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1/02/27 21:00:56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20대 시절 직장 상사 이야기. (수정됨)
  

  그때가 전기일 시작하고 4년차때 였으니 산업기사였을 때인데...

  저는 당시 작은 설비 업체에서 반장으로 재직중이었습니다.

  당시제 직속  팀장도 산기였는데, 이 인간 하는 일이 저 일하는거 관찰 하다 뭐 마음에 안들면 달려와서 입대기.(...)

  그놈의걸 꾹꾹 참아 가며 1년 가까이 버텼습니다만...(실제로 그 회사 다닌 기간은 딱 1년. 이유는 밑에 나옵니다.)

  한날 사람을 제대로 빡돌게 만드는 일이 터졌으니...

  부장님이 도면을 한장 주시면서 "이거 요대로 판만 좀 짜 놔라. 테스트 한번 돌려 보고?"

  판=제어 시퀸스 배전반.

  하시길래 "예." 하고 판 짰죠.

  그러고 테스트까지 다 돌리고 오케이 하는데 팀장이 오더니 판을 왜 여기서 짜냡니다.

  부장님께서 도면 주시면서 판 짜고 테스트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니까 하는 말이...

  "니는 왜 매사에 그렇게 변명을 잘 하노?"

  ...순간 '아, 더는 못다니겠다 이 X같은 회사.' 싶어서 대답을 하길...

  "아니, 부장님께서 시키신 일을 시키는대로 했다고 설명드리는게 왜 변명입니까? 이게 변명이면 세상에 변명 아닌건 뭔데요? 그냥 묵묵히 욕먹어야 변명이 아니에요? 그건 변명을 안하는게 아니라 병신이구요."

  라고 받아쳐 버리고 그대로 싸움 났고, 그 처음이자 마지막 싸움을 끝으로 사직서 던지고 나왔죠.

  회사에서 기분 풀고 나오라는거 사직서 수리 안하면 나 노동청 간다고 난리 치는데, 부장님께서...

  "야이 등신아, 나갈때 나가도 퇴직금은 챙겨서 나가야 될거 아이가. 앞으로 사흘 남았는데 안아깝나?" 하셔서 죄송합니다 하고 연차로 박고 나왔...(...)

  하여간 이 판도 몇다리 건너면 알만한 사람은 아는 판이라 잊을만 하면 가끔 마주칩니다만 그때마다 친한척 하면서 지가 저를 가르쳤다느니 지 제자라느니 입터는거 보면 '걍 깽값 좀 쓸까...' 싶을 정도더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Ellesar_Aragorn
21/02/27 21:10
수정 아이콘
팀장은 모르겠고 부장님이 가르치신건 맞는것 같네요 크크
공기청정기
21/02/27 21:13
수정 아이콘
퇴직금 소리 하시면서 "이야~반장 월급 X나 많은갑네? 돈이 썩었나!?" 이러실때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가만히 손을 잡으
21/02/27 21:43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하다보면 이런애들 많죠. 다 참고 살 필요 없습니다.
及時雨
21/02/27 21:52
수정 아이콘
퇴직금 중요하죠 크크크
21/02/27 22:03
수정 아이콘
이런 사람 엄청많습니다.

이런사람들이 오래다닌다는게 문제죠
GregoryHouse
21/02/28 00:08
수정 아이콘
퇴직금은 중대문제죠...
티모대위
21/02/28 02:34
수정 아이콘
공청님을 지가 가르쳤네 제자네 뭐네 하는거 보면, 공청님이 좋은 기사가 되셨다는 인증이나 다름없는듯 하네요 흐흐
후마니무스
21/02/28 07:58
수정 아이콘
좋은 스승은 맞네요.

저런 상급자 만나면 그냥 애기를 상대하듯 우쭈쭈 해주고 말아야 합니다.
임전즉퇴
21/02/28 09: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소통의 시간 시작 -> 10초 문답 -> 10분 피드백(훈화) -> 코어는 10초짜리 정도 나머지는 {라떼+카더라+걸면 걸린다 싶은 일침+체면용 격려}*반복표현(사실 이게 대부분) 이런 스타일도 있죠. 스스로 가르치기는 오지게 가르친다고 또 그걸로 시작하면.. 허허 안봐서다행
21/03/01 05:34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꼰대들은 있기 마련이죠 뭐
구미나
21/03/01 09:19
수정 아이콘
'걍 깽값 좀 쓸까...'
웃으면 안되는데 이부분에서 폭소해버렸습니다.
정말 공감되면서도 어쩔 수가 없네요...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인간생활을 하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관계 파탄나지 않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0627 [일반] 3월4일에 하는 로또 분양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127] 피쟐러16874 21/02/28 16874 7
90626 [일반] [단독]독일, 65세 이상에게 아스트라제네카 승인할 예정 [63] elaborate14168 21/02/28 14168 6
90625 [일반] 모병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132] VictoryFood15946 21/02/28 15946 5
90624 [일반] 심심해서 써보는 주식 책 추천 [17] 김유라17415 21/02/28 17415 29
90623 [일반] [번역] 딥페이크, 장난감이라기엔 너무 위험한 [63] 나주꿀18767 21/02/27 18767 9
90622 [일반] 그래도 포켓몬스터 25주년 [10] 及時雨7615 21/02/27 7615 13
90621 [일반] 20대 시절 직장 상사 이야기. [11] 공기청정기9563 21/02/27 9563 8
90620 [정치] 세계최초로 화이자 백신 1병당 7명 접종 [128] KOZE23096 21/02/27 23096 0
90619 [정치] 초등 사회교과서 213곳 무단 수정…교육부 공무원 징역형 [58] 어서오고13649 21/02/27 13649 0
90618 [정치] 진보논객 김규항 “민주당은 新수구, ‘조국 지지’는 사이비 종교” [39] TAEYEON13579 21/02/27 13579 0
90617 [일반] 최근에 스크랩 했던 글(개인적으로 울림이 있었던 글) [8] toheaven8910 21/02/27 8910 2
90616 [일반] 땅 불 바람 물 마음 jpg [12] 말할수없는비밀9548 21/02/27 9548 2
90615 [일반] 경북 구미 30대 여성, 원룸 4층서 6세 딸 던진 뒤 자신도 투신 [185] 피쟐러21778 21/02/26 21778 9
90614 [일반] 나는 너가 좋다 [10] 조공플레이9441 21/02/26 9441 9
90613 [일반] 요즘 근황. [10] 공기청정기10968 21/02/26 10968 6
90612 [일반] ILO 핵심협약 29, 87, 98호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31] 데브레첸10623 21/02/26 10623 10
90611 [일반] [번역] 큐어난을 아십니까?(항상 알고싶었지만 너무 황당해서 물어볼 수 없었던 큐어난에 관한 모든 것) [31] 위대함과 환상사이13534 21/02/26 13534 10
90610 [일반] PGR21 검색튜닝 작업완료 [14] 당근병아리6816 21/02/26 6816 45
90609 [일반] 한국 1호(?)로 코비드-19 백신을 접종하였습니다.(2차 업데이트) [109] 김연아20700 21/02/26 20700 74
90608 [일반] 드디어 정신이 나가버린 주린이의 망상 [57] Respublica14107 21/02/26 14107 2
90607 [일반] 인텔 11세대 로켓레이크 출시 일정 [26] SAS Tony Parker 10101 21/02/26 10101 0
90606 [일반] 쉽게 써보는 영화 "버닝" 리뷰(스포) [11] 실제상황입니다8697 21/02/26 8697 9
90605 [일반] 외모에 대한 저의 생각 [24] toheaven10175 21/02/26 1017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