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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13 21:29:13
Name BK_Zju
Subject [일반] [성경이야기]3탄 레아와 라헬 이야기 (수정됨)
야곱 인생의 3번째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성경에 적인 나이나 지역간의 거리에 대해 현대적으로 해석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뭐 진실은 모릅니다.
다만 이것은 성경 세계관을 중심으로 제가 약간의 상상을 동원하는 소설 이다보니
너무 그런 역사적인 사실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성경을 이렇게 재밌게도 읽을 수 있구나~ 라는 것을 중점으로 봤으면 합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동남풍이 역사적 사실이 아닐지라도 소설 삼국지에서는 가장 하이라이트이고,
소설 삼국지 세계관속 제갈량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사랑하는 예쁜 아내 라헬을 얻기 위해 7년간 자청해서 라반의 밑에서 노예처럼 일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즐거웠습니다.
7년간 라헬과 연애하면서 7년이 끝나고 라헬과 결혼 할 그 순간만을 꿈꿨기 때문이죠.
얼마나 행복했으면 체감 시간이 7년이 아니고 고작 몇일에 불과했다라고 표현할까요.

야곱은 나름 아브라함-이삭의 뒤를 있는 유목민 족장 가정의 후계자였고 양 치는데 제법 능력이 있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라반은 애초에 처음부터 유능한 야곱을 단 7년만 부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었습니다.
라반은 라헬에 빠져있는 야곱을 최대한 이용할 생각에 결혼식 날 저녁에 야곱을 라헬의 방이 아닌 못생긴 언니 레아의 방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야곱은 첫날밤을 라헬이 아닌 레아와 보내게 됩니다.

아무리 전등이 없는 시절이라 밤이면 아무것도 안보이더라도 어떻게 야곱이 레아를 라헬로 착각 할 수 있을까요?
성경에는 적혀있지 않지만 아마 야곱은 이때 잔칫날 술을 엄청 마셨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마 라반이 먹였겠죠).
어쨌든 일어나보니 라헬이 아니고 레아입니다.

야곱은 당연히 열 받아서 라반을 찾아갑니다.
계약대로 7년간 일했는데 왜 나한테 이러십니까?

이때 라반의 대답이 정말 황당합니다.
“우리 지역의 법도는 동생이 언니보다 먼저 시집갈 수 없다. 그러니 니가 레아와 먼저 혼인하고 나서야 라헬을 데려갈 수 있다.
일주일 뒤에 다시 결혼식을 올려주마. 대신 너는 라헬을 데려가는 조건으로 추가로 7년간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

야곱이 솔직히 너무 순진 했던게...
한마디 뱉은 말이 권위가 있고 무조건 지켜야하는 것은 믿음의 가정인 아브라함-이삭의 가정에서만 유효합니다.
때문에 이삭은 비록 속아서 엉뚱한 야곱에게 축복을 했지만,
한번 뱉은 말이었기 때문에 에서를 위해 축복하고 싶어도 야곱에게 한 축복을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세계관, 특히 창세기에서는 계속 말의 중요성과 조심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세상적인 세계에서는 서류상 계약서가 중요하고,
심지어 계약서보다도 결국 그 계약을 강제로 이행시킬수 있는 힘이나 법적 절차가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럴 힘과 시스템이 없으면 단순 구두상의 계약은 현대 세계에서도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야곱은 힘도, 돈도, 자신의 세력도 없었고, 심지어 계약서도 없었습니다.

야곱이 열 받아도 라반을 고소할 힘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야곱은 라헬을 아직 얻지 못했습니다.
아직 투자한 원금 회수가 안된거죠.
결국 투자한 원금 회수를 위해 야곱은 어쩔 수 없이 일주일을 기다린 후 라헬과 결혼합니다.
그리고 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을 위해 추가로 7년간 일합니다.
야곱은 이렇게 처음으로 세상의 쓴맛을 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던 라헬과 결혼했으니 된거잖아요?
이제부터 야곱에게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

여러분!
연애가 즐거운건 결혼을 목표로 해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결혼의 목표를 이루고나면... 음... 저도 결혼 5년차입니다. (그러니깐 좀 하지마!!!?)


이제 야곱은 가장이 되었습니다.
아내로는 못생긴 언니 레아와 예쁜 동생 라헬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아를 도와주는 시녀 실바가 있었고 라헬을 도와주는 시녀 빌하가 있습니다. (이 시녀의 이름들도 기억합시다)

레아는 얼굴이 못생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라반에서 속아서 어쩔수 없이 데리고 사는 여자입니다.
야곱은 레아를 볼 때마다 삼촌에게 속은 것이 생각나 레아를 쳐다보기도 싫었을 겁니다.
레아가 그런 야곱과 일년에 과연 몇일이나 밤을 보낼수 있었을까요?

사실 임신이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임신 계획을 가지고 관계를 해도 애가 잘 안 생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니 레아는 그런 기적적인 확률을 뚫고 매년 1명씩 아들을 낳게 됩니다.

레아는 첫 번째 아들 르우벤을 낳습니다. 그리고 레아는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돌보셨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를 사랑해주겠지?”

하지만 첫 번째 아들을 낳았지만 레아는 여전히 야곱의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레아는 두 번째 아들 시몬을 낳습니다. 그리고 레아는 고백합니다.
“내가 남편한테 사랑을 못받으니 하나님께서 나를 위로해 주실려고 이 아들을 주셨구나”

하지만 야곱은 여전히 레아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레아는 세 번째 아들 레위를 낳습니다. 그리고 레아는 고백합니다.
“아들이 3명이니 남편이 이제는 나와 함께해 주시겠지?”

아들이 3명이니 야곱이 레아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리고 레아는 네 번째 아들 유다를 낳습니다. 그리고 레아는 고백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남편이 나를 보기 시작하네요. 여호와를 찬송합니다”


레아는 비록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들을 4명이나 낳게 되었고
이로 인해 야곱도 처음에는 레아를 원수 보듯 했지만 이제 조금씩 레아를 아내로 인정하는듯 했습니다.
왜냐면 라헬은 아들을 낳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거의 매일 밤을 라헬과 함께 보냈지만 라헬은 애가 안생기고
어쩌다 한번 관계 맺는 레아만 애가 4년 연속으로 생기니 라헬은 억울합니다.
그래서 라헬은 아예 야곱에게 이제부터는 언니랑 아예 한번도 잠을 자지 말라고 야곱에게 강요합니다.
불쌍한 레아는 이때부터 자녀를 낳지 못합니다.

라헬의 이러한 성격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비록 아이를 낳지 못하더라도 자기가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언니가 아들이라도 낳는 것을 기뻐하고 같이 축하해줘야 하는데..
라헬은 언니를 시기하여 언니의 애 낳는 기회마저도 빼앗습니다.
(아무리 하나님이라도 야곱이 레아와 잠을 자지 않으면 처녀로부터 태어난 예수님이 아닌 이상 애가 안생깁니다)

하지만 언니의 기회를 빼앗더라도 라헬 자신에게 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라헬은 이제 야곱에게 분풀이를 합니다.
“빨리 나한테 아이가 생기게 해봐요!! 아니면 나 죽어버릴 거에요”

이때 야곱은 처음으로 라헬에게 화를 냅니다.
“아니 내가 하나님도 아닌데 우짜라고!! 나는 하나님이 아니다!!”

사실 야곱의 성기능은 문제가 없습니다. 레아는 한번 할때마다 바로 애가 생겼잖아요?
결국 라헬의 문제인거죠.
하지만 라헬은 하나님께 기도할 생각은 안하고 이상한 방법을 생각합니다.
바로 자신의 시녀였던 빌하를 야곱과 관계시켜 아이를 낳게 하는거죠.
(이건 앞전의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도 비슷하게 행동해서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자신은 아이를 못낳으니 시녀를 통해 낳으면 그걸 내 자녀로 삼겠다인데...
이런 인간적인 방법으로 자녀를 만들 경우 대체로 그 뒤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어쨌든 야곱은 라헬을 말을 들어 라헬의 시녀 빌하와 관계를 하니 빌하가 바로 임신합니다.
그 이름은 단이며 라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억울함을 풀어주시려고 아들을 주셨다”

그리고 시녀 빌하는 다시 납달리라는 아들을 낳았고, 라헬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언니와 경쟁해서 이겼다!!” (시녀를 통한 아들 둘 vs 자신을 통해 아들 넷?? 누가 승리인가?)


한편 남편과 관계를 못해 더 이상 아이를 낳지 못하는 레아는 라헬의 시녀가 아들 둘을 낳자 남편의 사랑을 잃을까 초조합니다.
그래서 레아는 야곱에게 “당신의 라헬의 시녀와도 관계를 했으니 내 시녀와도 관계를 하는게 공평하지 않겠음?”
그리고 야곱은 레아의 시녀 실바와도 관계를 해서 아들 둘을 낳습니다.

실바의 첫 번째 아들은 “갓”이며, 레아는 “이 아이가 참 복되도다” 라며 고백합니다.
실바의 두 번재 아들은 “아셀”이며, 레아는 “이제 모든 사람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라며 고백합니다.


제가 약간 지겹도록 아이의 이름과 레아&라헬의 고백을 적어놓은 이유는 비교를 위해서입니다.
레아는 아이를 낳는 목적이 남편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낳을때마다 감사를 고백하며 남편의 사랑을 더 받기를 간구합니다.
비록 레아도 라헬처럼 세상적인 방법으로 시녀 실바를 통해 아들 둘을 얻었지만
그녀의 고백을 살펴보면 결국 남편와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간구하는 선한 모습입니다.

반대로 라헬은 아이를 낳는 목적은 언니 레아를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그 사랑을 너무 하찮게 여깁니다.
그 당연한 사랑이 누군가(레아)에게는 너무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라헬은 시녀 빌하를 통해 아들을 낳았어도 감사함 보다는 승리의 멘트만 남기고 있습니다.
(사실 그 승리의 멘트마저 그냥 정신승리일 뿐이죠.. 결국 자기가 낳은건 아니잖아요?)


한편 이렇게 아이들을 무려 8명이나 낳다보니 약 8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첫째 아들 르우벤도 어느새 만 8세가 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르우벤은 들에서 일하다가 귀한 약재인 합환채를 얻습니다.
이 합환채는 일종의 성기능 식품으로서 이것을 먹으면 여자는 임신이 잘되고 남자도 성욕이 생긴다는 아주 귀한 약재였습니다.
효자 르우벤은 이것을 어머니 레아에게 드리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좋은 관계를 맺기를 희망합니다.

레아도 들떴습니다.
내 비록 못생겼지만 이 약이 있으면 남편이 활활 타올라서 나를 다시 품어주지 않을까?
근데 이 소식을 라헬이 듣고는 언니에게 합환채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레아도 처음으로 열이 받습니다.
“니가 내 남편을 빼앗은 걸로 모자라서 내 아들이 어렵게 얻은 합환채를 뺏어갈려고 그래? 뭔 욕심이 그렇게 많아?”

그러자 라헬이 제안을 합니다.
“그러면 내가 합환채 얻는 대신에 오늘 밤에 언니가 내 남편(왜 니 남편이냐? 너네 둘의 남편이지..)과 잠을 자는 것을 허락해줄게”
라헬의 입장에서는 비록 시녀 빌하를 통해 아들을 얻었지만
결국 그 아들들은 빌하의 아들이지 자신의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아들을 원했습니다.
합환채만 얻을수 있다면 하루 정도는 언니에게 남편을 양보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설마 합환채도 없이 하루 잔다고 또 임신하겠어??” 라는 계산이었습니다.

레아는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라헬의 허락하에 레아는 야곱과 정말 오랜만에..
(거의 4년만에) 남편과 동침을 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역시 하나님은 기적적으로 이 한방에 레아에게 또다시 아들을 허락해주십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잇사갈이며, 곧 이어 추가로 스불론 이라는 아들까지,
앞전 4명 + 신규 2명 = 총 6명을 낳습니다.
딸도 한명 낳는데 “디나”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귀한 선물을 주셨도다. 내가 아들 여섯을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랑 함께 살겠지” 라고 고백합니다.
이정도면 끝까지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레아가 참으로 안쓰럽습니다.


근데 더 비참한게 결국 라헬이었습니다.
나는 왜 남편과 매일 관계를 해도 아들이 안생기는거지?
합환채까지 구했는데도 왜 아들이 안생기지?
왜 언니와 시녀들은 단 한방에 저렇게 쉽게 아들이 생기는거지?

결국 이정도까지 오니 라헬도 결국 하나님 앞에 기도를 해봅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시고 라헬에게 드디어 아들을 허락해 줍니다.
그 아들의 이름은 요셉인데..
이때 라헬의 고백이 “여호와는 나에게 아들을 추가로 주시길 원합니다”
라헬은 어렵게 아들을 얻었건만 끝까지 감사가 없고 오히려 더 욕심을 부립니다.

매번 감사를 하고 계속 남편의 사랑을 간구하는 레아 vs
남편의 사랑은 당연한거고, 그러니 내가 아들을 낳는것도 당연한다면서 계속적으로 아들을 요구하는 라헬.
하나님께서 누구를 더 사랑하실까요?


야곱은 이렇게 아래 그림과 같이 11명의 아들을 낳습니다
3WUQAHY.png


야곱이 처음 결혼을 위해 7년을 일했고, 그 후에 11명의 아들을 얻었음으로
하란에 온지 약 18년은 지난 듯 합니다.
이미 라반과 계약한 7년 + 7년 = 14년의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야곱은 하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아내로 생각한 라헬이 아들을 낳지 못했기 때문이죠.
야곱은 처음 7년간 하란에 있을 때는 7년이 몇일 같은 달콤한 연애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뒤의 11년 정도는 그야말로 두 아내 + 두 시녀 사이에서 눈치를 받는 피곤한 남편이었습니다.
어쨌든 라헬이 아들을 낳자 야곱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이제야 가나안 땅으로 돌아갈려고 합니다.


야곱은 처음에는 라헬만 있으면 돈이 없어도 행복하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넷이 생기고 자녀가 11명이 생긴 가장이 되니 야곱도 이제 처자식을 먹여 살일 고민을 합니다.
야곱은 목축 일에 능력이 있었고 라반은 야곱이 함께한 약 18년의 세월동안 큰 거부가 됩니다.
하지만 악독한 라반은 애초에 야곱을 속이면서 딸을 준다는 조건으로 14년간 제대로 돈도 안주면서 일을 시켰고,
1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도 야곱에게 제대로 된 월급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야곱은 라반과 다시 협상을 합니다.

야곱 : 삼촌! 아니 장인 어르신!
나도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양심적으로 나 때문에 부자가 되었으면
나에게 어느 정도는 챙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라반 : 그래 어느 정도 주면 좋겠냐?
(가족이 아닌 철저한 협상가입니다.. 앞전 결혼 사건때도 그렇고 절대로 자신이 먼저 제시하지 않고 상대의 조건을 듣고 조율합니다)

야곱 : (하... 저 양반 말하는걸 보니 협상이 쉬울 것 같지는 않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삼촌. 내가 따로 나한테 많이 줄건 없고, 앞으로 당분간 내가 삼촌 양을 계속 키울께요.
대신 앞으로 태어날 양들 중에서 희고 깨끗한 좋은 양 말고 점 있고 검은 아롱진 더러운 양들을 나한테 주면 되요.
희고 깨끗하게 태어나는 양들은 삼촌이 다 가지세요.

라반이 자신의 양 숫자를 계산해봅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희고 깨끗한 것은 전체 양의 90%정도되고,
10%는 점 있고 검고 아롱진 더러운 동물들입니다. (당연히 흰 것이 가격도 높을겁니다)

라반이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흰 양이 숫자가 더 많았으니 앞으로 태어날 양도 흰 양이 훨씬 많을겁니다.
더군다나 흰 양은 가격도 더 비쌉니다.
물론 앞으로 태어날 양이 흰 것이 약간 적게 나오고 점 있고 아롱진 양들이 좀더 많이 나올수는 있겠지만
그래봤자 10%가 15~20%정도로 늘어나는 정도겠지.
솔직히 나는 야곱이 50% 이상 가져갈려고 하면 이걸 어떻게 깎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지가 알아서 호구 조건을 제시하네? 역시 나의 호구 조카 야곱~

오케이 콜!!
라반은 당연히 동의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이런 호구 제안을 한 이유는 있었습니다.
사실 기여도로만 따지면 야곱이 라반의 전체 재산 70% 이상을 때가도 전혀 문제가 없지만
라반이 절대 그렇게 할 리가 없으니 야곱은 겉으로는 저런 호구 제안을 하고
속으로는 나름대로의 대책을 세우며 2년간 추가적으로 삼촌의 양을 키웁니다.
처음에야 멋모르고 호구 같이 당했지만 두 번은 안 당한다는 생각으로 자신만의 비법을 행합니다.

그리고 약 2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라반의 양들 중 희고 깨끗한 양 vs 검고 아롱진 양의 숫자 비율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시간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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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온다
20/12/13 21:38
수정 아이콘
절단마공이 대단하십니다....

잘 읽고있습니다.
플라톤
20/12/13 21:50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어릴 때 라헬이 레이첼이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저런 행동도 그렇고 나중에 있을 일들도 그렇고 어떻게 저런 사람 이름 따서 아이 이름을 지어줄 수 있지?
스테비아
20/12/13 22:53
수정 아이콘
조커도 인정할 만큼 이쁘니까요(?)
20/12/13 23:04
수정 아이콘
레아와 라헬은 참 재미있는 관계긴 하죠.
라헬의 성격에 문제가 있었던건 성경 묘사상 사실이었던것 같고, 그럼에도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한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제외하고 그 이외의 모든것은 레아가 승자긴 하죠. 창세기에서 제일 중요한게 적어주신것처럼 장자권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계보인데, 그 계보를 온전히 이은게 결국 레아라서...
에서-야곱의 관계와, 레아-라헬의 관계는 이런 면에서 보면 참 재미있는 관계입니다.
Energy Poor
20/12/13 23:19
수정 아이콘
라헬을 보면 야곱 인생이 오버랩되는게 있는 것 같네요. 경쟁심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나름 열심히 노력(인본주의라고 하죠?)은 하지만 결과는 다른 사람 좋은 일만 시켜주고 자기는 고생만 죽도록 하고.
20/12/13 23:23
수정 아이콘
너무 적절하게 끊으셔서 쿠키 굽고 싶어지네요.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20/12/13 23:24
수정 아이콘
진짜 너무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20/12/13 23:35
수정 아이콘
애낳고 한마디씩 하는게 너무 웃기네요 크크
포졸작곡가
20/12/14 02:07
수정 아이콘
저 시대 저쪽 지역에서는 저렇게 작명하는게 전통인거라서~~
포졸작곡가
20/12/14 02:13
수정 아이콘
야곱이 사랑하진 않았지만 아들만 6명인 레아
야곱이 사랑하지만 아들이 없었던 라헬....

나중에 라헬에게서 요셉이 태어나자
야곱은 옳타쿠나~~~~ 하면서 장자권을 요셉에게 턱하니 줍니다....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빼았겼던 그 장자권 말입니다`~)

그 증거가 채색옷인데....
그거 입고 다니는 사람이 그 집안 장자다 뭐 그런게 있어요~
요셉이 그거 입고 다녔거든요~~~
나머지 위에 10명의 형들은 참 고운 시선으로 요셉을 봤겠다 그죠~~???
(이방원이 이방석을 어와 둥둥 띄우는 소리하고 자빠졌네~~)

댓글 더 달려다가 그만합니다...
이 시리즈를 격하게 아끼는 차원에서~~~~크크크
루카쿠
20/12/14 09:10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은 신학자신가요? 아니면 성경학자?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지만, 지식이 대단하시네요.
20/12/17 23:43
수정 아이콘
그냥 평신도 입니당.
구라리오
20/12/14 09:49
수정 아이콘
빠...빨리 다음편 좀....
잔머리 야곱 이야기를 더 풀어주세요..
삼비운
20/12/14 18:44
수정 아이콘
성경도 참 문학 다운게 저렇게 환장할 짓을 하는 라헬에게서 다음 시리즈의 주인공이 나온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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