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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5:57
무슨 맥락으로 물어보신 건지 좀 더 자세하게 적어주셨으면 좋았겠지만
우리 나라보다 오히려 정의에 대한 인식은 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 정의의 가치관이 자기네 공산주의적 바탕에서 나온거라 우리가 보기엔 상당히 이질적으로 보입니다만. 그네들에게는 대만이나 홍콩을 대하는 현재의 방향이 자기네 정의에 합당하다고 여길 겁니다. 정치적인 문제 외에도 재벌 때려잡는다거나 중국과 인민의 가치에 반하는 사람들은 공개적으로 조림돌림하고 사형도 가차없이 내리는 걸 보면 정의 자체에 대한 인식은 강한 것 같습니다.
24/06/13 15:57
우리나라에서 정의에 대한 인식을 여쭤보셔도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되는데
타국인 중국, 게다가 중국의 방대한 영토 및 다양한 민족을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 같습니다.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답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24/06/13 16:11
이런 저런 이야기 전에 중국의 대부분의 사람들도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 정말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다만 인구가 많다보니 그만큼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거고 이런 이상한 사람들이 %로 봤을 때 한국보다 특이하게 맞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한국사람보다 순수한 면도 있구요. 약간 의외일지는 몰라도 제가 봤던 대부분의 중국사람들은 미국사람들과 많이 유사합니다. 공산주의라고 하는데 자본주의의 끝판왕이고 대신 미국사람보다 많이 빠릅니다. 즉 나라안에 미국사람들 같은 돈많은 자본가와 개발도상국의 착취 당하는 노동가 그리고 적당히 교육받은 한국이나 일본 사람들 같은 중산층이 혼재되 있습니다. 거기에 북방과 남방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매우 다르구요. (예를 들면 목욕하는 문화와 청결에 관한 거)
24/06/13 16:32
오히려 정의구현(?)은 중국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들어 길거리에서 행패부리는 사람을 그자리에서 집단폭행을 한다거나 등등..
정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기 보다는, 공권력에 대한 신뢰, 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아직 높지 않은 것 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생기는 사건들을 보다 보면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바닥 같아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높은 편인겁니다. 다른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비하면요.
24/06/13 17:21
요즘 중국의 지인과 자주 얘기하기로는 근 몇년 간은 갑자기 정부차원 사회정의는 우리보다 중국이 바로 서있지 않나 싶습니다. 역전되었어요.
그 외 부분은 윗 분들 의견과 저도 같고(=한국과 별 다를 바 없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다르다 등.), 부연하자면 사람이 워낙 많아 다양성의 인정폭이 우리보단 훨씬 크다보니 그게 무관심과 마찬가지인 측면이 있습니다.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에 무관심 하달지, 누가 행색이 아주 튀거나 큰 소리로 길에서 노래를 하고 태극권, 사교댄스를 춰도 내가 관심 없으면 정말 완벽히 무관심한 거에요. 그만큼 해당 사람들은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고요. 우리네의 마주오는 사람 힐끔힐끔 한달지 어느정도 긴장하며 의식하는 등도 거의 전혀 없습니다. 단 예를 들어 대형 대학병원에서 (요구까진 아니지만) 수술 전에 담당의사에 직접 수술 잘 해달라 따로 돈봉투를 건넨다든지 이런 건 있어요. 정의의 차원이라기보다 많은 의사가 한국보단 좀 더 상황적 갑의 위치를 티내거나 챙기는 느낌인데, 이런 건 사회이슈 되면 한국처럼 언젠간 없어지겠죠. (수정추가) 참, 생각난 흔한 표현에 打擦边球라는 게 있는 데, 탁구할 때 모서리만 샥 스치게 볼을 넣는단 의미로.. 필요의 경우 가능한 규칙 테두리 안이긴 한데 편법인걸 동원하거나 생각해 보는 건 아직까진 한국보다 유형이 많을 것 같긴 합니다. 기브앤 테익 구조를 꽤나 막을 우리네 김영란법이 그만큼 참 훌륭한 건데, 아쉽게도 디올백에 무너졌죠.
24/06/13 17:39
중국은 협의 나라라고도 불리니 그쪽으로 접근해보시는 게...
그 협이라는 게 우리로서는 좀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더라고요. 쫓기고 있는 생면부지의 사람을 도와주고 그 사람이 잡힐까봐 자살한다던가(춘추전국시대 오자서 초나라 탈출기?에 잘 나오죠),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경우도 있고...
24/06/13 18:43
남을 돕지 않는 문화(?)는 결정적인 특정 사건이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물에 빠진 아이를 누가 구했는데 오히려 덮어 씌웠다던가 하는... 좀 다를 수는 있는데 유명해서 검색하면 나올 거에요. 아무튼 그 사건 이후로 자기를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24/06/13 22:37
모든 분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일단 약간의 제 편견은 감소하였기는 한데... 조금은 제가 가진 인식 자체가 조금 두루뭉술한 감이 있어... 아직 확실하게 개념이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나 지식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답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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