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11/29 22:21:58
Name 한국화약주식회사
Subject [일반] 퇴원 2주. 그리고 통원.
퇴원한지 2주가 되어갑니다. 원래 퇴원 직후에 바로 글 남기려다가 기력도 쇠하고 동네도 완전 처음 온 동네라 적응이 필요했네요.

퇴원하고 2주에 한 번 외진 치료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뭐 병원에서 거의 매일 하던 검사 2주 간격으로 받아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어짜피 몇 달은 더 그냥 누워지내는 수준인데 병원보단 집이 낫겠지요.

충북의 군 단위 동네에 집을 얻었고 저도 처음 오긴 하는데 청주랑 별로 떨어지지 않긴 합니다. 퇴원 허가가 난것도 청주 충북대 병원과 차로 30분 거리기 때문에 비상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였죠. 원래는 검진도 일로 가려다가 서울 구경 + 그냥 받던 곳에서 받자는 핑계로 서울에서 받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텃밭도 키우고 전원주택이라 좋다 하시던 부모님이 두 달쯤 지나니 계약 끝나면 최소 용인이나 남양주에서는 살아야겠다며 (...) 꿈과 현실의 거리가 좀 먼 동네입니다. 뭐 수도권에 사뒀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는 있고 연금도 풍족하게 나오시는 분이니 노후에 제가 모실 걱정은 좀 덜어서 다행입니다.

일단 동네에 편의점은 커녕 구멍가게조차 차타고 10분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지간한건 주말에 몰아서 장을 보고, 그나마 군에서 지원을 해주는지 군민이면 콜택시를 기본요금으로 이용하게 해주긴 하네요. 하지만 부르는 것도 귀찮고 그냥 안나가게 됩니다...

그거 말고는 공기도 맑고 동네도 조용하니 요양하기 좋은 동네이긴 합니다. 퇴원하고 검사 한 번 받으러 올라갔는데 각종 수치는 개선되고있고... 다만 문명에 접근하는 방법은 인터넷과 티비가 전부일 수 밖에 없지요. 가끔 검진때문에 서울 올라가면 그때 해결을 봐야합니다.

병원에서는 정상인의 70퍼센트 정도 간 기능이 이뤄지는걸 목표로 잡고 있고 (상태가 워낙이라 100프로까진 어렵다고 보네요) 그러면 금주 + 약 복용으로 사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합니다. 이식말고 답이 없다던 시절에서 그나마 여기까지 온게 행운이기도 하고 젊은 편이라 그런거기도 하고... 남은 생은 건강관리 빡세게 해야겠네요.

앓아 누웠더니 몸무게는 20kg정도 빠졌고 약때문에 식사량이 적다보니 정상에 가깝게 몸은 유지중인데 유독 배만 좀 튀어나와서 보다보면 웃기긴 합니다. 지방이 아니라 복수랑 다른 거라 이건 운동으로 뺄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냥 달고 다녀야하는 혹 같은 걸로 생각해야죠.

몸이 좀 괜찮아지면 운전 면허도 따고, 다른 자격증도 따고 해볼 예정입니다. 공인중개사에 도전해보려다가 최근 부동산 정책이 워낙 바뀌고 하는 탓에 다른 자격증을 알아보고 있는데 천천히 정리해 봐야죠.


원래는 퇴원하면 바로 컴퓨터랑 인터넷 물려서 밀렸던 스팀이나 하려고 했는데 귀찮음과 약으로 인한 무기력으로 2주째 냅두고 있습니다. 3600에 1660Ti에 32기가로 맞춰놓은지 1년인데 아직도 FHD는 충분하겠죠. 뭐 게임 욕심도 없고 콘솔은 별로 손이 안가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0/11/29 22:25
수정 아이콘
회복을 어지간히 하신것같으니 다행입니다. 이식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셧었는데
결국 관리의 문제로 들어가신듯하니 항상 자신 몸부터 생각하시고 생활 하셧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건강하신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26
수정 아이콘
건강은 꾸준히 챙겨야죠 ㅠ 약은 아직 많지만 그래도 많이 줄였고 운동하고 하면서 더 좋아지겠죠.
포프의대모험
20/11/29 22:28
수정 아이콘
와 그래도 퇴원할정도 몸상태는 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아픈분들 의욕없다고 아무것도 안하기 시작하면 더 아픈경우를 많이봐서....피지알이라도 많이 하시길(...?)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28
수정 아이콘
아침약을 먹으면 무기력해져서 (치료약이 다 아침에 몰려있습니다.) 수면 -> 아침 -> 수면 패턴이네요.. 약 성분에 무기력증이 있어서 조심 또 조심입니다.
피쟐러
20/11/29 22:29
수정 아이콘
퇴원 축하드립니다
항상 담담하게 쓰시는 글 뒤에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ㅠㅠ

술은 이제 평생 금주하셔야죠!!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29
수정 아이콘
마음 정리까지 하려다가 다시 살아난 샘이니 어찌보면 보너스 인생이다 생각하고 여유있게 살아야죠. 물론 그렇다고 막 살면 안되고...

금주는 이제 평생 지켜야죠.
브라이언
20/11/29 22:3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좋아지고 있으셔서 제가 더 좋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0
수정 아이콘
병원에서도 이 정도 회복세면 매우 빠른편이라고 하니 몇 달뒤에는 사회생활도 육체노동이 아니면 문제 없을거라고 합니다.
공기청정기
20/11/29 22:53
수정 아이콘
아유 한동안 글을 안쓰셔서 걱정했는데 퇴원 하셨군요. 몸 잘 추스리세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0
수정 아이콘
네 퇴원하고 글쓴다는게 적응이다 뭐다 하다보니 이제야...
VictoryFood
20/11/29 23:03
수정 아이콘
퇴원 축하합니다.
병원 접근성과 건강에 좋은 환경 사이에 좋은 균형적인 위치를 잡으신 거 같네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1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 좋은건 병원밥이 아니라 집밥입니다... ㅠ 솔직히 병원밥은 한 달이상 먹으면 고문이에요 ㅠㅠ
보편적인노래
20/11/29 23:04
수정 아이콘
가끔씩 글 보며 마음으로나마 응원했는데 참 다행입니다. 조금씩 더 몸이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2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멀쩡해지는 날까지 건강관리 열심히 해야죠.
서린언니
20/11/29 23:04
수정 아이콘
다음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길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3
수정 아이콘
아마 일상으로 돌아가면 더이상 글 올릴것도 없을거 같긴한데 그래도 생존신고는 해야겠네요. 좋은 소식만 올리겠습니다.
거짓말쟁이
20/11/29 23:21
수정 아이콘
참 제가 다 안심이 되네요 급박할 때 코로나랑 겹쳐서 그런가 추운데 대기하면서 고생 하시는 것 같더니 이제는 일상 생활 가능한 상태를 목표로 잡을 정도라니..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3
수정 아이콘
시기적으로 너무 안좋았죠. 그나마 퇴원하고 나서 다행인데 요즘 코로나 시국이였으면 또 퇴원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
20/11/29 23:3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정말 지난번보다는 나아지셔서 다행입니다
꾸준히 치료하셔서 건강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0/11/29 23:34
수정 아이콘
치료랑 금주는 평생 같이가는 벗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죠. 한번더 기회가 왔으니 잘 살아보려구요.
우주전쟁
20/11/29 23:48
수정 아이콘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나 보네요. 관리 잘 하시고 느긋하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노령견
20/11/30 01:06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수 년 후까지도 긴장 풀지 마시고 꼭 타이트하게 관리하셔서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루체시
20/11/30 08:36
수정 아이콘
퇴원 축하드립니다. 건강이 점점 더 많이 좋아지시길 바랄게요!!
스웨트
20/11/30 09:33
수정 아이콘
퇴원 축하드립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20/11/30 09:49
수정 아이콘
퇴원 축하드립니다. 몸이 더 좋아져서 하고 싶은 일들 다 할수 있게 되시길 기원합니다.
애플리본
20/11/30 10:37
수정 아이콘
몸조리 잘하시고 쾌차하세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8983 [일반] 제가 겪었던 층간소음.txt [28] 죽력고10800 20/11/30 10800 8
88982 [일반] [시사] EU, 미국과 공동으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백서 발간 [12] aurelius11567 20/11/30 11567 12
88980 [정치] '윤석열 감찰' 이정화 검사 “검토후 죄가 안된다는 보고서 내용을 법무부가 삭제” 폭로 [400] 노르웨이고등어26291 20/11/30 26291 0
88977 [정치] 서울전세 18년 8개월, 전국매매 17년 6개월만에 최대치 기록 [149] Leeka17532 20/11/30 17532 0
88976 [일반] [넷플릭스 영화추천] 콜... [43] 우주전쟁10697 20/11/30 10697 1
88975 [일반] 퇴원 2주. 그리고 통원. [26] 한국화약주식회사8391 20/11/29 8391 26
88974 [일반] 90년대 여성 가수들의 J-POP 애니송(4) 에반게리온, 소녀혁명 우테나 [31] 라쇼10304 20/11/29 10304 6
88973 [정치] 비겁한 방역정책.. [312] 움하하21808 20/11/29 21808 0
88972 [일반] [삼국지] 조위의 식량안보 [17] 성아연8744 20/11/29 8744 20
88971 [정치] 신용대출로 집을 사는것에 대한 규제가 내일부터 시행됩니다. [139] Leeka15662 20/11/29 15662 0
88969 [일반] [속보] 코로나 19 방역지침 발표. [174] kien20439 20/11/29 20439 1
88968 [정치] [펌] 또 중국에 맞았는데…호주 "동맹 미국은 어디 있나요" [35] 가라한11988 20/11/29 11988 0
88967 [일반] 코로나시대, 아이폰으로 방문시 입장 QR코드 손쉽게 불러오기 [43] Leeka8381 20/11/29 8381 6
88966 [일반] 예상보다 빠른 400번대 메인보드 젠3 바이오스 배포 [31] SAS Tony Parker 8814 20/11/29 8814 1
88965 [일반] [이미지][글 후반부 스포] 상금 6억원짜리 오지 생존대회 시즌6 [49] OrBef19775 20/11/29 19775 27
88964 [정치] 박성민 "리얼돌, 여성 성적 대상화 심각...국회가 나서야" [330] 와칸나이23601 20/11/28 23601 0
88963 [일반] [WWE] Thank you, Taker [6] Love.of.Tears.11512 20/11/28 11512 6
88962 [일반] 90년대 여성 가수들의 J-POP 애니송(3) 슬레이어즈, 하야시바라 메구미 [37] 라쇼13920 20/11/28 13920 12
88961 [일반] 문헌정보학 졸업시험 후기 [36] SAS Tony Parker 8747 20/11/28 8747 2
88960 [일반] 개인적인 2020년 웹소설 베스트 10 [43] wlsak23915 20/11/28 23915 5
88959 [일반] 코로나 환자의 동선공개는 바람직한 것일까요? [51] 陰王10280 20/11/28 10280 4
88958 [일반] Kbs일본 버블 다큐 [50] kien14787 20/11/28 14787 0
88957 [일반] 마라톤 혹은 달리기 할때 신발끈 안풀리는 매듭법.JPGIF [13] insane14201 20/11/28 14201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