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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5 20:51
지리적 위치 차이를 보면 그냥 우연히 비슷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어휘나 어순이 비슷하다 해서 무슨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SOV전세계적으로 보면 언어가 SVO언어보다 흔하니까 그거는 별로 의미 없고..
go의 고대 영어인 gan이 한국어의 가다, 간다와 의미와 소리가 비슷하지만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직접 연관이 없는 것처럼요 정말 연관이 있다면 오히려 듣기에는 현대 한국어와 별로 비슷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느 언어든 모음은 시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거든요. 어떤 연관관계가 있다면 꽤 오래 전에 갈라졌을텐데 그 당시 한국어와 현대 한국어는 상당히 다른 발음을 가지고 있을거란 말이죠. 유사점이 역으로 관계가 없음을 시사하죠
15/02/05 21:01
저도 신기해서 우연인가 아닌가 잠깐 검색해봤는데.. 아무래도 우연은 아닌거 같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몇 단어 비슷한 정도가 아닌거 같더군요.
15/02/05 21:04
찾아보니 타밀어는 한국어보다 더 오랜 기록언어네요. 고대 타밀어 중세 타밀어 현대 타밀어에 이르기까지의 문법 변화 어휘 변화가 기록이 다 잘 되어 있대요.
동영상이 무슨 의도로 연출한건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한국어랑 비슷한 언어가 아닙니다. 전혀 유사성이 없는 단어를 찾기가 훨씬 쉽습니다
15/02/05 21:28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http://www.siddham.kr/5362 단어 비교해놓은 doc파일도 있는데.. 내용이 조작이 아니라면 우연일수는 없지 않나 싶네요. 제가 낚인걸까요..
15/02/05 22:24
딱 보면 환빠 사이트네요. 일고의 가치가 없습니다.
컴퓨터에 아무 언어 두개 붙잡고 사전 데이터 집어넣고 서로 비슷한 단어 500개 꼽아보라 하면 그 정도는 순식간에 찾을 겁니다.
15/02/05 21:23
요즘 나오는 비교언어학 책에서 언어 비교를 통한 계통 설정 시 유의해야 할 점 1번이 두 언어에서 의미와 음상이 완전히 똑같다면 혹은 매우 유사하다면 그 단어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해라 입니다.
드라비다 어와 한국어의 친연성은 이미 개화기 이전부터 말해져 왔던 사실이고 학술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합의되고 있습니다. 진지는 뼈해장국 먹었습니다.
15/02/05 22:19
가장 큰 이유는 차용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용은 계통적으로 전혀 연관이 없는 언어 사이에도 일어나기 때문에 단어의 유사성이 계통적 유사성의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담배'와 영어의 'tobacco'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blue와 '푸른', 엄마와 'mom', 아빠와 'papa'라는 단어를 통해 한국어와 영어의 친연성을 굳게 믿던 사람이 '담배'와 'tobacco'가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고, 이 단어가 비슷하기 때문에 영어와 한국어의 친연성은 더욱 더 확보되는 것일까요..? 사실 '담배'라는 단어는 영어의 'tobacco'의 차용어입니다(일본을 통해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처럼 음상이 매우 비슷한 단어들은 차용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일단 연구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언어들 사이의 친연성의 제 1조건은 '음운 대응(sound correspondence)'입니다. 위에 azure님도 잠깐 이야기를 하셨는데, 언어들은 먼 조상언어에서 분화하고 나면 서로 다른 변화의 길을 걷습니다. 현재 그 소리가 동일하다는 것이 조상 언어 시절에도 동일하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위의 '자유의영혼'님의 링크를 찍어보면 '아버지'는 'appacchi'인 반면 '꽁지'는 'konti'입니다. 한국어에는 동일한 '지'인데, 타밀어에서는 '지'와 '디'로 대응됩니다. 뭐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처럼 음운 대응이 보이지 않는 언어들은 친연 관계가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조건은 '수사(numeral)의 대응'입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계통이 미궁에 빠져 있는 이유도 이 두 가지 대응이 전혀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밀어와 한국어의 수사? 당연히 대응 안 합니다. 예전에 어떤 분께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친연성을 굳게 믿으시며 두 언어의 단어 대응을 찾아서 다 정리했더니 책이 다섯 권이 되었습니다. 출간도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두 언어의 친연성은 입증되지 못합니다. 억지 끼워 맞추기 식의 1300개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15/02/05 22:35
그렇죠. 하나 둘 셋하고 수를 가리키는 말은 하도 많이 쓰는 단어라서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죠. 영어의 three와 독어/네덜란드어의 drei만 봐도 유사하죠. 이 언어들 같은 경우 다른 숫자도 비슷하고요.
15/02/05 23:06
음운 대응에서 가장 극적인 언어는 아르메니아 어의 수사 대응입니다.
아르메니아 어는 인구어의 손자뻘 언어인데요, 인구어의 *dw에 대응하는 소리가 erk- 입니다. 영어에서는 two인데, 아르메니아 어에서는 erku, 영어의 three는 아르메니아 어에서 yerek. 음상의 유사성은 전혀 없지만 놀랍게도 음운 대응이 보입니다. dw라는 소리가 어떻게 변화를 거쳐서 erk-가 되었는지는 아직도 논란거리이지만, 이를 통해 음운대응을 통해 두 언어가 과거의 어느 시기에 동일 조상으로부터 분기하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15/02/05 23:00
한국어와 일본어는 친연성이 없다고 봅니다. 아니 없다기보다는 증명 불가능이예요.
단어와 표현의 유사성이야 붙어서 몇 천년을 있었으니 비슷할 수밖에 없구요. 게다가 안 좋은 역사까지 있으니.... 한국어와 일본어는 그런 면에서 언어학계에서도 특이합니다. 두 언어 모두 계통상 'isolated'로 분류됩니다. 두 언어의 유사성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연구이지만, 특히 예일 학파로 불리는 사무엘 마틴 교수의 제자들은 여전히 한국어와 일본어의 어휘 비교, 게다가 요즘에는 유구 어까지 함께 비교하면서 이 두 언어의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방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보는 학자들도 많이 계시구요.
15/02/05 23:02
아.. 위에 길게 써 주신걸 꼼꼼히 안읽고 제가 질문드렸다가 수정했는데 그새 추가 답변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진짜 신기하군요.
15/02/05 23:12
사실, 타밀 어에 대해서도 동일한 관점에서 말하자면,
"저런 단어들의 단순한 음상 대응으로 두 단어의 친연성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입니다. 저 작업이 조금 더 가치를 지니려면 1. 한국어 단어들의 역사를 추적해서 최고(最古)형으로 재구한다. (재구란 현재 단어의 과거의 모습을 다시 구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2. 재구된 단어들을 소리별로 잘 분류해서 유형화한다. 3. 타밀어에 대해서도 1,2번 반복. 4. 두 언어에서 음운 대응이 보이는지 검토한다. 5. 수사에 대해서도 1,2,3,4 반복. 이 검증 과정을 거치면 이제 조금 친연성에 대해 말을 할 거리가 생깁니다.
15/02/05 23:57
우연이라고 하기엔 1800개 단어가 정말 많긴 하네요.
뒷영상을 보니 백제가 당시 무역국으로서 인도와 교역을 해서 언어의 영향을 줬다는 학설이 있던데.. 그렇다고 해도 시기가 많이 지나서 이건 증명하기도 어렵겠네요. 왜냐하면 고대 백제어가 현재 한국어와 전혀 의사소통이 안될 거라는 사실은 자명하니까요. 조선시대 청산별곡 같은 글들만봐도 지금이랑 전혀 다른데 백제까지 간다면야..;; 뭐 무덤에 있는 조상님들만 알겠죠.
15/02/06 07:54
이런 점으로 치면 태국 치앙마이족이 쓰는 말과 우리말과의 유사성때문에
치앙마이족은 삼국시대 중국으로 끌려간 고구려 혹은 백제의 유민이 후예다라는 믿거나 말거나 설도 한때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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