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별로 많이 안 먹는다고 생각한다.
친구.....  절대 적게 먹는 건 아니라고 한다.

나....    두 끼만 먹는다. 하지만 밥그릇은 대접이다. 밥공기 보면 속이 다 답답하다.
친구.....   끼니 때가 되면 맨날 배고프다 그러면서도 식당가서 밥 한공기를 추가로 안 시키는 거 보면 신기하다.

나....    두 끼란 건 일반적으로 한식을 말한다.
친구.....   간식도 많이 먹으면 한 끼가 돼 버린다. 어디까지나 간식은 간식인데....

나.....   그냥, 심심하면 '뭐 먹을 거라도 없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배는 안 고프다.
친구.....  출출해져야 음식생각이 난다.

나....  '나 한 개밖에 안 먹어~'라고 하지만 밥은 반드시 말아 먹는다. 국물 안 보일 정도로...
친구....   라면 두 개 먹으면서 자기가 꽤 먹는다고 생각한다. 국물도 다 안 먹으면서.

나....  시간지나면 맛 없어지거나 남기면 버려야 하는 음식은, 어쩔 수 없이 다 채워넣는다.
친구....  아까 뭐 좀 먹었다고, 짜장면 건더기는 반쯤 남기더라. 새퀴....

나.... 통닭은 껍질 맛이고, 삼겹살은 비계맛이다. 닭 가슴살은 가끔 버린다...
친구....  실컷 볶음밥 해 줬더니 기름 질질 흐른다고 안 먹네.

나.... 마트가서 먹을거 살 때 조금씩 사려고 늘 마음먹는다.
친구....  사과 한 봉지 사놓고 하루에 한개씩 꺼내 먹는거 보면, 참 독한 넘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