095 [스타2]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2. 대피, 악마의 놀이터) [10] 이슬먹고살죠8072 13/01/08 8072
2094 [스타2] 자유의 날개 캠페인 공략 (1. 마 사라 임무) [25] 이슬먹고살죠6021 13/01/06 6021
2093 컴퓨터 부품 선택 가이드 [72] Pray4u11644 13/01/06 11644
2092 [스타2] 자유의 날개 캠페인 최후의 임무 공략 [11] 이슬먹고살죠5411 13/01/06 5411
2091 우리 아파트 물리학 고수님 [34] 삭제됨19195 13/01/02 19195
2090 [연애학개론] 진심, 그리고 언제든 끝낼 수 있는 용기 [18] Eternity9257 13/01/01 9257
2089 초등학교 4학년의 투쟁 [7] SaiNT7404 13/01/01 7404
2088 성종 vs 대간 [7] 눈시BBbr6042 12/12/31 6042
2087 인터넷 게시글 불펌, 저작권법 위반인가? [18] Typhoon5607 12/12/31 5607
2086 [LOL] 나미 로테이션 기념 공략. [33] 비타민C6271 13/01/02 6271
2085 [스타2] 협회VS연맹. 그들의 투쟁(6) - 폭풍이 지나간 후...현재 [28] Colossus5041 13/01/16 5041
2084 협회vs연맹, 그들의 투쟁(5) - 연맹의 반격 [18] Colossus5540 13/01/10 5540
2083 협회VS연맹, 그들의 투쟁(4) - 협회 팬덤, 폭주하다. [20] Colossus6072 13/01/08 6072
2082 협회VS연맹, 그들의 투쟁(3) - 협회, 각성하다 [12] Colossus5331 13/01/06 5331
2081 협회 VS 연맹, 그들의 투쟁(2) - 도발과 대결, 그리고 이변 [13] Colossus5796 12/12/31 5796
2080 협회(스1선수) VS 연맹(스2선수), 그들의 투쟁(1) [54] Colossus6307 12/12/28 6307
2079 2012년 솔로 크리스마스 분투기...-_ㅠ [27] Eva0107310 12/12/31 7310
2078 SK플래닛 스타2 프로리그 12-13 공식맵 제작노트 - Planet S [15] JackyPrime5682 12/12/28 5682
2077 [예능] 사진&시청률과 함께보는 2012년 무도 총정리 [36] classic9122 12/12/27 9122
2076 2012년 - 원이삭류 혼멸자 스폐셜 영상 by 워크초짜 [24] 워크초짜4989 12/12/27 4989
2075 [멘붕 극복 글] 대동법, 100년에 걸친 개혁 [19] sungsik6732 12/12/25 6732
2074 DAUM <5> 下 (完) [19] 한니발8048 12/12/25 8048
2073 DAUM <5> 中下 한니발5497 12/12/25 549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