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9/05 12:38:05
Name Love.of.Tears.
File #1 51960088_1.jpg (100.5 KB), Download : 123
Subject [L.O.T.의 쉬어가기] PgR의 적조현상


우선 저는 논쟁이나 논란이 이는 곳에는 잘 끼어들지 않으려고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 일에 왈가왈부 하는 것이 저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명확하게 답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구요... 그런지라 저는 e-스포츠를 아끼면서도 이 곳에서 쓴 말 한마디 내뱉질 않았군요. 보이콧 사태, 박성준 선수 웨이버 공시, T1의 선택과 집중 논란... 이런 굵직굵직한 사건 가운데 있으면서도 전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박서의 빠돌이 노릇을 했고 게임과는 별개의 것을 펼쳐보이고는 했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하고 싶었던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어떤 말이 너무 하고 싶었을 때는 피지알 대신 미니홈피에 휘갈겼고 그 곳에는 뭐라고 적어 놓았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만큼 저에게도 여지껏 있었던 일은 하나같이 다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한숨을 쉬기 마련이었습니다. 리그가 없는 기간동안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e-스포츠라는 시장이 아직 덜 성숙하고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도 그 이름값에 걸맞은 경륜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일테니까요... 언제쯤 이 바닥은 거친 비 바람 몰아쳐도 끄덕없는 단단함을 갖출까요? 언제쯤 이런 사건 하나에 이 판 전체가 망한다는 말을 듣지 않을까요?... 저는 이 사태를 굳이 곱씹고 싶지 않습니다. 이미 모두가 아시는 이야기이고 또한 다시 재잘거려봤자 제자리 상태일테니까요...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잘못은 누구 한 사람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한동욱 선수가 안타깝고 온게임넷의 행동이 기가막혀도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쌍방과실이 있게 마련입니다. 모든 사실을 알지 못해 안타깝지만...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너도 나도 이명근 감독님의 잘못과 나쁜 시선에만 촛점을 맞추고 서로가 입다투어 쓰디 쓴 말씀만 내뱉고 계십니다.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셔야죠. 당연한 것입니다. 권리이니까요... 속상한 것 모두 다 토로(吐露)하십시오... 그러나 이제 지켜봐야 할 때 아닐까요? 화가 나시나요? 한동욱 선수가 걱정되시나요? 그렇다면 이 모든 것 다 접고 기도하는 맘으로 지켜보셨음 좋겠습니다. 한동욱 사태라는 이름으로 일파만파 커진 지금, 제일 속이 타 들어가는 사람은 본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팬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이 사태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보다 그에게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 적어주셔서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가능한 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란 기적이 있길 바랍니다. 그게 안된다면 공군에 입대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후에 거취는 본인 선택에 맡겼으면 좋겠습니다. 걱정은 잠시 접고...


어떤 분이 말씀하시더군요 e-스포츠에서 피지알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라고... 저는 동의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동의하십니까? 만약 동의하신다면 우리가 그에게 도움은 되지 못하고 피할 길도 주지 못하지만 그에게 끝없는 '도전의 끈'은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쪼록 빠른 시일내에 온게임넷의 입장 표명과 함께 일이 잘 풀리길 바라며 아울러 피지알의 적조현상이 하루속히 걷혀 좋은 일과 말들로 북적대는 이 곳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ioi[Alive] 한동욱, 22살의 영혼에 상처가 치유되길. 그래서 다시금 아트테란의 이름을 모든 이에게 각인시킬 수 있기를...


Written by Love.of.Tears.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9-06 14:12)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orncafe
07/09/05 12:47
수정 아이콘
한번 쯤 쉬어가게 만드는 좋은 글입니다. 그 동안 여러 모습으로 이 일에 대해서 얘기 했던 부분들을 돌아 보고 다시금 앞으로 어떤 얘기들이 나와야 할지 발전적인 의견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가장 힘들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한동욱 선수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지금 까지의 실력도 잃지 않고 다시금 꾸준한 모습을 보여 주면 좋겠습니다.
07/09/05 13:13
수정 아이콘
지금껏 봤던 관련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네요.^^ 동욱 선수를 아끼는 입장에서 지금 이 상황이 참으로 불편하고 안타깝습니다. 행여 이 때문에 스파키즈 팀 분위기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그냥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사안이 빨리 정리되어서 잘 풀리기를 바랄 뿐이지요.
[NC]...TesTER
07/09/05 13:22
수정 아이콘
러브오브티얼스님과 같은 분이 계시기에 피지알은 생명력을 갖는 것 같습니다.
버디홀리
07/09/05 14:0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동욱 선수 이번 일을 계기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07/09/05 15:06
수정 아이콘
가면 갈수록 일방적인 의견만 올라오는 글을 보고 뭔가 씁쓸함을 느꼈었는데, 누구의 편을 일방적으로 드는것은 조금 잘못된 것 같다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꽤 계셨군요...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단편적인 정보와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way with me
07/09/05 16:47
수정 아이콘
적조현상이라...
참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신 것 같습니다.

오늘 처음 그 화두에 대해서 글들을 읽어봤는데,
이미 할 수 있는 말들은 다 하신 것 같더군요.
쪽빛하늘
07/09/05 16:56
수정 아이콘
Artemis님// 동감입니다... 저도 관련글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군요...
제생각과도 가장 비슷하구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천재를넘어
07/09/06 17:22
수정 아이콘
한동욱 선수 화이팅^^
07/09/07 12:0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78 [L.O.T.의 쉬어가기] v0.90 [2] Love.of.Tears.5040 07/09/22 5040
1064 [L.O.T.의 쉬어가기] PgR의 적조현상 [9] Love.of.Tears.5930 07/09/05 5930
1032 [L.O.T.의 쉬어가기] 나는 나이기에 소중하다 [10] Love.of.Tears.5584 07/07/27 5584
979 어설픈 "공감각"적인 글(2) [17] Lovehis7043 07/05/07 7043
834 그녀와 나의 눈에 보인 슈퍼파이트 [11] Lunatic Love8070 06/10/04 8070
826 <1 Min Thinking> 행복과 함께하다.. [2] Love.of.Tears.4733 06/09/21 4733
822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5th』제목없음 [9] Love.of.Tears.5296 06/09/17 5296
775 Ongamenet Map Architect Team에게 드립니다 [9] Love.of.Tears.7767 06/06/23 7767
762 [픽션] 직장선배 스타 가르쳐주기 [13] Lunatic Love6468 06/05/31 6468
664 연애심리학 수 678 [6] Lunatic Love7019 06/03/09 7019
511 [L.O.T.의 쉬어가기] Fnatic.Space 승현이에게... [39] Love.of.Tears.8868 08/09/01 8868
327 내가......팀의 주역이 아니어도 좋다..... [스포일러 有] [25] Lunatic Love ㈜Solo19000 04/10/27 19000
292 주간 PGR 리뷰 - 2004년 3월 28일 [18] Lovehis10352 04/03/28 10352
288 Gallery Dahab - 꿈꾸는 젊은 거장 Nal_rA [49] Lovehis14910 04/03/24 14910
283 어느 두 장거리 육상선수 이야기 - Jju편 [17] Lovehis9350 04/03/04 9350
279 어느 두 장거리 육상선수 이야기 - SC(Silent_Control)편 [23] Lovehis9023 04/03/02 9023
274 어느 무명 발라드 가수 Jju [58] Lovehis13258 04/02/27 1325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