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천 이덕형의 수필집 <죽창한화>에는


한 황해감사의 엽기적인 행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해감사는 고을의 수령들과 기생들을 불러 유두놀이(流頭會)를 벌였다
유두놀이는 사람의 유두를 가지고 노는것이 아니라, 여름철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습을 말한다
이때 황해감사의 싸이코기질이 발동한다

감사는 기생 중 10명을 골라 변비약과 소주를 섞여 잔뜩 먹인다음
한 방에 몰아넣고 문을 잠가버린다


약에 술까지 들어간데다가 여름철의 무더운 날씨, 거기에 좁은 방에 10명을 가두어버린 탓에 방 안에는 열기와 습도가 가득해졌고
뱃 속에 지진이 난 기생들은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호소했지만 문은 굳건히 잠겨있었다

결국 어쩌지못한 기생들은 치마를 걷어올리고 바닥에다가 변을 보게 되었고
가뜩이나 바닥은 설사로 가득찬 데다가 기생들은 탈진에 이르러서 온 몸이 똥범벅이 된다
그리고 황해감사는 수령들과 이것을 엿보며 손뼉을 치고 크게 웃었다



날이 저물어서야 비로소 문을 열어주니 바닥은 똥밭이요 좁은 방에 갇힌 기생들의 몸에도 똥이 잔뜩 묻어있었고
하루종일 악취와 더위에 고통받은데다가 수치심에 휩싸인 기생들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인조반정이 일어난 후 그 황해감사는 벌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