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10/01 21:18
제가 느꼈던거랑 비슷하네요. 확실히 게임 그 자체가 주는 청량감에 많이 의존하는 타 데스게임류 작품과는 달리, 오징어게임은 데스게임을 현실을 부감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해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일견 카이지랑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카이지도 분위기가 훨씬 가볍죠.
21/10/01 21:23
쉽게 말해 인간 군상이 흥행 요소라는 건 이미 수없이 나온 이야기긴 한데 일본 평론가가 좀 깊게 써서 특이하긴 하네요. 한국 평론가가 쓸 법한 스타일이라서요.
21/10/01 21:31
다시 한번 보니 비주얼이 확실히 큰거같아요. 처음 무궁화 게임할때부터 뭔가 확끌어당기는 비주얼이 참 대단.. 역시나배우도 예쁘고 잘생기면 90점 먹고들어가고 게임도 그래픽 좋으면 일단 메타 90점부터 시작하듯이 영화 드라마도 비쥬얼이 중요하단 생각..
연애도 비주얼이 무조건 중요하고요.
21/10/01 21:39
비주얼은 넷플릭스가 돈으로 메꿔주는 것도 크긴 하겠네요. 그래도 다른 작품보다 CG할거 별로 없어서 적게 쓰지만 크크....
평론에 대해서는 저도 똑같은 의견으로 동감하게 되네요.
21/10/01 21:59
다른건 모르겠고 일본만화에서 데스게임 나오면 '불합리하다' '새디스틱하다' 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들던데...
오징어게임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부조리하게 사람 죽는 내용하고는 감성이 많이 다른... 시구루이 볼때 느끼는 그런 느낌이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요
21/10/01 22:11
데스게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분석이 되게 신기하네요.
'헝거게임'이나 '배틀로얄'에 있어서도 한국 사람들이 그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사회비판성'에 되게 큰 방점을 두고 있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나니까, 오히려 데스게임이라는 장르에 있어서, 한국 사람이 주목하는 부분이 세상의 나머지와 다를 수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본문에서 원조라고 말하는 '큐브'나 '헝거게임'의 경우에도 분명 사회적인 약자와 강자 사이의 문제라던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라던가, 사회적인 메세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결국은 '소재를 따온 판타지'에서 멈춰있거든요. 그래서 SF성도 강한 것이고요.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는 '배틀 로얄'도 본질은 당시 사회 비판이지만 오히려 서로 총으로 쏴죽인다는 설정이 SF적인 요소를 강화해주고요. 그런데 오징어 게임 역시 작품 외적으로 보자면 아주 현실감 넘치는 작품도 아닙니다만, 오히려 SF 작품이 많이 흥행하지 못한 토양 덕분인건지, '한국 사회 문제를 비유하거나 비평하기 위해 만든 설정 게임'이라는 느낌보다는 '한국에서 잔인한 게임이 열린다면?'이라는 요소를 더 중시했습니다. 본문에서 말했듯, 등장인물도 한국이고, 인물의 동기도 한국이고, 게임소재도 한국이죠. 한국적이거나 한국의 상황을 암시한다 수준이 아닙니다 크크. 이런 의미에서는, '기생충'이나 'D.P.'의 흥행도 그렇고. '도대체 한국 작품은 뭐이리 사회비판적이냐'라고 쉬운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데, 평론가 분께서 내공이 높아서 멋진 통찰을 섞어줍니다. "한국의 지정학이 민감해서. 사회성을 올리는 것이 곧 상업성과 직결된다". "어설프게 데스게임에 사회비판적 요소를 넣은 것이 아니라, 한국의 다른 흥행작품만큼만 사회성을 넣어봤다"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게 다른 작품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보았고요. 정말 잘 쓴 글이고, 저 또한 저런 이쁜 글을 쓸 수 있도록 정진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해주는 글이었습니다.
21/10/02 12:53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대중예술들이 상상력의 영역을 너무 좁게 가져가는 것이 불만이었고, 그래서 대중예술로는 일본 미국 대비 한계가 뚜렷하다고 저평가해왔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제가 완전히 틀린 것 같습니다.
21/10/01 22:15
이런류의 창작물에 현실성을 어설프게 잘못 버무리면 그 또한 불쾌한 골짜기식 거부감이 생기는데..
오징어게임은 때깔좋게 섞은 모양이군요.. 워낙 세계적인 히트에 여기에도 관련글이 많이 올라오니 호기심은 생기는데.. 예전에 한달 체험해보고는 딱히 넷플릭스 결제할 생각이 안드니..
21/10/01 22:17
배틀로얄 진짜 좋아하긴 했었어요. 영화보단 소설로...
근데 그와 별개로 음.. 지금은 좀 덜하지만 오징어 게임을 볼 때 완전 숨막혔거든요. 가끔씩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는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 경우였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먹여살려야 될 식구들이 있어서 나에게 저 순간이 다가오면 어떨까.. 같은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누군가 강제로 밀어넣지 않아도 내가 가서 참여하고 있을 수도 있는.... 현실에서 벌어질 법한 데스게임. 이라는게 꽤나 큰 요소가 아닌가 싶네요.
21/10/01 22:19
사실 배틀로얄 소설은 본문에서 말하는 사회적 문제를 (쥬브나일의 영역에서지만) 열심히 다룬 편이고 도리어 영화가 유희적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본문 평가는 좀 의외입니다. 아 키타노 타케시만 넣는다고 무게가 생기는 게 아니라고….
21/10/01 22:22
그러게요. 원작의 무거움을 2시간짜리 영화에 다 담기 어려워서 영화 보는 내내 해설 없이 죽이기만 해서 영화는 진짜 별로였거든요. 본문의 평가는 좀 이상한 듯.. 크크.
21/10/01 22:23
저 같은 경우는 게임의 재미에 집중해서 라이어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현실적으론 게임의 재미 극대화하는건 데스게임 매니아들에게만 어필 가능하고...
평론대로 대중적 인기 잡으려면 인간 드라마가 있는게 더 중요한것 같네요
21/10/01 22:38
마츠타니 소이치로의 기사네요. 몇년전에 pgr에 올라왔던 프로듀스48 관련 분석기사도 이 사람이었죠. 문화사회학 전공자(석사)고 일본에서 한류에 대해 가장 관심이 깊으면서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21/10/01 22:57
처음에 빨간 딱지랑 파란 딱지 선택하는 과정에서 빨간 딱지를 선택한 주인공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날것을 보게 된다는 설정이 있습니다. 마치 매트릭스 처럼요. 그리고 깨달음을 얻어 초월자(네오)가 된 주인공은 머리를 빨갛게 물들이죠.
21/10/02 00:15
그러나 정작 연출/각본을 한 감독은 그런 설정으로 찍지 않았다고 인터뷰 했습니다. 빨간딱지/파란딱지는 변소귀신괴담에서 가져온거고, 머리염색은 그 나이대에서 가장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이라서 그랬을 뿐이랍니다.
21/10/02 00:12
일본은 문화/산업분야에서 방향성이 이상한 경우는 있어도, 현상에 대한 분석을 못하는 경우는 없더라고요.
분석 하나는 참 기깔납니다.
21/10/02 00:43
전 그냥 한국드라마 보듯이 봤어요 흔한 가족이야기 신파에 데스게임 얹은정도? 그래도 게임전개 괜찮고 결말이 궁금해서 쭉 봤네요
세트장도 멋지고 연출도 과감해서 그동안 한국 방송에서 표현 못한 수위를 넷플릭스가 해줘서 좋더군요
21/10/02 02:46
개인적으로 작품성을 떠나 배틀로얄은
데스게임에 정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배틀 그라운드, 오징어 게임에도 많은 인사이트 줘서 더 좋은 거 만들어서 성공 한국은 그저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