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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5 18:37
이걸로 끝나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현실적인 한계가 평가원장이 옷벗는 것이지만, 여파는 어마어마하게 크거든요. 전원 정답 처리든 전원 오답 처리든 둘다 문제가 되는 것이고... 표점과 등급컷이 변동이 생기고 이에 따라서 누군가의 대학은 바뀌게 될 수 있을텐데, 전혀 가벼운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21/12/15 14:46
이게 무슨 논란이 될 거리도 아니고 답이 딱 정해져 있는 건데, 진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서 끝까지 아득바득 우기고 세금으로 소송까지 가면서 수십만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를 말리는 짓거리를 한 행태에 대해 관련자를 전부 처벌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저 문제 붙잡고 시간낭비 했던 학생들이 제일 불쌍하네요. 저거 풀 시간에 딴 거 고민하고 있었으면 성적이 더 올랐을 텐데.
21/12/15 14:47
절대 음수가 나올수 없는 생물 집단의 '개체수'가 음수가 나오는 문제라 오류가 있는건데.... 유튜브에서 수능 강사를 풀이를 좀 보니까 아예 개체수를 안 구하고 답을 내는게 가능하긴 하더라고요. (그게 평가원이 의도한 풀이방법인듯) 그래서 그 루트로 간 경우에는 개체수가 음수 되는지도 모르고 답을 잘 구할수 있는 문제긴 한데, 문제는 개체수를 구하는 방법으로 풀이를 시도하거나, 혹은 검산을 위해 개체수까지 해본 학생들에게 혼란을 줬다는거겠죠.
이건 법원이 잘 판단했고 평가원이 억지부린게 맞는것 같습니다. 문제 풀이가 가능한 경우라고 해도, 온 나라가 호들갑을 떠는 '수능'에 저런 불완전한 문제가 나오면 안되는거였어요. 만약 실수가 나왔으면 빠르게 머리 조아리고 인정하는게 맞고요.
21/12/15 15:05
아주 중대한 일에 대해서 실수를 해서도 안 되는 경우가 있지만,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보상이나 사후처리를 하는 게 그릇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부정할 수 없는 실수를 버티다 욕이란 욕은 다 먹고 피해자들도 괜히 전전긍긍하게 되고 참 보기 우습습니다.
21/12/15 15:08
문제 출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그나저나 수능이라는 시험 자체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아닌가 싶네요. one-shot에 사실상 12년 학창시절이 전부 결정나는 수준의 중요성을 가지다 보니 여러모로 피곤해질 요소가 많은 것 같습니다.
21/12/15 15:10
수능이 아니라 개인의 평가와 하나라도 관련이 있는 시험이나 자격사항에 대해서
저런 오류가 생긴다면 누구든 반발하고 인정하지 못할 겁니다 일개 자격시험이라도 문제의 오류 때문에 1년 더 기다리라고 하면 누가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21/12/15 15:28
네. 근본적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어떤 시험이든 출제 오류가 있으면 그게 근본적인 문제죠. 다만, 수능은 여타의 자격시험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워낙 중요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 보니 이런 상황이 나왔을 때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여타 시험들에 비해 지나치게 큰 것 같아 댓글을 남겨보았습니다.
21/12/16 02:04
글쎄요.. 수능의 투명성은 인정하지만 공정한지는 저는 잘... 아시다시피 수능 점수가 부모의 재력과 강한 상관관계를 띈다는 지표도 있고, 사실 통계적으로 시행횟수 n=1인 게임은 어떤 개인의 실제 실력을 E(X)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을 때(X=시험점수 혹은 공부실력...?) variance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요. 예를 들어 실제 실력은 더 뛰어나지만, 당일날 배탈이 나서 시험을 망친 사람과, 실력은 떨어지지만 운 좋게 찍은 문제를 몇 개 맞춘 사람이 같거나 후자가 더 높게 평가될 수도 있는게 수능이라... 이게 공정한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그렇다고 저는 정시 폐지나 축소론 지지자는 아니고 (수시도 잘 아시다시피 수시 나름대로의 문제점들이 있어서...) 시민참여단이 최적 정시-수시 비율로 제시한 4:6 안 지지자긴 합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는 상황에서는 하나 올인하는 것보다 섞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저도 정시로 대학 간 사람이기도 하고요.
근본적이라는 말을 좀 많이 쓰는 거 같은데, 사실 저는 진짜 근본적인 문제는 수시냐 정시냐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지나친 학벌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학벌이 대한민국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 보니 수능이 너무 중요해지는 거라서... 이 관련해서 제가 예전에 쓴 댓글이 있으니 한 번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pgr21.net/freedom/92254#4295945 그런데 지금 보니까 이른취침님도 계신 글이었네요;; 따로 읽을 필요가 없으실지도..)
21/12/15 16:23
.... 피해를 본 수험생들에게 애도를 보내야죠.
이런 문제를 낸데에 책임이 있는 자들은 책임을 지면 될 일이구요. 감정이입의 대상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21/12/15 17:02
앗 제가 첫 줄을 쓴 의도는 약간 굿바이... 평가원... 이런 느낌을 의도하고 쓴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수정: 정확하게는 잘가라...+앞으로 고생좀 하겠네... 의 이중적인 느낌으로 썼습니다.)
21/12/15 17:46
사실 출제한 교사는.. 수능출제경력가지고 문제집출간도하고.. 여러모로 급올라갔으며 검토한 교수는 걍 돈받고 끝난거라.. 엄밀히말해 해당문제 출제한 교사나 교수가 누군지 특정화할 수도 없으니깐요.
21/12/15 15:13
재판부의 워딩이 꽤 공감이 되네요
그러나 재판부는 "명백한 오류"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출제자는 수험생들이 논리성, 합리성을 갖춘 풀이방법을 수립하여 정답을 고를 수 있도록 문제를 구성해야 한다"며 "일부 수험생들은 평가원이 의도한 풀이방법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논리성, 합리성을 가진 풀이방법을 수립해 문제 해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문제 자체의 오류로 인해 정답을 선택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거듭 확인하면 (오류를) 무시해야 한다는 판단까지 나아갈 수 있겠으나 수험생들은 20문제를 30분 동안 풀어야 한다"며 "평균적 수험생 입장에서 올바른 답을 선택하는 데 실질적인 장애가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수험생들에게 문제의 정답을 5번으로 선택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에 명시된 조건의 일부를 무시하거나 생명과학 원리를 무시한 채 답항을 고르라는 것과 다름없어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문제는 대학교육 수학능력 측정을 위한 수능시험 문제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문제의 정답을 5번으로 유지한다면 수험생들은 앞으로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서 과학 원리에 어긋나는 오류를 발견하더라도 그러한 오류가 출제자의 실수인지 의도된 것인지 불필요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수능을 준비하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출제자가 의도한 특정 풀이방법을 찾는 것에만 초점을 두게 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21/12/15 15:18
누가봐도 오류인데 말같지도 않은 논리로 우기더니 이렇게 됐군요. 한심합니다.... 교육부 장관은 그나저나 엄청 롱런하네요 크크크크크
21/12/15 15:21
수식계산은 여기에서 본질이 아니라 자연을 기술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죠. 음수가 나올 수 없는 개념을 사용해놓고 출제의도니뭐니하는건 정말 양심을 팔아먹은 행위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21/12/15 20:17
현 입시과열때문에 수능과 같은 평가체계가 없어지기는 아직 어렵고
시험범위라던가 과목은 좀 조절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특히, 탐구는 고여도 너무 고였죠. 그런데 다들 한 두 과목만 파니 문제가 계속 괴랄해지고...
21/12/15 15:41
이와 관련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지만 수능 탐구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예전처럼 4과목,3과목 치는 식이 아니라 2개 시험 치니까 버리는 과목이 없는데(예전 4과목 시절은 서울대는 4개, 연고대는 3개, 그 밑으로는 2개 보는 식이라 2과목 열심히 하고 1과목 적당히 하고 1과목은 그냥 내신 수준으로만 하는 식)기출문제는 누적되니 출제진이나 문제 푸는 사람들이나 다 너무 고였어요. 좁은 교과 과정 안에서 문제 짜내니 온갖 지엽적인 개념에 타임어택식 문제풀이 싸움이 되고...아마 이런 문제는 계속 생길 겁니다.
21/12/15 15:45
그래도 수능이니까 이렇게 공론화 되고 이슈가 되지. 임용문제는 진짜 말도 안 되는 문제들이 널렸다고 하더군요. 특히 예체능 쪽은 더더욱..
21/12/15 15:58
교직이수한 연구자이자 고등학교 윤리교사로서 너무 기쁘네요. 수능만 문제있는게 아닙니다. 제 생각에...딴 과목은 모르겠지만 윤리과 임용문제도 문제가 많아요. 단적으로 저는 조선 성리학 전공인데 조선 성리학 부분 문제들은 오류 투성이입니다. 철학을 도식화해서 이해한 사람들이 가지는 필연적인 오류투성이들이 임용과 모의고사 수능에 자주 나옵니다. 이런 문제로 교사를 뽑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듭니다. 문제는 내년부터 사립학교도 임용문제로 1차 선발할 것이라는 건데요. 결국 오류이든 맞든 우리가 만든 과정을 따르라라는 거죠. 사범대학생들이 잘못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다른 곳은 모르겠습니다만 윤리교육과의 커리큘럼 자체는 문제이긴 합니다. 적어도 철학을 강조하는 지금 방향에서는요.
참 웃긴게 그렇게 임용이라는 큰 권한을 사범대가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사범대학교 교수들은 철학관련 학회엔 참 안 와요. 자기들이 맞으면 거기라도 와서 좀 주장해야 되는데 말이죠.
21/12/15 16:00
학생들의 성적을 평가하라고 있는 기관이지 주입식 교육의 정당성을 부여하라고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국내외 석학들이 문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해도 끝까지 자기들의 오류를 정정하지 않으려고 자기들이 이름만 바꿔서 앉아 있는 기관에 셀프 검증을 하지 않나. 국가 기관에서 국민들이 준 세금으로 국민들의 자녀들의 미래를 짓밟기 위해 대형 로펌 선임까지... 진짜 가관입니다 이... 어휴 관련자가 아니라 상상만 해도 욕이 쏟아지는데 진짜 학생들은 얼마나 속 터졌을지
21/12/15 16:56
슈카 방송 보니까 2014년 사건 관련해서도 평가원이 어지간히 추하게 굴었던데 제발 각성좀 하길 꼰대들 고집만 가득해가지고
21/12/15 17:45
상대평가다 보니 이로서 등급 대격변 까진 아니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 등급이 바뀔거 같습니다.
한문제 차이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궁금하군요
21/12/15 20:19
등급은 생명2 본 6000여명만 바뀌죠. 단지 생2 보는 게 상위권 학생들이 대다수이다보니
의약학계열과 서울대 컷은 좀 바뀌겠네요.
21/12/15 18:32
세계적인 석학까지 안가더라도 지나가던 일반인이봐도 문제가 있을정도로 너무도 치명적인 오류였어요.
전원정답 처리되더라도 이문제로 시간허비한 사람에대해서는 보상하기도힘들고.. 표준점수 내려간사람도 속상할거고.. 빨리 인정하고 죄송하다고하던가 대체 왜 우기는건지..
21/12/16 12:53
문제가 잘못되면 어떤답이던 정답이다
이거 수학에서 vacuous truth같네요 p이면 q이다에서 p가 거짓이면 q의 참/거짓과 관계없이 p -> q는 참입니다.. 뻘소리 죄송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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