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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15 10:16:02
Name elaborate
Subject [일반] 후쿠시마가 주는 교훈
원자력은 버릴 게 아니라 오히려 잘 관리되어져야 한다.

일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거대한 섬, 혼슈의 북부 해안을 초토화시켰던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한지 언 10년이 지났다. 쓰나미와 그 쓰나미를 유발시킨 해저 지진, 혼슈에서 기록된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그 지진으로 인해 거의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고, 10만 채가 넘는 주택이 무너졌으며,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대혼란 속에 빠뜨렸다. 직접적인 경제 피해만 2,0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제까지 세계가 경험했던 그 어떤 자연 재해보다 큰 피해 규모였다. 그런데 이 사건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오로지 한 가지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에 벌어진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위기.

대규모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의 외부 전력 공급이 막혀 버렸다. 쓰나미는 손쉽게도 원전의 방조제를 타고 넘어 들어와 비상 발전기가 있는 지하 벙커로 쳐들어왔다. — 일본의 무능력한 규제 당국이 예측하지 못했던 충분히 예측 가능한 리스크였다. 원자로 노심을 냉각시킬 방법이 없어서 노심 안에 있는 핵연료가 녹기 시작했다. 이윽고 화재가 터졌고, 폭발이 일어나고 놀랄 만한 양의 방사능이 터지면서 지옥에서 내려온 웅덩이는 곧 발전소의 콘크리트 토대를 잠식해 버리고 말았다.

전 세계는 경악했다. 상하이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예방을 하려는 사람들이 요오드 알약과 요오드 소금을 찾으려 몰려들었다. 독일에서는 오랫동안 기업인들과 더불어 반원전 운동을 지지했던 메르켈 총리가 원자로의 점차적인 삭감을 지시했다. 중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의 신규 원전 프로그램이 연기되었다.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원자력 르네상스”를 이루자는 이야기는 곧 잠잠해졌다.

그런 반응은, 이해는 되지만, 잘못된 것이었다. 원전에는 문제점이 많다. 거대하면서 천천히 지어지는 원전들은 절대적인 기준이든 그들이 생산하는 전력 기준이든 모두 비싸다. 그리고 원전의 사소하지만 재앙적인 실패가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리스크 때문에 매우 높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며, 주로 일본에서 많이 보였던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에 대한 혼란스러운 역사가 존재한다. 원전은 굉장히 수명이 긴 유독성 폐기물을 배출한다. 그리고 원전은 핵무기의 확산과 연관이 있다. 유럽 대륙 이외에서 원전을 사용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핵폭탄을 개발하려고 시도했던 역사들이 있었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크든 작든 간에 전 세계인들이 기술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에 대비하여 두 가지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는 규제가 잘 짜여진 원전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체르노빌은 예외로 하고 원자력과 관련한 재앙이 대규모 사망자를 수반하지는 않는다. 후쿠시마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켰던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쓰나미였다. 둘째로는 기후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원전이 세계가 필요로 하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력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현재 훨씬 저렴하지만, 매우 간헐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믿을 만한 전력망을 공급하는 일은 발전 용량의 일부를 항상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면 훨씬 쉽다. 원전은 추가적인 배출물 없이, 매우 안전하게, 그리고 대규모로 전 세계에 그 정도의 용량을 제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하고 생산적인 원전들이 부유한 국가들에서 폐쇄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원전의 폐쇄와 노후한 부지의 퇴역은 선진국들이 2040년까지 원자력 용량의 2/3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때로는 원전의 폐쇄는 주로 경제학과 연관이 있다. 미국처럼 이산화탄소 배출에 어떤 비용도 매기지 않는 나라에서는 무탄소 배출의 장점이 시장에서 가려져 있다. 이는 원자력 에너지에 타격을 주며, 따라서 바뀌어야 한다. 원전 폐쇄가 정치적인 문제라면, 그 책임은 특히 자신들의 어조를 바꾸는 녹색 정당 정치인들에게 있다. 원전 감축을 서두르는 것은 환경에 대한 노력이 가장 큰 이 시기에 세계를 곤란에 빠뜨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몇몇 국가에서는 현존하는 원전들을 계속 유지하자는 주장이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대응 중 하나에 의해 다시 힘을 얻어 왔다: 원자력 규제 기관에 더 큰 독립성을 부여하는 것. 영국에서는 2011년 이후 규제 기관에 새로운 자율성이 부여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였다. 쓰나미 이후 개혁에 대한 더 거대한 열망이 거의 결실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전력 회사들의 글러브에서 규제 기관의 손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감독 기구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원전을 다시 열었다. 일본은 세계 그 어떤 나라들보다도 원자력이 유용하다는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이는 원자력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을 보여준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규제와 대중들의 반감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가 비싸기 그지없고, 이 때문에 신규 원전을 짓자고 설득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원전 기술은 점점 독재 국가들의 전유물이 되어 가는 것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원전과 원자력에 관하여) 좋은 규제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체제에서. 후쿠시마 이후에 잠시 중단되었던 중국의 원전 계획은 석탄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2019년 중국은 2011년보다 4배나 많은 원자력 에너지를 생산했다; 그리고 건설 중인 원자로만 16기에 달하고 추가적으로 39기가 더 계획되어 있다. 신규 원전을 짓고 싶어하는 나라들은 이제 공급업체로서 중국과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노후화되는 원전을 다른 비간헐적인 발전 방식으로 대체해 수입국에 합류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강한 주장이 존재한다. 중국의 원자로들이 독립적인 규제 기관들의 승인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서 설계된다면 세계는 더 안전해질 것이다. 동시에 기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R&D 지출을 늘릴 때 서방 정부들은 원자력에도 정당한 몫을 확실히 할당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접근법들에는 실질적인 매력들이 있는데, 주로 단위당 비용이 더 낮은 더 작은 원자로들이다: 적은 숫자로도 노후 원전들을 대체할 수 있다; 한 개로도 더 많은 필요 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 아마 소형 원자로들은 화석 연료로 돌아가는 낡은 시설들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원전은 필수

원전에는 쓰나미급 규모의 거대한 문제점들이 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이 22세기까지도 해체되지 않을 원전들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원전이 사라지기만을 바랄 수는 없다. 게다가 원전은 안정적인 기후를 위한 싸움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후쿠시마가 주는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원전을 멀리할 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https://www.economist.com/leaders/2021/03/06/nuclear-power-must-be-well-regulated-not-ditched?frsc=dg%7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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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elius
21/03/15 10:18
수정 아이콘
기후변화 관련해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빌 게이츠도 원자력이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이죠. 프랑스 같은 경우 파리기후협약을 적극 주도한 나라임에도, 원자력을 국가경제의 필수적 원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후원하고 있죠.
이라세오날
21/03/15 10:2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쪽 방면에 무지한 사람이지만 선진국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감소시키는 추세라면 대체할 전력의 소비 비용의 증가가 해당 국민에게 잘 이해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원자력 발전에 들어가는 비용은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직접생산비용보다 지원 및 관리에 들어가는 간접비용이 상당하다고 보는데 현재 발전하고 있는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의 경우 아직 고객의 영수증에 찍히는 직접생산비용이 크다고 알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Cazellnu
21/03/15 10:28
수정 아이콘
생각해야 할게 많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대안도 없고 경제성도 안맞아서 결국 원전 엎고 탄소배출 하는 짓하게될 공산인데
크레토스
21/03/15 11:26
수정 아이콘
미국 프랑스 중국 인도에선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원전이랑 LCOE 비슷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태양광발전 단가 하락속도 생각하면 10년후엔 훨씬 싸질거고요.
어서오고
21/03/15 10:28
수정 아이콘
후쿠시마가 주는 교훈은 "관리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가 아니라 "와 초기대응을 이렇게 했는데도 저렇게밖에 안망했다고?"인듯 합니다. 솔직히, 규모에 비해 별로 큰일 아니에요. 물론 거기에서 뭐 30년 40년 살 일본 사람들이야 문제겠지만 각종 보고서나 외신보도 봐도 걍 그저 그래요.
리자몽
21/03/15 10: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체르노빌 사태 이후 옆나라들의 피해 상황을 보면 절대로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후쿠시마는 오른쪽에 나라가 없어서 피해가 덜한 것처럼 보이는 거지, 오른쪽에 나라가 있었으면 더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았을 껍니다

https://namu.wiki/w/%EC%B2%B4%EB%A5%B4%EB%85%B8%EB%B9%8C%20%EC%9B%90%EC%9E%90%EB%A0%A5%20%EB%B0%9C%EC%A0%84%EC%86%8C%20%ED%8F%AD%EB%B0%9C%20%EC%82%AC%EA%B3%A0#s-3.3

그리고 후쿠시마 사태는 편서풍 때문에 한국에 거의 피해가 없어서 별 거 아닌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중국에서 서해에 지은 원전 중 하나만 터져도 한국은 편서풍 때문에 100% 피해를 봅니다

만약에 체르노빌 사태가 2011년에 발생했다면 후쿠시마 사태와 차원이 다른 반응이 발생했을 껍니다
어서오고
21/03/15 11:14
수정 아이콘
그건 체르노빌이고. 후쿠시마는 후쿠시마죠. 아예 기본 설계 구조부터가 다르고 그로인한 파급효과 자체가 다르죠. 후쿠시마 바로 옆에 한국 있었어도 체르노빌 수준의 재앙은 안갑니다. 원전 터져봐야 별거 없다 이런 소리가 아니라 최근의 설계구조는 생각보다는 안전하고 오히려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 사야한다는 거죠.
리자몽
21/03/15 11:27
수정 아이콘
밑에 댓글로 적었지만 원전 기술이 안전한건 잘 압니다

다만 휴먼 에러(체르노빌 사태), 천지재변(후쿠시마 사태) 처럼 터지는 순간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원전의 가장 큰 문제죠

특히 한국 원전은 터지면 한국 절반이 날라간다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밑의 댓글에 중동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많은 나라에서는 원자력이 적합할 지 몰라도

한국 같이 땅이 작은 나라에서 원전을 운영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고 적은 겁니다
탈탄산황
21/03/15 10:29
수정 아이콘
어떤 분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원전들이 부유한 국가들에서 폐쇄되고 있다." 라고 명확하게 적어놨네요. 2040년까지 원자력 용량의 2/3가 감소한다고 하니, 우리의 탈원전이 급진적인 정책이 아님이 보이네요
벙커속에 다크
21/03/15 17:52
수정 아이콘
아래에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곤 저물어가고 있다는 댓글과 더불어, 2040년까지 원자력 용량의 2/3가 감소한다는 내용에 관한 근거자료를 알 수 있을까요?
탈탄산황
21/03/15 18:58
수정 아이콘
본문이요
타마노코시
21/03/15 10:36
수정 아이콘
결국 이야기하는 것은 [핵융합],[핵분열]에 따라서도 관리 차이가 크다는 점도 있을 것인데, 어쨌든 탄소배출 측면에서 보면 원자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정도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원전에 대한 문제는 과연 진짜로 [탄소제로]가 될 수 있냐는 문제죠.
예전에 CFC 같은 경우에도 강력한 냉매제로 부상했었고, 안정된 기체이기에 기체의 반응이 없어 독성배출없이, 아무런 오염없이 배출할 수 있던 물질이었죠. 그렇지만 CFC의 안정성은 성층권까지 도달하는 기체로의 위엄을 발휘했고, CFC는 촉매반응을 통해 오존층 파괴를 유발했지요.
원전도 Simple한 chemical reaction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찰이 더 필요하겠지만 같은 사항을 두고서도 아래와 같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원전 개발이 더 좋다 아니다로 찬반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969163.html]

그리고 결국 강조하는 부분은 [안전한 원전 관리]예요. 설계 개조와 경제성을 위한 가동연한 연장 같은 형태의 제안은 [안전한 원전 관리]에 있어서 해가 되는 요소라는 것이죠.
리자몽
21/03/15 10: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학원 때 잠시 원전 사업에 발을 담궜었는데 원전 기술 자체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매우 보수적으로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운영하는게 사람이라 실수/관리소홀/부정부패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후쿠시마 사태처럼 인간이 예상하지 못한 천재지변 등에 의해 제어 불가능한 상황에 갈 수 있고,

원전 폐기물 처리 문제 등 현재 기술로는 도저히 답이 없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원전은 이유불문하고 터지면 현재의 기술로는 수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원전은 한국처럼 땅이 작은 나라에서 사용하기엔 이득 대비 리스크가 너무 큰 발전소라고 봅니다

중동 사막 지대처럼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 많은 나라에서는 원전은 좋은 발전소일 순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사용하다가 하나라도 터지면 한국의 절반은 날라간다고 봐도 됩니다

안 터진다는 전제조건 하에선 원전의 효율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폐기물 처리비용, 노후화된 원전 처리비용 등을 생각하면 마냥 저렴하다고 볼 수 없고, 터지면 효율이라는 단어가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까요
이라세오날
21/03/15 11:04
수정 아이콘
저도 휴먼에러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타 발전의 효율이 더 발전되야 하겠네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15 11:29
수정 아이콘
아울러 예측하기 힘든 자연에 의한 개입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에서는 후쿠시마 사고를 규제의 실패(규제포획)라고 보면서 적절한 규제만 있었으면 충분히 예방가능한 사고였다고 하는데, 자연에 형벌이나 과징금을 부과하면 자연이 알아서 지진이나 해일을 원전을 피해서 발생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진이나 해일 등(그리고 그 밖에 수많은 자연현상들을 포함하여)이 원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사전에 일일이 모두 예측하여 대비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굳이 핵무기가 아니라도 미사일 몇 방만 원전에다가 쏴 버려도 핵무기 사용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리자몽
21/03/15 11:34
수정 아이콘
그정도로 안전설계 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원전은 터지면 수습이 불가능하다 는 전제조건 때문이죠

터지면 끝이니 그걸 막을려고 엄청난 비용을 써야하고, 그래도 안터진다고 장담할 순 없으니까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15 11:45
수정 아이콘
제가 기술적인 지식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게 없습니다만, 저도 어디선가 플루토늄의 반감기가 몇 십, 몇 백만년이라는 글은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요. 원전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선 개별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긴 시간 동안 그 물질의 독성을 인간사회로부터 유폐시켜야 한다는데, 그 사이에 인간사회와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니 .... 미래로부터 할인해서 현재에 앞당겨쓰는 것도 어느 정도 것 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라세오날
21/03/15 11:51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모든 상황에 대응하려면 그 비용이 비효율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네요 또한 그렇다고 100% 장담할 수도 없요
아이군
21/03/15 12:08
수정 아이콘
1. 북한의 공격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비핵무기로는 기스정도? 북한의 투사능력 생각하면 고리는 말할 것도 없고 울진도 그닥입니다. 원자로 외벽은 엄청나게 단단합니다. 핵무기를 쓰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북한의 귀한 핵무기를 여기에 쓴다는건 그냥 낭비입니다. 예를 들어서 북한이 부산에서 대량의 인명 피해를 노린다고 할 때, 고리의 발전소를 겨냥하는 것보다 그냥 부산을 겨냥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피해를 강요할 수 있습니다.

2. 하지만 님의 지적은 다른 방향으로 유효한데, 좀 크게 질문하면 이런 문제가 됩니다.
[전시에 전기는 누가 만들 것인가?]
전시라도 전기는 써야죠. 산업용도 그렇고 가정용도 그렇고.... 그런데 누가 만들까는 생각을 해봐야 됩니다.
그리고 이 방향에서 원전은 매우매우 불리합니다. 워험성+높은 용량+심지어 모여있기까지 합니다. 지금도 고리에 미사일 몇방만 쏘면 대한민국 전기 생산의 20퍼센트 가까이가 날아갑니다. 아니면 미사일 맞으면서 원전을 돌려야 한다는 건데 글쎄요... 즉 전시에 원전은 멈출 확률이 높습니다. 이것은 가장 친원전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한국 전기의 50퍼센트 이상을 원전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하지 못하는 주요 근거 중 하나입니다.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15 13:03
수정 아이콘
친절하게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북한의 재래식 무기로 인한 피해는 별로 걱정거리가 아니군요. 제 지식이 늘었네요. 전시상황의 전기생산과 공급, 소비의 문제는 생각지도 못한 측면인데, 그 지점을 지적해 주신 것도 생각의 폭을 넓히게 해주네요. 어떤 형태건 중앙 집중적이거나 집약도가 높은 전기생산 및 공급형태는 전시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취약점을 노출시킨다는 지적으로 이해하게 되네요. 그런 면에서 인터넷 형태의 전기 생산과 공급체계를 만드는게 전시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유리한 점이 있겠네요.
우리아들뭐하니
21/03/15 10:57
수정 아이콘
안전한 원전 관리하려면 일단 사용후 핵연료 처리장부터 총대매고 만들어야죠.
근데 아무도 총대 안맬려고하니 원전유지가 어불성설이 되어버리는겁니다.
플러스
21/03/15 14:46
수정 아이콘
총대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요,
원전 논의에서 비용, 안전성, 관리 문제를 논의할때 빼먹으면 전혀 다른 결론으로 왜곡될수 있는게 폐기물처리죠
우리아들뭐하니
21/03/15 15: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30년동안 뺑뺑이 돌리고있으면 총대라는게 오히려 맞지않나요..
문제제기 -> 공론화 -> 언제까지하자 -> 문제제기 -> 공론화 -> 언제까지하자 -> ...
이전 2015년 공론화에서 2020년까지 영구처분을 위한 지하연구소 지어야한다고했는데 또 2018년 정권바뀌니 재공론화 들어갔죠.
플러스
21/03/15 15:16
수정 아이콘
아. 누가 총대매는지보다, 그 문제 자체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정권바뀌고 재공론화는 원전뿐이 아니라 모든 안건에 공통인 고질적인 문제죠
우리아들뭐하니
21/03/15 15:18
수정 아이콘
이전 정권에서라도 공론화로 결정난 사항이면 추진하면되는데 그 추진을 안하는거죠.. 결국. 추진하면 그지역 여론과 지지율이 박살날게 뻔하니까요. 그래서 암묵적으로 그냥 지금 원전있는 지역이 안고 죽으라는 추세긴하죠. 몇백년동안 임시저장하면되니까요.
플러스
21/03/15 15:38
수정 아이콘
정권바뀌고 재공론화가 문제라는데는 동의했습니다
21/03/16 08:45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핵연료 처리장은 탈원전 하면 더 급합니다. 탈원전 안하면 발전소 부지에 임시 저장고라도 만들면서 시간끌기라도 되는데 탈원전 시작하면 그런 공간이 확실히 줄어들죠.
metaljet
21/03/15 12:43
수정 아이콘
원자로 터지고 바다에 온갖 방사능 폐기물 들이부어도 별일 안생기더라... 그래서 중국이 서해에 원전 띄우겠다고
음란파괴왕
21/03/15 13:14
수정 아이콘
원전의 아이러니는 우리나라가 아무리 줄여도 중국이 엄청나게 찍어대고 있다는거죠. 수백개를 만드는데 그중에 하나만 터져도 우리나라 망하겠네 싶더군요.
DownTeamisDown
21/03/15 13:15
수정 아이콘
파이로 프로세싱 같은 사용후 핵 재처리 기술이 발전 되면 조금 나아지긴 하겠지만
사용후 핵 연료는 여전히 문제가 될겁니다.
핵 재처리 기술의 경우에도 여전히 사용후 핵연료문제는 남거든요
물론 재처리 이전보다 양은 대폭 줄어들고 에너지 총량도 줄어들지만 대신 반감기는 더 늘어나서 완전한 해결법은 아닙니다.
Cookinie
21/03/15 13:23
수정 아이콘
친환경 발전의 효율은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들쭉날쭉한 생산량은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전기저장기술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는 안정적인 공급책으로 화석 연료와 원자력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답은 뻔하죠.

특정 지역이 낮은 확률로 x되는 것이, CO2를 못 줄여서 전 지구가 100% 확률로 x되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민들레
21/03/15 14:02
수정 아이콘
원전이 정말 안전할 수 있다면 서울 한복판에 지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라면 줄여나가는게 맞죠.
21/03/15 14:31
수정 아이콘
태양광, 풍력도 서울 한복판에서 지을 수는 없습니다.
플러스
21/03/15 14:36
수정 아이콘
우문현답이네요
야생타루당
21/03/15 15:14
수정 아이콘
태양광은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창문형식 태양광패널은 개발 끝났고 유리형식 외벽을 전부 태양광패널로 할수 있는 방법도 개발중이니 아에 불가능한 일은 아닐겁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3/15 15:36
수정 아이콘
발전 효율이 문제지 지을 수는 잇져 소형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지금도 서울 한복판 대형 빌딩 옥상에 이미 운영 중인데가 몇군데 잇거든여
21/03/15 16:05
수정 아이콘
원전을 서울 한복판에 지을수있냐가 비교대상인데 친환경 발전소 한두개 짓고 치울건 아니니까요. 원전 발전량 채울만큼 지으면 그것대로 난리일겁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3/15 16:38
수정 아이콘
전 발전소 자체를 지을 수 잇냐 없냐로 들어서 풍력은 지을 수 잇다는 얘기엿습니다 발전량은 다른 얘기고여 서울에 원전이 안되는 이유는 발전소로서의 입지조건 때문인걸로 아는데 그게 해결되면 서울에도 원전 지을 수 잇을텐데여
이민들레
21/03/15 17:13
수정 아이콘
무슨뜻인지 이해를 못하셨거나 그냥 비꼬고 싶으시거나 둘중 하나군요.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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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서울에 못짓는 이유와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을 서울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이유가 서로 상이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는 거죠. 뭐 엎치나 메치나, 매한가지라. 어차피 원전이건 풍력이건 태양광이건 서울에는 못짓는다는 사실에서 의미를 찾는다면야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양파폭탄
21/03/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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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의 그리드 패리티가 점차 향상되고 있고 원전의 그것을 상회한다는 이야기가 나온지 좀 됐죠. 근데 생각해볼게 태양광엔 지속적인 투자와 규모증대가 이루어진 반면, 원전은 꾸준히 조지고만 있었으니 그 값이 내려갈 수 밖에 없고, 이는 순수 기술간의 우열을 논하기에 원전히 불리해지는 형세가 된다고 봅니다. 태양광 진영이 원전을 참 잘 조져놓았어요
파니니
21/03/15 18:34
수정 아이콘
태양광 그리드패리티는 중국산 저가 태양광이 하드캐리하고 있는 상황에 가까운데
중국이 원전 투자를 태양광보다 안했느냐면 그건 또 아니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R&D예산보면 태양광이 막 두배세배 이런것도 아니구요.
abc초콜릿
21/03/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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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현 정권에서 원자력 기술은 이미 조져놓은 거 아닌가요?
한 20년 지나면 관계업자들 싹 빠져나가서 로스트 테크놀러지 되어 있을 거 같은데
탈탄산황
21/03/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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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원전은 전세계에서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다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Dr.박부장
21/03/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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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완전 포기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도 안전하게 이용하면 된다는 이상적인 말에도 조심스럽게 반응하게 됩니다. 백년만에 한번 일어날 사고를 예방해도 천년에 한번 일어날 사고에 큰 재앙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그걸 다 막으려면 비용이 엄청 올라가겠구요.
암튼 2050 탄소중립을 정부가 선언했으니 예전보다는 원자력을 제한하는 기조가 좀 바뀔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VictoryFood
21/03/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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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의 가장 큰 문제는 낮에만 쓸 수 있다는 거죠.
전기차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야간에 사용하는 전기량이 늘어날텐데 - 야간에 충전해야 하니까 - 태양광으로는 그 전력수요 채울 방법이 없습니다.
탈탄산황
21/03/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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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많아질수록 v2g기술로 오히려 전력이 안정화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갸르릉
21/03/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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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서해에 원전을 무더기로 짓는 상황에서 탈 원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틀림과 다름
21/03/1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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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사고보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죽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로 인한 사고에서는 확률상 대부분 죽지만
자동차로 인한 사고는 죽을 확률이 그만큼 낮죠
(비행장이 아닌 공중에 날고 있을때 애깁니다)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한번 문제 생기면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렇죠
VictoryFood
21/03/16 00:12
수정 아이콘
v2g는 없는 전기를 민들어 낸답니까.
닞에 충전한 전기를 밤에 쓰자는게 v2g인데 그러면 오히려 낮에 전기 사용량이 훌쩍 뛰죠.
자동차 완속 충전기가 7kw인데 동시에 백만대가 완속충전을 하면 7gw의 전기가 더 필요합니다.
자동차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할 거면 전기 많이 안 쓰는 밤에 충전하고 낮에 그 전기를 이용해야 발전 설비 과투자를 막을 수 있죠.
위대함과 환상사이
21/03/16 0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이코노미스트의 이 글은 굉장히 허망한 글이에요. 후쿠시마 사고가 원전의 존립근거가 된다는 식의 논리를 피고 있는데, 이런 식이면 체르노빌사고도 원전의 존립근거가 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스리마일섬사고도 원전의 존립 근거가 되죠. 더 나아가 자동차사고는 자동차의 존재 근거가 되고 화재사고는 불의 존재근거가 될 수 있죠. 물론 이 글에서 단서를 달죠. 단, 잘 관리된다면 이라고. 그럼 바로 위에 열거한 사고들에도 똑같은 단서를 달지 못할 이유는 없죠. 원전을 찬성하는 것도 좋고, 반대하는 것도 좋은데(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만) 이런 식의 논증은 무리수입니다.
동네노는아이
21/03/16 10: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원전을 줄여야 하나?에 대한 질의를 하게 되면 네 또는 아니오 라는 답변을 하게 될겁니다.
그에 대한 근거도 듣고 있으면 둘 다 그럴 듯 하구요.
원전을 줄였을 경우 그만큼의 전기를 다른 곳에서 생산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답변이 풍력 태양열 등등의 친환경이 될 수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결국 원자력발전소를 안돌리는 만큼 화력발전소를 더 돌려야 하는데
화력 발전소는 탄소+ 미세 먼지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니까요.
결국 친환경 발전의 효율 및 안정화가 되기 전까진 탈원전은 어불 성설인것 같습니다.
중대 사고 3건(TMI, 체르노빌, 후쿠시마)중 2가지는 휴먼에러였고 후쿠시마는 자연재해 + 사후조치 미흠의 휴먼 에러이니
결국 다른 대안이 확보되기전까지는 원전 관리하는 운전원들을 빡세게 굴려서 안전성을 높이는 수밖에 없는 듯.
노둣돌
21/03/16 11:43
수정 아이콘
원전은 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이제 경제성 부족으로 퇴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광 풍력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불안정한 전력생산의 단점은 수소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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