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22 10:17:59
Name Timeless
File #1 pgr21.jpg (109.3 KB), Download : 62
File #2 pgr22.jpg (120.4 KB), Download : 11
Subject [일반] [알림] 서울대학교병원 함춘후원회 (성인 장기 이식 환자 대상) 기부




[사진은 '서울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 '다움'이라는 소식지에 실린 저희 소식과 서울대병원 벽면에 새겨진 pgr21.com 및 기부금 영수증입니다.]

안녕하세요. 운영진 Timeless 입니다.

저희 pgr21은 광고수익을 지속적으로 사회 환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회원 모금도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하구요.
(11곳의 NGO 단체 기부, 세월호 故 박지영님 조문, 한숲 아동 기부 등)

2015년을 맞아서도 기부 활동을 진행했는데, 올해 초반에는 제가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배경]
제가 2013년 보라매병원에서 내과 주치의를 하던 당시, 경험했던 일화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 환자 중 40대 후반의 남성 분이 있었습니다.
전신에 황달, 2-3일에 한 번씩 복수를 빼야하는 말기 간부전 환자였습니다. 하루하루 힘들어서 완치 목적의 간이식이 꼭 필요한 상태였죠.

그래서 당시 주치의인 제가 간이식 절차를 준비했는데요. 가족 간 간이식이 아닌 경우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해서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순서가 되는 것도 정말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순서가 되었는데 돈이 없어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참고로 순서가 되었는데 경제적 이유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 순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40대 후반의 남성이면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가장인데, 이렇게 중증 환자가 되면 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아이들은 아직 경제활동 하는 나이가 아니구요). 게다가 수술비용이 2000만원 정도 되는 목돈이라 한숨만 나오는 상황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 수술비 마련을 위해 가족이, 때로는 환자가 아픈 상태에서 정말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주치의와 병원 사회복지팀(후원회 기금, 방송 연결 등)입니다. 다 같이 노력해서 여차저차 수술 즈음이 되면 간신히 수술비를 마련하게 되는데, 결국 나중에 갚아야 한다는 걱정이 가득합니다. 제가 밤늦게 병동에서 일하는데, 환자가 잠을 못이루고 찾아와 그런 이야기를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 외에는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그 환자는 후원회 통해서 수술비 지원을 받아 수술을 받았고, 수술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실 소아 관련 기금은 이런 성인 관련 기금보다 사정이 낫다고 합니다(저도 이런 환자를 경험하기 전에는 막연한 생각으로 소아 환자를 위해 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을 통해서야 성인 환자가 기금도 부족하고, 정말 취약 계층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소아보다 성인 환자를 위해 더 기부해달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둘 다 균형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것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은 요원한 시점이지요.

[진행과정]
이런 제 경험과 문제 인식에 비추어 올해 초 운영진 모임에서 이런 계층을 저희가 도와주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운영진들과 상의 하에 진행하게 되었고, 제가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함춘후원회에 '성인, 장기이식'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라서 함춘후원회와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래와 같이 기부금을 집행했습니다.

후원금: 1천만원
(기부금 세금공제 등은 하지 않음)

대상: 성인, 장기이식 환자

원래는 실제로 이 후원금이 어떤 환자에게, 또는 환자들에게 사용되었는지 보고를 받고(보고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공지를 올리려 했으나 제 운영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지금 알려드립니다(현재 확인한 바로는 아직 다 집행이 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향후 보고서를 받거나 추가적인 정보가 들어오면 운영진에게 꼭 전달하겠습니다.

[맺음말]
이번 기회에 병원 기부, 특히 성인 환자 대상 기부라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도 경제적인 이유로 맘고생하는 많은 환자가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Timeless 배상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코코볼
15/06/22 11:15
수정 아이콘
최근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불철주야 운영진 여러분들께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drunken.D
15/06/22 11:2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따뜻한 글이네요.
항상 감사드리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손연재
15/06/22 11:22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지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뉴스룸
15/06/22 11:23
수정 아이콘
그렇죠. 바로 이런거죠.
운영진들께서 좋은 일을 하셨을 때는 팍팍 티내주시고,
다소 어수선한 일에는 빠르게 피드백을 주는 것을 원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5/06/22 11: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다....
질럿퍼레이드
15/06/22 11:23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십니다.
응원합니다.
15/06/22 11:24
수정 아이콘
좋은 일에 쓰였다니 다행이네요, 지원받으신 분들 건강도 얼른 좋아지시길..
15/06/22 11:24
수정 아이콘
따뜻하고 행복한 공지글 감사합니다.
이대호
15/06/22 11:26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이 되고보니, <배경> 부분에 써주신 글 내용이 더 와닿네요.
성인환자를 위한 기부의 필요성.. 크게 깨닫지 못하고 있던 부분인데..
멋지십니다!
15/06/22 11:2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MDIR.EXE
15/06/22 11:28
수정 아이콘
좋은 일 하셨습니다. 응원합니다.
15/06/22 11: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음란파괴왕
15/06/22 11:34
수정 아이콘
pgr에서 기부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10년째 다니면서 오늘 처음 알았네요. 뭔가 훈훈하면서도 내가 너무 사이트에 관심이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리듬파워근성
15/06/22 11:37
수정 아이콘
아아 좋네요.
간이식 비용은 정말 천문학적이죠. 본문의 2천여 만원은 제가 아는 것 중에 가장 저렴해 보일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때문에 기회를 포기하게 되는데 잘 쓰여졌으면 좋겠네요.
또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나 가족 분들은 돈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마시고 지도교수나 원무과 등등을 통해서 최대한 잘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크고 작은 기금들이 많으니까요. 병원 전체 뿐만 아니라 지도교수의 이름으로 기금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돈이 잘 쓰이는 건 병원도 병원이지만 그 전에 정보를 알아보려 노력하는 환자나 가족 측에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제발 피지알러라면 함춘원에서 짜장면 먹읍시다!
Timeless
15/06/22 11:58
수정 아이콘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간이식 비용은 병원에 따라 앞자리가 달라질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하..함춘원! 물론 여기 자장면은 맛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많은 주에는 일주일에 세 번 먹을 때도...
이사무
15/06/22 13:02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작년 말 부터 그 병원에 세번 수술 및 입원하셔서....
간병 때문에 상주해서 식사 차 몇 번 가봤는데 항상 붐비더라구요
파란아게하
15/06/22 11:38
수정 아이콘
좋은 일입니다.
언제나
15/06/22 11: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제가 pgr과 함께 한다는 것에 행복합니다.
수타군
15/06/22 11:4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잘한일엔 박수를.
15/06/22 11:45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따뜻한 글이네요! 나중에라도 어떤 분이 수혜를 입으셨는지 알려주세요!
Timeless
15/06/22 11:56
수정 아이콘
나중에 보고서를 받으면 후속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하늘하늘
15/06/22 11:52
수정 아이콘
와 훈훈하네요.
한푼 보탠적 없지만 넘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노틸러스
15/06/22 15:15
수정 아이콘
광고 클릭하시면 보탠거니
이미 하셨을겁니다 흐흐
하고싶은대로
15/06/22 11:55
수정 아이콘
바쁘신 와중에 좋은일 하셨네요. 앞으로도 pgr의 사회환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Timeless
15/06/22 12:02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의 격려와 칭찬 감사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또다른 기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15/06/22 12:07
수정 아이콘
이래 저래 말은 많아도 이래서 피지알을 끊을 수가 없죠
인간사료
15/06/22 12:28
수정 아이콘
이런건 추천이죠.
15/06/22 12:54
수정 아이콘
박수 세번 짝짝짝!!
스테비아
15/06/22 13: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저 신경쓰여요
15/06/22 13:1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이 일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lamdaCDM
15/06/22 13: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5/06/22 13:20
수정 아이콘
이러니 저러니해도 pgr은 따뜻합니다.
Outstanding
15/06/22 13:52
수정 아이콘
좋네요..
HELIOS_K
15/06/22 14:15
수정 아이콘
좋은 일 하셨습니다.
실론티매니아
15/06/22 15:00
수정 아이콘
후원자명에 pgr21.com 요 몇글자가 오늘 하루를 기분좋게 하네요 흐흐
이래서 제가 피지알을 못 끊습니다...
가끔씩은 광고도 클릭좀 해야겠네요
소오강호
15/06/22 15:36
수정 아이콘
대단하고 칭찬할 일이네요.
열혈오타쿠
15/06/22 15:37
수정 아이콘
멋진일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WeakandPowerless
15/06/22 15:58
수정 아이콘
"물론 이런 것을 국가에서 지원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은 요원한 시점이지요. " 이 부분이 참 쓰리게 읽히네요 ㅠㅠ
좋은 일을 한다는 것도 참 품이 드는 일이며 수고로운 일인데 그걸 이렇게 대신(?) 해주시니 정말 감사 드리고 또한 응원 드립니다. PGR21을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게 참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해지는 일이네요 ^^
15/06/22 16:02
수정 아이콘
아 이 아재들.. 이런일들은 자주 자주 올리세요..!!
저그네버다��
15/06/22 16:07
수정 아이콘
이야... 사실 자게를 잘 안 들어와서 피지알에서는 둘러보고도 몰랐다가, 인벤 가서 기사 보고 으잉? 하고 확인해봤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불면증
15/06/22 16:56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멋진 일이군요!
둥실둥실두둥실
15/06/22 18:06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생각난 김에 광고 클릭 1회를 시전하였습니다.
The xian
15/06/22 20:06
수정 아이콘
좋은 일 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낭만토스
15/06/22 21:02
수정 아이콘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네요~

다음엔 선정과정에서도 회원들과 소통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뿌듯함을 더 빨리 많이 느끼고 싶기도 하고
기부에 참여하고 싶은 회원들도 있을 것 같아서요
뭐 저도 저 먹고 살기 바빠서 많은 돈은 못내지만 단돈 만원이라도....참여하고픈 마음이 있네요

근데 이미 공지했었는데 제가 몰랐던 거라면 낭패 -_-;;;
마스터충달
15/06/22 21:14
수정 아이콘
좋은 일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버스탑
15/06/22 22:46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항상 좋죠
고생하셨습니다
마음속의빛
15/06/22 23:32
수정 아이콘
훌륭한 일을 하셨네요. 수고하셨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정치] [공지] 정치카테고리 운영 규칙을 변경합니다. [허들 적용 완료] [126] 오호 20/12/30 275991 0
공지 [일반] 자유게시판 글 작성시의 표현 사용에 대해 다시 공지드립니다. [16] empty 19/02/25 341771 10
공지 [일반]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1] OrBef 16/05/03 463714 29
공지 [일반] 통합 규정(2019.11.8. 개정) [2] jjohny=쿠마 19/11/08 338093 3
102746 [일반] 울트라에서 프로맥스로..아이폰 10달 사용기 [1] Lord Be Goja143 24/11/26 143 1
102745 [일반] SNS, 메신저는 아무리 엄청나게 성공해도 오래 못 가는 듯 합니다. [14] 뭉땡쓰1923 24/11/26 1923 0
102744 [정치] 오세훈 시장 측, 명태균에게 21년 보궐선거 당시 3,300만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16] 린버크2489 24/11/25 2489 0
102743 [정치] '오세훈 스폰서' 강혜경에게 "명태균에 20억 주고 사건 덮자" [17] 물러나라Y2667 24/11/25 2667 0
102742 [일반] <위키드> - '대형' '뮤지컬'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약스포?) [7] aDayInTheLife962 24/11/25 962 1
102741 [정치] [속보]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 [224] 물러나라Y16265 24/11/25 16265 0
102740 [일반] 『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31] meson5144 24/11/24 5144 61
102739 [일반] <아케인 시즌 2> - 기대보단 아래, 걱정보단 위. (약스포) [13] aDayInTheLife3967 24/11/24 3967 2
102737 [일반] 린치핀 — GPT 세계에서 대체 가능한 톱니바퀴를 벗어나려면 [21] Kaestro5939 24/11/24 5939 10
102736 [일반] [팝송] 트래비스 새 앨범 "L.A. Times" [1] 김치찌개4083 24/11/24 4083 0
102735 [일반] 하프 마라톤 거리 뛰기 성공 [18] a-ha5822 24/11/23 5822 20
102734 [일반] 아케인 시즌2 리뷰 - 스포 다량 [36] Kaestro4494 24/11/23 4494 0
102733 [일반] DDP 야경을 뒤로 하고 프로미스나인 'DM' 커버 댄스를 촬영하였습니다. [22] 메존일각3838 24/11/23 3838 13
102732 [일반] 잘 알려진 UAP(구 UFO) 목격담 중 하나 [15] a-ha5099 24/11/23 5099 2
102731 [일반] 지하아이돌 공연을 즐겨보자 [12] 뭉땡쓰3863 24/11/23 3863 1
102730 [일반] 노스볼트의 파산, 파국으로 가는 EU 배터리 내재화 [74] 어강됴리10358 24/11/23 10358 6
102729 [일반] 한나라가 멸망한 이유: 외환(外患) [8] 식별4018 24/11/22 4018 16
10272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2. 윗입술/웃는모습 갹(⿱仌口)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366 24/11/22 2366 3
102726 [일반] 동덕여대 총학 "래커칠은 우리와 무관" [191] a-ha18296 24/11/22 18296 2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