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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2 09:30
이건 좀 많이 무리수같습니다... 일베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일베 유저가 최소 백만이 넘고
더구나 학생층에선 상당수가 이용하는 사이트인데 일베유저=인성에 문제있음이라뇨... 디시의 일부 갤러리도 일베 못지 않지만 디시 전체를 싸잡아서 문제시하진 않잖아요.
15/10/02 09:48
글쎄요.. 인터넷상의 대중적인 인식은 일베하는 그 자체를 문제시 하는 걸로 보여서 말이죠.
SANDMAN님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게 비정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디시의 지네끼리 막장인거랑 일베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거랑 비교하는건 차이가 좀 있어보여요.
15/10/02 01:35
1. 사도세자의 문제보다 노론의 권력투쟁속에서 희생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요새 많죠.
그런 면에서 이번 사도의 개봉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사도세자의 희생은 서자이면서 너무 천한 생모의 출신 + 미심쩍은 경종의 죽음 + 적절치 못한 왕위계승이 낳은 영조의 컴플렉스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스스로의 컴플렉스의 무마시키기 위해 강력한 왕권을 휘둘러야 했고 그 속에서 자식이 받는 스트레스는 결국 정신병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숙종이 워낙 성격이 괴팍해서 그걸 고스란히 이어받은 게 아닌가도 생각되구요. 2. 사실 사도세자가 드라마화 되기 딱 좋은 소재지만 놓치는 부분이 바로 그의 부인 혜경궁 홍씨 부분이죠. 그녀가 쓴 한중록이 현재의 사도세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고요. 우리 남편을 다시 신원시켜라, 잘못없다 우리남편, 시아비가 나빴다, 우리 가문은 아무 잘못없다가 여실히 드러나는게 한중록인데, 뭔가 미심쩍죠. 당시 정황과 맞지 않은 부분이 지나치게 많아 보이구요. 흔히 정순왕후와 김귀주 일파 세력이 정조의 적이었다고 구도를 만들지만 사실 오히려 정순왕후는 정조에 힘을 실어준 면이 많죠. 정조가 정치하는 데 힘들었던 데는 오히려 엄마인 혜경궁 홍씨가 지나치게 자신의 가문을 지키려다 발생한 사건들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영화에서 표현되듯이 혜경궁 홍씨가 사도와 사이가 썩 좋아보이진 않아요. 영화에서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지아비를 버린 것처럼 묘사했는데 이는 더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한중록에는 위 만화에 나오는 후궁을 탐하고 그녀와 관계하기 위해 폭력도 불사하고, 때론 자신에게 바둑판을 집어던질 정도로 포악한 인간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를 파 볼수록 어느 순간 홍봉한 홍인한 세력이 사도의 대척점을 서게 되고 자연스레 혜경궁도 지아비와 멀어지는 모습이 나타나는데 글쎄요. 근엄을 넘어서 지나치게 엄격한 아버지와 자신의 편인 줄 알았던 부인마저 가문을 영위하기 위해 등을 진다면 그 고독한 궁에서 참 미쳐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 봅니다. 그러나 그의 광적인 행동들이 용서받을 수는 없지만요. 3. 고종이 사도를 장종으로 추존하고 이후 장조 황제로 추승을 마무리하는데 / 이 과정 이후 이완용이 등장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덕일은 이 중에서 이완용이 사도의 암살 배후인 정후겸을 신원 요청했었다, 그래서 이 시대 마지막 노론인 이완용이 그런 것을 보아 정후겸 즉 노론의 권력다툼에 사도는 희생되었다는 노론 주도설을 외치는데, 이건 참 답이 없어요. 4. 이완용 하다가 생각나는 것이 제가 정조의 탕평을 졸업 논문으로 하다가 그의 가계도를 보았는데 이완용이 있더군요. 동명이인입니다. 이 이완용은 사도세자의 장남 은언군의 증손자입니다. 왕족답게 여러 좋은 관직들을 제수하다가 종로에서 엄청 떵떵거리고 살았다고 하더군요. 친일 행위와 함께 자작을 수여받고 큰 집에서 잘 살았다고 하는데, 그냥 생각나서 한 번 적어봅니다. 5. 사도세자를 옹호하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정조를 파 볼수록 그가 임오년의 의리를 다시 세우자는 것은 반역의 이름으로 역사에 매장된 아비의 신원을 복구하고 싶었기 때문일 겁니다. 사도세자의 정신병으로 인한 행동들은 비판받아 지당하지만 그가 단순히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상황을 살펴보고픈 마음에 긴 글 남겨봅니다.
15/10/02 02:03
주석까지 달아주시니 더욱 이해가 쉽네요 저도 영조의 컴플렉스(출신이나 왕위계승등)+약간의 치매끼+탕평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선택 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영조 - 사도세자 - 정조 이렇게 왕권을 물려받았더라면 정조대에 정약용에게 힘을 실어줄수도 있을것이고 그러면 조선은 근대화를 할 수도 있었겠죠..? 영국의 산업혁명보다 약 한세기 전이라고 들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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