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7/31 15:06:56
Name 만수르
Subject [일반] MBTI의 효용성에 관해서 (INTP 관점) (수정됨)
MBTI 처음 검사해본게 3년 전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 성향은 참 꾸준하게 나옵니다. - INTP

MBTI에 대해서 21세기 혈액형이라고 비웃는 시선도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제 경우엔 MBTI가 참 유용한 도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다르게 반응하는 제 자신을 편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게 된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스스로 분석의 결과) 전형적인 INTP 성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교류가 싫지는 않지만 다녀오면 에너지 떨어져서 충전시간 필요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있으나 한 분야에 꾸준함음 없고,
한번 몰두하면 미친듯이 파고 들다, 어느 순간 흥미가 사라져 손을 놔버리고 ..

무엇보다 사람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저에겐 인간관계가 상당수 사회적 의무감 내지 예의거든요.
그래서 친구관계나 연인관계나 헤어진 후에도 (상대적으로) 데미지가 적은 편입니다.
저를 찬 상대가 그냥 친구로 지내자 하면 응 그러자 쉽게 이야기 하고 진짜 친구로 대할 수 있어요.
감정이 없다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행복했던 그 사람은 어제까지의 그 사람이고, 나에게 마음 식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니까요.

이게 옳은 건가? 너무 냉정한거 아냐? 내가 잘못된건가 하는 생각들 때문에 (여전히 걱정히 되지는 않지만) 궁금했는데
MBTI 테스트 후에는
아 이런 기질이구나
아 맞아 내가 이런 점도 있었지

이런 식으로 Why를 알게 되니 마음이 좀 더 편해진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내겐 이런 점이 부족하구나를 알게 되니 그런 점에 더 신경쓰게 되니 오히려 발전적이고요.

MBTI를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도움되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 경우에는 자신을 파악하는데 비싼 돈 주고 본 점 보다 훨씬 도움이 됐으니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안군-
22/07/31 15:11
수정 아이콘
원래 MBTI가 그거 하라고 있는겁니다. 일종의 적성검사, 진로상담용이죠.
사람 인성 판단하라고 만든게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무엇을 해야 나에게 적합한지 찾아보자고 하는거죠.
겨울쵸코
22/07/31 15:15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성향은 모르겠지만, INTP 한정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더 놀라운 건 제가 하는 일이 나름 전문직이라 한정된 사람만이 할 수 있는데, 늘 이 사람들의 성향이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리 독특하면서도 또 어떤면에선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하나같이 전부 INTP 입니다.

그리고 저도 글쓴이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늘 사람들의 행동이나 내 자신의 행동에 Why?라는 질문과 (INTP 성향상) 그 답을 찾지 못해 힘들었는데 MBTI가 많은 설명을 해줘서 삶이 많이 편해줬습니다. 오래전이긴 하지만 MBTI가 많이 안 알려졌을때 검사를 받았기에 저는 비싼 돈 내고 받았습니다만, 그래도 하나도 안아까웠습니다.
만수르
22/07/31 15:26
수정 아이콘
INTP에게는 why가 중요하죠. 그럼에도 살다보니 모든 상황이 why-because로 적용이 되는게 아니더군요.
그런 이유로 언젠가부터 why는 저 자신을 분석할때만 사용합니다,
22/07/31 23:14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순간부터 타인에대해서는 분석을 포기하고 다 상수일뿐 변수는 나뿐이다라고 정의내렸는데 저만 이런게 아니었네요. 괜시리 반갑네요.
또바기
22/07/31 15:42
수정 아이콘
오 혹시 어느 직종군인지 알수있을까요? 종사자 성격 경향성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새우튀김
22/07/31 15: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mbti가 혈액형 성격설이나 점이랑 비교당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제가 생각할때 비판점은 테스트 질문과 결과지의 동어반복성과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주관성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재미로 보고 스몰토크 소재 정도로 여기면 좋겠지만 심각하게 과몰입하게 되면 IMFP로서의 나에 심취해 실제 본성을 거슬러 행동하게 되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역기능을 하게 된다는 점도 비판점이 아닐까 합니다
비온날흙비린내
22/07/31 15:20
수정 아이콘
MBTI가 결국 너는 짜장면도 좋아하고 파스타도 좋아하고 잔치국수도 좋아하니 아마도 너는 면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일 거야.. 정도의 동어 반복이란 느낌은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의 특성은 아주 복잡해서 자기 자신조차 파악하기 힘들다는 걸 생각하면 그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현실에서는 자기가 면 요리를 좋아하는 지도 깨닫기 힘들다는 거죠.
조이현
22/07/31 15:17
수정 아이콘
제목에 MTBI라고 되어있네요.
만수르
22/07/31 15:18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2/07/31 15:28
수정 아이콘
INTP 정모같아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본문 재밌게 읽었네요.
다크서클팬더
22/07/31 15:29
수정 아이콘
내가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판단하는 도구를 가지고 사람 낙인찍는 용도로 갖고 놀고 있으니.
어찌 역겹지 않다고 말할수 있겠습니까 크크.
22/07/31 15:30
수정 아이콘
요즘은 혈액형처럼되어버려서 너는 ~~~~이니 이런 성격유형이겠네?라는투로 특정인의 성향을 단정지어버리는듯한 경향도 자주 보이는데
이런거때문에 오히려 더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는것같아요. 단순히 성격의 대분류, 본인탐색 정도의 관점에서는 유용하다고생각합니다.
-안군-
22/07/31 15:35
수정 아이콘
요즘 보면 I/E 만 따지고 다른건 별로 신경도 안쓰는 느낌이죠. 혈액형보다 더 단순화시킨 것 같은..
Just do it
22/07/31 15:40
수정 아이콘
MBTI 잘 몰랐던 연예인들이 검사해보고 행동하는 방식이나 각종상황에 대처하는 모습만 봐도 거의 잘 맞아 떨어지는거 보고 신기했었네요.
말그대로 매운거 좋아하는 유형이면 같이 떡볶이나 닭발 먹으러 가기 좋다고 보면 되는 거랑 비슷한 이치죠.
저는 INTJ인데 이게 남이보나 자신이 보나 좀 유별날 수 있는 성격유형이라서
모르고 살면 뭔가 문제로 간주 할 수도 있는데, MBTI를 알고 INTJ인걸 보고
오버 좀 하면 첨으로 나의 성격에 대해 누군가나 무엇인가한테 공감과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아서 눈물까지 흘릴뻔한 느낌을 받았네요.
그렇다고 또 제가 INTJ라서 그런지 몰라도 요즘은 MBTI를 그냥 그렇구나 수준으로 봅니다.
근데 또 따지고 보면 작은변화가 큰 변화라고 평소엔 이해 못할 다른사람의 행동을 이제는 좀 많이 이해하고 무덤덤하게 넘어갈 수 있게 바꼈습니다.
또바기
22/07/31 15:40
수정 아이콘
오 INTP 반가워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어릴때는 사람에 참 관심 많았는데 이제는 다 구찬네요 흐흐
눈물고기
22/07/31 15:43
수정 아이콘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INTP랑 INTJ가 참 많이 보여요..
현실에선 쉽게 보기 힘든데...

(INTJ 1인)
소소익선
22/07/31 16:20
수정 아이콘
INTJ 1인 추가요
고란고란
22/07/31 20:29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활동했던 위키 사이트에도 INTP가 참 많았더랬죠.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INTP나 INTJ인 사람들에게 특히나 매력적이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멋진신세계
22/07/31 21:42
수정 아이콘
드물다던데 인터넷에선 의외로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INTJ 1명 추가요)
임전즉퇴
22/07/31 23:17
수정 아이콘
mbti 유행이후 보면 경험적으로
댓글 구독할만하다 싶던 사람도 인트
차단해야겠다 싶던 사람도 자칭은 인트인것 같습니다.
22/08/01 08:35
수정 아이콘
저는 대부분 검사에서 INTP/INTJ 가 반반씩 나옵니다 크크
실제로 P/J 판별 점수에서 거의 반반이 나오더라고요.
아무튼 INT? 입장에서 생각이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또 사람들하고 섞여서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은 없는 입장에서 넷상으로 '익명'으로 표현하는게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인을 대놓고 드러내는 SNS는 또 싫어하죠 크크크
싸우지마세요
22/08/01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INTJ 손...
뒷조사 하러 인터넷 많이 함 크크
서린언니
22/07/31 16:00
수정 아이콘
INTP INFP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B형 왼손잡이에 안경쓰고 곱슬머리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raindraw
22/08/01 11:40
수정 아이콘
오 저도 그렇습니다. INFP or INTP.
적어도 자기자신이 느끼는 자기자신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설명해준다고 봅니다.
그 이상 가면 그냥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하구요.
Foxwhite
22/07/31 16:06
수정 아이콘
ENTP 팔아요~
올해는다르다
22/07/31 16:09
수정 아이콘
이런 간이 성격 검사들 보면 내 성격 유헝에 대해 좋은 평이 없어서 슬픕니다. 그래서 따지려들면 찐따 성격특) 성격테스트보고 화냄 이래요. 근데 맞는 말 같아서 반박도 못하겠음. 후새드
비온날흙비린내
22/07/31 16:26
수정 아이콘
INFP가 가장 욕을 압도적으로 많이 먹고 그 다음으로 INTP가 까이는 느낌입니다.
메가트롤
22/07/31 16:25
수정 아이콘
매번 INTJ가 나오는데 기분만은 좋더군요 크크
선인장
22/07/31 16:32
수정 아이콘
ISTP와 INTP를 오가는 1인입니다.
저도 동감해요. Why가 많이 해소되서 좋더라구요.
당근케익
22/07/31 16:38
수정 아이콘
저도 why가 많이 해소되더군요
그리고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됨

특히 제가 파워 T라 F들을 그저 다른 종족으로 바라보게 되어서 편안합니다
저 사랑 왜저래? 에서
저 사람은 사고가 저렇게 흘러가는구나로 바뀌었어요 (이것도 써놓고보니 뭔가 T스럽네요, 역시 T에겐 why가 너무 중요함)
22/07/31 16:39
수정 아이콘
ISTP, INTP, INTJ 혼동돼서 나오더군요.
다만 질문이 의미하는 바들이 너무 모호한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중의적으로 해석되는 질문들이 꽤 돼요.
그래서 할 때마다 답을 다르게 하다보니 경계가 흐릿한 것 같네요.
22/08/01 08:39
수정 아이콘
저랑 성향이 비슷하신거 같아요. 저도 INTP/INTJ 가 거의 반반씩 나오고 실제로 P/J 성향 점수가 거의 비슷...
가끔 ISTP가 나온적도 있어요. 이게 나이 먹어가면서 성향이 무난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있고 테스트 날 기분에 따라도 바뀌는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또 인터넷으로 짧은 문항으로 판별하니 부정확한것도 있고요.
그래서 저도 시간은 좀 됐어도 회사 입사 교육때 제일 긴 테스트지로 봤던 성향에서 INTJ로 나왔어서 그걸로 얘기하긴하는데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깻잎튀김
22/07/31 16:40
수정 아이콘
INTP->IN(F/T)P 로 바뀐 케이스입니다
tf 반반충이 된건데... 개인적으로는 사회화가 되어서 그런거라 생각하는데 그러다가도 꼴받으면 T스럽게 행동하던군요
밀크카밀
22/07/31 17:00
수정 아이콘
옛날엔 INFP였다가 지금은 INTP인데 글쓴분이랑 완전 똑같습니다.
금방 방전되고 인간관계에 대한 데미지도 적은 편이고..인간관계가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요.
제가 엄마랑 자주 싸우는 편인데 MBTI를 알고 왜 싸우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엄마는 F였고 전 T라서 문제 푸는 관점이 다른 거였어요.
nm막장
22/07/31 17:04
수정 아이콘
INTP 한명 왔다갑니다. 청소년/청년기 때는 많이 힘들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기도 이해받기도 공감이 안되서요.
지금은 많이 편해졌는데 도움 받은 여러 채널들 중 하나가 MBTI에요.
구라리오
22/08/01 14:00
수정 아이콘
사춘기때 어렴풋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구나 라는걸 느끼고 남은 남 나는 나. 라는 생각으로 그 시기를 보냈습니다.
특히 철학쪽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고병권님의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과의 공감은 애시당초 불가능하고 가능한 수준에서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
사실 애반게리온을 고등학생때 본게 큰 도움이 되었....
22/07/31 17:42
수정 아이콘
제가 인팁 엔팁 왔다갔다 나왔습니다. 근데 하다보니 느낀 건데 제가 엔팁 나올 때는 직장에서의 나 느낌이고, 인팁 나올 때는 집에서의 나 느낌입니다. 사람이란 게 딱 칼같이 가를 수는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란고란
22/07/31 20:32
수정 아이콘
검사를 제대로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과지를 보면 사람이 딱 이런 유형이라고 정해지는 게 아니라 양쪽 인자의 비율을 보여주는 식으로 나옵니다. 세종님은 e와 i가 크게 차이나지 않으신 거죠.
아수날
22/07/31 17:46
수정 아이콘
??? : 제가 나가겠습니다
22/07/31 17:51
수정 아이콘
그냥 재미로 봐야죠...
22/07/31 18:05
수정 아이콘
시람들 성격이 대부분 극단적이지 않고 정규분포라는걸 감안해 봤을때 E 와 I 에 차이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만해도 혼자있을때 힐링이 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붙어 있지는 않거든요.
MBTI 는 평균보다 좀 더 그런 경향이 있구나 정도만 생각하면 될것 같고 재미로만 알아 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어둠의그림자
22/07/31 19:17
수정 아이콘
저처럼 내향성이 99%로 나오는 사람에겐 큰 차이가 있겠죠 어느 집단에 가도 넌 왜 이렇게 말이없냐. 남자가 숫기가없냐. 저오빠는 3개월동안 낯가림한다. 등등의 말을 듣는데요
번개맞은씨앗
22/07/31 19:25
수정 아이콘
사람의 특성을 표현하는 다른 많은 단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겸손하다'도 정규분포에 가깝겠지요. '똑똑하다'도 그럴 것이고, '용감하다'도 그러겠지요. '성실하다'도 그렇겠죠. '예쁘다'도 그럴 것이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단어들을 유용하게 잘 써먹곤 합니다. 때문에 경계지점에 많은 사람들이 분포하므로 그것은 엉터리거나 무용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뭐 대단히 과학적인 것처럼 권위를 붙여서 믿어서도 곤란하겠지요. 이분법적 단정은 더욱 곤란하겠고요.
번개맞은씨앗
22/07/31 19: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검사결과에 퍼센트가 나오기 때문에 50%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N과 S는 경계에 있다며 부가적 설명을 함으로써 조금 더 분별하여 말할 수 있는 거라 봅니다.

개인적으로 MBTI란 설령 부실하더라도, 인간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늘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성별, 연령, 학벌, 인종 등으로 나누어서 집단주의적 성격 규정에만 갇혀 있는 것보다는 한 발 나아간 측면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이걸 이분법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쉽게 단정하여 오남용하는 부작용도 발생하지만, 그것 상당부분은 과도기적인 것으로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면 같은 유형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면서 부작용도 완화될 거라 생각합니다.
번개맞은씨앗
22/07/31 19:58
수정 아이콘
그리고 MBTI가 인기를 끌게 된 원인 중에는 이런 게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더이상 집단에 의한 자기 규정에 의존하지 않게 된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이 나를 정의한다는 말도 약화되는 것이, 평생직장이 아니게 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나를 설명할 게 필요했던 겁니다. 자기보고에 의한 것이지만 신속하게 1/16을 이야기한다는 경제성이 있죠.

게다가 상당수의 사람들은 게임 문화에 익숙하다 생각합니다. 게임에는 캐릭터가 있죠. 그래서 MBTI가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것은 MBTI를 만든 분들의 전략적 선택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16개 유형은 누가 더 낫고 안 낫고 그런 서열이 기본적으로 없고 평등하게 설계된 거라 생각합니다. 개성인 것이고, 단점이 있으면 그 뒷면에 장점도 있는 것이고, 게다가 각 유형별로 훌륭한 위인들이 있죠. 그러니 16개 유형은 서열화되어 있지 않은 겁니다. 그로인한 편안함이 있고 소통하기 유리한 점이 있고 또한 테스트하거나 물어보기 편한 점이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게 서열화된 것이었다면 직장에서 MBTI를 검사해서 참고하는데 저항이 강했을 것이고 그러면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22/07/31 23:37
수정 아이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달아 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일부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이건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거라 근거라 미약하여 한참 달았다가 지워버렸네요. 크크
밤이 늦었습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
22/07/31 18:07
수정 아이콘
저도 INTP입니다.
MBTI가 사람들의 성향이 다양하고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좋은 수단이 되죠.
남발되어 오용되는 것이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서 '너는 MBTI가 뭐야?' 라는 질문 만으로 상대의 형별을 확인 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이지요.
22/07/31 18:15
수정 아이콘
PGR INTP 인증 게시판 (me too)
약쟁이
22/07/31 18:19
수정 아이콘
온라인으로 하는 MTBI 검사는 그냥 흥미 수준의 간이 검사 아닌가요?
이게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MBTI 얘기하는 사람 중에 제대로 검사를 받아 본 사람은 열에 한 명도 안 될 거라 보는데...
만수르
22/07/31 19:07
수정 아이콘
처음엔 정식검사로 받았습니다. 그 후 인터넷 간이검사도 몇번 해보고요.
정식검사 경우, 문항이 좀 많았고, 결과지도 I 성향 60%, E성향 40% 이런식었는데, 인터넷 간이검사는 좀더 간결하고 결과도 당신의 MBTI는 INTP!! 이런식이더군요.
그래도 타입은 항상 동일하게 INTP로 나오는 걸 보면 인터넷 검사도 어느 정도 믿을 만 한것 같습니다.
22/07/31 18: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냥 점보러 가면 확률적으로 이야기하면 맞다맞다 하는것과 같다고 봅니다.
피곤한건 무슨 유형 같은데라고 몰아가는거요. 20년전 잠깐 유행한 MBTI가 현시점에서 더 통용되는 것보면 신기합니다.
약쟁이
22/07/31 18:46
수정 아이콘
저는 20년 조금 넘었는데, MBTI 관련 서적이 신간으로 나와서 보다가
검사해주는 곳 찾아서 받았는데, 검사하고 상담받는데 4~5시간 걸렸습니다.
그 때 당시에도 검사해주는 곳이 지방인데도 여러 곳이 있었고
이런 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유행 타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둠의그림자
22/07/31 19:16
수정 아이콘
저도 테스트할때마다 INTP만 나오는 찐인팁인데요 정확히는 T가 51% F가 49%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나 연인과 헤어질때 너무 힘들더군요.
나머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22/07/31 19:33
수정 아이콘
사는데에 쏠쏠하게 많이 도움이 되었죠. 어떻게 활용하는게 더 중요하긴 하니까
연구원도 아닌 마당에 과학적으로 맞나 틀리나는 저한테 그닥 중요한건 아니고..

이런 심리검사 같은거는 남을 좀 이해하는데, 내 마인드셋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거기에 MBTI는 크게 유행 타니까 더 좋았고

수 많은 사람의 성향을 16개로 분류 하는게 말이 되느냐 하는 얘기가 있던데
제 생각엔 인간이라 해봤자 2~30개 정도면 전 인류를 충분히 분류하고도 남을거라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더라고요 그거만 좀 특이했어요
열혈둥이
22/07/31 19:38
수정 아이콘
저는 mbti가 좋았던게 찐T인 성향이라 F성향을 전혀 이해를 못했는데 이렇게 분류해서 차이점을 알려주니까
상대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전엔 아무리 열심히 설명해도 변명한다고 화내는게
진짜 이해가 안가고 싫었는데 F성향의 사람에겐 설명이 아니라 공감과 마음을 도닥여주는게 우선이라는 얘기를 듣고
무릎을 탁쳤죠. 맹신은 하면 안되지만
사람의 성향에 대해 생각하기엔 좋은거같아요.
22/07/31 19:47
수정 아이콘
그냥 가볍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야 가치가 있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mbti에 너무 과몰입해서 어떤 결정론적 접근이 되는 건 좀 안좋을 것이구요. mbti가 성격검사 중 예측능력이 떨어지는 편인 가벼운 검사이고, 인터넷에서 하는 검사는 더더욱 그럴 것이니만큼 그냥 소소한 이야깃거리 정도로 소비하는 게 건전하다고 보네요.
라울리스타
22/07/31 20:09
수정 아이콘
부캐가 유행인데,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부캐놀이어서 유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날씨, 전날 스포츠 결과, 구독한 유튜브에서 재미있었던 내용 공유 등 스몰 토크 정도로만 가볍게 즐기면 되게 좋은 검사인 것 같습니다.

다만 검사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에요. 제가 몇 년에 걸쳐서 해도 ISTP가 나오는데, 마이클 조던하고 같습니다. 농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이클 조던은 농구 역사상 가장 독특한 캐릭터 중 하나인데 저랑 같은 MBTI라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죠.
비온날흙비린내
22/07/31 20:47
수정 아이콘
MBTI는 전체적인 대분류를 제시하는 거지 그 유형의 사람이 전부 같다는 얘기는 아니지 않나요?

강동원과 저는 모두 XY 염색체에 눈 두개 코 하나 달고 있지만 생긴 건 전혀 다르잖아요.
고란고란
22/07/31 20:37
수정 아이콘
INTP인데 본문 내용에 너무 공감이 갑니다. 제가 저에 대해 써도 거의 비슷하게 나올 거 같네요.
된장까스
22/07/31 21:19
수정 아이콘
그냥 혈액형 성격론의 21세기 형이죠, 무슨 되도 않은 이상한 검사 아무거나 하고 나는 뭐뭐네 이러는거 보기 싫어요.
황금경 엘드리치
22/07/31 21:23
수정 아이콘
저도 인팁인데 간이검사 인팁입니다. 그래서 찐검사를 받아볼까 했는데
동기 동생 놈 왈..
"아니 형은 무조건 INTP에요 걍 딱봐도 INTP니까 검사 찐으로 받지 않아도 됩니다"
야 이놈아 크크크크크크
댓글자제해
22/07/31 21:56
수정 아이콘
전혀 이해할수없던 유형의 타인을 조금 이해해보려고 노력이라도 하게 됐습니다 그정도 가치가 있는거죠 뭐
jjohny=쿠마
22/07/31 2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 20년 전에 MBTI 처음 접하고 그 이후로 일관되게 INTP...는 아니고 ENTP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E랑 I랑 차이가 크지는 않은 듯 합니다)

저도 MBTI에 대한 생각은 본문 쓰신 분과 유사한데, 다만 요즘 식으로 인팁이니 엔프제니 하는 식으로 부르는 건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히익
피우피우
22/08/01 02:14
수정 아이콘
저도 중학생때부터 소소하게 MBTI 검사 해보면서 즐겨온(?) 사람이라 MBTI놀이에 거부감은 없는데, 인팁 엔프제 이렇게 부르는 거 너무 인싸같아서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22/07/31 23:35
수정 아이콘
주변에 I를 정말 찾아보기 힘든데 인터넷엔 왜이리 I만 많은지
9렙고정
22/07/31 23:57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니까요...
kissandcry
22/08/01 08:52
수정 아이콘
제 주변엔 E가 더 희소해요. 제가 I라서 I끼리 어울리게 된 건지 그냥 우연인지 모르겠네요
피우피우
22/08/01 02:11
수정 아이콘
혹시 여기 ISFP는 없으십니까 크크
지금까지 댓글 다신 분들은 전부 NT셔서 SF 보기도 어렵군요..
정회원
22/08/01 02:47
수정 아이콘
ENFJ 각자도생합시다.
덴드로븀
22/08/01 08:1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INTP 랑 사는 INFJ 입니다.
아이폰텐
22/08/01 08:27
수정 아이콘
인터넷을 내향적인 사람이 많이 하는군요 … 신기하네요 크크 댓글반보면 낯을 이렇게 안 가릴수가 없던데
인생을살아주세요
22/08/01 09:21
수정 아이콘
저는 심리학을 연구했지만 MBTI 별로 나쁘게 안봅니다(주변 같은 전공한 사람들은 싫어하지만요...). 연구 가치에 대해서는 물음표지만, 심리학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는 적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검사한 본인이 스스로 효용을 느꼈고, 삶에 도움이 됐다면 된 거 아닌가 싶어요. 이걸 계기로 심리검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더 알아보다 보면 MMPI 등 더 양질의 검사를 접하게 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자기 이해가 더 넓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애플리본
22/08/01 09:29
수정 아이콘
MBTI전 : 여보. 나 원래 이렇게 살아와서 이러니까 그냥 이해해. (싸움)
MBTI 후 : 여보. 내 MBTI 보이지? 나 이런 성향이니까 그냥 이해해. (이해해줌)

저에겐 갓MBTI입니다….. 크크.
22/08/01 10:11
수정 아이콘
MBTI식 분류법은 괜찮은 분류법이죠. 저도 친구들이랑 자주 얘기합니다.
이게 "영원불멸한 본인의 본태적 성향을 알려주는 과학적인 툴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말입니다.
22/08/01 10:31
수정 아이콘
직장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트러블이 있을 때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 지점이 있었는데,
MBTI식 유형 분류가 과학적 근거는 낮긴 하지만 말씀주신 것과 비슷한 이유로 자신을 이해하는 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브리니
22/08/01 11:22
수정 아이콘
질문 200개짜리인가 영어로 된거 하니까 확률 높은거로 주루룩 나오더군요 95프로 이상 일치율 세개 정도 성향이 정확하다고 봅니다
22/08/01 11:34
수정 아이콘
몇 년째 INFJ 만 나오는데 유튭에서 댓글보면 이 유형만 오만 잡생각이 쉬지 않고 나는건지 이 내용은 많이들 공감하더군요. 크크 생각을 멈추고 싶다.
요기요
22/08/01 13:51
수정 아이콘
전 인프피인데...전 너무 무계획합니다. 저만 그런가요
22/08/01 14:15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과 교류가 싫지는 않지만 다녀오면 에너지 떨어져서 충전시간 필요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은 있으나 한 분야에 꾸준함음 없고,
한번 몰두하면 미친듯이 파고 들다, 어느 순간 흥미가 사라져 손을 놔버리고 ..

저도 INTP인데 이부분 정확히 저랑 똑같네요.
레드빠돌이
22/08/01 14:16
수정 아이콘
할때마다 조금 씩 다르지만 거의 INTP가 나옵니다.
제 기준 MBTI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 만난 여성과 대화주제로 가장 적합하다 입니다.
이거 만큼 대화 주제를 이어나가기 좋은 소재가 없습니다 크크크크크크크
22/08/01 19:03
수정 아이콘
마찬가지로 상대를 이해하기에도 좋죠

이건 도구일 뿐입니다 쓰기 나름일뿐
22/08/02 16:56
수정 아이콘
저도 INTP입니다
본문글 제가 쓴줄 알았어요

내가 특이하지 않다 정도의 위안은 주는거 같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185 [정치] 의사가 그렇게 힘들고 돈이 궁한 직업인가요? [275] sionatlasia20108 22/08/01 20108 0
96184 [정치]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청렴하다. Feat. 김건희 [202] 전자수도승17518 22/08/01 17518 0
96183 [일반] <소설가의 영화> _ 창작자로서의 홍상수와 유희열 [10] 리니시아7645 22/08/01 7645 10
96182 [일반] 뇌출혈 발생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수술 의사 없어 전원갔다 사망(본문 내용 추가) [155] 자바칩프라푸치노19909 22/08/01 19909 5
96181 [정치] 대통령실 “국민제안 선정 안해…방해 세력 있는 것으로 느껴져” [71] 빼사스15285 22/08/01 15285 0
96180 [정치] 만5세 입학 방안에 대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 인터뷰 (+추가) [273] 덴드로븀22741 22/08/01 22741 0
96179 [일반] 유명 연예인의 안 유명한 시절 이야기 [34] 지니팅커벨여행10191 22/08/01 10191 5
96178 [일반] LG 32un650 핫딜 떠서 글씁니다. [44] 키토12330 22/08/01 12330 0
96177 [일반] 신축 아파트 벽장 똥사태 [86] 소주꼬뿌19110 22/07/31 19110 38
96176 [일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한투의 불법공매도 사태(Feat. 3pro, 슈카) [79] 도뿔이14633 22/07/31 14633 20
96175 [일반] 책 후기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2] aDayInTheLife6234 22/07/31 6234 2
96174 [정치] 권성동은 직무대행 뿐 아니라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한다. [248] 이순20334 22/07/31 20334 0
96173 [일반] 특전사의 연말 선물 [36] 북고양이9185 22/07/31 9185 16
96170 [일반] MBTI의 효용성에 관해서 (INTP 관점) [82] 만수르9250 22/07/31 9250 8
96169 [일반] 예장고신의 SFC 폐지 논의: 전통과 실효성 사이에서 [57] SAS Tony Parker 13237 22/07/31 13237 0
96168 [일반] userbenchmark에 7600X 벤치가 등록되었습니다? [14] manymaster8185 22/07/31 8185 0
96167 [일반] 한국에서 언어 차별주의는 존재할까? [66] 헤일로12536 22/07/30 12536 3
96166 [일반] [일상] 자동차보험료 갱신후 73만원 > 164만원 [68] VictoryFood14855 22/07/30 14855 2
96165 [일반] 폴란드 방산기념 이모저모 3 [42] 어강됴리15781 22/07/30 15781 28
96164 [일반] (스포) <한산> vs <명량> [73] 마스터충달8571 22/07/30 8571 6
96163 [정치] 국민의힘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비대위 수용 [101] 저스디스18111 22/07/30 18111 0
96162 [일반] 정체를 잘 감춘 서유기 -외계+인 1부 감상 [14] 닉언급금지7331 22/07/30 7331 0
96161 [일반] 사교육자이자 두아이의 아빠가 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9화 [42] 프라임에듀10278 22/07/30 10278 1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