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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2 23:43:55
Name 행복한 우럭
Subject [일반] 육휴 아빠의 넋두리
제가 고등학교때 알게된 pgr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되네요.
박정석 선수를 좋아했던 제가 늙어늙어? 육아휴직 1개월차 2개월차입니다.

아기랑 매 시간 보낼 수 있다는게 참 좋네요.
그런데 오늘은 넋두리 쫌 하고 싶어서 글을 쓰네요.
육아와 집안일이 힘들어서 글을 씁니다.


저의 육아와 집안일에 있어
1원칙은 내가 하자
2원칙은 내가 하다 힘들어도 내가 하자
3원칙은 와이프가 뭔가 아쉽다면 오죽하면 저럴까 생각하자  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3원칙 단계에 이르렀고
그게 한계에 부딫히네요.


와이프 활동적인 아기 키우느라 힘들어했어요.
제가 할수 있는한 노력했지만 부족했져
( 이유식 만들기, 엄빠 밥 담당, 애기 목욕담당, 각종 설거지 담당이였네요)


항상 피로했습니다.
피곤에서 오는 짜증 발산이 육아의 난이도를 높이더라구요.


제가 육휴들어오면서 애기와의 시간과 별개로 기대했던 바는  와이프의 회복이였습니다.
뭐든 잘하는 열심히하는 와이프니까요.


헌데 직장이 뭐 편하겠습니까?
그래도 애기랑은 쫌 떨어질 수 있을테고
힘내라고 회사 10분거리로 이사도 오고
제가 자차로 출퇴근도 시켜주고 있네요.

업무 분담을 명확히 하진 않고 거진 다 제가 했습니다.
와이프는 초반에 회사 적응에 힘들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한 했어요.
7 to 10 정도의 삶이 였을까요?


헌데 와이프는 더 힘들어하도 피곤해하기만 하네요.
애기 함께 재우고 나와서 저는 설거지하고 있고
와이프는 멍하니 핸드폰하고 있는걸 계속 보고 있으니
최근들어 힘들어지네요.


저도 힘든데 같이 쫌 했음 좋겠다.
힘들어서 저러겠지.
그러면 언능 잠이라도 자서 기운차리면 좋겠는데
핸드폰만 하고 있네?

언제쯤 회복이 되서
저기 널부려진 장난감이라도 치울 기력과 의지가 생기려나
지금은 복직 초기라 일도 없어서 사실 일은 편할텐데
나중에 야근이도 하면??

이러는 중에 오늘 와이프가 둘째에 이야길 살짝하더라구요.
가지가는 건 아니고 제 의견이 궁금한 눈치였습니다.

저는 둘째 가지고 싶어요. 근데 모르겠다 답했어요.
이걸 다시할 엄두가 안나서요.

제가 뭔 이야길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 분명한 것은 전 내일도 
와이프의 회복을 기다릴테고
도울테고 
참을테고

저의 아기는 너무 사랑스럽고,
이제 저는 남은 설거지를 해야 잠 잘 수 있다는 겁니다?

세상의 엄빠들 애기 키우느라 힘들텐데
모두다 힘내시구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세상의 엄마 아빠가 존경스러워 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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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레바람
20/08/02 23:51
수정 아이콘
곪으면 터집니다 불만을 애교섞어서라도 잘 얘기하세요.
저희도 육아중인데 하루나 이틀만 대화안해도 서로 쌓이더라고요 그때그때 대화로 해결하시는걸 추천드려요
20/08/02 23:55
수정 아이콘
이건 뭐 답이 명확하네요 아이 한 명 더 낳고 와이프 직장을 관두게 하고 육아만 전념시키세요 많이 도와주시구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자식 키우는게 더 나을 겁니다 남의 돈 받아오는 거보다는요 저도 와이프가 돈 저만큼 벌어주면 육아할래요
VictoryFood
20/08/03 00:00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힘내세요.
아이 없는 사람으로서 이 말씀 밖에 드릴 말씀이 없네요.
20/08/03 00: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힘내세요. 결국 사람마다 다르지만 중요한거는 누군가에게 힘든것을 이야기하고 넋두리하듯 풀 수 있느냐 인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힘든 부분들을 대화로 풀어야 서로에게 짜증 안내고 나도 힘들지만 너도 힘들고, 네가 더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나도 그걸 보고 더 노력해야 겠다, 이 사람이 힘들다 하면 내가 더 많이 커버해줘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애 둘을 키우면서 몇차례 서로에 대한 짜증이 폭발하려고 했지만, 결국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은 대화이더라고요. 아내분이 퇴근하고 특히 애를 재우고나면 설겆이나 거실 정리나 이런건 뒤로하고 마주 앉아서 둘이서만 조용히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합니다.
팁하나를 드리자면 서로가 힘들어서 약간 적막한 그러한 분위기가 있을 때에는 아기 사진을 같이 보세요. 오늘 하루 애기의 귀여웠던 행동, 사랑스러웠던 모습을 이야기하는게 최고의 아이스브레이킹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Funtastic
20/08/03 00:18
수정 아이콘
와이프분께서 복직 초반이라 힘드시긴 하겠지만 너무 쌓아두지 마시고 당장이라도 대화로 잘 풀어가시길 바랍니다.
20/08/03 00:26
수정 아이콘
함든 일이죠. 부부사이에도 서로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쥴레이
20/08/03 00:44
수정 아이콘
저도 육아휴직 했었고, 지금은 복직해서 직장 잘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벌써 몇년전이네요.
육아휴직 당시 2살난 아들 키우기에 마스터가 되었고, 지금도 초등학교 들어간 아들에 대한 100%는 아니지만
70~80%이상은 케어 할수 있다고 자부 합니다.

저는 육아휴직 당시 처음은 참 좋았습니다. 집안일 내가 다하고, 아이 모든걸 내가 다해도 아내한테 싫은 소리 하지 말자 였습니다.
출근하는 아내 아침밥 차려주고, 도시락도 싸주고, 가게 닫고 오는 아내 다시 저녁밥도 챙겨주고요.

집안일 빨래 청소 설거지 부터 모든것을 하게 되는데, 이게 1달은 좋았는데 몇개월 지나가다가 저도 글쓴이님처럼 쌓여서 폭발하게 됩니다.
집안일 절대 안하는 이유와 설거지조차 안하고 오로지 누워서 잠만 자는 와이프는 딱 좋게 보이지 않죠. 거기다가 주말도 아내는 가게 오픈하러
갑니다. 휴무도 없이 일하는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말그대로 잠만 자러 집에오니 이건 그냥 큰딸 하나 더 키우는 느낌이라..

폭발하고 하나하나 적어서 이야기를 해도 서로 자신이 힘들기에 공감이 서로가 안되고 힘듭니다.
그래서 그당시 저는 오로지 아이하나만 보고 키우자가 되다보니 사이는 솔직히 더 나쁘지기는 합니다. 크크
육아휴직 마지막날 대판 싸우고 신나게 나왔거든요. ㅠㅠ

육아휴직 수필 공모전에도 참가해서 이걸로 상도 받았습니다. 상금이 상품권이라 꼭 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흑..

육아휴직 기간동안 몸무게가 15kg 빠질 정도로 고되고 힘이 들더군요. 다이어트 하는것도 아닌데 그냥 아이랑 놀고 집안일 하고
물건 가지러 이동할때 아이 업고 걸어가다보니 그냥 살이 쭉쭉 빠집니다.

제가 육아휴직때보다 몇년 지난 지금이 더 집안 감정싸움(?)에 있어 현자가 되고 득도 했다고 주위에서 평가 받는지라
최근에는 불만이 있어 입밖으로 내뱉고 싶은 말이 있더라고 꾸욱 참고 웃기만 합니다. 그러면 가정이 화목해지거든요.
아내느 요 몇년사이 아주 남편이랑 싸우지도 않고 사이 좋다고 좋아 합니다. 어차피 내가 불만 있고 그건 잘못된거라고
이야기 해도 감성으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어느글에 아내랑 내기 100만원 내기했는데 아내말이 틀리고 내말이 맞지 않냐? 류에 글이었는데
댓글이 전부 그냥 100만원 입금해주고 져주라고, 그게 가정의 평화다라는 내용이었는데.. 그게 결혼 10년차 다되어 가다보니
정답인거 같습니다.

가정의 평화는 가장이 지키는게 맞기는 합니다.
미야와끼사쿠라
20/08/03 01:42
수정 아이콘
가장은 꼭 남자인가요? 님 부인도 가장이죠
그냥 내가 더 좋은사람이니 참겠다면 몰라도 내가 남자라서 참겠다는 식이면 참 안좋아 보입니다
이쥴레이
20/08/03 10: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 제 부인도 가장 입니다. 반대로 제 아내도 저와 다르게 가장으로서 가정을 위해 참는 일들이 많겠죠. 그런데 댓글이 남자라서 참는다로 읽히나봐요. 댓글을 감정적으로 참 못쓰기는 했습니다. 아직 감정 컨트롤이... 크크 전달이 잘못되었네요.ㅠㅠ

그렇다고 제가 더 좋은 사람이니 참는다도 아닙니다. 그냥 삶을 살다보니 순응하거나 불필요한 감정소모 없이 살수 있는 방법을 결혼생활하면서 찾는거 뿐이죠.
Grateful Days~
20/08/03 00:56
수정 아이콘
전 육휴도 없는 회사 다니고 집사람은 아직 육휴 안쓰고있는 4살박이 아들을 데리고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화이팅 하시라는 말씀밖에 드릴게 없구요. 둘째는 여유를 찾게 되면 생각해 보시다가 그냥 포기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둘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아이 한명에 집중해서 잘키우는것도 행복중 하나일테니까요.. 저도 아이 생기자 마자 둘째는 포기했습니다. 물리적으로.. 행복할거 같지 않고 자신이 없더군요.

지금도 피곤하면 집사람이 저에게 짜증이 폭발하실때가 있으십니다.. 전 집안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돈벌고있고.. 빨래, 쓰레기처리, 설거지, 아이 저녁밥하기, 운전사는 단독업무고 청소는 같이 합니다..

하지만 화나시면 욕받이 해줘야 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ㅠ.ㅠ 화이팅 하세요~~!!!
미야와끼사쿠라
20/08/03 01:50
수정 아이콘
부부싸움 심하게 하더라도 한번 터트리는게 좋다고 봅니다. 하나씩 양보하고 혼자만 참다보면 결국 힘든건 님이 하시는게 당연하게 되버려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남자가 참아야 한다 이런 사고 방식은 쌍팔년도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남성들이 자신의 우월성을 보여주려 거이 불과합니다.
20/08/03 09:30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말을 안하면 몰라요. 사람은 항상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봐서... 대화를 많이 하시는게 좋아요. 뭐가 힘든지 뭐 하나는 꼭 도와 줬으면 하는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와이프분은 글쓴분이 그냥 살림하고 육아하는게 적성에 맞는구나 잘하네 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어요.
지옥천사
20/08/03 14:33
수정 아이콘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는 와이프가 육아휴직 중이고, 제가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퇴근하고 평일에는 우리 먹을 저녁만들기, 설거지 등을 담당하고, 주말에는 애를 거의 전적으로 보면서 식사준비, 설거지, 분리수거 등등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별로 불만이 안생기는게... 저 같은 경우, 가끔 회사에서 아주 일찍 퇴근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도, 집에 일찍 가는게 마냥 기쁘지 않더라고요. 주말이 끝나고 월요일이 오면 다들 월요병 이야기를 하는데, 월요병도 없고 오히려 회사가는게 기다려지는 경우도 있고...

이런걸 보면서 회사일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육아보다는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집에서 몇가지 집안일 하는거에 전혀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고 아기의 성향에 따라 다른 거라서... (저희 아이는 저를 닮아서... 아주 X랄 맞습니다.) 어쨋든 육아는 부모의 희생이 필수고 그 과정에서 정확히 5대5로 고통을 분담할 수는 없을테고... 그리고... 결국 이런 차원의 힘듦은 끝이 있는 일이니, 조금만 더 힘내보시죠...!

육아에 지친 행복한 우럭님 힘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08/04 07:13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아내는 분명 우럭님에게 감사하고 있을거에요.

그리고 아이는 정말 멋진 아이로 자라날 겁니다.
20/08/06 01:45
수정 아이콘
1저도 옆에서 늘어져만있는 와이프보는게 너무 힘듭니다

쌍둥이 28개월이고 셋째 2달되가네요.
전 일하고 6시 칼퇴근해서 계속 얘보고 새벽2시까지 막내 분유먹이고 겨우잡니다.
틈틈히 쌍둥이 목욕에 설거지에 청소까지... 주말엔 상상하기도싫네요

와이프는 아이돌보미에 산후도우미에 가정부에... 한달에 2백정도 씁니다

차라리 와이프를 처가에 막내랑 내려보내고 도우미불러주는게 제가 스트레스 안받겠더군요.

신후우울증이라면서 얘는 나랑 돌보미들이 다 키우는데 왜 와이프가 더 힘들어하는지...

육아시에는 서로 떨어져 지내는게 답일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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