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12/12 15:47
한국에서 저런 대입시험을 본다면...
1. 유명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답안지를 구하여 모범답안지를 만든 후 패턴을 분석하여 가르치는 학원들이 난립한다. (심지어는 채점위원 별로 패턴을 분석해서 가르친다는 학원도 나온다) 2. 부모들이 채점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시위를 한다. 자기 자식이 떨어질 경우 채점 위원에 문제가 있다며 난리가 난다.
06/12/12 15:53
고등학교 시험이 참... 어렵네요. 우리나라와 교육의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나라는 경쟁이 심한 나라이고 교육을 통해서 '평가'를 얻으려 하기 때문에 교육이 다른 길로 흘러갔죠. 프랑스의 교육은 평가를 하려한다기보다 '평소 때 이런 이슈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개념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프랑스 교육이 성공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준에 따라서 달라지죠.
06/12/12 15:59
요즘 초등학생들 논술 공부 한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주제들이 "인간 무의식의 세계", "빈부 문제를 통한 공동체의 이해", "인간 고통의 이해", "유전자 조작과 과학의 미래" 등등... 전 한국에, 그것도 일찍 태어난 것에 감사해야 할 듯.
06/12/12 16:07
저런 식으로 된다면 상당히 채점기준이 모호해져서 나름 문제가 많을텐데요. 사실 저 방식도 썩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나두미키님//우리 나라에서는 학생들이 저 정도 논술을 쓰기엔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시문'이라는 것을 제시해주고 출제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던져놓죠. 뭐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답'이 있을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06/12/12 16:09
'부르주아 국제주의와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대한 마르크스 역사관의 역사전개와 관련한 유럽 세계의 대체적인 역사흐름' 에 관련된 좋은 저서 없을까요? 논술 학원 숙제라서... 급합니다. 도와주세요~
06/12/12 16:11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란 책에 각 주제에 관한 설명과 모범답안이 제시되어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프랑스는 수학과 철학의 나라라고 할정도로 전공 불문하고 이 두과목의 능력을 가장 높게 친다고 하네요, 그만큼 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력을 중시한다는 얘기겠지요. 매년 바칼로레아 주제가 발표될때마다 학생들은 물론이요, 각종 매스컴에서 답안을 제시하고 토론하고 그런다네요. 재밌는 것같아요 대학 자격시험 주제를 갖고 전 국민이 토론한다는게 단순 비교입니다만,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대학 이후 학생들 수준차가 나는게 당연하다 생각되는군요.
06/12/12 16:21
채점위원의 말로는 제시문을 주는 이유는 저렇게 주제만 떡하고 던져놓으면 너무 다양한 답이 나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답변의 방향을 좁혀서 채점하기 쉽게 하시 위해서라는데요..
사실 저도 저 시험이 딱히 우리나라 논술시험보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시문이 주어지는게 쓰기 더 어렵죠. 출제 의도를 파악하고 쫓아가야 하니깐.. 저런식으로 주제만 주면 쓰는 사람이야 쉽죠.. 평소에 조금만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만 채점하는 사람이 죽어나는 거죠..
06/12/12 16:30
수능이 난이도 조절과 범위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객관식-문제유형 방식의 시험은 적어도 대학생 이하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라 생각되는데요... 뭐 다른 얘기지만.
06/12/12 16:42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다면 저런 철학적인 문제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수능 문제와 제한시간을 본다면...저걸 어떻게 다 풀어 라는 생각을 할거 같네요...그래도 전 미국 일본 프랑스의 입시시험 형식을 본다면 한국에서 태어난 걸 전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06/12/12 16:45
미국 졸업시험은...심하게 얘기해서 발로 풀어도 다 맞을정도의 수준입니다.
sat 도 한국 수능 공부할정도로 1년만 공부하면 만점은 충분히 맞을수있을 ;;
06/12/12 16:48
그게 힘든이유가 한국은 고3을 수능을 위해 보내지만 (맞나요 ?) 미국은 sat랑 학교랑 완전 별개라 학교 할꺼 다하고 남는 시간에 공부해야하거든요.
06/12/12 16:56
저런 시험이 어렵게 보여도 그건 우리가 철학같은 과목을 전혀 배우지 않기 때문이겠죠.
프랑스 학생들이 저런 문제를 풀때도 주요 필독서와 교과서의 요점등을 인용하면서 푸는겁니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실제 통과 비율도 응시자의 70~80%가 넘는 시험이죠. 통과만 하면 자동으로 대학 입학이 가능하지만 저런 시험과는 별도로 프랑스 사회에서 성공할려면 그랑제꼴 이라는 시험을 또 쳐야합니다. 우리로 말하자면 출세를 위해선 스카이 같은 특별 대학 입학 시험을 통과해야 된다는 것.... 프랑스 사회에서 모든 권력은 이 그랑제꼴 출신들이 잡고 있습니다. 당연히 경쟁이 무척이나 치열하죠. 어느 사회에서든지 순수 자기 실력으로 올라갈려면 공부는 잘해야 됩니다.
06/12/12 17:38
말로만 덜덜덜하다고 들은 바깔로레아 철학시험, 역시 주요일간지의 화제를 불러모으기 충분할 거 같네요.
그런데 저걸 한번에? -_-;;; 한 세문제 나오는걸로 알고있는데;; 아 그리고 윗님 그랑제꼴은 시험이 아니라 특수한 영역의 전문대학(명칭은 그렇지만 우리네개념과는 다르죠)을 통칭하는 겁니다.
06/12/12 17:48
그랑제꼴(Grand E'cole)은 평준화된 일반 대학과는 달리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엘리트 소수정예 대학을 뜻하고, 바깔로레아 외에 별도의 2년간의 입시준비 과정을 거쳐야 그랑제꼴에 도전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대 법대를 떠올리게 하는 Ecole National Administraion같은 최고 명문 그랑제꼴에 가기 위해서는 재수, 삼수가 필수옵션이라고 하더군요. 듣자하니 프랑스 고위 공무원의 절반 가량이 전부 이 ENA 한 곳 출신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역대 총리나 주요 정치인도 전부 이 곳 출신이라 후덜덜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장 자크 사르트르를 비롯한 수많은 뛰어난 학자를 배출해낸 Ecole Normale Suprieure라든가, 나폴레옹 시대부터 내려오는 Ecole Polytechnique 같은 그랑제꼴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문이지요.
06/12/12 20:17
솔직히 논술문제는 우리나라가 더 어렵습니다. 제시문 주제파악하는것도 쉽지 않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맞추면서 자기만의 독창성도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죠. 솔직히 프랑스 저 문제들은 주요 답안이 작성된 책한권만 열심히 파면 누구나 웬만큼은 쓸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논술은 사교육좀 받는다고 하루아침에 작성할수 없을정도로 고난이도 입니다.(실제 문제를 살펴보신분은 알겁니다) 사교육을 조장하도록 어렵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사교육이 소용없도록 어렵게 내는것일수도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의 저런식의 시험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프랑스는 얘가 대학의 수학능력이 있는가 없는가만 판단하면 되지만, 우리나라는 그걸 점수화 시켜서 합격인가 불합격인가를 판단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즉 절대 적인 수준을 넘기면 되는게 아니라 '남보다 잘써야'하기 때문에 누가 잘썼는지가 명확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채점기준 논란이 생깁니다.(그냥 교수가 보기에 잘썼다고 꼭 잘쓴건 아니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데) 우리나라는 그런 논란이 없도록 채점기준을 명확히 세우고(논제를 파악했는가 전개방법이 어떤가등 세부적으로 채점기준이 있습니다)채점합니다. (그래도 채점논란이 여전히 있죠) 프랑스 교육제도를 보면서 우리도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건 글쎄요. 실제로 문제가 많습니다. 서울대 이번에 100위권 겨우들었다고 뭐라하지만 프랑스 같으경우는 그랑제꼴 제외하면 아예 100위권내에 대학이 없습니다.(세계 국력, 경제력등의 순위로 볼때 형편없는 수치죠.사실 그랑제꼴 합쳐도 100위권 내에 몇개 없습니다.) 그리고 그랑제꼴들(분야별로 하나씩 있쬬)에 쏠리는 권력의 집중은 오히려 다른나라를 뛰어넘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서울대라고 다른대나온사람보다 연봉을 더주진 않지만 프랑스는 그랑제꼴출신이면 같은 신입이라도 더 줍니다. 애초에 엘리트니까 따로 취급하겠다는거죠. 쉽게 말하면 교육의 공산주의입니다. 다들 평등한것 같지만 실제 최상위는 전혀 계급이 다른 대우를 받는. (공산주의 사회도 그렇죠?) 뭐 이글 본문과는 관계가 없지만, 프랑스 교육제도(대학평준화, 바깔로레아)등에 환상을 가진사람들은 좀 현실을 제대로 봤으면 합니다.(리플에 대한 반박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꽤 되더라구요)
06/12/13 13:40
無의미// 어떤게 옳다고는 볼수 없는거죠. 모든 기준을 미국에 맞춰서 미국식의 대학이 옳다고 생각하면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공산주의지만, 바꿔서 말하면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식의 대학제도는 대학이란 이름을 뒤집어쓴 상품들일 뿐이죠.
그리고 어차피 사회에서 엘리트는 존재해야 하는 거고, 한국 사회가 최상위 계급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는 더 심하죠. 전 프랑스의 교육제도가 훌륭하다고 봅니다. 미국같이 수없이 많은 대학을 경쟁시켜 얻은 인재도 좋지만 아예 차별을 두어서 뽑은 소수의 인재가 이룬 업적도 훌륭하니까요. 아르헨티나가 1980년대 초반 전쟁때 영국에게 쐈던 미사일이 프랑스제라는 건 잘알려진 사실이고 현재도 프랑스는 무기기술 면에서 최강국 중 하나입니다. 개발자로 참여한 많은 Ecole Polytechnique 출신들이 그만큼 우수하다는 얘기죠. 프랑스의 경제력이 대단치 않은 것을 생각한다면(독일에 비하면 택도 없는 경제력이죠) 교육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대학 평준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얻은 측면도 많구요. 그런 평준화를 통해서 프랑스 국민들의 수준을 한단계 올렸다는 평도 많습니다. 요즘에는 미국식이 최고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 보는 측면에 따라서는 아닌면도 많습니다.
06/12/13 18:16
효과의 측면을 논하기 이전에 "교육"이라는 것의 근본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매우 의미있는 시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년 바깔로레아 시험문제에 유럽국가들이 관심을 갖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의 "교육"시장에서 컨텐트 우위는 프랑스에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