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3/06/06 00:28:11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121250387
Subject [일반]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 아쉬운 연비.(약 스포)

아마도 한 4편 내지 5편까지 생각에 넣는다고 해도,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이렇게 거대한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해본 사람이 많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이 시리즈는 가장 성공하면서도 거대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자리잡았고, 이제 대단원의 끝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리즈가 꽤 들쭉날쭉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이번 10편을 방금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저점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습니다.(미리 밝혀두자면, 저는 5편과 7편을 가장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부제요? 기억 안나는데요...?) 일단, 저는 어느 정도는 정보를 알고 가긴 해서, 딱 결말의 '서막'이다를 알고 갔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분노의 질주판 '인피니티 워'의 느낌이고, 딱 거기서 끝나는 영화입니다. 그건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좀 아쉬운 점이 많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일단 이 시리즈의 주제가 더 이상 와닿지 않습니다. 이 시리즈는 결국 도미닉 토레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이야기가 작동하는 방식이 지난 몇 편의 영화들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 외에도 스토리를 원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고 해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이퍼와 레티의 이야기는 홉스 & 쇼의 열화판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몇몇 그냥 저냥 넘어가는 부분은 꽤나 많은 이해와 양보를 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야기의 방식도, 이야기의 목적도 딱히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스토리의 결함을 액션씬의 화끈함으로 메꿔야하는 영화고, 그런 점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이 아쉬움의 원인을 이 영화에 기술을, 정확하게는 해킹을 도입한 사람에게서 찾고 싶은데요. 그 사람이 범인이다라기 보단, 터치 몇 번, 타자질 몇 번으로 주인공 일행을 너무 쉽게 몰아넣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시리즈에 사람들이 바라는 건 매캐한 매연과 기름냄새, 그리고 땀내 풍기는 격투일텐데, 그런 측면에 있어서 악당은 너무 전지전능하면서도 허술하고, 너무 쉽게 쉽게 진행되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의 헛점을 액션이 가려주지 못한다면, 더 정확하게는 이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 영화가 충분한 만큼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연비 생각이 안날 수가 없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락한 영화는 아니고, 화끈한 롤러코스터 같은 스포츠카라면, 그에 걸맞는 운전 경험과 즐거움을 줘야할텐데 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면 이 시리즈는 연비 생각이 안날 수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리클라이너
23/06/06 01:13
수정 아이콘
8편부터 영화가 좀 많이 바뀌죠. 이전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다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지만... 계속 나와준게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aDayInTheLife
23/06/06 07:59
수정 아이콘
그 질감이 바뀐게 저는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나봐요…
김홍기
23/06/06 02:54
수정 아이콘
보다가 잤네요
aDayInTheLife
23/06/06 07:59
수정 아이콘
ㅠㅠ
아이폰12PRO
23/06/06 07:16
수정 아이콘
너무 동감입니다. 최악까진 아닌데 확실히 구렸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쿠키가 제일 뽕차더군요

스토리야 원래 기대안하니까 떼쓰는거 넘어가줘도
어느 순간부터 액션도 좀 물려버림… 2편더 남았다던데 의무감으로 보는것도 슬슬 지치네요
aDayInTheLife
23/06/06 08:01
수정 아이콘
액션이 뭔가 흥분되지 않는다는 이 영화, 시리즈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23/06/06 09:04
수정 아이콘
홉스앤쇼가 시리즈 중에 제일 좋았는데
저번에 워낙 별로여서 이번꺼 안 보러가고 있고
가게 되면 목금중에 내리기전에 그냥 쿠폰 소진할겸 보러가게 될거 같은데
애매합니다
aDayInTheLife
23/06/06 09:31
수정 아이콘
당장 오늘만 되도 많이 내리더라구요. 트랜스포머 개봉 때문에..
23/06/06 10:48
수정 아이콘
됐고(흑돼지 투로) 4DX로 보십쇼.

사실 패밀리는 폴이 떠난 이후부터 설득력이 없......
그런거로 봤으면 시리즈 자체를 안봤을겁니다.
이미 시리즈 중반부터 나루토가 됐기 때문에.
23/06/06 13:35
수정 아이콘
범죄도시가 쓸어먹던 상영관들에 오늘부터 트랜스포머가 붙어서 둘이서 상영관 다 장악하고

마리오,가오갤,분질,흑어공주 넷이서 사이좋게 동귀어진 예정입니다.
aDayInTheLife
23/06/06 13:42
수정 아이콘
4dx관이 없어요…
환경미화
23/06/06 21:10
수정 아이콘
보지말란 말인가..요???
aDayInTheLife
23/06/06 21:17
수정 아이콘
오늘부터는 범죄도시와 트랜스포머에 치여서 거-의 내렸더라구요ㅠㅠ 그 뜻이었습니다.
EagleRare
23/06/07 08:51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액션에 대한 방향성은 탑건매버릭 쪽으로 잡았어야 했는데 해커 어쩌구 나오기 시작하면서 영...
aDayInTheLife
23/06/07 10:10
수정 아이콘
원래부터 말도 안되는 액션이 강점인 영화니 cgi 활용은 괜찮은데… 악역의 매력이 계속 아쉽네요.
태바리
23/06/07 11:42
수정 아이콘
1편이후 안보다가 8편 개봉전 호기심에 1~7편까지 쭉 달렸더니 극장에서 안본걸 후회하고는
8편부터 극장에서 꼬박꼬박 보고있는 제가 밉습니다.
aDayInTheLife
23/06/07 11:59
수정 아이콘
크흑ㅠㅠ
23/06/07 13:15
수정 아이콘
기대 없이 의리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랑은 또 다른 맛이었지만 저는 홉스앤쇼가 제일 좋았네요.
aDayInTheLife
23/06/07 13:22
수정 아이콘
뭔가 아쉬움이 끝으로 갈수록 많이 보이는 거 같아요.
상한우유
23/06/08 09:59
수정 아이콘
JDM덕후 입장에선 1/2/3편이 베스트...

이건 뭐 동네 퍽치기 범죄자들이 어벤져스가 되어버렸으니...
aDayInTheLife
23/06/08 10:48
수정 아이콘
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은 드는데, 애초에 그런 생각이 들 시간을 주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원래 휘몰아치는 영화여야 하는데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8977 [정치] 이용호 "방통위원장에 합리적·상식적 사람 곤란‥이동관 같은 사람이 가야" [101] 베라히14769 23/06/14 14769 0
98976 [일반] 참을 수 없는 해방감, 야외배변 [33] 만렙법사11175 23/06/14 11175 40
98975 [정치] 조국 파면 및 민주당 의원 돈봉투 의혹(제목수정) [131] 후마니무스13797 23/06/14 13797 0
98974 [일반] [역사] 순대에 찍어 먹는 양념장, 근본은? / 순대의 역사 [40] Fig.112286 23/06/14 12286 38
98973 [일반] 법제처 법령해석(정부 유권해석) 경험담 [13] up8828 23/06/13 8828 4
98972 [일반] 삼성전자, ‘월1회 주4일’…월급받는 주 금요일 쉰다 [93] 톤업선크림18150 23/06/13 18150 10
98969 [일반]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사망 [24] KOZE12062 23/06/12 12062 0
98968 [일반]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3] 노틸러스6302 23/06/01 6302 6
98967 [정치] 한덕수, ‘후쿠시마 괴담’에 “도 지나치면 사법당국이 적절한 조치할 것” [346] 빼사스21361 23/06/12 21361 0
98966 [일반] 넷플릭스 시리즈 추천 <사냥개들> [40] coolasice12229 23/06/12 12229 1
98965 [일반] 흔한 기적 속에서 꿈이가 오다 (육아 에세이) [14] 두괴즐7186 23/06/12 7186 16
98964 [일반] 아쉽게 끝나가는 수성의 마녀 (스포) [21] 피죤투8805 23/06/12 8805 3
98963 [일반] 추천 게시판이 재가동 중입니다 [11] bifrost8484 23/06/12 8484 15
98962 [정치] 4년 전 이동관, 윤통 향해 “도덕성 기본인데 밥 먹듯이 말 바꿔” [50] Taima12399 23/06/12 12399 0
98961 [일반] 금사빠 혹은 스며들기 [4] 알렉스터너6920 23/06/12 6920 1
98959 [일반] 뉴욕타임스 6. 6. 일자 기사 번역(바이오 연료의 악영향) [9] 오후2시9128 23/06/11 9128 7
98958 [일반] 아빠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30] 비 평 = 이 백 만10220 23/06/11 10220 31
98957 [일반] 최근 미국 주식 시장 움직임과 시사점 [29] 다록알15327 23/06/11 15327 13
98956 [일반] [팝송] 에드 시런 새 앨범 "-" [2] 김치찌개6578 23/06/11 6578 5
98955 [일반] 진상이 될 기회가 있다면 [35] 스크런치11461 23/06/10 11461 5
98953 [일반] 아이가 요즘 열이 자주 나요 (면역 부채와 열 관리 팁) [62] Timeless13686 23/06/10 13686 39
98952 [일반] 이사 떡을 돌리고 받은 것 [6] 두괴즐11994 23/06/10 11994 16
98949 [일반] 태양이 우주 짱 아니었어? (에세이) [42] 두괴즐11132 23/06/09 11132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