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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0 21:08
비행기를 자주 타는데 비행기 연착이 길어질 때마다 돈 내놓으라고 따지는 진상이 되고 싶습니다
맨날 기체 연결 관계 때문이라는데 어쩌라고... 내가 지하철 연결 관계로 늦으면 놓고 갈꺼면서...
23/06/10 21:21
저런 생각이 들 때 있지만 내가 시작하면 내 뒤에도 똑같은 사람들이 줄 서 있을거라 생각 하고 괸둡니다.
유도리, 요령껏이란게 사회 질서와 합의를 무너뜨리는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23/06/10 21:27
나만 필요로 하고 힘든거 아니니깐 나보다 더한사람 그리고 더 급한 사람이 있을테니깐 그리고 내 진상을 받는 그 사람은 무슨 죄일지
23/06/10 21:42
1. 겨우 2천원 때문에 진상이 될 가치가 없네요. 제 자존감은 2천원짜리가 아닙니다.
2.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 때문에 제 평판을 떨어드리기에는 제 평판이 너무 아깝습니다. 3. KTX 예약을 놓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에 대한 조건이 없어 이건 바로 답변하기 힘듭니다. 만약 KTX를 놓치면 부모님의 임종을 놓치는 일 정도라면 전 아주 당당하게 진상이 될 겁니다. 물론 그 전에 사정을 말하고 나중에 버스비를 줄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겠지만요.
23/06/10 22:00
다행히 가벼운 상황일때입니다.
저는 가끔 생각하긴 하거든요. 부모님께 정말 위급한 일이 생겼을때 필요하다면 내가 진상이 될 수 있을까 하고요
23/06/10 22:05
인터넷이나 사회적 평판 중요한 자리에선 다들 엣헴 하죠
근데 뉴스나 현직자 등등의 아우성을 보면 그 엣헴 하는 사람들 전부 잠재적으로 진상피울 가능성 있는 사람입니다 역치가 낮냐 높냐의 문제로 가기도 하죠 언제한번 식자재마트에서 오렌지와 한라봉을 잘못 계산해 천얼마 차이가 난적 있었는데 그걸 들고 가서 결제취소 재결제를 하는 짓을 하며 천얼마를 돌려받느냐 그냥 넘어가느냐 이건 여유 차이인데 제가 말한 천얼마 글쓴이가 쓰신 이천원 공기밥 등등에 대해 여유 있는 사람은 넘어갈거고 없는 사람은 난리치겠죠 그럼 그럴수록 여유있는 사람들과 살아야 한다는 결과만 나오네요
23/06/10 22:17
말씀하신 재결제 건은 천얼마 돌려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정당하게 결제취소하고 돌려받는 거고 그걸 요구하는 걸 진상으로 모는게 더 이상한 거죠. 그 식자재마트가 일부러 모든 손님에게 천원씩 잘못 계산한 후에 재결제 요청한 사람은 진상으로 몰아 넘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불법이득을 취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이 경우는 손님이 아닌 마트가 진상인 거라고 봐야죠.
23/06/11 15:41
위에 비행기 경우와도 비슷한데,
마트에서 산 수박이 너무 맛이 없어서 안먹고 버린적 많습니다. 이런 제품을 먹어는 보고 파는 건가 싶더라고요. 당장 환불하러 가서 담당자 먹여보고 환불 받고 싶은데, 무겁고 귀찮아서 그냥 버리죠
23/06/11 00:05
본문의 케이스들은 솔직히 와 닿지 않고, 진짜 진상이 되어야 하나 생각들 때는 누군가 나에게 진상짓을 할 때가 가장 크겠죠. 사안마다 다르겠지만 입장바꿔 생각했을 때 충분히 그럴만하다 라는 판단이 나오지 않을 때, 사람은 쉽게 분노하고 진상이라는 방식으로 표출되기도 하죠. 다만 그 판단의 기준점이 너무 예민하거나, 고무줄같고 내로남불을 떠올릴 수준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진상이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 p.s 진상이 좋은 의미의 단어도 아닌데, 진상이 될 기회라는 표현이 좀 안 어울립니다. 본문의 케이스는 진상이라도 되어야하나? 라고 떠올릴 상황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23/06/11 00:53
진상되기 하니까 생각나는게
3월에 이직, 이사하고 더워지기 전에 에어컨 주문 설치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있던 일때문에 그 전자마트에서 저를 [시간에 예민함]이라고 메모해뒀다더군요. 에어컨 설치 날짜, 카드 할인 등 핸드폰으로 상의하기로 했는데, 이사하고 이직 인수인계 등으로 바빠서 언제 전화받을수 있을지 몰라 약속시간에 꼭 전화달라고 했지만 한번은 약속시간 6시간이 지나서 전화를 주고, 그 다음 한번은 약속한날 하루종일 전화 안주고 다음날 돼서야 전화를 해서 자꾸 전화 약속을 이렇게 어겨도 되냐고 했더니 저렇게 메모했다더군요 크크 어떻게 저 메모를 알았는지도 골때리는게 결국 에어컨 설치 날짜에 기다리는데 약속시간 직전이 되어도 어떤 연락도 없어서 확인차 지점에 연락하니 그 직원이 자리를 비워서 다른 직원이 받고 하는 말이 시간에 예민함이라고 메모되어있다고 알려줬습니다 크크 참고로 엔딩은 저에겐 아무 말도 없이 에어컨 설치날짜가 아예 미뤄졌던거였고, 제가 확인 전화를 안했으면 그냥 내내 모르고 기다릴뻔 했네요. 결국 에어컨 주문을 취소해버렸습니다. 근데 저 [시간에 예민함]이라는 말을 듣고, 에어컨 주문 취소까지 하니, 진짜 제가 진상이 된것처럼 엄청 찝찝하고 어이가 없었네요 크크
23/06/11 00:54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한게, 지나가다가 자선모금 하는걸 마주쳤고, 마침 내 주머니에 천원이 있으면 기꺼운 마음으로 넣지만, 내가 물건을 샀는데 천원을 손해보는 상황이 돼면 못참죠. 진상이 되는 지점도 비슷해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상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참기 힘든 불이익일 수 있거든요.
23/06/11 00:58
나는 합리적이다 합리적이다 자신을 세뇌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이 진상이라 생각합니다.
십여년동안 장사하면서 수많은 진상을 보고나서 깨달은게 있습니다. -저것들은 인간이 아니다 짐승이다...-
23/06/11 09:23
우리의 진상들이 점점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미국 FBI 본부에 가서 들어가서 구경 좀 해보자고 진상피우는 한국인들이 많답니다. 왜 안되냐면서 말꼬리 잡고 박박 우기는 게 범죄는 아니니까, 미국 당국도 체포 등 조치는 못하고 당황해서 우리나라 쪽에 '니들이 좀 어찌 해보라'고 연락하기도 하나 봅니다. 이런 연락이 일주일에 한번 쯤은 온다나요? 문제는 이게 미국 관계당국에 전파되면서, CBP에서 한국인 입국심사할 때 영향을 미칠 낌새가 보인답니다. 뭐... 그렇답디다..
23/06/11 14:22
저희도 입국심사할 때 규정 외의 것이 작용하거든요.
민족성/국민성이라면 틀린 말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국가 또는 지역 출신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걸 알게 되면, 그 국가 또는 지역 출신들에 대한 업무를 처리할 때 고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예컨대 일본인 아주머니 관광객의 경우, 사고를 치는 일도 없거니와 문제가 있을 경우 '당신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만하면 바로 갑니다. 그러면 당연히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왔을 때, 규정에는 없습니다만 입국심사는 아주 부드럽게 처리되죠. 그런데 어떤 나라들의 경우, 일단 수틀리면 난민이라고 버티고, 사고쳐서 강제추방하려면 드러눕고 발광해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항편이 없어서 두어개 나라를 거쳐야 하는데, 올 때는 합법적인 신분이니까 잘 타고 옵니다만 사고쳐서 강제퇴거자 신분으로 되면 항공사에서 절대 안태우려 합니다. 그런 인간 하나 강제추방하는데 농담이 아니라 말 잘듣는 나라 애들 100명 추방하는 것 보다 노력이 더 들어가요. 항공편 자체가 없어서 결국 강제퇴거 집행이 불가능하게 되어, 강제추행범임에도 추방 못하고 석방할 수 밖에 없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나라 국민이 뭔가를 신청하면 어떨까요? 규정에는 없습니다만, 명확하게 허가해야 하는 건이 아니면 정말 신중하게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라고 저런게 없을까? 아닐걸요. 모르긴해도 저런 인간들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23/06/11 13:46
본문 예시는 진상이 절대 안될 자신이 있습니다.
1번은 푼돈으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고, 2번은 방역규칙을 지키는 것이라서 타협이 있을 수 없는 문제이고, 3번은 목적이 여행이라면 일정을 미루거나 돈을 빌려서 버스비를 내고 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아주 큰 돈이 걸린 문제이거나, 저 또는 가족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면 아마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행동이라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때는 과연 그걸 진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가 또 의문이 되겠네요.
23/06/11 19:08
진상이 뭔지 모르시는 것 같은데... 1번 3번은 그냥 돈 없이 물건사는거 아닌가요?
'떼쓰면 삼성전자 주식을 200주 준다고 합니다. 떼쓰시겠습니까?' 뭐 이런 문제 같은데 사고 실험을 하시려고 한 거면 너무나도 허술한 것 같습니다
23/06/12 16:15
본문의 진상이 되었을 때의 이득을 보더라도 그 이득에 비해 진상짓을 한 본인이 느끼는 짜증이나 자괴감의 문제가 훨씬 클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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