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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5 20:08
일종의 전환점이자 삶의 궤적을 그렸을 때 변곡점의 의미로써 맨해튼 프로젝트와 트리니티 실험을 묘사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프로젝트의 진행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핵폭발이 아쉽긴 하더라구요. 흐흐흐흐 그거 빼곤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역덕(밀덕)/물덕(물리학덕후)/영화덕후를 모두 지리게(?) 만들 영화가 아닐까... 맨하튼 프로젝트의 재현, 네임드 물리학자의 등장, 수많은 좋은 배우들... 정말 좋았네요.
23/08/15 21:20
슴슴함… 이라 말씀하시니 생각났습니다
맛있는 평양냉면집이 있다그래서 평양냉면을 잘 모르던 제가 달려가서 먹었다가 아.. 이 슴슴함…. 뭐지…? 맛있는건가? 싶었던 그 감정, 오늘 영화보고 나오면서 비슷하게 느꼈네요. 분명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못할 맛을 줄겁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는 아니지만요. 제게 놀란 감독은 제 뒤통수 한대씩 때려주면서 어때 재밌지? 히히 그러면 저는 어 너무 재밌어 ㅠㅠ하던 감독이었는데 테넷은 아직도 이해못하겠고 오펜하이머는 네 뭐… 음… 이러더가 끝나버렸네요.
23/08/15 21:28
저는 인생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과학에 대한 영화도, 심지어 매카시즘에 대한 영화도 아닙니다. 성공과 천재성, 그리고 그 댓가에 대한 영화죠. 그 외에 모든 군더더기는 다 버려버린 점이 전율이었네요. 마지막 장면은 정말이지... 아주 잠시 진선미 중 '진'을 만나고 온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23/08/15 21:51
이렇게 냉철하고 공정하고 차갑고 지적인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딱 한 방울 눈물이 흘러 나왔는데 정말 돌아 버리겠더라고요.
23/08/15 21:30
진짜 잘못 만들면 그냥 3시간짜리 다큐가 될 내용을 편집과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렇게까지 만들수 있구나 싶더군요.
작품성과는 별개로 취향 안맞는 분들은 3시간 자다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23/08/15 22:27
후기를 남기고 싶지만 도배가 될까봐 좋은 글에 댓글로 제 후기를 남기면...
(댓글에 스포 조금 있을지도 모릅니다) * 모든 배역 모든 인물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뭐랄까... 다큐스럽고 슴슴하다(혹은 지루하다)는 평의 원인은 연기를 다들 너무 잘 해서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냥 배역 각자가 배우들이 맡은 배역을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 인물의 삶을 그냥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적절한데 또 튀지도 않구요. * 음향에 대한 부분도 공감합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두 줄기를 이야기하자면 하나는 인물 오펜하이머, 다른 하나는 원자폭탄일텐데, 폭탄에 대해서 다루는 영화인데 폭탄의 음향이 아닌 음향들로 폭탄의 맛을 낸다고 해야 할까요? 인상깊었습니다. 다만 놀라는 분들이 좀 있더군요. * 개인적으로는, 제가 역사분야에서 연구+행정을 병행하는 연구직으로 재직 중인데. 저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이 영화가 더 인상깊었던 부분은, 쉽게(혹은 못) 영화를 만드려다 보면 연구자들을 선/행정관료, 정치인들을 악이라는 선악구도로 그려낼 수 있는데 (영화에 선악구도가 있긴 합니다만) 마냥 그렇게 그리지만은 않더군요. 제 경험상, 연구자들의 소신이나 사명감이 지나치거나 너무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학계에서 정말 유명한 교수님들도 가끔은 '이 분이 현실감각이 진짜 없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들이 꽤 있는데 (물론 반대편의 행정관료나 정치인들도 정말 커다란 단점들이 많습니다) 인물들의 단편만을 보여주지 않고 여러 면을 보여줘서 상당히 공감이 가더라구요. 특히 결말 가까운 지점의 스트로스, 트루먼의 대사가 곱씹을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튼 정말 오랜만에 좋은 영화 보고 와서 기분이 시원해지는 저녁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정말 추천합니다.
23/08/15 22:27
저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아마 전기영화란 점에서 바람이 분다와 같은 느낌인데 제 취향으로는 오펜하이머쪽이였습니다.
그리고 폭발씬이 저는 버섯구름을 예상했는데 폭발이 주가되어서 뭔가가 뭔가였지만 만족했습니다. 근데 아인슈타인이 분량은 적음에도 인상깊었던게 작품과 배우의 힘인지 그 이름이 주는 힘인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네요.
23/08/16 00:00
역덕으로서는 체고의 영화.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간 분은 중간에 꿀잠을 주무셨지만. 흥행할 영화는 아닌 절대 마이너 취향인데 흥행한게 대단합니다.
아, 저는 미국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지만 웨스트윙, 뉴스룸에, 머니볼, 숏게임, 소셜 네트워크에 트라이얼 오브 시카고 보면서 열광하는 인간입니다. 이런 인간에게 이런 영화는 그냥 뭐 은혜로운 파티이지요.
23/08/16 03:33
놀란의 플롯을 다루는 솜씨가 신의 경지에 다다랐단걸 느낄수 있었어요. 스토리, 장면, 효과, 소리를 연결쇠 삼아 엄청난 영화를 만들었네요.
저는 용아맥에서 봤는데, 아바타를 약간 앞쪽에서 봐서 괜찮겠다 싶었던게 안 좋은 선택이었어요. 인물의 표정묘사와 자막을 한장면에서 또렷이 보는게 중요하기에, 아이맥스를 고집하는 것보다 일반 관이라도 약간 뒤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세밀한 얼굴표정과 자막 모두를 보는게 진짜 중요해요. ㅠㅠ 영화보면서 영어 몰랐던게 이렇게 아쉬운적이 없었던
23/08/16 04:44
저는 영화를 보면서 빅쇼트가 떠올랐어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하였을 때 그것은 과연 나에게 축복인가?" -- 스포가 있습니다 -- 빅쇼트에서 브래드피트였나? 정확한 배우와 대사가 기억은 안나지만 자신들의 계산이 맞은 걸 보고 극 대노를 하는 씬이었죠 "우리가 선택한 것이 맞다는게 어떤 의미인줄 아느냐? 우리는 미국의 파산에 배팅한것이다." 이런 비슷한 뉘앙스로 기억하는데 마찬가지로 오펜하이머도 본인이 서서히 우리가 무엇을 만들었고 사용하였는가에 대해 깨달아 가는 씬이 인상 깊었어요 특히 엔딩씬은...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제가 보아온 놀란 감독 영화중에 1st이지 않을까... - 보실 예정인 분들은 여기만 보셔도 - CGV 아이맥스도 좋지만 감독의 연출의도 때문에 메가박스 돌비관이 더 좋으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23/08/16 06:24
기존 놀란 영화들보단 베넷밀러, PTA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 더 반길거 같은 영화였네요. 놀란이 액션 없이 스토리와 철학으로도 다른 거장들에게 전혀 뒤지지않네요
23/08/16 07:12
저는 오히려 핵폭탄 실험 이후부터가 더 재미있었어요. 물리학을 좋아해서 처음 부분에는 와 이 사람도 맨하튼 프로젝트에 참석했었구나 이런 재미로 봤고 실험 이후에는 피할 수 없는 파국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정말 사실적으로 묘사했더라고요. 마지막 부분의 아인슈타인과의 대화는 정말 전율이 흘렀습니다.
23/08/16 10:15
1회차 끝낸 사람으로써 드리는 조언은 아이맥스,4dx 이런것 보다는 집 근처에 가장 늦은시간
정말 영화 매니아들만 있는 시간대의 일반관에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3시간 짜리 심리 묘사와 대화가 중요한 드라마 입니다. 가장 중요한건 극장내에 방해하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건 같이 보는 사람이 최대한 적은게 최우선이고 3시간이나 되기에 보기에 편한 자리여야 합니다.
23/08/16 10:17
정치드라마 계열이고
재밌게는 봤습니다만 놀란작품중에 딱 중간정도 제일 좋아하는 덩케르크에는 못 미치고 그냥 딱 중간정도 또 보러갈 의향 있고 예매도 되어있음 친절한 영화는 아니다보니 배경지식을 더 알고 가면 훨씬 더 재밌게 볼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매우기니까 월드타워 수퍼 플렉스가서 스위트석에서 발 쭉 뻗고 누워서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2회차까지는 아맥으로 보고 3회차 가게되면 이렇게 할 예정
23/08/16 10:41
어제 와이프랑 오전에 보고 오후에는 아들이 친구들이랑 봤어요
저는 먼저 보고 아들에게 잘 만든 영화라는건 충분히 느껴지는데 아빠는 재미는 없더라 라고 얘기했네요
23/08/16 11:46
저도 인셉션과 다크나이트가 공동 1위 정도라는 입장이지만,
인셉션은 100번도 넘게, 하지만 매 번 즐거운 마음으로 봤고, 다크나이트는 다시 볼 때 마다 약간은 고통(조커에 경악할 준비를 하는...)이 따르기에 인셉션을 1위에 두고 있습니다 허허허 얼마 전 알고리즘 추천으로 궤도님 출연한 침착맨 유튜브를 봤는데,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만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줘서 더 기대가 되더라구요. 오펜하이머는 이번 한국 출장 때 반드시 극장가서 볼 예정이고, 밀수나 콘크리트도 아마 극장에서 볼 듯 하고, 아내를 위해 달짝지근해도 극장에서 보게 될 듯 싶네요 허허허
23/08/16 13:17
여자관계는 그냥 역사적 사실이라 넣은 것 뿐이겠죠. 보안 인가 심사에서 공산주의자와 바람났던 사실로 흠집을 낸거고 영화에 뺄수없는 중요한 부분이죠. 오펜하이머가 바람을 핀것은 인간적인 약점이었고 그의 아내가 또 옆에서 지탱해준 것도 오펜하이머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인듯하구요.
23/08/16 14:16
부모님이알쓸** 보고 매우 기대가 크셔서 꼭 보고싶다 하시네요... 3시간이라 골드클래스 예매해야 할거 같은데 고민이에요 재미없을거 같아서 흐흐
23/08/16 14:53
이동진이 말하는 "차가운 영화"의 극치같은 영화였습니다.
친절한 영화도 아니고, 대충 분위기만 파악하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아니니 호불호는 강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영화 그럭저럭 재밌게 봤고 오펜하이머 관련 배경지식을 뒤늦게 찾아봤는데 또 보러 가고 싶어졌습니다. 근데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요. 세 시간 통으로 비워야 하니... 아이맥스로 볼 필요는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OTT를 기다리는 것 역시 추천하지 않아요. 이런 영화 OTT로 보면 스스로 몰입을 끊고 싶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좀이 쑤시더라도 극장에 본인을 격리한 채로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23/08/17 00:57
맨해튼 프로젝트는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놀란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저로썬 오펜하이머를 보기전부터 정말 기대치를 높혀서 봤습니다.
보고난 후의 느낌은 기대 그 이상, 예상을 뛰어넘은 작품을 보고 나왔네요. 이건 작품성과 별도로 제 취향적인 부분도 반영된거지만. 이번 오펜하이머가 저에겐 놀란 영화중 최고의 명작이 되었네요. 3시간이나? 했지만 3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재밌게 봤네요. 내내 몰입하며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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