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형이 어느날 갑자기
창 밖으로 보이는 한 네 블럭쯤 건너의 건물의 간판을 가리키며
글자가 보이냐고 묻더군요.
저야 뭐 평범한 책상쟁이이니까
아니 내가 몽골인도 아니고 저게 어케 보여요. 했더니
그 형이 간판을 읽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우리처럼 나이 먹으면 영양제 먹어야한다.'라며
루테인 얘기를 하더군요. 그 맨날 짜릿한 아저씨가 광고하는 거 먹는다더라구요
그 이전에는 각종 영양제 광고들 보면서 아우 어차피 먹으면 x 될 것 맛난거 먹지 무슨...
하는 기조였는데 이런 실제 시연을 직접 접하니 또 사람 마음이라는 게 혹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봐서 루테인을 삽니다.
그런데 그 루테인 파는 곳에서 파는 약 중에 기력회복? 뭐 그런 쪽 제품 선전하는 걸 첫구매 보너스로
싸게 살 수 있는 게 있더라구요. 뭐 딱히 몸이 느끼는 건 없지만... 싸잖아?...하는 심정에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온 약을 먹는데 루테인의 효과는 모르겠는데 같이 온 기력회복제가... 먹은 날과 안먹은 날 아침이
확연히 구분이 되기 시작합니다. 술 좀 먹거나 늦게 일 좀 늦게 끝난 날은 아무 소식 없던 아랫동네가
약을 먹은 날은 무조건 건재하다는 소식을 알려줍니다. 상황이 하도 웃겨서 판매처 찾아가서 게시판이나 홍보물 찾아봤는데
그런 효능은 1도 없단 말이죠. 오죽하면 1:1고객상담도 해봤....
상담원도 물어물어봤다는데 그런 효능없...
근데 아침마다 따끈따끈불끈불끈이란 말이죠. 뭐 따질 거 있겠습니까 안 먹을 이유없죠.

네, 그 이후로는 짐작하셨다시피
혈행개선을 위해 나토키나아제를 추가하고
이왕 먹는 거 아르기닌을 추가하고
하루에 8잔 이상 마시는 커피를 줄이기 위해 카페인을 추가하고...
하다보니 아침에 먹는 영양제가 어린이 한주먹 분량
....

야, 이거 영양제로 배채우겠는걸?싶어서 영양제만 주워 먹는 걸 아침삼아 먹는데
정기건강검진까지 받아봤는데
위장관 계열은 궤양 작은 거 두 개인가 있고 깔끔....

그냥 일요일 아침에 늘 먹는 거 마냥 7개의 얄약을 물에 넘기며 웃기길래 써 본 글입니다.

처음 시작은 루테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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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라고...
www.vitamin-angels.com에서 루테인제품과 간편한제품입니다.
아르기닌, 나토키나아제, 카페인은 iherb에서 그냥 제일 싼 것 찾아서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