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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04 04:15
대체적으로 다 공감하는데... 마지막 일남과 기훈의 대화는 드라마 전체를 관통해 감독이 강조하고 싶었던 휴머니즘이라는 주제를 일남과 기훈의 대칭을 통해 뚜렷히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봐서 사족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21/10/04 04:38
저는 그 부분이 한국 드라마의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여운을 두고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게 아니라 감독이 직접 '휴머니즘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듯해서 별로였습니다.
21/10/04 04:17
카이지도 1부는 서사가 훌륭합니다. 가위 바위 보 게임도 머리 쓰는 게임치곤 이해가 쉬운 편이고요.
당연히 팀에게 배신 당할 클리셰도 적당히 썼죠. 근데 뒤로 갈수록 서사와 게임이 같이 망가집니다. 생각해보면 카이지도 게임이 사람들 기억 속에 남지 않고 자와자와나 맥주 마시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있죠.
21/10/04 09:03
단점에서 2번째는 공정의 문제 아닐까요? 대장이 얘기했던 건 참가자들 사이에서 공평을 얘기한 거고, 불을 끄는 건 불공정 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니 공평하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1/10/04 09:19
좋았던 전반부, 나빴던 후반부.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이 너무 단순한것도 조금 아쉽긴 했지만... vip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면 사실 또 많이 아쉽진 않았을꺼 같기도 합니다. 이런 단순한 게임으로 사람을 죽이는 vip는 대체 뭐하는 놈들이야? 식으로 신비롭게 넘어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다만 생각해보면 미드들도 후반부까지 꽉차게 훌륭한 작품은 많지 않으니까요. 정말 심한 용두사미 미드들도 인기 많고 했었으니까... 이정도면 괜찮은거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1/10/04 09:20
후반부 재미없다, 개연성이 부족하다 이정도는 공감가네요.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 싶어하는 부분은 명확해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오히려 올라가거든요.
21/10/04 17:12
그건 님의 의견이고 , 생각보다 뒷이야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큽니다. 그냥 앞에 부분을 전부 날려도 뒷부분을 살려야 할거에요.
그얘기를 할려고 오징어게임을 만든거니까요.
21/10/05 00:21
대중예술에서 세련되었다는 건, 어려워진다는 의미가 아니죠.
감독은 마지막 화의 그 대화에 10분 넘게 투자했어요. 일남의 마지막 내기인 20분 가량을 리얼타임에 가깝게 보여준 거죠. 감독은 관객이 일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기훈 그 자체가 되길 원한 겁니다. 하지만 지루했어요. 10분을 넘게 채우기 위해 일남은 설명을 늘어놓아야 했고, 하필이면 죽기 직전의 사람이라 대사는 너무 느립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VIP가 전세계에서 모였다는 건 이미 이해가 끝난 상황이예요. 하지만 일일히 설명하고 있죠. 시간을 채워야 하니까. 대회에 참가해서 짜릿해 하는 일남의 모습을 교차편집해서 일남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긴장감을 유지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안했죠. 관객은 관객이 아니라 기훈이 되어야 하니까. 그 장면에서 예술영화를 찍고 싶었던 건 제가 아니라 감독이예요.
21/10/05 01:54
님 기준에선 관객에게 기훈에대한 감정이입을 요구하면 예술영화가 되나보네요..
관객은 기훈입장에서 이 부조리함을 이해해야할 당위가 있죠 그냥 덜세련되도 칠절한 설명이 다중문화의 대중에겐 좀더 설득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게 평론가의 극찬은 못받아도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는대 성공한 주요 키워드 아닌가요? 넷플릭스 오리지널에게 뭔가 많은걸 요구하시는듯
21/10/05 02:38
감정이입을 요구해도 되고 부조리함을 이해시키려 노력해도 되는데, 방법이 틀렸다는 거죠.
친절한 설명이 설득력 있다고 하시는데, 친절한 설명충은 일본 데스게임 실사에 훨씬 더 많습니다. 만화처럼 룰도 길게 설명하고, 트릭도 내내 설명하고, 반전도 종일 설명하죠. 그래서 재미없거든요. 오징어게임은 그런 거 하나 없어도 전세계 모두가 잘 이해했잖아요? 세련됐다는 건 이런 거죠. 그런데 막판에 빌런이 10분 넘게 독백을 하니까 갑자기 찐한 국물에 물을 한 사발 들이부은 느낌 나서요. 기훈과 성우가 대립하는 장면처럼, 필요없는 대사를 쳐내고 가치관이 부딪히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겁니다. 말씀과는 달리 오징어게임은 필요없는 걸 쿨하게 쳐내서 성공한 드라마고, 끝까지 그 기조를 유지했으면 더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21/10/04 12:09
저도 후반부가 별로 였네요. 게임들은 모두 어릴때 했던 놀이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 유리판 건너는건 어디에서 모티브가 온 것인지 모르겠고, 마냥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오징어 게임도 별로 였네요. 그냥 일반인 두명이서 싸우는걸 vip들이 보고 즐거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이긴 사람들에게는 안전함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유리판은 마지막에 억지로 위험하게 터트려 다치게 만들었어요. 스토리를 이어 나가기 위해 어쩔수 없지 않았나 싶었지만 왜 굳이 이겼는데 다치게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21/10/04 12:25
이긴 사람들을 다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시간 안에 못 건넌 사람들을 떨어뜨리려고 세팅되어 있던 거죠. 딱히 거기서 의문이 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21/10/04 13:37
전 마지막 회의 그 대화가 있어서 이야기가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보는데 보는 시각이 확실히 다르네요 마지막 게임은 저도 좀 별로였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인정사정 볼것 없다 오마쥬도 아니구요 진짜
그렇지만 6화는 진짜 최고였죠 신파를 그야말로 제대로 써먹은
21/10/04 18:20
- 지영 서사에 시간을 쓰지 않은 거는 많이 아쉽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그저 어느 것도 갈 곳 없이 노숙하는 장면 하나만 넣어줬어도 최소한 얘가 갈데는 없나보다...라는 인식까지는 생겼을거 같아요.
- VIP 연기도 아쉽고(이거야 뭐 한국 작품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서도), 등장시키려면 처음부터 뭔가 전광판에 막 돈걸고 하는 느낌으로 일찍 등장시켰어야 된다고 봅니다. 아니면 그걸 중계하는 장면이나 뭐 '잘 중계되고 있나?' 같은 대사라도 넣어서 누군가 보고 있다는 암시라도 넣었어야 뜬금없었다는 인상을 좀 흐리게 했을 것 같네요. - 프론트맨이 말했던 공평은 '모든 참가자들에 대한 공평'이었지, '주최자와 참가자 간의 공평'은 아니었죠. 그래서 주최자와 참가자간 공모를 통해 [참가자 간 공평을 깨뜨린 인원]은 총살하면서 사과까지 했구요. 하지만 참가자끼리만 공평하기만 한다면야, 규칙을 바꾸는 것이 그렇게 개연성을 해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왜냐면 마지막에 성기훈이 말했듯, 참가자들은 사람이 아니라 [VIP가 가지고 노는 게임 속 말]이었으니까요. 물론 이 게임에서만 갑자기 VIP의 요구에 따라 룰을 바꾸는 것도 조금 위화감이 들수는 있다는 점에 어느정도 공감은 합니다. 이전에도 갑자기 룰을 바꾸는 경우가 등장했다면, 공평하긴 하지만 변덕스러울수 있는 게임이라는 컨셉이 되었을텐데 이건 또 뭔가 좀 그렇긴 하고... 아무래도 좀 아쉬운 전개적 장치긴 합니다. - 황준호에게 프론트맨이 정체를 밝힐 때, 구도는 병정들을 모두 뒤에 남겨둔 채 프론트맨만 앞으로 나가 가면을 벗었기 때문에 병정들은 얼굴을 볼 수 없는 구도였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병정들이 오징어 게임을 주최하지 않는 기간 동안에 사회로 나갔을 때, 29번 시체에서 공무원증을 찾아서 이름을 확인한 사람이 거기서 '형이 왜...?'까지 들었다'는 시나리오로 가면 황준호의 형을 찾아서 프론트맨의 정체를 찾아낼 수도 있겠죠. 물론 병정들이 참가자들만도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보면 얘내들도 감시받고 있다가 바로 사살될 것 같지만... 그래서 이부분도 개연성을 아주 많이 해지지는 않는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반전을 위해서 필요한 노출 장치였던 것도 있구요. 뭐 병정들 사이에서 얼굴 까고 걸어 들어오면 당연히 심각한 개연성 오류였겠지만 그렇게 연출은 하지 않았으니... - 오징어 게임의 룰적 의미를 살리고 싶었으면 1:1이 아니라 다대다 게임으로 가야했는데 의도적으로 이 게임은 마지막에 배치됐죠. 애초부터 게임을 상징으로만 쓰지 게임 자체로 쓸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으로 봤습니다. 물론 규칙대로 연출은 됐지만요. 후반부에는 이미 데스게임보다 가치관의 대립을 보여주는 드라마로 바뀌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여기서 오징어 게임대로 제대로 하고 있나라는 생각조차 못 느꼈을 것 같습니다. 저도 혹시 싸우다가 선 넘지 않았나? 하고 유심히 지켜봤는데 이런거 찾기 힘들더라구요. 뭐 마지막에 보니까 상우가 어쨌던 네모 한가운데 누워있긴 했습니다만.. - 그래서 후반부 일남과 기훈의 대화도 필요했던 시퀀스라고 봤구요. 온전히 데스게임으로 이끌고 나가려 했다면 사실 가족애 같은 서사를 깔 필요가 없었죠. 보통 데스게임의 서사는 우승하면서 종결되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되지 못하는 서사를 깔아버려서요. (그리고 사실 데스게임에서 가족애 같은 서사를 가진 캐릭터는 100이면 100 다 죽어나가는게 함정) 이 정도 입니다. 감상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데스 게임 나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또 못본 작품을 발견했네요. (주작의 활 작가가 데스 게임 만화도 그렸구나...) 저 혼자 따로 글 쓸 용기는 없어서 댓글 장문으로 적어봤습니다.
21/10/04 18:20
외국 친구가 보통 데스 게임 장르는 감정 이입의 대상으로 선량한 주인공을 놓고 주변을 다양한 분류의 악역으로 채우는 클리셰가 있는데, 오징어 게임은 애초에 주인공이 그다지 감정 이입의 대상이 될 만큼 선량하지 못해서 역으로 게임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다고 해석하더군요.
21/10/04 18:23
사실 현실에서는 비범하게 선하거나, 또는 비범하게 악한 사람이 그다지 없죠. 보통은 평범하게 선하고 때로는 평범하게 악합니다. (그래서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죠 크크) 성기훈이란 캐릭터가 딱 그런거 같기도 합니다. 사실 위 기준에서 보면 그중에서도 좀 더 선한 사람이긴 하죠..
21/10/04 19:23
[마지막 1:1 구도를 상우 대 기훈이 아닌 새벽 대 기훈으로 잡았다면, 두 인물의 인격상 서로 죽고 죽이는 구도를 만들 수 없었으리라]
가운데 부분을 삭제하면 공감이 되네요
21/10/04 20:00
3번 분석 나빴던 부분들 대부분 공감합니다. 다만 마지막 일남과 기훈의 대화는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전체의 주제를 상징하는 장면인데 너무 질질 끈게 문제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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